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3)라고 고백함으로 자신의 죄를 발견하고 괴로워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에게 있는 죄를 발견하면 괴로워하며 그 죄를 속히 사함받기를 소원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시51편에서 자신의 죄를 사함받기 위해 자신의 범죄를 시인하고 자백하였으며,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며 회개하였습니다.
또한 다윗은 자신이 죄를 범한 것은 죄인으로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죄의 씨를 갖고 있기 때문이며, 근본적으로 자신의 인간됨의 어떤 변화로는 하나님께서 원하는 하나님의 백성다운 사람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1)라고 간구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다윗은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연약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는 죄 가운데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변화를 하나님께 간절히 간구하였습니다. 이것은 다윗이 땜질식의 변화가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 즉 본질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Ⅰ. “하나님이여”

다윗이 먼저 “하나님이여”라고 부르짖는 것은 오직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실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고 인내하고 견디면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좋은 교육을 받으면 훌륭한 사람이 되며 인격을 잘 갖춘 사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은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우리 조상들의 율법의 엄한 교훈을 받았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가말리엘은 당시 제일 보수적이며, 합리적이었고 훌륭한 덕망을 끼친 선생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훈련과 교육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행22:3). 그러나 그는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1:15)라고 고백하였으며, 또한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바 악을 행하는도다”(롬7:19)라고 하므로 자신은 이중인격자라는 것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또한 좋은 환경 가운데서 자라면 훌륭한 인격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은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니지만 사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오늘날 사회현상을 볼 때 좋은 환경 속에서 물질적으로 넉넉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더욱 죄에 깊이 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이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자신의 근본적인 변화를 부르짖고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도 자신과 자녀들의 변화를 위해 좋은 환경과 좋은 교육을 시키려고 하기 이전에 하나님께 먼저 기도하고 부르짖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Ⅱ.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다윗이 기도한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와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 게 하소서”는 사실상 같은 의미의 기도로서 강조적으로 탄원한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이 다윗은 자신에게 정한 마음을 창조해 주실 것을 간구하였습니다.
“정한 마음”은 깨끗한 마음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범죄하고서 비로소 자신에게는 “정한 마음”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변화가 근본적인 변화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사람은 죄로 말미암아 그 마음이 오염되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정한 마음, 깨끗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하나님께 간구한 “정한 마음”은 그의 마음의 변화를 넘어서서 근본적인 새로운 마음을 주실 것을 바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원했던 근본적인 변화는 성령에 의해서 변화된 심령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다윗은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라고 간구하였는데, “창조하시고”는 하나님만이 가능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바라”라는 동사가 사용되었습니다. “바라”라는 동사는 창1:1절에서 사용된 단어입니다. 다윗이 “바라”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다윗에게는 “정한 마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한 마음”으로 새롭게 할 만한 능력도 없다는 것을 고백하는 말입니다.
특히 다윗이 “정한 마음”을 창조해 주시라고 간구한 것은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5)라고 기도했던 대로, 그 자신에게 근본적으로 존재하는 뿌리 깊은 죄악성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고백하였습니다.-“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롬7:18)
또한 롬3:12절에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라고 하였는데,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죄에 치우쳐 있습니다. 죄에 대한 경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안에는 선한 것이 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새롭게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옛 성품을 그대로 갖고서 어떤 변화를 받는다고 할지라도 그것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라고 간구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도 동일하게 우리의 옛 성품으로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옛 성품이 활동하면 할수록 더욱 죄만 범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정한 마음을 창조해 주시기를 기도한 다윗의 기도가 우리의 간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Ⅲ.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정직한 영”은 다윗 안에 거하는 성령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성령은 새롭게 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성령은 온전한 영이시오 완전한 영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의 “정직한 영”은 하나님의 은총을 따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 수 있는 심령(마음)을 의미합니다.
“새롭게 하소서”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온전케 하는 것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삼상11:14, 대하24:4, 사61:4). 즉 굳은 것을 고치고 두들겨서 부드럽게 하며, 밭을 갈아 옥토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성도들의 삶 가운데서도 버려야 할 것이 버려지지 않습니다. 끊어야 할 것이 끊어지지 않습니다. 죄라는 것, 잘못이라는 것,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것임을 알면서도 그것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새롭게 되어야 할 필요가 여기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새롭게 된 사람들이지만 반복적으로 새롭게 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사장이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성소에 들어갈 때마다 손과 발을 씻었듯이 우리도 손과 발을 반복적으로 씻어서 새롭게 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다윗은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사도 바울도 거의 포기할 뻔하다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롬8:5-7)를 깨닫게 됩니다.
“새롭게 하소서”는 또한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고 기뻐하실만한 것으로 변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다윗과 같은 심령이 되어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라고 간절히 구해야 할 것입니다. 정직한 영, 하나님으로부터 온 새로운 심령이 날마다 새로움을 입게 되기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