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칠칠절의 영적 의미
1)첫째로, 신약교회의 탄생을 의미해 주는 절기입니다.
(1)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처음 맞이한 칠칠절에 성령이 강림하여 신약교회가 탄생 하게 되었습니다.
유월절은 유대의 종교력으로 1월(아빕월) 14일에 시작되는데, 이 날 밤은 출애굽하기 전 날 밤에 했던 것과 같이 양을 잡고, 피를 문설주와 문 인방에 바르고, 고기를 먹으며 밤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누룩을 넣지 않은 떡인 무교병을 먹으며 과거의 고난을 다시 한 번 기억하는 날로 지켰으며, 셋째 날은 처음 추수한 새 곡식 한 단을 하나님께 드리는 ‘초실절’로 지켰습니다. 여기서 첫째 날은 예수님께서 유월절 기간 중 금요일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것을 상징하며, 둘째 날은 무덤에 계신 것을 상징하며, 셋째 날은 부활하신 것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셋째 날에 처음 수확한 새 곡식 단을 드리는 것입니다. 고전15:20에서 바울은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 했는데, 셋째 날에 드린 첫 곡식 단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어 새 생명 가운데서 첫 열매로 하나님께 드려진 것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은 40일 동안 이 땅에 계시다가 500명의 성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천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승천을 목격했던 제자들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전심으로 기도에 힘쓰게 되는데, 기도한 지 10일째 되는 날에 성령이 임하시는 놀라운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50일째 되는 날에 성령께서 오신 것입니다. 구약에 보면, 첫 곡식 단을 드리는 초실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을 ‘칠칠절’(맥추절)이라고 했는데, 이 날 성령이 강림하신 것입니다.
2천 년 전 성령이 강림한 칠칠절은 오순절이라고도 하는데, 이 날 마각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던 제자들이 성령 충만을 받아 거리에 나가 담대히 복음을 전하게 되었고, 제자들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회개함으로써 신약교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2천 년 전 칠칠절에 성령이 강림하심으로 인해 새로운 공동체인 교회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칠칠절(오순절) 신약교회 출범
성령 강림 (새로운 공동체)

(2)칠칠절에 새 소제로 드린 두 개의 떡은 성령으로 거듭나 교회의 구성원이 된 유 대인과 이방인을 예표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처음 맞은 칠칠절에 성령이 강림하심으로 인해 신약교회가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구약의 칠칠절은 성령 강림을 예표한 날이기도 하지만, 또한 신약 교회의 탄생을 예표한 날이기도 한 것입니다. 특히 민28:26의 말씀은 칠칠절이 신약 교회의 탄생을 예표하고 있음을 증거해 주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칠칠절에는 하나님께 새 소제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칠칠절에 드리는 새 소제는 초실절에 첫 곡식 단을 그대로 드린 것과는 달리 처음 수확한 곡식단을 가지고 가루로 만든 후 두 덩어리의 떡을 만들어서 드렸습니다. 여기서 첫 곡식 단은 예수님의 부활을 의미한다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부활하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두 덩어리의 떡을 하나님 앞에 드리는 의미가 되는데, 이 때 드려지는 두 덩어리의 떡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강림하신 성령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구약 시대에는 택함 받은 유대인과 택함 받지 못한 이방인, 이렇게 두 종류의 인간으로 구분하였습니다. 그리고 유대인은 구원받은 백성, 이방인은 구원받지 못한 백성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부활하심으로 이제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관계없이 다 하나님께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는데, 칠칠절에 하나님께 드리는 새 소제인 2개의 떡은 구원받은 유대인과 구원받은 이방인을 각각 예표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새 소제가 되는 두 개의 떡이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레23:17에 보면, 이 두 개의 떡을 ‘첫 요제’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이것은 오순절 성령강림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첫 요제가 되어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칠칠절에 드려지는 새 소제는 일반적인 소제 의식과는 달리 누룩을 넣었습니다. 칠칠절에 하나님께 드리는 새 소제에 누룩을 넣었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첫째는, ‘누룩’이 ‘죄’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신약교회의 구성원들은 죄가 전혀 없는 의인들이 아니라, 구원받은 죄인들임을 의미해 주고 있습니다. 교회는 죄가 전혀 없는 의인들이 모이는 곳이 아닙니다. 구원받은 죄인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성도들은 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무교병이 아니라, 누룩이 들어간 유교병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죄가 없는 사람들이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죄 있는 죄인들이 오순절에 강림한 성령을 통해 새 소제가 되어 교회의 구성원이 되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엡2:18을 보면, “이는 저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였는데, 오순절 성령 강림을 통해 유대인과 이방인이 새 소제가 되어 하나님을 같은 아버지로 섬기게 된 것입니다.
행4:11에 보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셨다고 했습니다. 모퉁이의 머릿돌은 이쪽 벽과 저쪽 벽을 연결시켜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더 이상 하나님 앞에서 유대인이나 이방인으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기만 하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되는 약속이 주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 세우신 것이 바로 교회인 것입니다. 교회에는 유대인과 이방인, 부자와 가난한 자, 남자와 여자, 배운 자와 못 배운 자의 구별이 없습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처음 익은 곡식가루로 두 덩어리의 떡을 만들어 하나님께 새 소제로 드렸다는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두 종류 사람이 한 교회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오순절 성령 강림을 통해 두 종류의 사람이 새 소제가 되어 하나님께 드려짐으로 하나님의 교회가 성립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엡2:12-15에서는 “그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와졌느니라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원수 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라는 말은 유대인과 이방인이 새 소제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이전까지는 유대인과 이방인이 별 개의 떡으로 존재했는데,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부터는 예수 안에서 한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새 소제가 되어진 것입니다.
떡 1 개
+
떡 1 개
=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됨
유대인
이방인
새 소제

그런데 ‘요제’는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을 제사장이 높이 들어 흔들었다 내리는 제사 방법인데, 요제로 드려진 제물은 다시 제사장의 몫으로 주어졌습니다. 이처럼 요제로 드려진 제물을 다시 제사장의 몫으로 주어진 것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양식으로 주신 것을 상징하였습니다. 레23:20에도 보면, 두 개의 떡을 하나님께 요제로 드릴 때 어린 양 2마리와 함께 드리도록 하였으며, 하나님께 요제로 드려진 제물들은 여호와께 드리는 성물이기 때문에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지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요제로 드려진 제물들을 제사장으로 몫으로 돌렸다는 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양식이 되어주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성도는 예수님의 소유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앞에서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칠칠절에 만들어진 두 개의 떡은 누룩이 들어간 유교병으로 성령으로 거듭나 교회의 구성원이 된 유대인과 이방인을 의합니다. 이들은 처음부터 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죄가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누룩이 들어 있는 죄인들로 성령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소유가 된 사람들입니다. 다시 말해서, 누룩이 들어간 떡으로서 하나님께 드려진 성물이 된 것입니다. 특히 누룩이 들어간 이 떡들이 두 마리의 어린양과 함께 요제로 하나님께 드려졌다가 제사장의 몫으로 돌려진다는 것은 죄 있는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성령으로 거듭나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인 예수 그리스도의 양이 됨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칠칠절은 신약 교회의 탄생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이 의미를 바로 알 때 칠칠절을 진정으로 지킬 수가 있는 것입니다. 특히 칠칠절은 이스라엘 민족이 대대로 지켜야 하는 절기인데, 이처럼 칠칠절을 대대로 지키게 한 데는 이러한 엄청난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2천 년 전 이 날은 성령이 강림하신 날이며, 신약 교회가 탄생한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이며, 이 교회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자신을 영원한 생명의 양식으로 주신 것을 선포한 날입니다. 칠칠절은 바로 이런 중요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날이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이 날을 거룩하게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칠칠절에 하나님께 드리는 새 소제에 누룩은 넣은 또 다른 의미는 복음을 확산시키는 성령의 역사를 의미해 주고 있습니다. 누룩은 죄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발효시켜 부풀게 하는 성질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복음을 확산시키는 성령의 역사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무교절의 누룩

칠칠절의 누룩
죄를 상징하기 때문에 무교절에 드리는 소제에는 누룩을 넣으면 안됨.
무교병 -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함
복음의 확산을 상징하기 때문에 칠칠절에 드리는 소제에는 누룩을 넣었음.
유교병 - 성령의 역사로 통한 땅 끝까지 복음의 확산을 상징함.

행1:8에 보면,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대로 온순절에 임한 성령을 충만히 받은 제자들은 거리에 나가 복음을 전파하였고, 제자들의 전도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회개함으로써 신약교회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복음은 예루살렘 밖으로 벗어나 점점 확산되어 갔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복음의 확산을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숱한 핍박과 방해가 뒤따랐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전 세계로 누룩처럼 퍼져 나갔습니다. 이처럼 복음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확산되어야 하기 때문에 교회의 탄생을 의미해 주는 칠칠절에 드리는 새 소제에는 누룩을 넣게 한 것입니다.

2)둘째로,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아야 됨을 의미해 주는 절기입니다.
앞에서도 이미 말씀드렸지만, 이스라엘 인구 조사에 포함된 20세 이상 된 남자들은 일 년에 세 번, 즉 무교절과 칠칠절과 수장절에는 의무적으로 성소로 올라가야 합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계수, 즉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백성이므로 하나님을 떠나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백성으로서 하나님을 중심한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을 떠나 살면 안 됩니까? 인간들의 비극은 하나님을 떠나는 데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스라엘의 비극도 하나님을 떠난 데 그 원인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선민으로 택함 받은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떠나 살 수 없는 민족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많은 비극을 당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절기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들 중 하나님의 계수에 포함된 20세 이상 된 남자들을 의무적으로 하나님 앞에 나오게 하심으로 그들이 하나님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한 이후로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먹고살았습니다. 광야의 험한 생활을 하는 동안에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이 가난안 땅에 들어가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광야 생활과는 달리 한 곳에 정착하여 자신들의 손으로 농사를 짓고, 부를 축척하며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능성 앞에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백성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시기 위해 일 년에 세 차례씩 중요한 절기 때마다 의무적으로 하나님 앞에 나오게 하신 것입니다. 특히 무교절과 칠칠절과 수장절은 모두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구원받아 가난안에 들어가 정착 생활을 하기까지의 과정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와 깊은 관련이 있는 절기들입니다. 그래서 이 절기들 때마다 그들을 하나님 앞에 나와 하나님에게 보이게 하심으로 그들이 과거 하나님에 의해 구원받았으며, 이제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살아왔고, 앞으로도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가야 함을 알게 하시려고 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백성들이었던 것처럼 모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인간들은 이런 사실을 쉽게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내 힘으로 살아가는 줄로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결코 혼자의 힘으로만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는 잠시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이든 믿지 않는 자이든 하나님의 도움이 있기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이 시간에 무한히 공급해 주시고 계시는 공기를 모두 거두어 가신다면, 그 가운데서 혼자의 힘으로 호흡하며 살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겠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 앞에 나아와야 합니다. 한 순간이라도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살거나, 하나님을 떠나 살아서는 안 됩니다. 왜, 칠칠절을 지키라고 하셨습니까?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함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나님께 나아와서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성도는 하나님께서 계수하신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더욱 하나님을 떠나 살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3)셋째로, 헌신과 감사의 삶을 살아야 됨을 의미해 주는 절기입니다.
출23:15 끝에 보면 “빈손으로 내게 보이지 말지니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빈손’(םꙌיꙟ)이란 말은 ‘공허하게, 쓸데없이, 헛되이’란 뜻을 가진 말입니다. 그리고 ‘보이다’(האָꙜ)라는 말은 ‘나타나다, 방문하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을 직역하면 “내게 공허하게 나타나지 말라”가 됩니다.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 앞에 나올 때에는 예물을 갖고 오라는 뜻인데, 신16:16～17에 보면 “너의 중 모든 남자는 일 년 삼 차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께 보이되 공수로 여호와께 보이지 말고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의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물건을 드릴지니라”고 하였습니다. 또 하나는 아무런 의미 없이 하나님의 성소를 찾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절기의 근본 정신을 잊은 채 형식에만 치우쳐 절기를 지키기 위해 나오지 말라는 것입니다. 타성에 젖은 신앙생활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빈손으로 하나님 앞에 나오지 말고 예물을 가지고 나오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가지고 나오라는 것으로, 이것은 절기의 의미를 알지 못한 채 무의미하게 하나님 앞에 나오지 말라는 것입니다. 타성에 젖은 신앙생활을 하지말고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며 헌신하는 신앙생활을 하라는 것입니다. 소득이 있게 하신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와 헌신을 하는 삶을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사실 무교절, 칠칠절, 수장절은 모두 곡식 추수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무교절 중에 지키는 초실절은 보리 수확과 관련되어 있고, 칠칠절은 밀 수확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수장절은 수확한 곡식들을 창고에 보관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절기 때마다 의무적으로 하나님 앞에 나오라는 것은 모든 소득은 하나님께서 간섭하셔서 얻게 된 것이니, 이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광야 생활에서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면 직접 농사를 지어서 먹고살게 됩니다. 그러나 이 농사를 되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농사를 지어서 농작물의 소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라는 것입니다.
어떤 임금님이 식사를 하다보니 배추로 만든 요리가 너무 너무 맛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 요리를 만든 요리사를 불러 칭찬을 합니다. 그랬더니 요리사가 “임금님, 칭찬을 받을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의아해진 임금님은 “그럼 누구란 말이냐?” 하고 물었습니다. 요리사는 “좋은 배추를 제공한 농부입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은 좋은 배추를 제공한 농부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농부는 “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배추를 재배하도록 태양과 비와 공기를 주셨기 때문에 임금님에게 좋은 배추를 제공할 수가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농부가 아무리 농사를 잘하려고 하여도, 하나님께서 적당한 비와 햇볕을 비추어 주시지 않으면 안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농사뿐만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하던지 내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하게 하시고, 능력을 주셔서 감당하게 하시고, 좋은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이루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 우리가 소득을 얻어서 살아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사실 유월절과 칠칠절을 지키는 법을 서로 비교해 보면, 상당한 대조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월절에는 “고기를 구어 먹어라, 무교병을 먹어라, 쓴 나물을 먹어라”는 식으로 ‘먹어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을 살펴보면, 그들의 노력과 힘으로 애굽에서 해방되어 출애굽한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하나님께서 준비하셨고, 하나님께서 진행하신 사건이 출애굽 사건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해방시키시기 위해서 모든 계획을 세우시고, 완벽한 준비를 하신 후 이 일을 이루신 것입니다.
따라서 ‘먹어라’는 말씀은 이렇게 준비가 다 된 하나님의 계획을 수용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이 말을 다른 말로 바꾸어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완벽하게 준비된 분이신데, 이제는 누구든지 와서 이 예수님을 믿으면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칠칠절에는 ‘먹어라’는 말 대신 ‘드리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칠칠절 규례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는 민28:26-31에 보면, 이 말이 6번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 감사와 헌신의 표현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월절과 칠칠절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유월절에는 먹었으니 칠칠절에는 드리라는 것입니다. 이 관계는 우리들에게 아주 중요한 공식 하나를 제시해 줍니다. 저와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로 구원함을 받았으니, 이제는 하나님 앞에 감사와 헌신으로 드리라는 것이 칠칠절이 갖는 중요한 의미인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을 드려야 합니까? 우리가 하나님께 무엇을 드려야 할까를 생각하기 앞서서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주셨는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심판 받아 죽어야 할 자리에 예수님이 대신 심판 받아 죽게 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가 분명해집니다. 바로 나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온전한 헌신, 그것만이 내가 드릴 새 소제입니다. 내 생애의 목적을 하나님께 두는 것, 내 생애의 모든 과정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나 자신을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고, 하나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내 삶을 전부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하는 헌신에는 물질로, 시간으로, 몸으로 하는 것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드릴 때 나를 대신하여 드리는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할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무엇인가 드릴 때 나를 대신하여 대용물로 그것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드리는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것들은 나를 드리는 표현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제물을 드릴 때 자기를 대신하여 제물을 드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기를 하나님께 드리는 표현으로 제물을 드렸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드리는 모든 것은 나를 드리는 하나의 표현일 뿐이요, 그와 함께 내가 드려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헌신하는 것이 칠칠절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에 보면, 칠칠절에 드리는 소제를 ‘새 소제’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묵은 곡식으로 말고, 새로 거둔 곡식으로 소제를 드리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레23:14에 보면, 첫 수확물을 드리기 전에 그 누구도 곡식에 손대지 말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 처음 수확한 것을 드릴 때까지 수확한 곡식을 가지고 떡을 만들거나 볶아서 먹어서도 안 되며, 생것으로 먹어도 안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먼저이고, 자신 것으로 삼는 것은 뒤라는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께 처음 것, 가장 좋은 것을 드리고 난 나머지를 자신의 소유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이 지켜야 할 영적 질서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렇게 하나님께 드림으로 인해 우리의 소속을 확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인가 부족한 것이 있으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예물을 가지고 나아오라고 하시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은 있게도 하시고, 없게도 하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인간이 바치는 음식이나, 물건, 또는 제물이 탐나고 욕심이 나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신다면 얼마든지 하나님의 능력으로 많은 것을 있게 하십니다. 인간이 바치는 것보다도 더 많이 있게 하십니다.
그러면 왜, 우리에게 바치라고 하는 것입니까? 거기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예물을 바치면서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였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면서 “나는 하나님께 속하였습니다”라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예물을 받으시면서 “그래. 너는 내 백성이다”라고 서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 이러한 절차가 필요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속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복을 주시고,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들 중의 일부를 하나님께 감사의 예물로 드림으로 우리 자신의 소속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입니다.

4)넷째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억하는 절기입니다.
빌리 그래함 목사와 사역을 같이 하는 사람들 가운데 킴 윅스라는 한국인 맹인 아가씨가 있습니다. 한국전쟁 때 실명을 하여 고아원에서 자라났는데, 어떤 미군 중사의 도움으로 미국에 가서 인디아나 주립대학에서 공부하고, 또 오스트리아에서 성악을 공부하여 훌륭한 성악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그녀가 예수를 믿고 놀라운 간증을 갖게 되어 빌리 그래함 목사와 함께 집회를 할 때마다 간증을 하게 되었는데, 킴 윅스의 간증 중에 다음과 같은 간증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장님인 나를 인도할 때, 저 100미터 전방에 뭐가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단지, 앞에 물이 있으니 건너뛰라고 말하고, 층계가 있으니 발을 올려놓으라고 말합니다. 나를 인도하시는 분을 내가 믿고 한 걸음씩 걸음을 옮기기만 하면, 나를 인도하시는 분이 성실할 때 나는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꼭 도착을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방법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10년 후를 알지 못합니다. 20년 후도 알지 못합니다. 또 알고자 하지도 않습니다. 오늘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보이시는 그 하나님께 믿음으로 순종하면서 오늘을 살면, 하나님은 내일을 인도하셔서 마침내 내 생애를 하나님이 약속하시고 계획하신 그곳에 도달케 하시는 것입니다.
출23:15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무교절을 지킬 것을 명령하시면서 “이는 그 달에 네가 애굽에서 나왔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16절에서는 맥추절과 수장절을 지킬 것을 명령하시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구원받았으며, 지금까지 하나님의 인도로 살아왔음을 상기시켜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 그들의 손으로 농사를 짓고 수확을 거두게 되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그들을 먹이시고,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나안에서도 먹여 주실 것입니다. 광야에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통하여 먹이셨습니다. 그러나 가나안에서는 다른 방법을 통하여 먹이시고,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가나안에서는 농사를 통하여 백성들을 먹여 주시며, 보호하실 것을 약속합니다. 다시 말해서, 장소와 상황이 달라지면서 다른 방법으로 인도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16:15에서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칠 일 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물산과 네 손을 댄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을 인하여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고 하였습니다.
가나안 땅에 입성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직접 공급해 주신 것으로만 먹고살다가 직접 농사를 짓고 보니 그 결과가 놀랍고 참으로 신기합니다. 내가 밭을 갈고, 내가 씨를 뿌리고, 내가 김을 매고, 거름을 주었더니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내가 수고를 하니 모든 것이 다 잘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생각에 하나님은 ‘아니다’ 하고 쐐기를 박는 것입니다. 예물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오게 하심으로 여기에는 하나님의 끝없는 간섭과 주관하심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농부가 끝없이 농사를 짓고 가꾸고 애를 쓰지만, 하나님의 끝없는 간섭과 주관하심에서만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 농사란 것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농사뿐만 아닙니다. 우리의 모든 일이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내가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이 나 혼자 이루어 놓은 것이라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간섭과 도우심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되어진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초기 교회에서 기독교인들은 부활절 다음에 오는 50일 동안을 오순절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의 시작(부활절)과 끝(오순절)에는 세례식이 거행되었습니다. 훗날 북유럽에서는 부활절보다 오순절에 세례를 주는 것이 보편화되었으며, 영국에서는 갓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특별히 흰옷을 입었기 때문에 이 축제일을 보통 ‘백색 일요일’(Whitsunday)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에드워드 6세의 ꡔ제1기도서ꡕ(The First Prayer Book of Edward Ⅵ, 1549)는 이 날을 공식적으로 ‘백색 일요일’이라고 불렀으며, 성공회에서는 이 명칭을 계속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구약의 칠칠절은 첫 곡식을 거두는 절기인데, 이것은 영적으로 새로운 첫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절기인 신약의 오순절을 의미합니다. 2천년 전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였고, 그로 인해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첫 곡식이 거두어들여지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과 오순절에 강림한 성령의 역사로 천국 곡식을 거두어 지상의 교회에 들이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