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삼하(20)/반역

제목 : 압살롬의 반역

성경 : 삼하 15:1-37

삼하 15:1 그 후에 압살롬이 자기를 위하여 병거와 말들을 준비하고 호위병 오십 명을 그 앞에 세우니라

삼하 15:2 압살롬이 일찍이 일어나 성문 길 곁에 서서 어떤 사람이든지 송사가 있어 왕에게 재판을 청하러 올 때에 그 사람을 불러 이르되 너는 어느 성읍 사람이냐 하니 그 사람의 대답이 종은 이스라엘 아무 지파에 속하였나이다 하면

삼하 15:3 압살롬이 그에게 이르기를 보라 네 일이 옳고 바르다마는 네 송사를 들을 사람을 왕께서 세우지 아니하셨다 하고

삼하 15:4 또 압살롬이 이르기를 내가 이 땅에서 재판관이 되고 누구든지 송사나 재판할 일이 있어 내게로 오는 자에게 내가 정의 베풀기를 원하노라 하고

삼하 15:5 사람이 가까이 와서 그에게 절하려 하면 압살롬이 손을 펴서 그 사람을 붙들고 그에게 입을 맞추니

삼하 15:6 이스라엘 무리 중에 왕께 재판을 청하러 오는 자들마다 압살롬의 행함이 이와 같아서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압살롬이 훔치니라

삼하 15:7 사 년 만에 압살롬이 왕께 아뢰되 내가 여호와께 서원한 것이 있사오니 청하건대 내가 헤브론에 가서 그 서원을 이루게 하소서

삼하 15:8 당신의 종이 아람 그술에 있을 때에 서원하기를 만일 여호와께서 반드시 나를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하시면 내가 여호와를 섬기리이다 하였나이다

삼하 15:9 왕이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하니 그가 일어나 헤브론으로 가니라

삼하 15:10 이에 압살롬이 정탐을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에 두루 보내 이르기를 너희는 나팔 소리를 듣거든 곧 말하기를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 하라 하니라

삼하 15:11 그 때 청함을 받은 이백 명이 압살롬과 함께 예루살렘에서부터 헤브론으로 내려갔으니 그들은 압살롬이 꾸민 그 모든 일을 알지 못하고 그저 따라가기만 한 사람들이라

삼하 15:12 제사 드릴 때에 압살롬이 사람을 보내 다윗의 모사 길로 사람 아히도벨을 그의 성읍 길로에서 청하여 온지라 반역하는 일이 커가매 압살롬에게로 돌아오는 백성이 많아지니라

삼하 15:13 전령이 다윗에게 와서 말하되 이스라엘의 인심이 다 압살롬에게로 돌아갔나이다 한지라

삼하 15:14 다윗이 예루살렘에 함께 있는 그의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되 일어나 도망하자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 중 한 사람도 압살롬에게서 피하지 못하리라 빨리 가자 두렵건대 그가 우리를 급히 따라와 우리를 해하고 칼날로 성읍을 칠까 하노라

삼하 15:15 왕의 신하들이 왕께 이르되 우리 주 왕께서 하고자 하시는 대로 우리가 행하리이다 보소서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하더라

다윗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비참하고 충격적인 시기는 사울 왕에게 쫓길 때가 아니라, 사랑하는 아들의 반역으로 실각해서 도망쳐야만 했던 때입니다. 인간적으로 이 시기가 다윗에게는 가장 안정된 생활을 할 때였습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압살롬의 반역이 터지는 바람에 왕의 자리를 잃고 결국 아들이 죽는 비극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것은 다윗과 그의 체면에 말할 수 없는 손상을 입혔습니다. 물론 어떤 의미에서 다윗이 밧세바 사이에 지은 죄 값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언제나 하나님의 백성들을 노리는 사탄의 시험입니다.

이때 우리는 이런 시험을 막을 수 없었는지 생각하게 되지만, 완전히 모든 시험을 봉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말씀 중심으로 살고 언제나 겸손하면 시험의 확률을 줄일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과속하지 않고 규정된 속도를 지키면서 운전하면 완전히 사고를 없앨 수는 없지만 사고가 일어날 확률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좌우간 이런 사탄의 시험은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한 번 일어나면 사람에게 너무나도 치명적인 어려움을 주게 됩니다. 압살롬의 반역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성경에는 기록된 수많은 인물들을 살펴보면 그 가운데 세 종류의 사람들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무슨 일을 맡겼을 때,

1) 어떤 사람은 일평생을 변함없이 충성하며,

2)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며,

3) 어떤 사람은 배신에 동조하거나, 아니면 충성스런 사람을 돕고 협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역자-압살롬

압살롬은 그 외모가 사람들이 보기에 호감이 갈만한 모습과 이해타산이 빠른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성격적으로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빠른 두뇌회전과 인내심과 지구력을 가지고 그것을 쟁취하고야마는 야심만만한 인물이었습니다.

당시 왕은 백성들의 문제를 재판하여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을 하였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성문 앞에 모여 왕의 재판을 신청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압살롬에 비해 무슨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조직적이지 못하였으며, 영토가 확장되고 일이 많아지면서 백성들과의 접촉하는 일이 자연이 소홀해지면서 누군가의 도움이 절대로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바로 그 때 장자권을 가진 왕자인 압살롬은 그 기회를 이용하여 다윗을 향한 백성들의 마음을 자기에게로 돌이키는 이간 작업을 하였습니다. 자신이 마치 왕인 것처럼 병거와 말들과 오십 명의 호위병을 앞세우고 아침 일찍이 성문에 나가서 다윗 왕을 만나기 위해 성문으로 나오는 사람을 사전에 면담하여 원통함을 들어주는 일을 하였습니다.

삼하 15:3 압살롬이 그에게 이르기를 보라 네 일이 옳고 바르다마는 네 송사를 들을 사람을 왕께서 세우지 아니하셨다 하고

삼하 15:4 또 압살롬이 이르기를 내가 이 땅에서 재판관이 되고 누구든지 송사나 재판할 일이 있어 내게로 오는 자에게 내가 정의 베풀기를 원하노라 하고

삼하 15:5 사람이 가까이 와서 그에게 절하려 하면 압살롬이 손을 펴서 그 사람을 붙들고 그에게 입을 맞추니

압살롬은 누구보다 백성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척 하면서 다윗 왕을 은근히 비난하여 다윗에 대한 불만을 고조시키는 야비한 짓을 자그마치 사 년 동안 계속하였습니다. 그 같은 압살롬의 계략은 사년 동안 계속되면서 마침내 효력을 발휘하여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자신에게로 돌이키게 하는데 성공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성경은 그러한 압살롬의 야비한 행동을 가리켜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움쳤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삼하 15:6 이스라엘 무리 중에 왕께 재판을 청하러 오는 자들마다 압살롬의 행함이 이와 같아서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압살롬이 훔치니라

압살롬이 아침마다 성문 앞에 나와서 백성들에게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현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하고, 그들에게 입을 맞춘 것을 다윗과 백성들을 기만하는 도적이라고 규정하고 있음을 주목하여야 합니다.

가룟 유다도 예수님을 팔 때 어두운 밤 예수님을 키스하는 것을 암호로 정하고 예수님을 원수들의 손에 넘겼습니다. 듣기 좋은 말을 해주고 입을 맞추고 경제적인 도움을 준다고 다 사랑이 아니며, 다 아군이 아님을 기억하고 속지 말아야 합니다. 질 낮은 것과 적은 것을 주고 더 값비싼 것을 도적질하기 위한 배신자의 미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압살롬은 다윗이 처음 왕이 되었던 헤브론에서 반역을 일으켰습니다. 헤브론은 다윗의 정치 기반이었고 근거지였습니다. 다윗은 예루살렘에서 다스렸지만 그이 정치적인 지지 세력은 헤브론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압살롬은 아버지의 정치적인 뿌리를 잘라버리면 아무 힘을 쓰지 못할 것을 알고 헤브론에서 반역을 일으킨 것입니다.

압살롬은 헤브론에서 세 가지 방식으로 반역을 일으켰습니다. 첫 번째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에 정탐을 보내어 동시 다발적으로 압살롬이 왕이 되었다고 선포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10절). 두 번째는 이스라엘의 유명인사 200인을 초청하였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초대에 임한 사람들입니다. 압살롬은 사람들에게 지지받고 잇다는 것을 선전하기 원했습니다. 또한 그 장소에 초청된 사람들이 압살롬이 왕이 되는 것을 노골적으로 반대하기 어려워지는 것을 노렸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아히도벨이라는 천재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것입니다.

동조자-아히도벨

압살롬은 성격상 무슨 일을 하든지 주도면밀하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아버지 다윗을 반역하는 일도 일시적인 감정의 변화가 아니라 오래 동안 쌓인 불만을 4년 동안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반역을 도모한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윗만을 향하던 백성들의 마음이 다윗도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압살롬에게 돌이키고 말았습니다. 물론 압살롬은 장자로서 아버지 다윗을 잘 공경하기만 하면 왕권을 이을 가능성이 누구보다 유리한 처지에 있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 나라의 왕이 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고 묵묵히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다윗에게 효도하고 하나님을 신실하게 공경하는 믿음과 인내가 요구되었습니다.

압살롬은 그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왕이 되기 위하여 부왕을 몰아내고 스스로 왕이 되려는 반역을 꾀한 것입니다. 여기에 압살롬은 다윗에게 충성하던 유력한 인사들을 영입하는 작전도 구사하였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다윗의 오른 팔이 되어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해온 모사 아히도벨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일입니다.

삼하 15:12 제사 드릴 때에 압살롬이 사람을 보내 다윗의 모사 길로 사람 아히도벨을 그의 성읍 길로에서 청하여 온지라 반역하는 일이 커가매 압살롬에게로 돌아오는 백성이 많아지니라

어떤 사람이 정권을 잡으려면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는 동조자들이 많아야 합니다. 얼마 전에 박근혜씨가 그런 모임을 만들어서 발표를 하였습니다. 내 놓으라할 수 있는 쟁쟁한 맴버들입니다. 만약 박근혜씨가 집권하면 모두가 한 자리씩 맡을 사람들입니다.

아히도벨은 탁월한 두뇌를 가진 사람으로 그의 지략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두뇌가 뛰어난 모략가로 다윗에 대한 정보를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독불 장군이 없습니다. 위인의 주변에는 그를 돕는 뛰어난 참모진들이 있는 법입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하였는데 압살롬이 아히도벨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일은 고지를 선점한 것처럼 다윗에게 매우 치명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압살롬은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가지 점에서 그의 아버지 다윗보다 더욱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기만 하였습니다.

1) 외모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 앞에 압살롬의 뛰어난 외모

삼하 14:25 온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압살롬 같이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 받는 자가 없었으니 그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음이라

2) 다윗에게서 떠나 압살롬에게로 기울어지는 민심과 지지도의 하락

3) 과거 다윗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불신

4) 암논의 범죄에 대한 우유부단한 처리 과정

5) 계속되는 영토 확장에 따른 과중한 세금 징수와 부역에 대한 백성들의 불만

6) 아히도벨과 같은 유력한 인사들의 배신과 동조 세력의 확대

7) 헤브론 사람들과 같은 지역 이기주의의 가세

다윗이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압살롬의 포악한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다윗은 황급히 예루살렘을 포기해야만 하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큰 비극입니까? 자식에게 반역을 당하고, 오른 팔과 같이 여겼던 심복들이 배신을 하고, 압살롬의 편에 가담을 하고, 민심은 천심이라고 일컫는 백성들마저 다윗을 외면하고, 다윗은 부득불 왕궁을 버리고, 피난길에 올라야만 하는 신세가 되고 만 것입니다.

삼하 15:13 전령이 다윗에게 와서 말하되 이스라엘의 인심이 다 압살롬에게로 돌아갔나이다 한지라

삼하 15:14 다윗이 예루살렘에 함께 있는 그의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되 일어나 도망하자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 중 한 사람도 압살롬에게서 피하지 못하리라 빨리 가자 두렵건대 그가 우리를 급히 따라와 우리를 해하고 칼날로 성읍을 칠까 하노라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압살롬이 선하고 옳기 때문입니까? 누가 보아도 아버지를 배신하는 압살롬의 편에 동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패한 세상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이 정의를 말하고 사랑을 논하지만 누구를 막론하고 자기에게 손해가 되고 불리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등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죄가 있으셔서 홀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통해서 병 고침을 받고 기적을 체험하고 천국 복음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지만 더 이상 유익이 없다고 생각되자 배반을 하였습니다. 심지어 제자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하였고,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마저 예수님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오늘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어떻습니까? 사람들이 정의의 편에만 줄을 서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불의함에도 불구하고 교묘한 정치력과 막대한 금권과 거짓말을 동원하여 얼마든지 다수의 지지자들을 확보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얼마나 배신자들이 많고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까? 결코 민심이 다 천심만은 아닙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던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편에 서야만 할까요? 정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마음과 삶을 본받아 살기를 원한다면 돈 몇 푼이나, 자존심 때문에 은혜를 원수로 갚는 압살롬과 같은 배신자도, 아히도벨과 같은 동조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압살롬과 같이 배신을 주동하는 사람도 나쁘지만 더욱 나쁜 사람은 그와 같은 배신자를 동조하는 사람들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협력자-잇대, 사독

다윗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압살롬과 전쟁을 하여 이길 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압살롬이 반역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황급히 예루살렘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것을 보면서 우리는 무슨 생각이 듭니까?

다윗은 결코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되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모든 일련의 사건들을 단순히 인간적인 감정으로 해석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해석하였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다윗이 범죄하고 난 후 나단선지가 경고하였던 것들이 사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임을 의식하고 할 수 만 있으면 그와 같은 상황을 모면하고자 하였기 때문입니다.

삼하 12:11 여호와께서 또 이와 같이 이르시기를 보라 내가 너와 네 집에 재앙을 일으키고 내가 네 눈앞에서 네 아내를 빼앗아 네 이웃들에게 주리니 그 사람들이 네 아내들과 더불어 백주에 동침하리라

다윗은 잔인한 압살롬으로부터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후궁 열 명 만을 예루살렘에 남겨두고 예루살렘을 탈출하다시피 떠났습니다.

그 때 다윗의 처지가 얼마나 가련하였었는가 하는 것을 잘 나타내 보여주는 말씀이 오늘 성경에 나타나 있습니다.

삼하 15:30 다윗이 감람 산 길로 올라갈 때에 그의 머리를 그가 가리고 맨발로 울며 가고 그와 함께 가는 모든 백성들도 각각 자기의 머리를 가리고 울며 올라가니라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에게 반역하였으나 다윗은 주변에 육백 명의 용사가 있고 또한 가드에서 망명해 온 장군 잇대와 그의 부하들이 다윗을 지지하며 따르겠다고 충성을 다짐하는데도 그것을 마다하고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삼하 15:19 그 때에 왕이 가드 사람 잇대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도 우리와 함께 가느냐 너는 쫓겨난 나그네이니 돌아가서 왕과 함께 네 곳에 있으라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다윗은 자기 때문에 잇대와 그의 부하들이 고생을 하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또한 자식과 싸워 이기는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예루살렘을 쉽사리 포기할 수 있었고 그를 협력하는 주변 사람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의 실세는 압살롬이 되었으며, 계산 빠른 사람들은 다윗을 외면하고 압살롬의 편에 줄을 서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고 동조자들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다윗을 협력하기로 자원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설령 다윗을 지지한다고 할지라도 미래가 불투명하고 내일에 대한 보장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에게 충성을 다짐하며 따라 나서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유력한 사람은 사독과 아비아달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정통성을 상징하는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에서 메어 가지고 다윗에게 와서 충성을 다짐하였을 때 다윗은 그것조차 거절하고 제사장과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삼하 15:25 왕이 사독에게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궤를 성읍으로 도로 메어 가라 만일 내가 여호와 앞에서 은혜를 입으면 도로 나를 인도하사 내게 그 궤와 그 계신 데를 보이시리라

다윗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인간적으로 손해되는 일을 하였을까요? 그 이유에 대해서 어떤 주석가들은 이렇게 해석을 하였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언약궤가 현재 피신 길에 오른 자신과 더불어 정처 없이 유리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Schulz). 즉 다윗은 자기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손상되는 것을 염려하였기에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되돌려 보낸 것이다.

그렇습니다. 비록 다윗은 죄에 대한 흔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고 그에 대한 보응과 벌을 계속 치르고 있으면서 티끌만큼도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압살롬을 저주하지 않고 오로지 살든지 죽든지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맡겼습니다.

삼하 15:26 그러나 그가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기뻐하지 아니한다 하시면 종이 여기 있사오니 선히 여기시는 대로 내게 행하시옵소서 하리라

다윗은 하나님의 법궤를 자신의 승리를 위해서 사사롭게 이용하는 미신적인 방법 대신 하나님을 철저하게 신뢰하고 부르짖어 기도한 내용이 시편에 있습니다.

시 3:1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시 3:2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 (셀라)

시 3:3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

시 3:4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셀라)

시 3:5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시 3:6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

무엇보다 다윗이 가장 염려한 것은 압살롬이 아니라 그를 동조하는 모사 아히도벨이었으며, 하나님께 아히도벨의 모략이 어리석게 되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삼하 15:31 어떤 사람이 다윗에게 알리되 압살롬과 함께 모반한 자들 가운데 아히도벨이 있나이다 하니 다윗이 이르되 여호와여 원하옵건대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하옵소서 하니라

그와 같은 다윗의 기도에 대해서 하나님은 진노 중에서도 긍휼을 베푸시고 다윗에게 아히도벨 못지않은 모사 후새를 협력자로 부쳐 주셨습니다.

삼하 15:37 다윗의 친구 후새가 곧 성읍으로 들어가고 압살롬도 예루살렘으로 들어갔더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같은 다윗의 모습은 후세에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님이 당하시게 될 고난과 배신을 예표 하는 예언적인 사건입니다. 다윗이 처했던 상황은 오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세계와 크게 다를 바가 없으며, 다윗의 주변에 당연히 사랑하고 공경해야 할아버지 다윗을 배신한 불효자 압살롬과 그에 동조하는 아히도벨과 추종자들과 다윗이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알면서도 다윗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따르겠노라고 지지와 협력을 보낸 충성스런 사람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인생들의 세 유형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다윗은 자신의 죄로 인해 고난을 받아야 마땅한 죄인이면서도 죄 없는 몸으로 세상에 오셔서 억울한 고난을 묵묵히 감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어떤 사람들을 우리의 삶의 모델로 삼고 믿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만 할까요?

1) 사랑을 가장하여 백성들의 마음을 도적질하던 압살롬이 되지 말아야 하며, 또한 압살롬과 같은 사람에게 속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 사람이 내게 얼마나 유익을 주는가 보다 그 사람이 얼마나 신앙적이고 양심적인 사람인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2) 오랜 동안 친구와 교우의 관계를 유지하던 사람을 돈이나 명예 때문에 헌신짝처럼 버리는 아히도벨과 같은 불의의 동조자가 되지 않도록 자신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3) 비록 믿고 사랑하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손해를 당할지라도 원수 갚으려고 하면 내가 더 악해져야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다윗처럼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기도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4) 악한 목적으로 위해 선을 가장하는 것은 이기는 것 같으나 결국은 패배하며 잘되는 것 같으나 얼마가지 않아 결국은 망하고야 말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악의 동조자가 아니라 선의 협력자로 충성스런 삶을 살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삼하 17:23 아히도벨이 자기 계략이 시행되지 못함을 보고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일어나 고향으로 돌아가 자기 집에 이르러 집을 정리하고 스스로 목매어 죽으매 그의 조상의 묘에 장사되니라

5) 그렇습니다. 선한 목적도 중요하지만 선한 방법이 따라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기심에 사로잡혀 나의 이익에만 집착하여 분별력이나 판단력이 흐려지지 않도록 기도하는 가운데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요, 하나님의 편에 서있는 사람이 다윗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을 발견하게 될 때 구경만 하지 말고 잇대나 사독이나 후새처럼 충성스럽게 협력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모델이며 그렇게 사는 것이 때로 힘들고 어려워도 궁극적으로는 승리요 행복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