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속죄일의 영적 의미
1)속죄가 완성되는 날을 상징합니다.
속죄일은 일 년에 일차씩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나와 속죄 받는 날입니다. 이 날이 되면 대제사장은 속죄 제물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 자신을 비롯하여 모든 백성들의 죄를 속죄 받았는데, 이런 속죄일은 최대 최종의 속죄와 구원을 주는 날로 장차 세상 끝에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완성되는 그 날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속죄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속죄가 완성되어지는 날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히10:3에 보면, “그러나 이 제사들은 해마다 죄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있나니”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대제사장이 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가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죄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는 것입니다. 구약의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가 행하는 속죄 의식은 영원한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히10:1-2에서 “율법은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든지 온전케 할 수 없느니라 그렇지 아니하면 섬기는 자들이 단번에 정결케 되어 다시 죄를 깨닫는 일이 없으리니 어찌 드리는 일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리요”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구약의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씩 지성소에 들어가 드리는 제사는 영원한 효력이 있는 속죄 제사가 아니기 때문에 해마다 같은 제사가 반복되어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대제사장이 매년 같은 제사를 반복한 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죄를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들이 죄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는 사실과 죄가 하나님과의 교제를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게 하여 하나님의 용서를 체험하게 하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구약시대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드린 제사는 완전한 속죄, 즉 속죄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드린 제사는 미래에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될 완전 속죄에 대한 모형인 것입니다.
그러나 초림하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영원한 효력이 있는 속죄 제사를 단번에 드려 우리를 구원해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히9:28에서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고 하였습니다.

구약 신약
짐승 피 예수 그리스도의 피
온 이스라엘 속죄 온 인류 속죄
그림자 실체

이스라엘 백성들은 속죄일에 대제사장의 속죄 의식을 통해 앞으로 일 년 동안은 죄인이지만, 죄가 없는 것처럼 용서받고 죄 씻음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매년 같은 속죄 의식을 반복해야만 하나님의 백성 된 신분이 연장되었던 것입니다. 만약 속죄일의 속죄 의식을 통해 용서받지 않는다면, 그들은 죄 있는 죄인이 되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께서 영원한 효력이 있는 속죄 제사로 말미암아 우리는 의롭게 되었고, 구약 시대와 같은 일을 매년 되풀이 할 필요가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구약의 속죄일을 살펴보면, 나팔절 다음에 속죄일이 지키게 됩니다. 여기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유월절 나팔절 속죄일
십자가 재 림 재림 후
칭 의 완성적 의미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유월절은 십자가의 사건을 통해 구원받는 것을 상징하는 절기로 예수님의 십자가의 속죄로 성취되었습니다. 그런데 유월절 사건의 의미는 구원의 궁극적인 완성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어 칭의를 받는 것입니다. 즉, 영적 구원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어 구원받은 자는 날마다 성화의 삶을 통해 육신의 구원을 이루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화는 나팔절, 즉 예수님의 재림을 통해 완성되어져 우리의 구원이 궁극적으로 완성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팔절 다음에 속죄일을 지키게 한 것입니다. 유월절이 칭의의 의미를 지닌 절기라고 한다면, 속죄일은 구원의 궁극적인 완성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절기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속죄일을 통해 우리의 속죄를 최종적으로 완성시켜 주시고, 의인의 자리에 영원히 들어가게 하시기 위해 다시 오시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히9:28에서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날은 우리의 속죄가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날인 것입니다.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의 죄가 속죄되는 속죄일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통해 우리의 속죄가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그 날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2)영원한 지성소에 들어가는 날을 상징합니다.
지성소는 속죄일에 대제사장만 지성소를 가로막고 있는 휘장을 열고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속죄일 외에는 어느 누구도 지성소에 들어갈 수 없도록 휘장이 지성소를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27:51에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속죄의 죽음을 당하시는 순간 지성소를 가로막고 있는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까지 찢어졌습니다. 예수님의 영원한 속죄를 통해 지성소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는 장애물이 제거된 것입니다. 히10:19의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라는 말씀처럼 이제는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힘입는 자는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담력’([parjrJhsiva)이란 말은 ‘확실함, 확신’이란 뜻인데, 본문에서는 하나님 앞에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으로 말미암아 이런 권리를 우리가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은 자들은 언제라도 하나님 앞에 자유로이 나아갈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이 구약의 대제사장들의 속죄 사역처럼 불완전하고 불확실한 것이 아니라, 완전하고 확실한 것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히10:20에서는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롭고 산 길이요 휘장은 곧 저의 육체니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그 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완전하고 확실한 구속 사역을 통해 하나님 앞으로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열어놓으신 길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길은 두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로, 새로운 길입니다. 여기서 ‘새로운 길’이란 말은 구약의 율법 아래 있던 길과는 다른 길이라는 것입니다. 옛 언약에서 주어진 길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 길은 시간적으로 볼 때는 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길인데,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결과로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은 자들에게 현재 주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질적으로 볼 때는 옛 언약에서처럼 불완전하고 일시적인 효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하고 영원히 변할 수 없는 효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둘째로, 산 길입니다. ‘산 길’이란 말은 하나님 앞에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하여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임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길은 휘장 가운데로 열어놓은 길입니다. 원래 ‘휘장’은 성소와 지성소를 분리하는 것으로서 유대인들에게는 하나님께 자유롭게 나아갈 수 없게 하는 장애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예수님의 육체’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휘장 가운데로 열어놓은 길’이란 말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육체가 찢기고, 상하고, 찔림을 받아 돌아가심으로 열려진 하나님께로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의미합니다. 휘장이 찢어져서 성소와 지성소가 하나로 통일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으로 인하여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죄의 담이 헐어지고 화목케 됨으로써 언제라도 자유롭게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생명의 길을 의미합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은 자들은 이 길을 통해 자유롭게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구약의 지성소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시은좌가 있는 곳인데,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영원한 천국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힘입은 자가 아무런 장애를 받지 않고 지성소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영원한 지성소인 천국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 재림하시는 것은 우리를 영원한 지성소인 천국으로 인도해 들어가시기 위해서인데, 이런 점에서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간 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원한 지성소인 천국에 들어가는 날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결론』
속죄일은 우리의 구원이 최종적으로 완성되어, 천년왕국에 들어가는 날입니다. 물론 구약 시대에 드려진 모든 속죄 제사들은 이 세상에서의 속죄를 의미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속죄일에 드려진 속죄제는 우리의 영혼과 육신의 속죄가 완성되어지고 영화롭게 되는 날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속죄로 말미암아 그의 의를 덧입었습니다. 그리고 이 의를 바탕으로 하여 매일 매일 성화 되어져 가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성화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완성되어져, 우리는 영화롭게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영원한 속죄일에 참여할 수 있는 거룩한 세마포를 준비해야 합니다. 세마포는 성도의 옳은 행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목욕을 하고 세마포로 만든 옷으로 갈아입은 것처럼 우리 역시 철저히 회개하고,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바라고 믿는 믿음으로 무장한 후 성도의 옳은 행실을 통해 세마포 거룩한 옷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혼인 잔치에 신부 된 성도로 입어야 할 의와 진리와 거룩함으로 지음 받은 새 사람의 옷, 즉 거룩한 옷으로 갈아입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