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감사절과 추수감사절은 우리 기독교인들이 지키는 4대 연례 절기들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조금 따져 들어가 보면 기독교의 다른 두 절기들과 비교해 볼 때 이 감사절들은 약간 특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활절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가 삼일 만에 다시 사신 놀랍고도 위대한 사건을 기념하여 지키는 것이고, 성탄절은 성자 하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내려오신 기이하고도 은혜로운 사건이 그 배경이 되어 있으니, 이런 절기들을 지키는 데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에 비해 볼 때, 맥추감사절과 추수감사절이란 절기를 지켜야 할 의미나 그 배경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약해 보입니다. 
  봄 추수와 가을 추수는 물론 인간에게 요긴하기는 하지만 그리 기적적인 사건은 아니며, 또한 역사상 단 한 번 있었던 '예수 탄생'이나 '예수 부활'과는 달리 매년마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영어에서는 '맥추'나 '추수'라는 말도 없이 그냥 '감사절(Thanksgiving Day)'이라고만 하는데, 그렇다면 더욱 이상하게 보이는 점이 있습니다. 
  "왜 사람이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일을 두고 '절기'로까지 지키게 되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라면 당연히 매일 드려야 할 것이니 특별히 절기라는 것을 만들어 지키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왜 기독교인들은 이런 감사절들을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이처럼 크게, 그것도 일 년에 두 번씩이나 지키고 있는 것이겠습니까?

  왜냐하면 '감사'란 것은 적어도 참된 기독교인들의 신앙생활에 있어서는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의미가 내포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즉 그것은 가벼운 인사치레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나, 자기에게 무언가 베풀어 준 고마운 사람에게 답례 선물을 보내어 사은하는 정도의 수준과는 전혀 다른 차원인 것입니다.

  본문에서 다윗이 하나님 앞에 감사드리는 모습이 바로 그러합니다.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 놓는 일은 다윗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그리고 본문 1절부터 3절에 보면, 바로 그 일이 성취되었을 때 다윗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그 날을 축하하며 즐겼습니다. 
  하지만 그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하나님께 드리는 특별 감사찬양의 순서였습니다. 
  4절부터 6절의 말씀을 보면 다윗은 아삽을 지휘자로 하는 레위인 특별 찬양대를 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악기를 연주하며 찬양의 제사를 드리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36절에 보면 이 감사찬양을 듣고 모든 백성이 함께 아멘 하고 여호와를 찬양하며 화답했던 것입니다.

  과연 그들이 드렸던 감사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2014년 상반기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보내고 이제 맥추감사절을 맞이하게 된 오늘 주일에 저는 성도로 하여금 감사의 특별절기까지 지키게 만드는 각별한 감사제목이 무엇인지를 함께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1. 성도는 '하나님의 지고하신 존재 그 자체'를 대할 때 즉각 무조건적으로 감사드리게 됩니다.

  본문 7절부터 11절에 기록하기를 "7그 날에 다윗이 아삽과 그 형제를 세워 위선 여호와께 감사하게 하여 이르기를 8너희는 여호와께 감사하며 그 이름을 불러 아뢰며 그 행사를 만민 중에 알게 할지어다 9그에게 노래하며 그를 찬양하며 그 모든 기사를 말할지어다 10그 성호를 자랑하라 무릇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마음이 즐거울지로다 11여호와와 그 능력을 구할지어다 그 얼굴을 항상 구할지어다"라고 했습니다.

  다윗이 "아삽과 그 형제"들로 구성된 찬양대를 조직한 이유는 바로 "여호와께 감사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통상 그런 '국립합창단'과 '국립관현악단'을 조직했다면 무슨 '정기연주회를 하기 위하여'라든지 '국가행사에 찬조출연하기 위하여'라는 따위의 목적으로 되었어야 할 것 같은데, 적어도 다윗이 만든 찬양대의 설립 취지는 그런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 찬양대는 심지어 '여호와를 찬송하기 위하여'서도 아니었고 오로지 '여호와께 감사하게 하기' 위한 이 딱 한 가지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다윗이 레위인 찬양대를 조직하면서 내린 첫 지시도 역시 "너희는 여호와께 감사하며"였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일단 하나님께 감사찬송을 부르자.'였던 것이었습니다. 
  그처럼 '감사하자'라는 찬송가사가 제일 먼저 나온 후에 바로 그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그 이름을 부르자, 노래하자, 찬양하자, 그 기사를 말하자, 그 성호를 자랑하자, 그 능력과 얼굴을 구하자'라는 가사들이 따라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왜 그런 감사 찬양을 드리게 되었는지 그 어떤 동기나 배경을 설명하는 말이 없습니다. 
  '언약궤를 무사히 운반하게 해 주셨으니 감사하자.'라는 말도 없을 뿐더러,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여호와께서 베푸신 구원, 은혜, 축복' 같은 가장 일반적인 감사의 이유들도 적어도 이 본문의 구절에서는 단 하나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다윗과 레위인 찬양대가 올린 감사는 '무조건 감사드리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감사 찬송하자'라고 반복되는 말에 유일하게 연결되는 다른 단어가 있다면 오직 "여호와께" 혹은 "여호와를"이라는 목적어입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 이름을' 부르라, '그에게' 노래하라, '그를' 찬양하라, '그의 성호를' 자랑하라, '그 얼굴을' 구하라 등등 여호와 하나님을 직접목적어와 간접목적어로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바로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니 그 분에게 일단 감사하자, 그 앞에서는 무조건 찬양하자.'라는 뜻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절대적인 존재, 그야말로 사람으로서는 인식하는 즉시 그 앞에 벌벌 떨며 엎드려 경배하지 않을 수 없는 지극히 높은 절대주권자께서 저 높은 보좌에 좌정하고 계시니, 사람은 그런 하나님을 대할 때마다 그 앞에서는 당장 감사찬양부터 드리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다시 바꾸어 말하자면 '여호와'라는 이름이 다윗의 심령에 떠오르는 그 첫 순간, 그 성호에 대하여 그의 심령 속에서 즉각 일어나는 영적 반사운동 같은 것이 바로 '감사찬송'이었다는 말입니다. 
  '여호와' 하면 자동적으로 감사해야 하고, '여호와' 하면 즉시 그 이름을 노래해야 하고, '여호와'라는 이름이 나오면 무조건 그를 자랑해야 하고, '여호와'라는 존재가 자신의 심령에 떠오르면 당장 그를 즐거워하게 되는, 이런 신기한 반사신경 아닌 반사심령을 다윗은 소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도가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란 이처럼 '하나님' 하면 즉각적으로 터져 나오게 되는 감사입니다. 
  그것은 불신자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아주 이상한 말처럼만 들릴 것입니다. 
  '무슨 이유가 있어야, 무언가 내 손에 쥐어져야 감사하든지 찬송하든지 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불쑥 튀어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하나님 살아 계심을 믿는 성도에게는 이것이 결코 이상한 말이 아닙니다. 
  참된 신자에게는 하나님께서 존재하심, 하나님께서 절대주권자가 되심, 간단히 말해서 '하나님께서 하나님 되심' - 바로 이것만 두고도 그저 그 앞에서 자동적으로 감사하고 찬송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영적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불신자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이는 이 즉각적인 감사의 반응이야말로 하나님 살아 계심을 확실히 믿는 신앙인에게는 아주 당연한 영적 반응이요 습관이요 본능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어린아이일 때는 부모에 대한 감사란 것을 전혀 모르고 삽니다. 
  즉 그저 받아먹을 것만 부모에게서 찾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젖꼭지를 찾아 젖을 빨아 먹는 것은 본능적으로 할 줄 알지만,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란 것은 갓난아기에게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철없는 어린 시절이 지나면, 그 다음에는 부모가 무언가 자기에게 좋은 것을 해 줄 때에만 감사할 줄 알게 됩니다. 
  아빠나 엄마가 새 옷을 사 주거나 용돈을 주거나 하면 "고맙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받도록 교육도 시키고 또한 본인 역시 그런 감사를 익히게 됩니다. 
  그것은 지극히 받아 마땅한 감사인사이지만, 자기 자식이 그런 말을 할 줄 알게 되면 부모로서 정말 기특하게 보이지 않습니까? 
  비록 '조건이 있는 감사'이기는 하지만 그것만 해도 부모자녀의 관계가 더 높은 차원으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닙니다. 
  그런 아이가 좀 더 나이가 들어 부모의 심정을 알게 되면, 혹은 자신이 어른이 되어 자식을 낳음으로써 스스로 부모의 처지가 될 때 쯤 되면, 자기 부모에 대한 생각이 또 한 단계 더 올라서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내 아버지, 내 어머니'이신 까닭에 항상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 부모가 자기에게 무엇을 주어서 하는 'give and take' 식의 감사가 아닙니다. 
  부모님께서 연로하시고 아무 힘이 없어 이제 자식에게 더 이상 무엇을 해 주실 수 없다 해도, 성숙한 자식은 자기 부모를 대할 때마다 무조건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에게 육신의 생명을 주신 부모에게 자식으로서 항상 드려야 마땅한 가장 본질적이고 진실한 감사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자식이 부모에게 바로 그런 감사를 드릴 줄 알게 될 때야 비로소 그는 부모 앞에서 진짜 제대로 된 자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양자' 된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아예 하나님께 감사 자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두말할 것도 없지만, 하나님께서 무언가 내게 주실 때에만 감사할 줄 아는 교인 역시 아직 철없는 어린아이 수준과 똑같은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신 이 사실만 두고서도 뜨겁게 감사드릴 줄 아는 '장성한 자녀'로 자라야만 합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 여기에는 다른 그 어떤 이유나 수식어를 사족처럼 붙일 필요조차 없는 것입니다. 
  무슨 이유나 조건을 따지기 전에 일단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이 위대하신 존재, 이 거룩하신 이름 그 자체만 두고도 감사드리기에 너무나도 충분하며 또한 마땅히 즉시 감사드려야 함을 깨닫고 체험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성도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가장 큰 구원'을 결코 잊지 못하면서 영원히 감사드리게 됩니다.

  12절 이하 22절에 "12-13그 종 이스라엘의 후손 곧 택하신 야곱의 자손 너희는 그 행하신 기사와 그 이적과 그 입의 판단을 기억할지어다 14그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시라 그의 판단이 온 땅에 있도다 15너희는 그 언약 곧 천대에 명하신 말씀을 영원히 기억할지어다 16이것은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이며 이삭에게 하신 맹세며 17이는 야곱에게 세우신 율례 곧 이스라엘에게 하신 영원한 언약이라 18이르시기를 내가 가나안 땅을 네게 주어 너희 기업의 지경이 되게 하리라 하셨도다 19때에 너희 인수가 적어서 매우 영성하며 그 땅에 객이 되어 20이 족속에게서 저 족속에게로, 이 나라에서 다른 민족에게로 유리하였도다 21사람이 그들을 해하기를 용납지 아니하시고 그들의 연고로 열왕을 꾸짖어 22이르시기를 나의 기름 부은 자를 만지지 말며 나의 선지자를 상하지 말라 하셨도다"라고 기록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두고 무조건 일단 감사하자.'라는 내용으로 시작되었는데, 이제는 좀 더 구체적인 이유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12절부터 14절에 보면 그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우선 "기사와 이적" 즉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과 또한 "그 입의 판단" 즉 하나님께서 정하시고 선포해 주신 약속을 기억하며 감사찬송하자고 했습니다. 
  그것은 과연 어떤 언약과 행사였습니까?

  15절 이하 22절에 그것이 더욱 자세하게 나타나는데, 바로 '출애굽의 구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기업의 지경"으로 주시겠다고 하신 "언약"의 말씀은 이스라엘 편에서 하나님과 흥정하거나 이스라엘 백성이 어떤 이쁜짓을 해서 그 보답으로 받게 된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 축복의 언약은 하나님 편에서 일방적으로 판단하시고 정하시고 "천대에 명한 말씀"과 "맹세"와 "율례"로 내려 주신 것이었습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스스로 내리신 선하고도 의로우신 판단의 결과 이스라엘은 그 "영원한 언약"을 그냥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언약을 주셨던 하나님께서는 그 약속을 또한 지켜 주셨는데, 바로 19절부터 22절까지에 나타나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들이 그 약속의 말씀을 받았을 때에는 "너희 인수가 적어서 매우 영성"한, 즉 아직 매우 미약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약속을 지켜 주시기를 이미 아브라함 시대 때부터 행하고 계셨던 것이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을 인하여 아비멜렉이나 바로와 같은 "열왕"들을 오히려 꾸짖으시고 당신의 "선지자"인 그 이스라엘의 선조들을 손도 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물론 출애굽 사건을 통해서나 광야 생활 중에서도 주변의 "족속"과 "민족"들이 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지켜 주신 것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을 택하여 주시고 지켜 주시고 끝내 출애굽과 가나안 정복이라는 큰 구원과 축복으로 이끌어 주시는 동안, 그 모든 과정을 주도적으로 주장하신 쪽은 오직 하나님이실 뿐이었습니다. 
  실로 그 모든 것을 오로지 하나님의 지혜에 따라 '판단'하시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사'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 편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감사'인 것입니다. 
  실로 놀랍고도 고마운 구원을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주장하셔서 완벽하게 이루어 주셨으니, 그런 큰 은혜를 거저 받은 사람은 최소한 그것을 결코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생각날 때마다 늘 감사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며 또한 당연히 해야 마땅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다윗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 "야곱의 자손 된 자들은 마땅히 그 하나님께서 행하신 기사와 이적과 판단을 기억하며" 감사찬송해야 한다고 선포했던 것입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큰 은덕을 입었으면서도 그것을 잊어 먹는다면 그 관계가 제대로 유지될 수 없을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감사란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가장 기본적이면서 필수적인 미덕이요 윤리요 상식에 불과한 것입니다.

  2차세계대전 중에 크게 활약했던 미국의 패튼 장군과 브래들리 장군은 미육군사관학교 동기로서 서로 매우 가까운 친구지간이었지만 그 성격은 극히 대조적이었습니다. 
  매사에 저돌적이고 불 같은 패튼 장군에 비해 브래들리 장군은 온순하면서도 침착했던 것입니다.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성공시키고 이제 독일 본토를 향하여 진격해 갈 때, 미군 총사령관이었던 브래들리 장군은 패튼 장군이 야전 사령관의 보직이 없어 안달하고 있는 것을 알고 그에게 미 제3군단의 지휘권을 부여해 줍니다. 
  그러던 중 한때 그 제3군단에 보급이 지연되어 그때까지 파죽지세로 전진하고 있던 군단 전체가 잠시 발이 묶이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패튼 장군은 그것을 두고 브래들리 장군이 자기를 질투하고 있는 영국의 몽고메리 장군의 정치적 수법에 놀아나고 있는 까닭이라고 짜증을 내면서 대들었습니다. 
  한동안 패튼 장군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던 브래들리 장군도 마침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당신 입 조심하라."고 화를 터뜨리게 됩니다. 
  평소에 온순한 브래들리 장군이 그처럼 목청을 높이는 것을 본 패튼 장군은 그제야 정신이 버쩍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브래들리 장군에게 정중히 사과하면서 "내가 여러 가지 못된 성질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네. 하지만 나도 배은망덕(ingratitude)하는 사람은 결코 아닐세. 나는 자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네."라고 공손히 말하는 것입니다. 
  패튼은 과거에 자기가 가장 어려웠을 때 큰 은혜를 베풀어 자기를 도와주었던 브래들리 장군에게 지금 자기가 원하는 대로 연료를 제때에 보급해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될 적반하장의 부끄러운 일인지를 깨달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패튼 장군은 자기가 때로는 오해도 잘하고 화도 쉽게 내고 말에 실수도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지만, 그 무엇보다도 친구가 자기에게 베풀어 준 최고의 큰 은덕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잊는다면 진짜로 '사람이라는 소리도 못 들을 사람'이 되고 만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미 하나님께로부터 더 이상 큰 은혜가 있을 수 없는 최고의 은혜를 입은 자들입니다. 
  바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을 구원받은, 실로 갚을 길 없는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입니다. 
  나라는 존재는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나라는 존재는 아직 정욕과 교만에 가득 차 있을 때, 나라는 존재는 세상의 고난과 인생의 풍파 가운데서 이쪽저쪽으로 유리하며 사단의 유혹과 시험으로 인하여 점점 더 깊은 타락과 절망의 구렁텅이 속으로 내리닫고만 있을 바로 그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정말로 '큰 것' 하나, 곧 '생명을 구원해 주는 동아줄'을 내려 주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스스로는 도저히 얻을 길 없는 구원이란 이 엄청난 은덕을, 오직 하나님께서 당신의 선하신 '판단'과 기적적인 '행사'를 통하여 우리에게 거저 주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어떤 순간에라도 우리가 만일 이 구원의 은혜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버린다면 정말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내 인생에 이런 저런 자질구레한 것들이 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나님께서 이런 것은 이렇게, 저런 것은 저렇게 다 내 마음대로 해 주지 않으신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이미 내게 베풀어 주신 '일만 달란트의 탕감'에 대해서도 배은망덕한다면 그는 이미 하늘 아버지의 참 자녀가 아님이 분명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내게 베풀어 주신 생명의 구원 - 결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도 아니 될 이 엄청난 은혜를 인하여 금세부터 내세에 이르기까지 영원히 감사찬양 드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23절 이하 33절에 보면, 다윗은 "온 땅"과 "만방의 족속들"을 향하여 이처럼 살아 계시며 자기 백성을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 앞으로 돌아와서 함께 감사찬송하자고 초청합니다. 
  그 초청의 대상은 나라와 백성 뿐 아니라 온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계에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34절부터 36절의 말씀은 이상의 모든 내용을 종합적으로 한 번 더 정리합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34절) - 실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만을 인하여 성도는 그저 감사하며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너희는 이르기를 우리의 구원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구원하여 만국 가운데서 건져 내시고 모으시사 우리로 주의 성호를 감사하며 주의 영예를 찬양하게 하소서 할지어다"(35절) - 즉 하나님께서 행하신 가장 큰 역사, 곧 구원을 기억하는 자는 뜨겁게 감사찬송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이처럼 감사찬송을 드려야 마땅한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할지로다"(36상)라는 다윗의 선창에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아멘 하고 여호와를 찬양하며" 힘차게 화답하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 각자는 나라는 존재가 있기 전 영원 전부터 자존하셨고 나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인하여 감사드려야 합니다. 
  자식은 그 부모를 대할 때 다른 모든 이유를 다 제쳐놓고라도, 단지 자기를 낳아 주셨다는 그 이유 하나만 가지고도 감사드려야 함이 마땅하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나의 창조주 되신 하나님의 존재, 그 이름 자체만 해도 우리에게는 확실하고도 당연한 감사의 이유요 만 입을 가져도 다할 수 없는 찬양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나의 생각과 나의 요구가 있기 전에, 아니 그것과 상관없이 오직 하나님께서 당신의 판단과 당신의 능력만으로 내게 가장 좋은 것을 베풀어 주셨음을 두고 우리는 끊임없이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의 요구나 조건을 따라서 감사 받을 자격이 정해지실 하나님이라면, 그 하나님은 너무나도 나약한 하나님이 될 것이며, 아니 사실상 참 신이 될 수가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오로지 당신의 전지로 판단하시고 당신의 전능으로 행사하시는 바로 그 절대주권자께서 이렇게 큰 구원을 우리에게 거저 베푸신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정말이지 평생토록 감사해도 못 다할 것입니다.

  감사는 이처럼 성도가 하나님과 바른 관계, 완전하고도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있어서 결코 빠질 수 없는 필수요소입니다. 
  진정으로 감사드릴 줄 아는 성도만이 하나님을 '주권적인 절대자'로, '선하신 구원주'로 바로 모시고 있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인하여 무조건 감사드리며 그 행하신 큰 구원의 역사를 인하여 영원히 감사드리는 주의 자녀와 백성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