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잠언기자는 부모와 자식의 예를 듭니다.
"네 자식을 징계하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평안히 하겠고 또 네 마음에 기쁨을 주리라"(잠29:17)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법을 배우게 됩니다. 즉 우리 앞에 징계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를 미워함으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우리를 사랑하기에 바른 길을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됩니다.
징계와 채찍이 없다면, 그것은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 까닭이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가 징계 받는 이유를,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심하게 얘기해서 징계가 없으면, 그 사람은 사생자와 다름없다고 말을 합니다.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비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참 아들이 아니니라"(히12:7-8)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징계를 깨닫게 된다면 오히려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정말로 심판하시는 경우는 어떤 경우입니까?
그것은 우리의 잘못에 대하여 아무런 징계도 하지 않으시고 관심을 갖지 않으시는 것, 즉 우리에 대하여 더 이상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는 유기를 말합니다. 마치 열심히 자식을 키우면서 화도 내보고, 매도 들어보고, 별 수단을 다 하였지만, 더 이상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향하여 포기하는 것, 그것이 가장 비참한 징벌입니다.
이스라엘이 처음 범죄 하였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향하여 많은 징벌을 주시고, 선지자들을 통하여 경고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듣지 않는 이스라엘을 향하여 행하신 하나님의 방법은 버리심이었습니다. "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이 나를 원치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내가 그 마음의 강퍅한 대로 버려두어 그 임의대로 행케 하였도다"(시81:11-12) "버려두다" 즉 히브리서 기자의 말을 빌리면 사생자로 내버려 두었다는 뜻입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영이 떠났을 때 사울왕은 비참하여집니다. 그가 여전히 왕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는 하나님이 내버려 두었을 때 가장 처참한 지경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시편기자인 다윗은 자신이 밧세바를 범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을 두려워하면서,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나를 주 앞에서 쫒아 내지 마시며 주의 성신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시51:11)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징계를 받고 있다면 그것은 행복한 징계입니다. 감사함으로 그 채찍 앞에 서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시지 않고,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는 않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한계적 존재인지를 깨닫게 된다면, 이 같은 고백은 매우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과 비교하면 조금 지혜로운 것처럼 볼 수 있지만, 아굴의 고백처럼 하나님 곧 "거룩하신 자를 아는 지식"(잠30:3)을 우리 힘으로 아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하나님의 위대한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들은 한결같이 아굴처럼 고백하였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죄인 중에 괴수"(딤전1:15)라고 표현하였고,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티끌과 같은 나"(창18:27)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입니까? 물론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아는 것은, 하나님이 자신을 나타내어 알려준 것만큼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스스로 드러내신 것이 우리에게 전해진 말씀과, 성육신 하신 말씀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 지식으로 알지 못하여도 상관없습니다. 단지 계시되어진 것을 알고 믿기만 하여도 우리의 구원은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굴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다 순전하며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시니라"(잠30:5)
이처럼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있었던 아굴이, 평생으로 드릴 수 있는 기도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허탄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고"(잠30:8)란 기도입니다. 당연히 하나님 앞에 선 사람으로 평생을 추구할 기도제목이기도 합니다. 멋들어지게 많은 일을 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 앞에 진실과 정직으로 서겠다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한편 소박해 보이지만, 우리가 반드시 평생을 드려 기도해야 할 제목이기 때문입니다. 완벽하시고 모든 것 되신 하나님께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평생 동안 당신 앞에서 진실하게 하소서"
두 번째 기도는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잠30:8)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어떤 자신의 이익이나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으로 만족하는 신앙의 원류를 보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 기도 속에는 부하거나 가난할 때 상황에 따라 흔들리는 자신을 신뢰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기도의 모습을 봅니다.
오늘 아굴의 두 가지 기도, 하나님 앞에서의 진실과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는 신앙의 자세가 우리들의 기도가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