어떤 교회가 건강한 교회일까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교회인가요? 물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숫적으로 많다고 꼭 건강한 교회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주님께서 복을 부어주시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인데 그런 교회 중의 하나가 본문에 나오는 예루살렘 초대 교회입니다. 그렇다고 예루살렘 교회가 전혀 문제가 없는 완전한 교회는 아니었습니다. 교인들 중에 성령을 속이다가 죽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부들의 구제 문제로 교인들이 헬라파, 히브리파로 나뉘어 자칫하면 갈라질 수도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땅끝까지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라고 하셨는데 유대인들에게만 전도하다가 스데반의 순교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교회 외적으로는 종교지도자들의 핍박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렇게 안팎으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예루살렘 교회는 주님이 날마다 그 믿는 자들을 더하시는 교회였습니다. 그 교회는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던 120명에게 오순절 성령이 임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성령이 시키는 대로 각 나라 방언으로 말했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아침부터 술을 마시고 취해서 주정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성령 충만한 베드로가 전한 복음을 듣고 ‘우리가 어찌할꼬’ 탄식하는 이들에게 회개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고 죄 용서함을 받으라고 했더니 하루에 무려 3천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성장은 이 교회에서 저 교회로 움직이는 수평성장이 아니라 믿지 않던 사람들이 믿음을 고백하며 모이는 회심성장이 기초가 되었습니다. 본문은 설교나 성경공부를 통해서 많이 다룬 부분입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여전히 잘 제시하고 있기에 살펴보면서 성경적인 기초 위에 든든히 선 교회, 이민사회에 본이 되는 교회를 함께 만들어가기 원합니다.

예루살렘 초대 교회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본문은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한 예루살렘 초대 교인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42절과 46절에 ‘힘쓴다’는 단어가 나오는데 문법적으로는 미완료형으로서 과거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행위를 강조합니다. 어쩌다가 한번 힘쓴 것이 아니라, 계속하여 힘썼다는 의미입니다. 교인들이 보여준 삶의 모습이 일회적이거나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것임을 강조합니다.

1. 모이기를 힘쓴 교회
교우들이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모이기를 힘쓴 것이 예루살렘 교회의 특징입니다. 대그룹으로 모일 때는 성전에 모였고 흩어져서는 가정에 모였습니다. 그 당시 건물 상황으로 보아 많은 인원을 수용할 장소는 성전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모인 장소는 솔로몬 행각으로 추정됩니다. 그곳은 예수님께서 공생애 말기에 자주 오셔서 가르치시며 논쟁하시던 장소였기 때문에 초대교회 성도들도 그곳에서 기도하고,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았을 것입니다. 요즘도 성장하는 교회는 다 모이기를 힘쓰는 교회입니다. 초대 교인들처럼 날마다 모이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정기적으로 모이는 모임에는 참석해야 합니다. 교회당은 주일에만 한번 오는 곳이 아닙니다. 물론 갑자기 바쁜 일이 생기거나 몸이 안 좋을 수가 있고, 직장이나 가게 문 닫는 시간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를 빨리 재워야 하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고 교회당이 집에서 멀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5). 말세의 특징이 모이기를 점점 싫어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새벽에 모이기를 힘써야 하고, 주일 예배, 수요예배, 목장모임, 기도회에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모이는 것도 훈련입니다. 가능하면 주보를 참조하면서 교회의 행사나 활동이 언제 있는지를 미리 점검하시고 개인 사정을 이유로 툭하면 교회 행사에 빠지지 말기 바랍니다. 어떻게 하든지 모이기를 힘쓰는 교회를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그 수를 더하십니다.

2. 열심을 낸 교회
42절을 보면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로 되어 있는데 헬라어 원어를 보면, ‘힘쓴다’라는 단어가 먼저 나오고, 다른 명사들이 그 동사에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초대 교인들이 사도의 가르침에 계속 힘을 썼고, 교제에 계속 힘을 썼고, 떡을 떼기에 계속 힘을 썼고, 기도에 계속 힘을 썼습니다.

- 사도의 가르침
가르침이 먼저 언급되었다는 것은 예수님을 영접한 성도들이 제일 먼저 힘써야 하는 일이 “가르침을 받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제 막 생겨난 교회였는지라 아직 진리의 말씀에 굳게 서지 못하였습니다. 더구나 교인들의 대부분이 유대인들인지라 구약에 나오는 여호와 하나님은 알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면서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으라는 명령 속에서“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말씀하셨기에 이 명령에 순종하여 사도들은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었으며 그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의 증인들입니다. 그들이 직접 보고 들은 바를 전하니 그들의 가르침은 권위가 있었고 능력이 있었습니다. 사도들로부터의 가르침 받기에 힘쓴 결과 교우들의 생각과 행동이 놀랍게 변화되었습니다.

“사도들의 가르침”이란 표현에서 사도들은 복수이고, 가르침은 단수입니다. 여러 사도들이 가르치지만, 가르치는 내용은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무엇을 가르쳤을까요? 복음입니다. 복음은 간단히 말해서 예수님에 대한 스토리입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이 무엇을 하셨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복음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 그분의 인격과 사역, 죽음과 부활, 승천, 재림에 관한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사도들은 주님으로부터 말씀을 전하도록 위임을 받았기에 그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합법적인 권위를 갖춘 지도자들에게 말씀을 배우는 것은 너무도 중요합니다. 사도 바울이 교회들에게 보낸 서신들을 살펴보면 거의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교회의 문제들이 교회에 가만히 들어온“거짓교사들”의 잘못된 가르침에 교인들이 미혹되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갈1:6) 좇았다고 합니다. 오늘날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교우들도 교회에서 바른 가르침을 받아야지 엉뚱한 데 가서 은혜를 받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을 믿고 주일 예배에 참석한다고 다 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기에 힘써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과연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떠한 사람들이 되어야 하고,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가를 배우며 각자의 삶에 적용해야 합니다. 그럴 때 능력이 나타나고 변화를 체험하게 됩니다. 도무지 배우려하지 않고 교회 출석한 이력만을 내세우려 하는 교우들이 많다면 결코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교인으로서 직분자로서 대개 책임은 지려하지 않고 권리만 찾으려고 합니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가르쳐야 하고, 성도들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배움 받기를 힘써야 합니다. 오늘날도 배우기를 힘쓰는 교회를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그 수를 더하십니다.

앞으로 말씀 양육에 더욱 힘을 쓰겠습니다. 수요예배 시간에 교리 서신중에 가장 대표적인 책이라 할 수 있는 로마서를 다루려고 합니다. 강해를 통하여 복음이 무엇인지, 복음을 붙들고 사는 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9월부터는 말씀 보는 방법과 소그룹 훈련을 접목하면서 귀납적 성경공부를 시작합니다.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오전반과 저녁반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생명의 삶, 목자의 삶 클래스, 101부터 501 클래스도 유 목사님과 함께 제공할 예정입니다. QT반도 준비되는 대로 재개하겠습니다.

- 교제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성도 간의 교제입니다. 교제로 번역된 ‘코이노니아’라는 단어가 신약에서 19번 사용되는데 교제라는 뜻 이외에 연합, 구제, 참여, 나눔 등 매우 포괄적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믿는 자들의 공동체에서 그리스도인들 간의 관계는 먼저 그리스도와 교제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그리스도와의 교제는 그리스도의 고난(롬 6:6, 빌 3:10, 골 2:12-13),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롬 6:8, 엡 2:5-6), 그리스도의 겸손한 성격(고전 10:16)에 참여함을 의미합니다. 세례와 주의 성찬에 참여하는 것이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대표적으로 표현합니다. 서로 교제하고(42), 다 함께 있어(44),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46)라는 표현을 보면 초대 교회는 단지 하나로 뭉쳐서 일치와 단결을 이룬 인위적인 공동체가 아니라 성령이 중심이 되는 성령의 교제 공동체였습니다. 그리스도와의 교제는 성도들 상호 간의 사랑과 돌봄의 교제로 자연스럽게 발전했습니다. 교인들이 식탁 교제만 나눈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서로 제공하고 나누어주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들의 소유를 팔아 궁핍한 자를 구제하였습니다. 교인들 간에 이러한 영적 사귐이나 보살핌이 있으려면 서로 마음의 벽을 허물고 경계심과 무관심을 극복해야 합니다. 다른 성도들과 서로의 삶을 나누면서 위로하고 격려하고 도전을 줄 때 우리의 영적 생활은 더욱 풍성해집니다. 초대교인들은 또한 집에 모여서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처음 만나 서먹서먹한 사이라도 함께 식사를 나누는 동안에 어색함이 풀어지고 마음이 열리게 됩니다. 목장이 성도의 교제를 나누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목장이 교회에서 가장 작은 목회의 단위로서 초대 교회의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실천하도록 돕습니다. 예배를 함께 드리고 성경 공부를 통하여 진리의 말씀을 함께 배우고, 각자의 삶을 말씀에 비추어 함께 나누고 식사도 함께 나누면서 성도의 교제를 하고, 가진 문제들을 인하여 함께 기도하고, 안 믿거나 교회를 정하지 않은 분들을 초청하여 함께 전도를 하고 선교에 대한 비전을 함께 나눕니다.

교회 안에는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환경이나 성격, 취미, 하는 일이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모입니다. 초대 교회도 그랬지만 자칫하면 서로 상처를 주고 갈등이 생기고 분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가 이런 문제들을 다 극복하고 서로를 세워주고 섬기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룬 것처럼 우리 교회도 진정한 사랑과 사귐이 있는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내가 교회에 오지 않아도 전화 한 통 없다고 불평하기 전에 나는 다른 교우들을 어떻게 섬겼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누가 내게 와서 인사하기를 기다리기보다 내가 먼저 다가가서 교제의 악수를 나누어야 합니다. 근래 새 가족들이 많아졌습니다. 새가족이 왔을 때 서먹서먹해하거나 소외감을 느끼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즐겁게 맞이하고 인사하며 사랑을 나누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예배 후 친교시간에 교제를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이렇듯 교제하기를 힘쓰는 교회를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그 수를 더하십니다.

- 떡을 뗌
‘떡을 뗀다’는 것은 함께 식사를 나눈다는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떡이라는 단어 앞에 붙은 관사는 ‘그 떡’이라는 의미를 가지기에 주의 만찬을 기념하는 의식이 거기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눅 22:19). 그들은 주님의 살과 피를 나눌 때마다 주님이 보여주신 희생과 사랑을 새롭게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불러 주시고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성찬과 애찬을 나누었습니다. 애찬은 요즘으로 친다면 예배 후 나누는 식사와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교회마다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친교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들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들먹이며 친교준비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고, 하기는 하는데 너무 자주 순서가 돌아온다고 불평하는 분들도 있고, 맡기면 맡기는 대로 묵묵히 감당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주일이면 다 쉬고 싶은데 열심히 식사를 준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교우들끼리 서로 교제하고 친교를 나누기 위함입니다. 친교에 참여하는 것도 교회생활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교우들은 성찬식과 애찬식에 다 참여해야 합니다. 초대 교인들은 날마다 성전에 함께 모이고 흩어지면 집에서 모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은혜를 받고 성령 충만을 받으니 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그리고 진심으로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이는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모습이지만 우리가 회복해야 할 교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예배드리기를 힘쓰는 교회를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그 수를 더하십니다.

- 기도
예루살렘 초대 교회는 기도로 시작한 교회였습니다. 성령을 받기 위하여 사도들과 예수님의 동생들 그리고 여성들을 포함한 120명의 무리들이 다락방에서 전혀 기도에 힘썼습니다(1:14). 주님을 배반하고 자살한 가룟 유다의 자리를 메울 사람을 뽑기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교인들은 유대인들이었기에 그들이 전통적으로 기도하던 시간인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에 정기적으로 기도했습니다. 기도에 관하여 주님이 주신 약속이 있습니다.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요 14:14).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 7:7) 하는 주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였을 것입니다. 바울도 그의 서신에서 기도를 강조했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5:17)고 하였고,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엡 6:18)고 하였습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이 무슨 기도를 드렸을까요?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 활발하게 전파되도록 기도하였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예수를 주님으로 영접하고 주의 말씀을 잘 듣고 신앙생활 잘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을 것입니다. 오늘날도 기도는 말씀과 더불어 성도의 신앙생활의 기초요, 교회 성장의 원동력입니다. 새벽기도, 합심기도, 금식기도, 개인기도 등을 통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하여 교회에 생명과 활기가 넘칩니다. 기도하기에 힘쓰는 교회를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그 수를 더하십니다.

3. 믿음을 실천한 교회
1) 교회 안에서
믿는 사람들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자발적으로 나누어주었습니다. 각 사람의 형편과 처지를 따라 나누었다는 것은 모이기를 힘쓴 교인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상황을 잘 파악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집에 모인 소그룹 모임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예루살렘 교인들이 경제적으로 넉넉하거나 시간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일세기의 팔레스타인 지방의 경제 상황은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전쟁으로 인하여 고아와 과부가 많았습니다. 마땅한 일거리가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제 막 생겨난 믿음의 공동체는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는데 아주 귀중한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성령이 충만하게 됨으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재산과 소유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재산과 소유를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기꺼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초대교회의 이 아름다운 행위는 감사와 기쁨에서 나오는 자발적인 것이었습니다. 은혜를 받기 전에는 모든 것이 내 것인줄 알았는데 은혜를 체험하고 보니 나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게 됩니다. 주머니가 회개해야 진짜 회개하는 것인데 사람에 따라 시간이 걸립니다. 자기를 위하여 아낌없이 쓰면서도 주님을 위하여 인색한 것이 변화받기 전에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성령 충만해지면 물질에 자유함이 생깁니다. 그리고 전에 무관심, 무책임했던 불쌍한 형제나 자매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도 초대 교회를 본받아 서로의 필요를 알고 구체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섬기기를 힘쓰는 교회를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그 수를 더하십니다.

2) 교회 밖에서
몇 년 전 샌디에고 지역에 연합부흥성회가 있었을 때 서울에 있는 교회 목사님이 강사로 오셨습니다. 그 목사님이 섬기는 교회 근처에 재래시장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사모님이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면서 자꾸 깎아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파는 아주머니가 “예 그러죠. 그런데 사모님 저도 그 교회에 다녀요.” 교회가 크다 보니 그 아주머니가 교인인지 알아보지 못했는데 어쨌든 그 말을 듣고 사모님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집에 돌아와서 목사님에게 말했습니다. 그 다음 주일 목사님이 교우들에게 광고했습니다. 여러분 시장에 가서 절대로 물건 값 깎지 마세요. 그 소문이 시장에 퍼졌습니다. 상인들이 대부분 교회를 다니지 않았는데 그 소문을 듣고 하나둘씩 교회에 오더니 지금은 그들 대부분이 교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팔로마교우들을 어떻게 볼까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예배당 안에 들어와 우리가 예배 드리는 모습을 볼 리는 없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어디서 평가할까요? 그들과 만나는 삶의 현장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교회가 칭송을 받아야 합니다.

교회는 궁극적으로 영혼 구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성령에 충만한 사도들이 열심히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교우들이 흩어지면 이웃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보여주었습니다. 행 5:42, “저희가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더라.” 그들의 모임은 안 믿는 자들에게 항상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목적은 땅 끝까지 이르러 부활하신 주님의 증인이 되어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모든 교우들은 복음이 무엇인지 어떻게 설명할지는 알아야 합니다. 잃은 영혼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전략을 세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은 교우들의 변화된 삶을 보고, 성령의 능력이 사도들과 함께 함으로써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는 것도 보면서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안에서는 말씀과 사랑이 넘쳐흐르고, 밖에서는 외부의 칭찬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그리스도라고 증거하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영적인 삶에는 사회적 책임의 실천이 수반됩니다. 초대 교인들은 예수님의 증인으로서 주님을 전하는 것을 기쁨으로 삼았습니다. 공동체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사회를 향한 치밀한 배려는 교회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가치입니다. 초대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했습니다. 우리도 그들을 본받아 세상에 거룩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가 될 때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그 수를 더하실 것입니다.

4.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신 교회
교회는 사도들에게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기도에 힘을 썼습니다. 또한 교제와 식탁의 친교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말씀을 나누고 모이기에 힘썼습니다. 예배와 기도와 말씀 생활 그리고 친교와 봉사에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한 마음으로 성전에 모이고, 집에서도 떡을 떼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로부터도 호감을 받으면서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구원의 감격을 인하여 하나님을 찬미하였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소문이 퍼지자 그들의 신앙에 합류하는 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되었는데 누가는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고 하면서 초대교회의 성장이 하나님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성장이 정체 내지는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세상의 비난과 공격 앞에 직면해 있습니다. 물론 사탄의 공격이 다분히 과장된 부분도 있고 의도적인 부분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를 포함한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한 것을 인한 철저한 회개가 필요합니다. 교회가 다시 사회로부터 칭송을 받고 그로 인해 복음이 널리 전파되도록 본질에 충실하고 사명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설교자는 철저하게 예수님 중심의 메시지를 선포해야 하고, 성도들은 예수님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나가면서
어떤 분이 자기는 완벽한 교회를 찾느라고 아직 교회를 정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친구가 그에게 한 마디 해주었습니다. 그런 교회는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당신이 그 교회에 가는 순간 그 교회는 더 이상 완벽한 교회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니까요.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되었습니다. 진보 진영에서는 이를 계기로 더 거세게 교회를 몰아붙이려고 2단계, 3단계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세상은 초대 교회 때보다 더 타락한 것이 아닙니다. 로마서 1장을 보면 지금 만연하는 동성애의 죄악된 모습을 바울은 이미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때와 다를 바 없는 악한 때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이 타락한 세상에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공동체, 서로에 대하여 무관심하거나 헐뜯기를 일삼는 공동체라면 교회라 부를 수 없습니다. 교회는 사랑이 없이 삭막해져가는 이 시대의 유일한 대안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본문에 나타난 예루살렘 초대 교회의 모습은 성령으로 충만하게 된 성도들이 어떻게 변화를 받아 능력 있는 삶을 사는지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온 땅을 두루 감찰하시며 주님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들을 찾습니다. 그들과 더불어 일하기 원하십니다. 하나님의 합한 자들에게 귀한 상급을 주기 원하십니다.

아직도 좋은 교회를 찾겠다는 허상에 사로잡혀 있습니까? 좋은 교회는 우리가 눈물과 기도와 섬김으로 함께 가꾸고 만들어 가야 합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든든한 조직이나 훌륭한 프로그램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 성령의 부어지심과 성도들의 헌신과 하나 됨이 어우러져 온 백성의 칭송을 받으며 놀랍도록 성장하였습니다.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여전히 안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는 것이요 믿는 자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변화되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참된 믿음의 공동체를 통하여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십니다. 시대와 상황은 달라도 하나님이 복 주시는 교회의 모습의 여전히 같습니다. 역대하 18:13을 보면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었을 때 그가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셨다고 합니다. 하나님께 충성하고 그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때 하나님은 우리 교회를 기뻐하시고 우리 교회를 통하여 영적, 질적, 양적 성장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교회적으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이때에 사랑하는 팔로마한인교우들이 데살로니가 교회와 같이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를 가짐으로 아름다운 믿음의 소문이 퍼질 뿐 아니라 예루살렘 초대 교회 교인들이 가졌던 그 다이내믹한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시고 그 기쁨과 능력이 각자의 삶의 현장에까지 흘러 넘쳐 아름다운 열매들을 풍성히 거두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