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유머지만 여리고 성과 관련된 것이기에 함께 나눕니다.
어느 날 담임 목사님이 주일 학교에 들렀습니다. 마침 철수라는 아이가 앞에 있기에 그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여리고 성은 누가 무너뜨렸지?" 철수가 울상이 되어 대답을 하였습니다. “아니에요, 저는 안 무너뜨렸어요!” 그러자 옆에서 놀고 있던 영희가 거듭니다. “목사님, 철수는 오늘 쭉 저랑 같이 있었는 데요.” 목사님은 어이가 없어서 주일 학교 선생님을 불렀습니다. “선생님! 지금 내가 철수에게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뜨렸나고 물어 보았더니 자기가 그러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그러자 그 선생님이 정색을 하고 대답했습니다. “철수는 결코 여리고성을 무너뜨릴 애가 아니에요. 아주 착한 애입니다.” 기가 막힌 목사님은 주일 학교 교장인 장로님을 불렀습니다.
자초지종을 말해 주었더니 그 장로님이 한참 동안 생각하시더니만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목사님,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뜨렸든지 모르지만, 교회에서 예비비로 다시 지어줍시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에게 묻겠습니다. “누가 여리고 성을 무너뜨렸나요?” “어떻게 무너뜨렸나요?” 설교를 들으시면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싸움에서 이기려면 일반적으로 전력이 좋아야합니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이 우세하다고 그 싸움에서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전력은 다소 처질지라도 전략을 잘 세우면 대등하게 싸울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은 무한 경쟁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살아가노라면 자기 힘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보이는 일들이 있습니다. 졸업한 학생들이 직장을 구하는 일, 잘 되는 사업을 찾는 일, 영주권을 받는 일, 사춘기를 지나는 자녀를 키우는 일, 노후 대책, 건강 문제 등등. 굳게 닫힌 여리고 성 같이 정복하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여리고 성이 무너졌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였습니까? 여리고 정복 전쟁을 수행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통하여 ‘우리의 여리고’를 무너뜨리는 비결을 찾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작전 지시를 내리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넌 후에 첫 번째로 대면한 성이 여리고 성이었습니다. 그 성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요단강 동편에 위치한 족속들을 차례로 격파하고 이제는 요단강을 건너 길갈에 진을 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문을 굳게 닫았습니다. 성에서 나오는 사람도 없고 들어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상대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편에서 볼 때 크고 견고한 여리고 성을 어떻게 공격해야 할지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이때 하나님의 말씀이 여호수아에게 임합니다. 이 거룩한 전쟁에서 실제적인 사령관은 여호와 하나님이시고 여호수아는 충성스런 참모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보라 내가 여리고성과 그 왕과 모든 군인들을 이미 네 손에 넘겨주었다.” 여호와께서 하신 첫 마디는 “보라”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을 주목하라는 것입니다. “넘겨주다”라는 동사가 완료형으로 쓰였습니다. 완료형의 동작은 과거에 이미 이루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은 아직 싸움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하나님은 여리고 성이 벌써 이스라엘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내가 ... 넘겨주었다”는 담대한 선언은 이 전쟁이 이미 이긴 싸움이고 동시에 그 승리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보여줍니다. 가나안 정복은 이스라엘 백성이 자기들의 힘으로 땅을 넓혀가는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크신 뜻을 이루는 거룩한 전쟁입니다.

하나님께서 승리를 보장해주셨지만 그렇다고 이스라엘이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이긴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순종과 마주쳐야 열매를 맺습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구체적인 작전지시를 내리십니다. 먼저 행진 대형을 일러주십니다. 무장을 한 자들이 맨 앞에 서고, 그 뒤로는 양각 나팔을 잡은 7명의 제사장들이 따르고, 다음은 여호와의 궤가,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백성이 따르라고 합니다. 언약궤를 중심에 두고 성을 도는 모습은 앞뒤 군사들과 백성들의 중앙에 여호와께서 임재하심을 보여줍니다. 7절과 8절에 있는 ‘나아가다’는 동사는 다 히브리어 ‘아바르’를 사용합니다. 이 단어는 4장 1절에서 요단강을 건널 때도 사용하였습니다. 요단강을 건너는 사건이나 여리고 성을 정복하는 사건이 같은 성격을 가진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요단을 건넌 것처럼 하나님의 능력으로 여리고를 정복할 것을 암시합니다. 특이한 점은 백성이 여리고를 도는 동안 잠잠하라는 것입니다. 10절에 보면 ‘외치지 말라, 음성을 들리게 하지 말라, 아무 말도 내지 말라’ 하며 비슷한 표현을 세 번이나 반복합니다. 행진할 때는 제사장들이 부는 나팔 소리만 들려야 했습니다. 그 나팔 소리는 그들 가운데 하나님이 거하신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그분을 향한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들의 눈은 여호와의 궤에, 그들의 귀는 양각 나팔소리에 집중하며 성을 돌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왜 엿새 동안은 하루에 한 바퀴씩 그리고 일곱째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게 하였을까요? 하나님은 그 이유를 말씀해주지 않으십니다. 물론 한 바퀴도 돌지 않고 성을 바로 공격하거나 하루만 돌고 공격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명령을 내리신 것은 가나안 정복이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것임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또한 그런 명령을 내리시면서 이스라엘 백성의 믿음, 인내, 순종을 시험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여리고 성 사람들에게도 살 기회를 주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노아 시대에 홍수를 내리실 때에도 노아가 방주에 들어간 직후 비를 내리지 않고 7일을 기다리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백성이 침묵시위를 하는 동안 여리고 성 사람들 중에서 두려운 사람은 도망치거나 항복하라는 뜻입니다.

지시를 따릅니다
하나님의 작전은 한 마디로 잠잠히 여리고 성을 돌라는 것입니다. 지난번 요단강을 건널 때처럼 이번 작전도 무리하게 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도는 모습을 여리고 성 사람들이 지켜볼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 군대의 전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여리고 성 사람들도 행진 하는 이스라엘을 보면서 말도 없이 성 주변을 돌고 있으니 무슨 함정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며 의아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작전 지시를 만약 1세대에게 했더라면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겠습니까? 이게 전투대형이야 행진 대형이지, 이런 식으로 성벽을 돌기만 한다고 무슨 일이 생기나, 이러다가 여리고 사람들이 성벽 위에서 화살을 쏘거니 성문을 열고 쳐 내려 오면 어떻게 하지, 싸우러 가면서 언약궤는 왜 함께 메고 가라 하시나 등등.

여호수아는 자기에게 주신 하나님의 명령을 제사장과 백성에게 그대로 전합니다. 광야 생활을 통하여 2세대가 깨달은 교훈은 광야에서 마실 물이 없다고 먹을 양식이 없다고 죽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을 때 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작전이 너무 무모하다든지, 위험하니까 다시 작전을 세워보자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도리어 아침 일찍 일어나 하나님의 명령대로 여리고 성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진영으로 돌아와 쉬었습니다. 둘째 날 또 다시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본문은 엿새 동안 여리고 성을 반복해서 도는 다소 지루해 보이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전쟁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온전한 순종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여리고 성에는 여전히 아무런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입을 다물라는 명령이 주어졌기에 여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성 주위를 돌지만 나팔 소리와 그들의 발자국 소리만 들릴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칠일 째 일곱 바퀴를 돌고 일곱 명의 나팔수들이 나팔을 불 때 온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외치라고 하셨습니다. 여섯 바퀴를 돌 때까지도 아무런 변화가 없던 여리고 성은 이스라엘 백성이 일곱 번째를 돌고 난후 나팔 소리에 따라 일제히 함성을 질렀을 때, 무너져 내렸습니다.

여리고 성이 어떻게 무너졌습니까?
두주 전에 Berkeley 대학 근처에 있는 아파트 발코니에서 13명의 학생들이 파티를 하다가 무너져 내려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발코니를 바치고 있던 나무 구조물이 썩어서 학생들의 무게를 지탱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리고 성은 어떻게 무너졌습니까? 사람들이 일제히 지른 소리 때문에 그 진동으로 성벽이 무너졌습니까? 그들이 소리를 질렀을 때 마침 그 지역에 지진이 일어났기에 무너졌습니까? 이스라엘이 하도 별난 짓을 하니까 여리고 성 사람들이 신기해서 성벽 위에 너무 많이 모여 구경하다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성이 무너졌습니까?

일곱 째 날에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은 단순했습니다. “외치라” 여호와께서 그 성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 동사 또한 완료형으로 되어 있으니 실제로 성을 차지하는 것은 미래의 일이나 성은 이미 주셨다는 것입니다. 개역성경에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린지라”(20절)로 번역되어 있어서 이스라엘이 외쳤기에 무너진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언 원문에는 인과관계를 나타나낸 말이 없이 “백성이 큰 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성이 그 아래로 무너졌다”로 되어 있습니다. 외쳤기 때문에 성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그들에게 주셨기 때문에 외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외침은 그분의 임재를 알리는 신호였고 성이 무너진 것은 그분의 임재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물어볼까요? 누가 여리고 성을 무너뜨렸습니까? 하나님
어떻게 여리고 성이 무너졌습니까?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함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여리고 성을 무너지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언제나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날 것입니다. 가나안 정복 전쟁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그 사실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여리고 전투의 핵심은 온전한 순종입니다. 엿새 동안 하루에 한 바퀴씩 성을 돌라고 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순종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성을 돌면서 침묵하라고 한 것도 그들의 순종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일곱째 날에 성을 일곱 번 돈 후에 일제히 소리를 지르라고 한 것도 그들의 순종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순종하니 하나님께서 능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도 온전한 순종으로 하나님 편에서 서서 승리를 일구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1)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전쟁의 특징은 군사의 수나 무장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얼마나 하나님을 의지하는 가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떤 행렬로 여리고 성을 돌아야 할지 지시하셨습니다. 그 행렬의 중심에는 언약궤가 있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뜻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명령만 하시고 가만히 계시는 분이 아니라 그 명령을 순종하는 사람들과 함께 싸우시는 분임을 보여줍니다. 즉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 성을 돌 때 그들과 함께 성을 도셨습니다. 여리고 성을 돌았던 이스라엘의 행진 모습은 바로 우리의 삶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순종하며, 항상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고 살아가면 승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주인이십니다. 주님은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주님이 언제나 우리의 중심에 계셔야 하고, 우리는 그분 앞에 겸손히 엎드려야 하고, 그분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그분이 원하시는 열매를 거두어야 합니다.

믿음 장인 히브리서 11장에도 여리고 사건이 한 줄로 언급됩니다. “믿음으로 칠일 동안 여리고를 두루 다니매 성이 무너졌으며”(히 11:30). 이스라엘 백성들은 칠일 동안 여리고 성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돌지 않았습니다. 믿음으로 돌았습니다. 그들은 돌면서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경험했습니다. 우리의 삶의 현장에도 문제가 없을 수 없습니다. 얽매이기 쉬운 모든 죄의 짐을 벗어버리고 인내로서 그리고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주님께 시선을 고정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나고 우리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은 우리가 의문이나 의심 또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의 은혜로 나아가고, 계속해서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항상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일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모세가 1세대를 인도할 때에는 이적과 능력이 많이 나타났지만 여호수아가 2세대를 인도할 때는 믿음이 더 강조되었습니다. 모세가 1세대를 이끌고 홍해 앞에 다다랐을 때 홍해가 갈라지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가나안으로 들어갈 때는 법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에 발을 들여 놓자 물이 마르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이적이 먼저 일어난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행하니 이적이 일어났습니다. 1세대는 광야에 있던 대부분을 불평하고 원망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1세대를 거쳐 2세대로 내려오면서 이스라엘이 깨달은 것은 ‘하나님은 자기들보다 더 지혜로우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순종합니다. 하루에 한 번 돌라고 하면 한 번 돌고, 아무 소리도 들리게 하지 말라고 하면 침묵하고, 일곱째 날에 소리를 지르라고 하면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것이 말씀으로 훈련된 세대의 특징입니다. 그들은 머리로는 이해하지 않아도 하나님의 말씀이면 순종했습니다. 때로 하나님께서 크게 외치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외치면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능력이 나타납니다.

눈앞에 보이는 장애, 전에 가보지 않은 길, 해보지 않은 일을 해야 할 것이 있습니까? 법궤를 앞세우고 나아갔던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겸손하게 그의 뜻대로 순종할 때 하나님은 능력을 보여주십니다. 히 11:6,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영적인 전쟁에서 이기는 비결은 하나님과 얼마나 올바른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믿고 전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순종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은 이기는 방법을 알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부족과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을 의지할 때 하나님은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그러면 승리의 우리의 것입니다.

3) 잠잠히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여리고 정복 전쟁에서 특이한 점은 백성들이 나팔소리를 듣고 침묵하면서 성을 도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작전은 칠 일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외치라 할 때까지 그들은 침묵했습니다. 성경에는 ‘잠잠하라’는 권면이 많이 나옵니다. 출 14:13-14,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또 다시는 영원히 보지 못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뒤에서 추격하는 애굽 군대가 있고, 좌우에는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있고, 앞에는 홍해가 있었습니다. 앞뒤좌우가 막힌 상황에서 모세는 위로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바다 위로 손을 내미니 큰 동풍이 밤새도록 불어 바다가 마른 땅이 되고 백성들은 무사히 건넜습니다. 아우성친다고 상황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침묵해야 합니다. 시편 4:4-5, “너희는 떨며 범죄치 말지어다 자리에 누워 심중에 말하고 잠잠할지어다(셀라)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뢰할지어다.” 시편 37:7,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아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를 인하여 불평하여 말지어다.” 시편 62:5,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대저 나의 소망이 저로 좇아 나는도다.” 이스라엘 백성이 보여준 ‘소리 없는 순종’은 오늘 우리에게도 요구됩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순종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집니다. 함부로 말하지 않고 항상 우리의 생각과 표현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침묵할 때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생활 가운데 실천하기 쉽지 않은 것이 침묵하는 것입니다. 1세대의 특징은 불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출애굽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광야에서 다 죽은 것은 불평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물이 없다고 불평하고,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하고, 고기가 먹고 싶다고 불평하고, 만나가 맛이 없다고 불평하고 모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불평했습니다. 그러다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며 마침내 하나님에게까지 불평의 화살을 돌리다가 망했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명령을 받거나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서 잠잠히 순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성을 도는 것보다 침묵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세대는 해냈습니다. 그들은 성을 돌면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이 소리치라고 하실 때를 기다리면서 자신의 음성을 아껴두었습니다. 우리는 여리고 성을 돌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사 55:8)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잠잠히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떠들다 보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을 수 없고, 하나님의 음성도 잘 듣지 못하게 됩니다. 분주하고 소란한 삶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침묵하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4) 하나님의 사람들과 연합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루에 한 번씩 성을 함께 돌았습니다. 성을 도는 동안 함께 침묵하였습니다. 일곱째 날에는 그들이 함께 일곱 번을 돌고 함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랬을 때 성이 무너졌습니다. 그들의 하나됨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기적을 맛보았습니다. 영적 승리를 거두려면 성도들의 연합이 필수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가운데 특정한 몇 사람들에게만 순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온 이스라엘이 한 마음으로 성을 돌며 한마음으로 외치기를 요구하셨습니다. 한국에는 메르스 사태로 온 나라가 패닉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메르스 자체보다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불신 바이러스가 더 문제 같습니다. 한 공동체 안에서 부정적인 생각이나 말이 돌기 시작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가집니다. 사람들은 긍정적인 말보다는 부정적인 말에 사실 여부를 떠나 더 귀가 솔깃해지기 때문입니다. 문제점만 들추어내고 비판한들 그 자체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동체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하나님의 뜻을 찾고 함께 나아가려는 자세를 가진다면 건설적인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날 것입니다.

지난 주 목요일이 6.25 사변일이었습니다. 1950년에 전쟁이 발발한 후 6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한반도는 분단 상태에 있습니다. 300만 이산가족이 샹겼는데 그들 중에는 아직도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만날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통일에의 염원이 있습니다. 통일이 되더라도 적화통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간섭하시는 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통일이 쉽게 되겠습니까? 우리 힘으로 어렵지만 하나님이 하시면 됩니다. 지난 금요일 연방대법원에서 5:4의 표결로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되었습니다. 미국은 더 이상 기독교 국가라고 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교우들이 열심히 기도했습니까? 동성 결혼 합법화가 세계적인 추세인데 우리가 기도한다고 막을 수 있습니까? 이런 거센 세속주의 물결 속에 과연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믿음을 지키고 살 수 있습니까? 우리 힘으로 어렵지만 하나님이 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 교회적으로 도저히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여리고 성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것은 마치 여리고 성을 공격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여리고 성은 누가 무너뜨립니까? 하나님. 어떻게 무너집니까?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하심으로.

전능하신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어떤 형편과 처지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자신을 맡겨 드리고 그 뜻에 순종하여 나갈 때, 잠잠히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믿음의 공동체가 하나가 되어 나아갈 때 ‘우리의 여리고’가 무너지는 경험을 할 것입니다. 약속의 가나안이 펼쳐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하여 이 세상에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복 주심을 삶의 현장에서 풍성하게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