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신학(19) 성령의 열매
성령 세례를 통하여 성도를 중생시켜 구원을 얻게 하신 성령께서는 성도의 심령에 계속 내주하시면서 또 때로는 성령충만의 체험을 통하여 성도의 인격 자체도 서서히 변화시켜 우리가 실제적으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합당한 자가 되도록 이끄신다. 거룩한 영이신 성령께서는 성도로 하여금 성화의 길을 통하여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게 하시는 것이다. 이같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성도의 인격이 변함으로 성도의 삶 전반에서 현실로 드러나게 된 성도로서의 덕목이 바로 성령의 열매들인 것이다.
성령의 열매가 구원을 얻은 성도 각 개인에게 성령 사역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마땅히 드러나는 것이라고 한다면, 성령의 은사는 하나님의 무조건적 은혜의 선물로서 성도 자신과 교회의 유익을 위해 선택적으로 주신 것으로 하나의 수단이지 그것 자체가 목적인 것은 아니다.
㰋®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성령의 열매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 가운데 처음 나오는 사랑, 희락, 화평은 특히 하나님과 각 성도 자신과의 관계에 있어서 맺어야 할 성령의 열매들이다. 왜냐하면 이는 하나님의 자녀된 자로서의 성도의 변화된 삶의 양상을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로서, 이러한 성도로서의 인격의 덕목들은 이웃과 사회에 대해 외부적으로 투영되나 먼저 성도 자신의 마음 내부에서부터 하나님과 스스로에 대하여 먼저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구분은 성령의 열매들이 주로 관계된 분야에 따른 임의적, 편의적 분류에 불과하며 기실 각 열매들은 모두 모든 분야에 광범위하게 연결된 성도의 기본적 덕목이라 할 수 있다.
1)사랑 : 성령 받은 성도가 된 자의 생활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사랑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하나님의 근본 속성으로(요일4:7,8) 죄인된 인간의 구원도 오직 하나님의 사랑에 의해서 추진되어 온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령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 성품에 참여한(벧후1:4) 자는 무엇보다도 먼저 사랑의 열매를 갖추게 된다. 성숙한 성도는 그 마음에 사랑이 넘칠 뿐만 아니라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며 또한 이웃을 자기 몸같이 사랑한다. 이웃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하나님에 대한 사랑에서만 우러나오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사랑에 종속된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항상 병행되어야 한다.
2)희락 :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재이므로 절대성과 영원성을 본능적으로 사모한다. 그러나 죄로 오염된 인간의 삶은 하나님으로부터 단절되어 온전한 절대성을 가질 수 없다. 즉 이 세상에서 아무리 부요하고 쾌락을 누리더라도 그 영혼에 절대적 희락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받은 성도는 하나님과 교통함으로써 이미 절대적이고도 영원한 축복을 얻었기에 세상에서의 어떤 여건에도 구애됨 없이 원천적으로 희락을 누린다. 성령 안에 거하는 자는 자신의 마음속에 항상 솟아나는 큰 기쁨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풍성한 기쁨을 줄 수 있다(요이1:12).
3)화평 : 하나님은 모든 생명의 창조자이시며 질서의 설립자이시다. 죄란 다름 아니라 이런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 부조화와 갈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제 생명과 진리의 영이신 성령과 동거하게 된 성도는 그러한 갈등이 해소되고 근본적인 평안을 누리게 된다. 즉 지금까지 삶을 암울하게 만들던 불만과 불안이 사라지고 화평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또한 자신의 마음에 화평을 가진 성도는 나아가 화평케 하는 자가 된다. 화평케 하는 것은 그 자신이 하나님 자녀라는 증거이다(마5:9). 성숙한 성도가 있는 곳에는 분쟁이 없어지며 평화가 찾아온다(롬12:18).
㰋® 이웃과 관계된 성령의 열매
인내, 자비, 양선은 특히 이웃과의 관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성령의 열매인데,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드러내 주는 지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1)인내 :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성도는 장차 이루어질 구원을 믿음으로 바라보며(히11:1,2), 외부로부터 닥쳐오는 환난과 핍박 가운데서도 실망치 않고, 믿음으로 승리한 자에게 장차 주어질 영광의 면류관을 바라보며, 자신을 핍박하는 자를 미워하지 않으며 환난 가운데서도 좌절하지 않고 믿음을 끝까지 지키고 달려갈 길을 마침으로써(딤후4:7) 구원에 이르는 것이다. 실로 신앙의 위대한 선진들은 모두 다 괴로움을 당해도 기쁨으로 참는 인내의 인물이었다. 성도는 잘 참는 사람들이다.
2)자비 : 자비란 타인에 대하여 소극적으로는 인자하고 관대한, 적극적으로는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성령을 받아 구원을 얻은 자는 죄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었던 자신을 구원하시고 기쁨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타인에 대해서도 자비를 베푼다(롬11:22). 성도의 자비는 불신자들을 감동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한다.
3)양선 : 양선은 어질고 착함이란 뜻이다. 이것은 자비보다 타인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단순히 천성적인 착함 정도를 넘어 성경이 권면하는 선을 행하는 것으로 일시적,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양선은 오직 성령을 받아 성령이 주관하시는 대로 사는 구원받은 성도만이 행할 수 있는 것이다. 성도를 세상과 구분하는 중요한 표지다.
㰋® 사역과 관계된 성령의 열매
충성, 온유, 절제는 성도가 하나님께서 명하신 일을 수행해 나가는 과정 중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일터나 공동체 등에서 맡은바 직무를 잘 수행하며 동시에 하나님 자녀로서 사명까지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덕목이 반드시 요청된다.
1)충성 : 모든 인간은 근본적으로 거짓되며 이기적 존재이기 때문에 자연인으로서는 절대적 의미에서 충성된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성령을 받아 신실하신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는 하나님과 사람에게 충성을 다할 수 있다. 이것은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며, 각자에게 주신 재능을 개발하여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자신의 사명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인간 세상에 대하여는 나라의 법을 하나님의 법 아래에서 준수하고 사회에 대하여는 스스로를 철저히 헌신함으로 봉사하며 자신을 희생함으로 이웃과 공동체의 유익을 도모하는 것이다.
2)온유 : 온유는 자기 중심적인 완고한 태도와는 상반된 것으로 타인에 대하여 상냥하고 부드러운 친절함을 가리킨다. 이는 성령의 감동을 받은 성도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사랑, 희락, 화평, 자비, 양선 등의 성령의 열매가 성도가 사역을 행함에 있어서 기본적 자질로 승화되어 외부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성경은 온유함을 그리스도의 대표적인 성품으로 소개하고 있다(마1:29). 죄로 오염된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강퍅하나 사랑과 구원의 영이신 성령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받은 자는 온유하며, 온유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다.
3)절제 : 절제란 정욕이나 탐욕은 물론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욕구까지도 보다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자제하는 능력을 말한다. 성도는 비록 이 땅에서 살고 있으나 이미 천국의 시민권을 가진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역을 잘 완수해야 한다(빌3:20). 따라서 이 세상에 속한 것에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이러한 사역을 잘 완수할 수 없으며 오직 절제로써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 하지만 육신이 약하여 넘어질 때가 많은데, 성도들은 성령의 사람으로서 영으로써 육체의 소욕을 다스려 세상적 욕심과 유혹을 이기고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