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文>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 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14:27)

<序言>
  정신과 입원 병동의 한 의사가 지나가던 남자 환자와 살짝 부딪혔습니다. 그를 돌아본 환자의 얼굴에는 분노와 불안이 뒤섞여 있었는데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야"라고 항변하듯이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이 환자는 왜 이런 행동을 한 것입니까?
  그 남자는 자신 안에 있는 동성애적 충동의 의식의 영역으로 올라오려고 한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견딜 수 없는 일이었고 따라서 의식 안으로 수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충동과 그것에 대한 인식을 외부의 인물인 정신과 의사에게 투사한 것입니다. 그는 혼란스러운 생각이 마음 속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것을 외부의 인물인 정신과 의사에게서 강요된 것이라 믿은 것입니다. 이 환자가 편집증 환자입니다. 우리가 편집증 환자라는 말은 아닙니다. 편집증적인 생각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것이 질환으로 발전되지 않았더라도 그런 성향의 생각을 잘 다루지 못하므로 생각이 혼란스럽게 되고 다른 사람과 관계가 심각하게 단절되게 됩니다. 그래서 편집증을 이해하므로 우리의 편집증적 생각을 극복하므로 하나님이 주신 행복을 더욱 넓혀 가기를 바랍니다.
 
<本論>
     1. 편집증의 의미

  편집증(偏執症)은 '파라노이아'(paranoia)라고 합니다. paranoia라는 말의 기원은 그리스어에서 온 말이며 '이성을 잃다' '제정신이 아니다'는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그래서 원래는 모든 종류의 정신이상을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19~20세기의 고전 정신의학에서는 체계화된 망상이 상황을 지배하는 모든 정신질환을 편집증이라 했습니다. 이는 일상용어로도 사용되었는데 외부 세계의 있는 대상에게 느끼는 비이성적인 공포로 지칭됩니다. 편집증은 자신의 의식체계를 위협하는 위험한 생각들이 투사의 과정을 거쳐 고도의 체계적 망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편집증은 한마디로 마음 속에서 일어나 처리하기 힘든 문제들을 다른 대상에게 투사해서 그 대상자가 자신을 위협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가장 흔한 현상은 타인의 행동이나 말, 몸짓, 손짓 등을 자신에 대한 고의적인 무시나 비웃음이나 경멸 등으로 오해하는 것인데 이런 경향이 심해지면 특정 대상자들이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개인 생활 뿐 아니라 정치 사회 종교적 문제로도 나타납니다.
  편집증적인 심리상태는 누구에게나 있고 경험합니다. 정상적인 상태와 정상적이지 않는 상태의 차이점은 이것입니다. 정상적인 상태는 견딜 수 없는 정신적인 문제들을 마음 속에서 정리하는 것이고 정상적이지 않는 것은 마음 속에서 정리하지 못하고 자기 마음의 단면들을 외부의 대상자들에게 투사한다는 것입니다.
  한 여자가 여행을 떠나려는 참에 손가락을 다쳐 지역 병원 응급실에서 봉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의사가 손가락을 꿰매고 있을 때 그녀는 환자의 입장에서 봉합 수술에 대해 몇가지 물었습니다. 그는 의사가 그러한 질문에 주제 넘는 것이라 여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후 그녀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먼 여행 길에 올랐습니다. 눈보라를 만난 그녀는 마침내 자신이 빠르게 어두워지고 있는 위험한 고속도로에 혼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손가락이 쑤셔 오기 시작했습니다. 홀로 무방비 상태에 처한 그녀는 자신의 질문을 괘씸하게 여긴 의사가 어떤 앙심을 품어 상처를 악화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자신의 손가락에 무슨 짓을 한 것이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바깥 상황이 극심해지면서 이런 생각은 끔찍한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녀는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가장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차를 몰았습니다. 통증은 금새 사라졌고 다시 안전한 세계로 돌아오자 편집증적인 생각은 물러가고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정도는 편집증적인 불안입니다. 그러나 이런 불안은 어느 정도 보편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편집증적 관념화는 인지 기능에 더욱 심각한 혼란을 일으킵니다. 

     2. 편집증의 특성

  ①내적 문제를 다른 대상에 투사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내부의 정신적인 혼란이 일어날 때 그것을 외부의 세계로 재배치하므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합니다.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혼란스러운 문제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외부의 다른 대상에게 나타내는 것을 투사(projection)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음란한 성적 감정들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특정 무리들을 성적으로 문란한 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들에 대한 편견과 적대감으로 변합니다. 결국 그들이 점점 더 위협적인 것으로 느껴집니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어느 젊은 여자는 자신이 모든 환자들을 사악한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모든 환자들을 성적인 노리개로 삼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격렬한 성적 충동들을 의사에게 옮겨 놓았고, 그녀 자신의 격렬한 성적 충동들로부터 보호되어야만 하는 자신을 환자들에게 옮겨 놓았습니다.
  창세기 4장에 보면 아담의 아들 가인과 아벨이 나옵니다. 가인과 아벨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가인은 농사를 하는 자로서 곡식으로 드렸고 아벨은 양을 치는 고로 양의 첫새끼로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고 아벨의 제사만 받았습니다. 가인은 안색이 변했습니다. 수치심이 일어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인은 하나님께 대해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그 분노를 아벨에게 투사합니다. 결국 아벨에 대해 적개심을 가지게 되고 그를 죽이기까지 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초자아적인 무의식에서 나온 것까지 투사합니다. 어떤 남자는 분석치료실에 늦게 도착했는데 불안해 했고 말을 급하게 이어 갔고 어떤 분석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스로 분석 치료 시간 동안 견뎌 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 했습니다. 그는 후에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꿈을 꾼 이야기였습니다. 부엌에 큰 개가 있었습니다. 개가 어찌나 큰지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개를 멀리 떼어 놓으려고 개가 정신을 딴데 팔도록 음식을 조금 던져 주었습니다. 그는 그 초자아에서의 두려움을 분석 상황과 분석가에게 투사한 것입니다. 그래서 분석가가 개와 같이 자신을 공격하려는 대상으로 느껴졌고(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 그의 박해에서 피하기 위해 상황과 질문을 피하려 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본성적인 면에서 유래하는지도 모릅니다. 유대인들 사이에 내려오는 난파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남자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무인도로 떠밀려 가 거기서 기적적으로 오랜 세월을 살아 남았습니다. 마침내 배 한 척이 수평선에 나타났고 남자는 미친 듯이 구조 신호를 보냈습니다. 구조선을 탄 사람들이 그를 데리러 왔는데 그는 섬을 떠나기 전에 그들에게 자신이 성취한 것을 자랑스럽게 보여 주었습니다. '저기를 봐요' 그는 작은 과수원을 가리키며 '내가 씨앗 을 찾아 과일 나무들을 심었소'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유대 교회당을 세웠죠'라고 그는 작은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기엔, 보시오, 또 다른 교회당이 있소' 사람들은 어리둥절했습니다. '코언씨, 왜 교회당이 두 개나 필요한가요? 당신은 여기 혼자 있지 않았습니까?' 코언씨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짓다가 조소를 띠고 둘째 교회당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건 내가 다니지 않는 교회란 말이오!' 코언이라는 사람에게는 투사에 사용할 나쁜 대상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둘째 교회당을 경멸하면서 자신의 '교회당'을 이상화하는 체계를 유지한 것입니다.

  ②다른 대상을 의심하고 경계합니다. 편집적인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대체로 성격이 매우 예민하고 의심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은 의부증이나 의처증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편집증적 성향이 있는 사람은 항상 다른 사람들이 자기에 대해 수군거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악의를 품고 있다고 쉽게 가정하고 단정합니다. 그래서 경계하게 됩니다.
  제가 신학교 다닐 때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당시 신학생들이 부러워 하는 학장의 성경 강해서를 출판하는 편집실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그 때 남자 신학생 가운데 편집실에 근무했던 사람은 지금 미국에서 목회하고 있는 윤 목사님 하고 저하고 둘이었습니다. 근데 나이는 저보다 훨씬 많았는데 후배로 들어온 한 후배가 저희를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무엇이든지 잘 모르면 물어 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인가 윤 목사님과 저가 자기의 밥에 몰래 독약을 탄다는 소문을 냈습니다. 당시에 저희는 그런 터무니 없는 말에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가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창세기27~33장에 보면 이삭의 아들 에서와 야곱이 나옵니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이고 아버지로부터 장자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아버지와 형의 낯을 두려워 하여 하란의 밧단아람에 있는 외삼촌 라반의 집에 갑니다. 그 곳에서 아내 라헬을 얻기 위해 7년을 일하고 외삼촌에게 속아서 레아를 아내로 삼고 다시 라헬을 얻기 위해 7년을 더 일하고 제물을 얻기 위해 7년을 더 일합니다. 그러다 외삼촌의 아들들이 '자기 아버지의 재산을 다 빼앗은 자'라고 하는 말을 듣고 외삼촌이 자기를 싫어하는 줄 알고 외삼촌이 외출한 사이에 식솔들과 종들과 짐승 떼를 데리고 도망합니다. 그래서 고향 브엘세바를 향해 가다가 요단강의 지류인 얍복강 앞에서 종들을 에서에게 보냅니다. 종들이 돌아와서 하는 말이 에서가 400명을 데리고 온다고 했습니다. 야곱은 에서가 자기를 죽이러 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 떼로 나누어 앞서 보내고 자기는 얍복강을 건너지 않고 나루에서 밤새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기도합니다. 야곱은 다른 사람이 항상 자신을 해하려 한다고 오해하는 인물입니다.

  ③망상적인 확신을 갖습니다. 이 단계에 이른 사람은 편집성 질병(paranoid illness)에 걸린 사람입니다. 의심과 경계가 망상적인 확신으로 발전합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위협할지 모른다는 의심을 가지는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위협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확신은 더 정교해져 복잡한 망상 체계를 이루게 합니다. 일례로 어떤 강력한 국제조직이 음모를 꾸며 자신들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고 그 칩을 통해 메세지를 보내서 자신들을 조종하려 한다고 주장합니다. 어떤 환자는 미국중앙정보국(CIA)이 자신의 뇌에 실리콘 칩을 이식하고 사악한 목적으로 자신을 통제하려 한다는 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년 전에 안성 공도에 사는 처녀가 우리 동네에서 몇달 동안 산 적이 있습니다. 그는 이 동네에 사는 동안에 우리 교회에 출석하다가 공도로 다시 갔습니다. 그는 당시에 최고의 인기가수였던 유승준과 자주 대화 한다고 했습니다. 그와 결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유승준 뿐 아니라 당시 가수들과 자주 만나 대화를 한다고 했고 당시  이름있는 가수들이 자기를 따른다고 했고 자신이 그들의 잘못을 책망해주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은 서울에 갔다 온다고 했습니다. 서울에 왜 가느냐고 물었더니 유승준이 자기보고 만나자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울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진짜 유승준은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나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유승준은 그를 모르고 있고 만나자고 한 적도 없습니다. 지친 몸으로 교회를 찾아와서 저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왜 공도에서 살지 않고 이 동네로 이사와서 혼자 사느냐고 물었습니다. 자신이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목사님과 자기 식구들이 자기보고 귀신들렸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괴로워서 견디지 못해 이 곳으로 왔다고 했습니다.
  프로이드의 편집증 설명 가운데 슈레더 박사 이야기가 있습니다. 슈레버 박사는 지적 능력을 갖춘 재판관이었지만 심각한 편집성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몸이 부패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특이한 망상체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거룩한 권능에 의해 여성의 몸으로 변하고 있으며 그 결과 신이 자신과 성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중심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 신성한 결합의 결과로 인간성을 회복시키고 세계를 예전의 '지복의 상태'로 되돌릴 새로운 인류가 탄생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슈레더의 망상체계는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그는 어느 날 아침에 깨어나 '성교를 당하는 입장인 여자가 되는 것은 분명히 굉장히 좋을거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아가 결코 용인할 수 없었던 관념을 의식할 수 있을 만큼 급진전했습니다. 그가 병이 들었을 때 자신의 의사였던 플레슈지히가 무의식 중에 아버지의 형상이 되었습니다. 그는 '나는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의식이 투사되어 '플레슈지히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로 변형되었습니다. 능동적인 행위자는 플로슈지히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래서 플로슈지히가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합니다. 즉 '나는 그를 사랑한다'는 욕망이 '그가 나를 증오심을 가지고 나를 괴롭힌다'는 믿음으로 대치된 것입니다.
  그래서 프로이드는 편집증적 망상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공식을 제시했습니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라는 문장의 동사가 바뀌면 '나는 그를 증오한다'로 바뀌고 여러 변형과정을 거쳐 '그는 나를 증오한다' 혹은 '그는 나를 박해한다'로 바뀌어 자신의 증오를 정당화합니다. 목적어 부정을 통한 변형은 '나는 그가 아니라 그녀를 사랑한다'인데 다시 투사를 거쳐 '그녀는 나를 사랑한다'가 되어 음란증의 기반이 된다. 주어의 부정이 낳는 변형은 '내가 아니라 바로 그녀가 그를 사랑한다'인데 이것은 망상적인 질투를 낳습니다. 
  ④다른 대상에게 물리적 행동을 합니다. 자신이 가진 취약성이나 욕망을 투사하여 대상자를 편견을 가지고 경멸하고 증오하는 것이 행동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것은 투사의 대상이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하여 자기의 방어 기재로 사용한 것입니다.
  사무엘상 17~31장까지 보면 사울과 다윗이 나옵니다. 당시 사울은 이스라엘 왕이었고 다윗은 소년이었습니다. 블레셋이 골리앗 장군을 앞세우고 이스라엘을 공격해 왔습니다. 기골이 장대한 골리앗이 이스라엘과 하나님을 모욕하면서 이스라엘 가운데 자기와 상대하여 이길 자가 있느냐고 했습니다. 사울왕과 이스라엘 군사들은 떨었고 나가 싸울 자가 없었습니다. 다윗이 전쟁에 나온 형들에게 점심을 가져다 주러 왔다가 그 광경을 목격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물매돌을 가지고 나가서 골리앗을 죽이고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끕니다. 사울왕과 이스라엘 군사들이 성읍으로 돌아올 때에 여인들이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고 노래했습니다. 사울이 그 말을 듣고 백성들이 승전의 영광을 자기에게 돌리지 않고 다윗에게 돌림을 보고 결국 다윗이 자기를 죽이고 왕권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윗을 죽이기 위해 혈안을 올립니다. 창을 던져 죽이려 하고 딸을 이용해 죽이려 했습니다. 다윗이 도망할 때에 도움을 준 놉 땅의 제사장 85인을 죽이고 그의 가족들인 여자들과 아이들을 무참히 학살했습니다. 다윗이 광야로 도망했으나 사울은 추격대를 조직하여 계속 추격했습니다. 때론 다윗이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윗이 죽이지 않은 있었는데 사울은 그래도 계속 다윗을 쫓아다녔습니다. 결국 국력을 다윗을 잡는데 소진하다가 블레셋의 공격이 들어올 때 막지 못하고 길보아 산에서 전사하게 됩니다. 다윗은 사울이 기름부음 받은 왕이라고 해서 해할 마음이 전혀 없는 데도 불구하고 사울왕은 다윗을 평생 죽이기 위해 쫓아다니다가 비참한 생애가 되고 말았습니다.

     3. 편집증의 원인

  편집증은 자신이 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외부의 대상에 투사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면의 상태를 다른 대상에게 투사하므로 그 결과 투사의 대상의 행동이 더욱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느껴져 내면에 더 큰 고통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연속됩니다. 그래서 편집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있습니다. 

  ①상처 때문입니다.
  과거에 받은 상처가 내면화되어 있는 경우엔 그 부정적인 체계가 편집증적인 사고를 하게 합니다. 어떤 부인이 정신분석 치료를 받으면서 정신과 의사들을 둔감하고 냉혹하다는 평가를 하고 다녔습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었겠습니까? 그는 어느 상담 시간에 자신의 어린 시절 있었던 일을 이야기 했습니다. 어린 시절 박해받던 집에서 나와 뒷산 동굴에 숨어 있었을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동굴 벽에 있는 모든 갈라진 틈을 요술 물감으로 지워 버려 괴물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고 했습니다. 그 후 정신분석가가 실수로 그녀의 아이들 중 한 아이의 나이를 잘못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분석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으며 무능하고 자기 이론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은신처의 상황을 병원에서 정신 분석하는 곳으로 투사했고 적대감을 무능한 정신과 의사들에게 향하게 한 것입니다. 

  ②자책 때문입니다.
  자책이 심하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대상에게 투사하게 됩니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은 자책감에 빠지기 쉽고 자책감에 빠진 사람은 다른 대상하게 투사합니다. 심리학자 프로이드(S.Freud)가 친구 빌 헬름 플리스와 나눈 편지에 편집증을 드러내는 젊은 여성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그 여성은 자신이 감시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음란한 생각을 한다고 여길 것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행실이 나쁘다'(성적인) 이유로 자신을 비난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안에 금지된 성적 욕망으로 생겨난 자책이 투사를 거쳐 변형된 것입니다. 자신의 성적 욕망을 자각하는 것은 자신인데 그녀를 비난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타인이 된 것입니다. 자책감은 자신을 불신하는 것인데 편집증은 그것이 타인으로부터 오는 질책으로 변형시킵니다. 

  ③통제 때문입니다.
  멜라니 클라인(M.Klein)은 투사의 중요한 동기들 가운데 하나를 대상을 통제하고 싶은 욕망이라고 강조합니다. 자신의 완벽한 안전을 갈망하는 과대한 욕구가 상대를 과도하게 통제하려는 마음을 가집니다. 그것은 곧 대상이 자신을 통제하려 한다는 두려움과 불안에 싸이게 됩니다.

  ④집착 때문입니다.
  편집증(paranoia)을 다른 말로 모노매니아(monomania)라고 하기도 합니다. 한가지에 집착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편집증을 집착증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므로 특정한 일과 사건에, 특정한 사람의 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생각하거나 분석하지 않아야 합니다.  
  
     4. 편집증을 벗어나는 방법

  ①내면의 부정적인 생각을 즉시 처리해야 합니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즉시 처리해야 합니다. 자기 속에서 일어나는 불안이나 자책 등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날 때 그것이 체계화 되도록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어떤 사건이나 사람에 대한 부저적인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계속 허용하게 되면 자기 마음에서 구체화 되고 체계화 되고 사실화 됩니다. 사건에 대한 수치심과 사람에 대한 분노가 일어날 땐 즉시 중단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지난번에 수치심을 말씀드릴 때 그 방법을 알려 드렸습니다.

  ②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치료하는 여호와 하나님입니다 (출15:26). 말라기4:2에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하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같이 뛰리라"고 했습니다. 본문 요한복음14:27에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라고 했습니다. 그 평안은 세상이 줄 수도 없는 평안이고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평안입니다.

<結言>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예수를 믿고 구원받았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거듭났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보장되었습니다. 그러나 내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여전히 힘들고 불행한 가운데 생을 보내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만일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면 그 상처를 배우자에게 투사할 것이고 목회자에게 투사할 것입니다. 만일 내면 세계에 부정적인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계속 허용한다면 그것은 체계화 되어 생활 가운데 만나는 사람들에게 투사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심리적 기재에서 빠져 나와야 합니다. 해방 되어야 합니다. 극복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