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시편 51편의 마지막 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다윗의 참회의 기도는, 하나님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을 간구하고(1,2), 자신의 죄를 구체적으로 고백하고(3), 죄의 심각성을 고백하고(4-6), 회복을 위한 기도(7-12), 서원(13-17), 하나님의 축복에 대한 감사(18,19)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18절에 이르러서는 자신의 죄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고난을 당하지 않기를 기도할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성을 쌓으소서”라고 기도하므로 하나님의 백성들의 부흥을 위해서 기도하였습니다.
다윗은 이제 그의 참회의 기도 말미에 이르러 “그 때에 주께서 의로운 제사와 번제와 온전한 번제를 기뻐하시리니 그 때에 그들이 수소를 주의 제단에 드리리이다”(19)라고 하므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온전한 번제를 드리겠다는 신앙고백으로 끝마칩니다.

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온전한 번제”를 드릴 시기

“그 때에”는 “그 결과로서”라는 의미로서 다윗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 후,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하며 신앙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바로 “그 때에” 다윗은 온전한 번제를 드리겠다고 고백합니다.
참된 제사는 신앙이 온전히 회복되어야만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믿지 않는 자들이 드리는 예배는 아무리 웅장하고 화려해도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제사가 아닙니다.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이 드렸던 예배는 많은 군중들이 동원되어 화려한 군무와 함께 드려지는 제사였지만 하나님께서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워쉽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예배와 찬송시간의 춤은 주의를 요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춤도 예배의 일종입니다. 다윗은 예루살렘으로 언약궤를 옮길 때 속옷이 다 보일 정도로 정신없이 뛰면서 춤을 추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들로 인해 갖가지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방신들에게 드려지는 제사도 하나님께서는 받으시지 않으십니다.

Ⅱ. “의로운 제사와 번제와 온전한 번제”

성경에는 다양한 제사의 이름이 나타납니다.

1. “의로운 제사와 번제”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죽기 전에 이스라엘 12지파를 축복하면서 스불론 지파를 향하여 “그들이 열국 백성을 불러 산에 이르게 하고 거기서 의로운 제사를 드릴 것이며 바다의 풍부한 것, 모래에 감추인 보배를 흡수하리로다”(신33:19)라고 하였습니다. 즉 스불론 지파는 열국 백성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여 그들로 의로운 제사를 드릴 것이라는 축복이었습니다.
또한 시4:1절에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를 때에 응답하소서 곤란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라고 기도하였는데, “내 의의 하나님이여”는 “나의 의가 되신 하나님이여”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이 나의 의가 되신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의는 누더기와 같기 때문에, 우리의 의는 헌옷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지할지어다”(시4:5)라고 하였습니다. 즉 단순한 의식적인 제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받으시는 참된 제사를 의미합니다.

2. “온전한 번제”
다윗은 사죄의 은총을 입음으로 자신과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온전해지도록 하겠다는 뜻입니다.
“온전한”은 “모두”, “전부”를 의미하는 말로서 빠진 것이나 결함이 없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온전한 번제”는 번제를 드리는 의식뿐만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해서 드리는 번제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17)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고 하였습니다. 상하고 통회하는 제사는 제물이 그 기준이 있는 제사가 아니라 그 마음에 기준이 있는 제사를 의미합니다. 그것은 감히 제사를 드릴 수조차 없는 자격 없는 자로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이요 즐거이 드리는 제사를 의미합니다. 이런 제사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손만을 벌리는 제사가 아닌 하나님께 온 마음을 다 드리는 제사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손만을 벌리는 예배를 드리는 것은 아닌가요? 그러므로 다윗은 하나님께서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멸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은 마음을 다해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Ⅲ. 새로운 예배

다윗이 끝맺는 참회의 기도이다.-“그 때에 그들이 수소를 주의 제단에 드리리이다”
“주께서 의로운 제사와 번제와 온전한 번제를 기뻐하시리니” 즉 하나님께서 의로운 제사와 온전한 번제를 기뻐하시는 대로 “그 때에” 수소로서 제단에 드리겠다는 신앙고백이었습니다.
수소가 드려지는 제사는 주로 온 회중이 참석하는 제사 때 드려졌습니다(삼하24:22-25, 왕상8:63, 대상29:21, 대하7:5, 스6:17).
제사장 직분을 위임할 때(출29:1), 화목제를 드릴 때(레9:4), 히스기야가 성전을 재 봉헌할 때(대하29:32) 드려졌으며, 사무엘이 젖을 뗄 때에 “수소 셋과 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 한 가죽 부대를 가지고”(삼상1:24) 실로 여호와의 집에 나아갔습니다.
수소는 제물 가운데 가장 귀한 제물이었습니다. 이렇게 고백한 것은 가장 귀한 것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겠다는 고백입니다. 그러므로 이 같이 드려지는 제사는 하나님의 죄 용서함에 대한 감사의 제사를 온 마음을 다해 풍성하게 드리겠다는 고백을 의미합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나올 수 있었던 비결은 하나님께서는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17)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죄를 범했느냐가 아니라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오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와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죄용서함을 받는 축복을 얻은 후, 이제는 수소로 번제를 드리겠다는 고백입니다. 이런 고백은 다윗이 하나님의 사유의 은혜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온 것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께 죄용서함을 받으므로 가장 귀한 제사를 드리겠다는 마음, 가장 귀한 것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겠다는 마음인 것입니다. 이것은 죄용서함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합당한 마음입니다.

탕자가 집에 돌아올 때 아버지는 탕자에게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꼬치꼬치 따지며 붇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눅15:20)
범죄한 후 하나님의 낯을 피해 숨은 아담에게 하나님은 첫마디가 “네가 무엇을 했느냐?”라고 묻지 않고 “네가 어디 있느냐?”(창3:9)라고 물으셨습니다.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그게 제자로서 무슨 짓이냐?”라고 하고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숯불도 피워놓으시고, 떡도 구워놓으시고 생선까지 구워 조반을 먹도록 하셨습니다. 그런 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요21:15)라고 물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당한 이스라엘에게 대하여 “초저녁에 일어나 부르짖을지어다 네 마음을 주의 얼굴 앞에 물 쏟듯 할지어다 각 길 어귀에서 주려 기진한 네 어린 자녀들의 생명을 위하여 주를 향하여 손을 들지어다 하였도다”(애2:19)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상한 마음과 통회하는 심령을 멸시하지 않으십니다. 이와 같은 마음을 가진 자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온전한 번제를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회의 시, 회개의시인 시편 51편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가 “하나님”과 “나”라는 단어입니다. 그 다음에 많이 나오는 단어가 “기쁨”입니다(6,8,12,14,16,19). 회개하는 성도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쁨을 갈망하기 때문에 회개합니다. 회개의 결과는 새로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기쁨을 회복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