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주 전 Cancun에서 열린 총회 기간 중 페루에서 30년간 선교사로서 섬기시다가 은퇴하신 황윤일교사님이 전하는 말씀을 들을 기회를 가졌습니다. 본인은 은퇴 후에 딸들이 있는 미국에서 사시려고 했는데 페루에서 태어난 막내딸이 페루에서 일하겠다고 하여 부득이 자기도 페루에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은퇴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 기도하다가 대학 때 법을 전공하였으니 변호사가 되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어렵지만 몇 달 동안 준비하여  자격증을 따게 되었고 이제부터 서민들을 위해 변호사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다고 하면서 참석한 총대들에게 은퇴준비를 하라고 권면하였습니다. 노후 준비는 되어 있으십니까? 젊은 분들에게는 먼 미래의 일로 들리지만, 이미 은퇴했거나 곧 은퇴를 앞둔 분들에게는 실감나는 질문입니다.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약 4:13) 계획을 세우는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없는 계획이 잘못되었음을 야고보는 지적합니다. 우리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존재들인지라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여 준비해야 합니다. 건강보험, 자동차 보험, 생명 보험 등이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는 장치들입니다. 나는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절대로 아프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항상 나를 지켜 주시니까 내가 운전하는 자동차는 절대로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의 발걸음을 선하게 인도하시지만, 하나님께 맡긴다는 이유로 우리가 할 것도 하나님께 무조건 떠맡기려는 게으름은 피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우리의 순종이 마주칠 때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역사가 일어납니다.
내일부터 6월이 시작됩니다. 2015년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금년도 절반 가까이 지나갑니다. 학생들이 중간고사를 치르듯이 지난 5개월간의 우리의 신앙생활을 주님이 평가하신다면 과연 어떤 점수를 받을까요? 우리는 주님의 것을 잘 관리하라고 부름 받은 청지기들입니다. 과연 그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는지 본문에 나타난 청지기의 모습을 우리에게 비추어보기 원합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천국에 대하여 비유로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비유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일상생활에서 쉽게 발견하거나 접하는 평범한 소재를 이용하여 교훈하는 방법입니다. 그 비유가 예수님의 의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지 못하면 그 비유는 닫힌 이야기가 되어 그 의미를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연결고리를 발견하기만 하면 그 비유는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의미를 전달합니다. 본문에 있는 비유들은 말세를 사는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재림을 어떻게 준비하여야 하는가에 관한 교훈을 줍니다.

* 말세가 언제입니까?
말세는 특정한 한 때를 가리키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처음 오신 때부터 다시 오실 때까지의 기간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4장에서 말세의 징조들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을 위하여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 그 때에 많은 사람이 시험에 빠져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게 하겠으며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7-14). 아랍권에서는 수니파와 시아파가 갈등을 벌입니다. 네팔에 이어 최근에 일본에서 또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예수 믿는 성도들이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모슬렘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지금 우리 주변에서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정말 주님이 다시 오실 때가 가깝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재림의 시기를 정확히 아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주님을 맞이하는 가입니다. 잘 준비한 사람은 주님이 다시 오실 때에 천국잔치에 참여할 것이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버림을 당하고 영원한 멸망에 빠질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땅에서의 삶이 천국 생활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신 비유를 보면 주인의 뜻은 주인이 올 때까지 종이 깨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주인이 오기는 오는데 언제 올지 그 시간을 종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계속 기다릴 것이냐 아니면 잘 것이냐 하는 고민이 생깁니다. 주님이 주신 교훈을 우리의 삶에 적용하여 이 자리에 함께 한 모든 분들은 깨어 있는 성도요 그로 인하여 주님의 상급을 받는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인이 어떤 종을 기뻐합니까?
1) 깨어 기다려야 합니다
종의 기본자세는 준비된 모습입니다. 주인이 필요해서 부를 때 준비되지 않는 종은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이를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의 비유로 설명하십니다. 주인이 밤늦게 이경이나 삼경에(로마 시간 법으로 오후 10시-2시, 삼경, 오전 2시-6시) 돌아와도 신실한 종이라면 주인을 맞으려고 깨어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이 문을 두드리는 순간 지체 없이 문을 엽니다. 종의 모든 관심은 주인에게 있습니다. 주인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종이 먼저 잠자리에 들어서는 안 됩니다. 아마 종들은 낮에 종일 일하고 밤에도 깨어 있어야 하니 몹시 피곤하였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종이 자기는 아침 체질이라고 하며 늦게까지 깨어 있을 수 없다는 핑계를 댈 수 없고, 자기는 밤 체질이라고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없다는 핑계를 댈 수도 없습니다. 종은 언제나 주인의 형편에 자기를 맞추어야 합니다. 지혜로운 종은 주인이 늦더라도 자지 않고 기다립니다. 주인이 깨어서 기다리는 종 때문에 기뻐하기 때문입니다. 그 기쁨이 얼마나 큰지 주인이 띠를 띠고 종들을 앉히고 수종들 정도라고 말합니다. 주인이 친히 종들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깨어 기다리는 자세로 섬기는 종들은 천국 잔치에서 주인의 섬김을 받을 것입니다. 종이나 청지기는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대표합니다. 모든 성도들이 깨어 기다려야 하는 이유는 주님이 언제 오실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 24:36). 주님은 현재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계시는데, 이 세상에 다시 오시는 때는 주님도 모르시고 천사들도 모르고 오직 하나님 아버지께서만 아십니다. 그 때는 기다리다 지친 때이며, 방심하기 쉬운 때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쾌락과 욕망의 깊은 잠에 빠져있을 때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것이 쉽지는 않으나 영광의 주님이 기뻐하실 일을 생각하며 고통을 참아야 합니다. 여기에 믿음이 필요하고 인내가 필요합니다. ‘서 있으라'는 현재명령형입니다. 계속적인 동작을 요구합니다.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켠 채로 계속해서 서서 주인의 오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준비하고 있으라'도 현재명령형입니다. 계속해서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함을 말합니다.

출애굽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허리에 띠를 띠고 준비하였듯이(출 12:11), 예수님을 통해 새 출애굽을 고대하는 우리도 영적으로 준비하여야 합니다. ‘허리에 띠를 띠고’라는 표현은 도착할 주인을 곧 맞을 준비를 하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종들이 밝힌 등불은 집으로 돌아오는 주인에게 길잡이가 됩니다. 예수님은 종말을 준비하는 신실한 자들을 향해 천국잔치를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시작되는 이 잔치는 그분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재림을 통해 종말에 펼쳐질 것입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마음에 예수님의 빛을 밝히고 어둠을 정복해 나가면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해야 합니다.

주인이 올 때 자지 않고 깨어 맞이하는 종을 주인이 친히 자리에 앉히고 수종을 든다고 합니다. 비유 속 주인처럼 예수님도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기다린 종들을 섬기려고 오실 것입니다. 고난 중에 인내하면서 충성과 정절을 지킨 종들을 대접해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신랑이 더디 온 것처럼 예수님의 재림도 우리의 생각보다 늦어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더디 오심은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벧후 3:8-10,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그러나 주의 날이 도적같이 오리니”

2)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종들 중에서도 특별히 청지기는 주인의 신임을 얻은 종입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가정과 재산, 종들을 관리하는 직무를 가집니다. 주인은 재산이나 집안 대소사를 청지기에게 맡겨서 대신 처리하게 합니다. 이때 청지기가 잘 살펴야 할 것은 주인의 뜻입니다. 주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자신에게 얼마나 큰 임무가 맡겨져 있는지 잘 알아야 합니다.

깨어 있어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고 있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는 종은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기다립니다. 유대인들의 의복은 무릎 아래까지 오는 긴 옷이었기 때문에 일을 할 때에는 옷을 걷어 올려 허리에 끈을 묶음으로써 흘러내리지 않도록 해야만 했습니다. 일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입니다. 밤이지만 주인이 올 것을 대비해 철저히 섬기는 자의 자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가 자신의 직무를 잘 감당할 때 주님은 그를 칭찬할 것이며 또한 주인이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길 것입니다. 하지만 불성실하며 자신의 직분을 악용하여 다른 종들을 괴롭히는 청지기는 주인이 돌아올 때 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의 심판은 그가 주님의 뜻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따라 주어질 것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청지기로 여깁니다. 제자는 그의 말이 아니라 삶을 통해 평가받을 것입니다. 주인이 없는 동안도 주인과 함께 있을 때처럼 충성한 종에게 영원히 그 나라를 맡길 것입니다. 하지만 눈에 뵈지 않는다 하여 맡은 것을 남용하고 위임받은 권한을 오용하는 이들은 처벌하실 것입니다. 주인의 뜻을 안 만큼, 받은 만큼 기대하시고 심판하실 것입니다. 많이 받은 것을 감사하는데 그치지 말고 많이 드려야 합니다. 시간이든 소유든 은사든 나만 누리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함께 누리라고 주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도 예수님은 주인의 뜻을 행하는 충성스러운 청지기를 찾으십니다. 재림의 주님을 기다리는 성도는 잠시라도 방심하지 말고 영적으로 깨어 있되 언제 주님이 오시더라도 담대히 맞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충성과 지혜입니다. 주님은 생각지 않은 때에 오실 것이므로 성도는 마치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충실한 종처럼 준비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주님을 어떻게 맞이하려고 하십니까? 주님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잘 하면서 기다리십니까? 주님이 다시 오신다고 성경에 쓰여 있으니 오기는 오는가본데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아 하며 그저 덤덤한 반응을 보입니까? 세상일로 너무 분주해 주님의 재림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안계십니까? 나는 당일치기에 강하니까 그때 가서 적당히 준비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 계십니까? 아니면 전에는 조금 준비하는 척 했는데 지금은 안식년이라 쉬고 계십니까? 아내가 잘 준비하니 아내의 치맛자락만 붙들면 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각 사람은 자기의 믿음을 가지고 각자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준비를 안 해도 당장은 별 문제 없는 것이 보입니다. 선택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에 대하여 각자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열 처녀의 비유를 보면 슬기로운 처녀들과 어리석은 처녀들의 차이는 등불에 쓸 기름을 충분히 준비하였느냐 하는 것입니다. 등잔에 기름이 있는 동안에는 두 그룹의 차이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등잔에 있던 기름이 다 떨어지면서 차이가 나타납니다. 그 차이가 그들의 운명을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주님을 준비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음으로 영원히 후회할 만한 상황에 빠지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세상을 사랑하며 적당히 믿는 사람들, 주님을 위하여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때 가서 자기가 그리스도의 신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땅을 치며 통곡을 할 것입니다.

깨어서 잘 준비한 지혜롭고 진실한 청지기에게 어떤 상급이 있습니까?
1)  주인의 칭찬이 있습니다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라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옵니다. 주인의 뜻대로 기다린 자에게만 주인의 인정을 받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 재림하셨을 때 진실한 자세로 자기 사명을 다한 자들에게는 '복이 있으리라'는 칭찬을 내리십니다. 믿음과 순종의 삶이 주님의 칭찬을 받게 합니다.
 
2)  주인의 영접을 받습니다
유대의 풍속에서 주인이 종에게 시중드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을 들리라. 주인이 그의 친구가 되어 줍니다. 그 주인이 치를 잔치에 다른 손님들 시중이나 드는 종이 아니라 당당히 시중 받을 손님의 권리로서 그 잔치에 참여하게 됩니다. 기쁨으로 주인이 종을 섬기게 된다는 말입니다. 깨어 준비하고 있던 성도들에 대한 주님의 기쁨과 그들에게 내리시는 보상이 풍성함을 말합니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려 함이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들의 대속물로 주려하심이니라. 예수님도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으로 겸손히 섬기는 본을 보이셨습니다(요 13:4, 5). 이것은 먼저 가신 예수님께서 그의 종들을 위해 마련할, 그들이 받을 하늘나라의 영접을 예표합니다. 예수님도 신실한 성도들을 이처럼 높이시고 신랑의 잔치에 성도들을 귀한 손님으로 초대하실 것입니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계 3:21). 마지막 날에 주님은 자신의 직분을 다한 충성된 종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입니다.

3) 주인의 유업을 맡게 됩니다
'주인이 그 모든 소유를 저에게 맡기리라'(44절). 청지기의 충성됨을 알게된 주인은 자기의 모든 소유를 청지기에게 맡깁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작은 일에도 충성을 다하는 자에게 많은 것을 허락하십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마 25:21).

책망을 받는 청지기들도 있습니다
두 번째 비유에 나타난 청지기는 겉으로는 주인에게 복종하는 체하였지만 속으로는 주인을 경히 여깁니다. 주인이 맡겨준 책임을 알고도 아직 때가 멀었다 하여 할 바를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아직 시간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고 할 일을 미룹니다. 주인이 없는 틈을 이용해 권리를 남용하여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며 자신의 만족만을 구합니다. 그 청지기는 종이 잘못해서 꾸짖고 때리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종을 괴롭혔습니다. 청지기가 술을 마시며 취했다는 것은 주인의 재산을 가지고 방탕과 쾌락에 빠진 것입니다.  '주인이 더디 오실 것'이라는 생각에 주인을 맞을 준비를 게을리 하는 악한 종이 받게 될 심판을 말씀하십니다. 처벌의 정도가 다릅니다. 주인의 뜻을 알면서도 이를 행하지 않은 종은 많이 맞을 것이며, 또 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을 것입니다. 몰랐다는 것은 어느 정도 변명은 되나 그렇다고 심판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주의 뜻을 알려고 애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심판 날을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우리라'(마 11:22)고 하시면서 어느 곳보다 많은 기사와 이적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오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방인보다 더 무서운 심판이 있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비유의 말씀은 특별히 제자들에게만 국한하여 하신 말씀이 아니라, 항상 깨어 주님의 종으로서 그리스도의 오심을 사모하는 모든 성도에게도 하시는 말씀입니다. 까마귀와 백합꽃의 비유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고 하나님 중심으로 살 것을 말씀하신 주님은 등불을 켜 들고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비유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임하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깨어서 근신하라고 하십니다. 먹고 마시며 이 세상일에만 취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천사장의 호령과 나팔 소리와 더불어 우리 주님이 다시 오실 때 당황하여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자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 때를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맡기신 대로 찾으시고 행위대로 갚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먹고 마시고 입는 것에만 급급해 하지 않고 하늘의 소망을 갖고 살아가야 합니다.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고 하시는 공평하신 하나님입니다. 달란트를 맡긴 자에게는 그 달란트를 어떻게 사용하였는지 물으실 것입니다, 물질을 맡긴 자에게는 그 물질로 어떻게 섬겼는지 물으실 것입니다. 시간을 맡긴 자에게는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였는지 물으실 것입니다. 자신의 권리만 주장하고 섬기기를 즐겨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그 책임을 깨우쳐 주시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을 때에는 소유권을 주장하십니다. 때로 우리에게 주신 돈을 거두어가기도 하시고 불어 버리기도 하십니다. 때로 갑자기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몸이 망가지기도 합니다. 혼탁한 오늘의 세태 속에서 우리가 영적인 긴장감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가정이 영적인 긴장감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교회가 영적인 긴장감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의 삼위일체주일입니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엡 1:3) 하며 시작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복을 주셨습니까?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창세전에 택하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기로 예정하셨습니다. 피 흘림이 없으면 죄 사함이 없다는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기 위해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 담당하시고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성령은 인을 치심으로써 성도들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분명히 합니다. 그리고 성령은 성도들에게 장차 완성될 구원을 약속하심으로 그들로 하여금 세상에서 변함없는 소망을 가지게 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베푸신 사랑에 감격하며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자고 합니다. 그런데 바울이 어디에서 에베소서를 쓰고 있습니까? 감옥입니다. 바울은 감옥에서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하면서 감격 속에 에베소 1장을 써 내려 갔습니다. 그러다보니 1장은 한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바울과 같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감격이 있으십니까?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기 원하십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인자가 언제 오실지 모르니 제자들은 허리에 띠를 띠고 깨어 주인이 오실 때를 기다려야 하며 맡기신 일에 충성하는 청지기로 살고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왕 기다릴 바에야 제대로 준비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때로 현재의 부족함을 인하여 마귀가 너는 형편없다고 조롱을 할 수 있습니다. 네가 무슨 신앙생활을 하느냐고 비웃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낙심하고 주저앉으면 안 됩니다. 자기의 부족과 한계를 깨닫고 주님께 나아가 자기 죄를 자백하고 위로 부어주시는 은혜를 사모할 때 주님은 그 사람을 회복시키십니다. 누구든지 성령의 능력과 하나님의 말씀으로 충만하여 영적으로 깨어 있어 주님만을 바라보고 나아갈 때 그 사람은 준비된 사람이 되어 점도 없이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 주님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사역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언제 주님이 오실 지라도 담대히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주님을 위하여 충성하며 귀한 상급을 풍성히 받는 지혜롭고 진실한 청지기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