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합한 자 행 13:21-23

오늘 2부 예배 후에는 장로, 집사, 권사후보를 선출하는 공동의회를 모이려고 합니다. 공동의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분은 세례교인으로써 이것은 세례 교인의 의무이며 권리입니다. 마치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들이 투표를 통하여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선출되는 분들은 앞으로 21세기의 우리교회를 짊어지고 갈 중요한 인물인 것을 인식하시어 신중하게 투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동안 여러분들도 이 일을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신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도 역시 목회의 장기 계획을 수립한 후 지금까지 줄곧 이 일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은혜 중에 좋은 분들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지난 93년 임직을 위한 투표를 할 때 당회에서 법대로 하자는 의견이 있어서 법대로 무기명 투표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후 공동의회의 법이 바뀌었습니다. 총회에서 헌법을 수정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헌법 수정을 위해서는 우선 총회에서 2/3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고, 이렇게 가결된 수정안은 전국 노회의 수의를 거처야 하는데, 각 노회마다 수의(a￥i¡)하면서 역시 2/3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노회의 수의가 허락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국 노회 중에서 헌법 수정을 찬성하는 노회 수가 역시 2/3 이상의 수가되어야 비로소 총회에서 헌법 수정이 가결된 것을 선포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수정된 헌법에 단서가 하나 붙었는데 그것은 "단 당회에서 후보를 공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단서에 의하여 이번 투표에는 당회가 장로, 집사, 권사후보로 피선 될 분들을 공천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면 어떤 분들을 공천할까요? 이것은 더욱 어려운 과제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투표 때문에 시험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선을 긋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권사 후보로 공천할 분들은 우리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시작하여 집사로 봉사를 잘 하신 분들과 타 교회에서 오랫동안 집사로 봉사하던 분들이 우리교회에 등록하여 1년 이상 서리 집사로 봉사한 분들을 선별하기로 하였는데 권사의 연령은 50세 이상이기 때문에 금년 49세인 분들도 공천의 대상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안수집사 후보는 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분들은, 집사서약을 한지 5년을 경과한 분들로 하고, 타 교회에서 집사로 봉사한 경험을 가진 분들은 본 교회에서 4년 이상 집사로 봉사한 분들을 선별하기로 하였는데, 이 5년이라든지 4년은 연속하여 봉사한 것을 의미합니다. 만일 도중에 집사서약을 하지 않은 경우 다시 서약을 한 시점에서 5년 내지는 4년을 계산하도록 규정을 정하였습니다.

이런 기준에 합당한 분들 중에서 다시 엄선하기를 주일을 잘 지키지 못하든지, 십일조를 드리지 않든지, 기관에서 붕사를 하지 않든지, 그리고 교회에서 수시로 지정하는 임무들, 쉽게 말씀드려서 안내라든지, 저녁예배 기도와 같은 임무에 충실하지 않은 분들은 공천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탈락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특별한 것이 아니고 신자의 의무를 충실하게 지키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것에 불과합니다.

다음 장로 후보는 안수집사의 심사기준에 더하기를 본교회에서 안수집사가 된 분들로서 L.T.C교육을 마친 분들을 후보로 공천하기로 하였습니다. L.T.C교육은 우리 교회의 기본이고, 모든 제직들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것이 당회의 결의인데, 우선 장로만은 평신도 지도자 훈련의 과정인 L.T.C교육을 거쳐야 하겠다는 것이 당회의 확고한 입장입니다.

지금 말씀 드리는 모든 기준들은 신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하고 이행해야 하는 기본적인 것이지 특별히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정도의 기준에도 못 미치는 분이 교회의 중진이 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생각되어 마련한 기준입니다. 미국인들이 정치 지도자들에게 최고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과 같이 우리도 최소한의 신앙적인 기준에는 도달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기준인 줄 압니다.

다윗을 선택

하나님은 본문에서 다윗을 선택하신 후에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니 나의 뜻을 다 이루리라"고 하셨습니다. 우선 당회가 공천한 분들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고, 여러분들이 투표할 때 반드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들을 선출할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외모로 장대하고 준수한 사울을 선택하여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세우셨으나, 믿음이 없는 사울 왕은 곧 하나님의 버림을 받습니다. 따라서 외모를 보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그후 하나님은 사무엘을 베들레헴 이새의 가정으로 보내어 그의 여덟 명의 아들들 중에서 막내인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차기 이스라엘의 왕으로 내정을 하십니다.

다윗은 사무엘이 오는 날 형님들이 환영파티에 참석하도록 하고 자기는 들에서 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첫째로 그는 인간적인 야심도, 욕심도, 소년으로서의 호기심까지도 자제할 줄 아는 성숙한 사람이었고, 둘째는 오늘 내가 하여야 할 일에 충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셋째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시기를 꺼리지 않는 희생적인 사람이었고 넷째는 그는 자신의 분수를 알고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자기를 요구하는 부분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그 필요를 위해서 충성을 다 하한 사람입니다. 이런 다윗을 하나님은 그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교회의 장로나 안수집사나 권사는 명예가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직분입니다. 자신의 것을 바쳐가면서 하나님의 필요에 응하고, 그의 뜻에 따라 순종하고 희생하는 직분입니다. 더욱이 오늘 우리가 선출하는 분들은 다가오는 21세기에 우리 교회를 책임질 중요한 분들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일들을 앞장서서 짊어지고 가려는 투철한 사명의식과 희생의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였고, 우리가 선출하는 분들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되도록 기도하여야 합니다.

감사하는 사람

감사한다는 것은 어떤 큰 사건이나 특별한 은혜에 감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구원에 대하여 항상 감사하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신자의 기본입니다. 기본적인 구원에 감사하는 것은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이런 감사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 온 것이라든지, 자신은 백향목 궁에 거하면서 하나님의 법궤가 천막에 있는 것을 송구스럽게 여기고 성전 건축을 계획한 것이라든지, 환난 중에서도 많은 금은 보화를 성전건축을 위하여 저축한 일들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그리한 것입니다.

이 말씀을 다르게 표현하면 감사하는 마음은 미래가 있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불평과 원망에는 미래보다 과거가 있을 뿐입니다. 감사하는 믿음은 과거를 잊을 수도 있으나 불평하는 마음에는 미래보다 과거에 더욱 집착하게 됩니다. 다윗은 감사하는 마음 때문에 자신의 대에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성전 건축이지만 많은 것을 준비하면서 오히려 기뻐하였습니다.

한국의 정치인들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과거를 따지고 비난하는 것은 잘하는데 미래를 계획하고 제안하고 토론하지는 못합니다.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고"(잠 29:18)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는 뜻입니다. 꿈이란 미래를 가르치는 것이고, vision을 가르치는 것이고, 희망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은 감사할 줄 아는 건전한 인격에서만 나올 수 있는 마음입니다.

불평하고 원망하는 사람은 마음이 좁고 부정적인 성품을 가지고 있으나 감사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성품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살아갑니다. 하나님은 감사하는 성도를 기뻐하시고 불평하고 원망하는 사람은 싫어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불평하고 원망하는 이스라엘 민중을 광야 모래사장에 묻고 새로운 세대에게 가나안을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신자가 되기를 원하십니까? 범사에 감사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하면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미래의 꿈을 가지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평생 변함이 없는 사람

인생의 길에는 기복이 있습니다. 다윗도 그러했습니다. 하나님께 기름 부음을 받은 후에 곧 바로 왕이 된 것이 아니라 사울 왕에게 쫓겨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하였고, 때로는 밧세바와 불윤의 관계로 나단 선지자에게 책망을 받는 초라한 꼴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때로는 아들 암논이 동생 다말을 간강하는 수치스러운 일도 있었고, 때로는 아들 압살롬이 그의 왕권에 도전하는 반역을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장로, 집사, 권사가 되어도 다윗과 같이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아픈 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일에도 굴하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섬기며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주님을 향하는 다윗의 일편단심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어렵다고 원망하거나 낙심하지 아니했습니다. 세상의 환경이 그의 신앙에 타격을 주지 못하였고, 오히려 그런 많은 인생의 굴곡 속에서 더욱 강하게 주님을 의지하고 사랑하였습니다. 이런 다윗을 하나님은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이 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 찌어다"(엡 6:24).

변함없는 신앙과 사랑을 가지고 주님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주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