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메섹 이후      행 9:19-25

다메섹으로 가던 사울이라는 청년이 도중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뵙고 다메섹 유다의 집에서 금식기도를 하던 중 아나니아에게 안수기도를 받습니다. 그리고 성령으로 충만해졌고 눈에서 비늘 같은 물질이 떨어지면서 시력을 회복하여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을 뿐 아니라 세례를 받고 예수를 믿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은혜를 받는다는 것은 이렇게 사람이 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지 못하던 사람이 보게 되는 것처럼 땅의 일만 생각하던 사람이 하늘을 바라보게 되고, 배로 하나님을 삼던 사람이 신령한 은혜를 사모하게 되고, 욕심으로 가득하던 사람들이 신령한 일에 열심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뿐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을 반대하던 사람이 변하여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받아들이고, 기도하지 않던 사람이 기도하게 되고, 약하던 사람이 변하여 강하게 되고, 전도를 못하던 사람이 전도를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의 이름은 본래 사울이었으나 바울로 바뀌게 됩니다. 이름을 바꾸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가 라고 생각하겠지만 많은 학자들은 사울이라는 이름은 "나는 크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바울이라는 이름은 "나는 작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큰 자라고 자신을 높이며 자랑하던 사람이 예수님의 사람이 된 후에 나는 작은 자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변화이며 은혜입니다. 여러분! 진정으로 은혜를 받았습니까? 사울이 변하여 바울이 된 것처럼 변하여 새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라비아 광야

사울은 은혜를 받고 처음으로 무엇을 하였습니까? 그게 알고 싶지 않습니까?

"또 나보다 먼저 사도 된 자들을 만나려고 예루살렘으로 가지 아니하고 오직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메섹으로 돌아갔노라"(갈 1:17).

사울은 은혜를 받은 후 아라비아 광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과 깊은 교제의 시간을 가지면서 조용히 인생의 앞뒤를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배우고 이해했던 성경 말씀을 새롭게 조명하면서 지금까지 생각하고 알고 있었던 것보다 더 많은 부분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다메섹에서 복음을 전한 내용을 보면 그는 복음의 핵심진리인 예수님이 메시아가 되신다는 사실을 아주 분명하게 파악하게 된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그가 아라비아 광야에서 말씀을 통하여 새롭게 발견한 내용입니다.

"즉시로 각 회당에서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하니"(행 9:20).

그는 아라비아 광야로 언제 갔을까요? 이 부분에 대하여 학자에 따라서 의견들이 약간 다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19절이 앞뒤로 갈려 있는데, 그 중간에 갔었다고 합니다. 어떤 학자들은 19절과 20절 중간에 갔었다고 합니다. 여하간 이들의 주장은 다메섹에서 전도를 시작하기 전에 아라비아 광야에 갔고 그곳에서 연단을 받았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물론 어떤 학자들은 1차적으로 전도를 하고 그후에 갔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가 다메섹에서 전도를 시작하기 전에 아라비아에 갔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은혜를 받은 사람들은 자신이 받은 은혜로 만족하고, 그것이 최고이고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사울은 그렇게 하지 아니했습니다. 아라비아 광야에서 3년간 체류하면서 말씀과 기도로 연단을 받고 깨달음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이 은혜를 받았으면 이제는 아라비아 광야로 가야 합니다. 은혜를 많이 받았으면 많이 받았을수록 기도하고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받은 은혜를 유지하게 되고 더 큰 은혜를 받으면서 나에게 향한 하나님의 뜻을 말씀을 통하여 정확하게 깨닫고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믿으십시오.

함께 있을 새

"음식을 먹으매 강건하여지니라. 사울이 다메섹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며칠 있을새"(행 9:19)

사울은 아라비아에서 다시 다메섹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 사울과 믿는 성도들 사이는 서로 불편한 관계였습니다. 한쪽은 죽이려는 사람이고, 한쪽은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 피해 도망을 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함께 있어도 아무 부담을 주지 않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기적이 아닙니까? 대개 사람들은 자기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똑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교제하며 사는 존재이고 이런 때 진정한 삶의 기쁨도 즐거움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사울과 성도는 이런 교제를 시작하였습니다. 저들이 앉아 있는 장소가 은총의 장소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예루살렘에 올라가 사도들과도 교제를 가집니다.

"바나바가 데리고 사도들에게 가서 그가 길에서 어떻게 주를 본 것과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다메섹에서 그가 어떻게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하던 것을 말하니라 사울이 제자들과 함께 있어 예루살렘에 출입하며"(행 9:27-28).

그가 사도들과 함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앉는 자리가 변하였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그의 도덕적이고 영적인 부분에 변화가 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의 영적인 능력이 그 정도로 성장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령 충만을 받으면 이렇게 변화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앉는 자리가 바뀌고, 교제하는 사람이 달라지고, 생각하는 것이 달라지고 말하는 것이 달라져야 합니다. 이런 신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만일 여러분 중에 그렇지 못한 성도가 있으면 아직 나는 성령과는 멀다는 것을 깨닫고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시기를 바랍니다.

전도를

사울이 은혜를 받은 후 그가 한 일은 전도입니다. 지금까지 예수를 핍박하던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을 증거하고 그를 구주로 믿으라고 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박해 자로 다메섹을 찾았으나 이제는 그곳에서 유대인들에게 기독교로 개종할 것을 외치는 자로 나타났고 회당을 찾아다니면서 그리스도인들을 색출하려고 했던 그가 이제는 그 회당에서 예수님을 전파하게 된 것입니다. 놀라운 변화요 기적입니다. 이 사건은 보통 놀랄만한 사건이 아닙니다. 너무나 돌발적인 변화이기 때문에 눈앞에 나타난 이 사실을 그대로 믿으려고 하지를 아니할 정도입니다.

"듣는 사람이 다 놀라 말하되 이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이 이름 부르는 사람을 잔해 하던 자가 아니냐 여기 온 것도 저희를 결박하여 대제사장들에게 끌어가고자 함이 아니냐 하더라"(행 9:21).

여러분! 은혜를 받았습니까? 이런 변화를 가져야 합니다. 격렬하고 포악하던 그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세상의 모든 이익을 겸손하게 포기할 뿐 아니라 상실이 오히려 유익하다고 여기게 된 것은 그에게 임한 은혜가 얼마나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회의 옛 동지들은 "어리석은 사람이군"이라고 하겠지만 사울의 마음은 "그리스도를 위하여"라는 비밀을 간직하게 된 것입니다.

"사울은 힘을 더 얻어 예수를 그리스도라 증명하여 다메섹에 사는 유대인들을 굴복시키니라"(행 9:22).

사울은 전도하는 과정에서 반대에 봉착하지만 힘을 더 얻었다고 하였습니다. 이 힘은 육신적인 힘이 아니라 영적인 힘을 의미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가 전하는 복음을 액면 그대로 믿으려 하지 않았지만 그는 영적인 힘을 더 얻습니다. 여러분! 반대와 핍박이 우리를 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영적인 힘으로 충만케 해 주는 것입니다. 더욱이 그리스도를 전파하면 그 믿음은 더욱 깊어지고, 은혜는 더욱 넘치고, 성령은 더욱 강하게 역사하는 것입니다. 영적인 일에 태만하면 의심과 회의와 마귀적인 시험만 쌓이나 주님을 위해 활동하고 봉사하면 은혜는 충만해 지고 기쁨과 즐거움은 배가되며 마음은 더욱 고상해 지는 것입니다. 그는 힘을 얻은 것만 아니라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유대인들을 굴복시켰다고 하였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이런 승리가 있기를 바랍니다.

자! 여기서 잠시 정리를 하도록 하십시다.

사울이 예수님을 만나고 은혜를 받고 성령으로 충만해 지니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어떤 변화인가 하면 먼저 상대하는 사람이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는 유대주의자들을 상대하였으나 이제는 예수님 안에 있는 신자들이 친구가 된 것입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의 사람됨을 알 수 있다고 옛 사람은 말하였습니다. 사울의 친구는 이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누구와 교제를 하고 있습니까?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니면서도 옛 친구를 버리지 못하고, 새 친구를 사귀지 못하면 아직 참으로 은혜를 받은 사람이 아닙니다.

사귀는 사람이 바뀐다는 것은 생활의 패턴이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옛날 좋아하던 음식이나 옛날 즐기던 것을 버리고 이제는 새로운 방법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생각도 바뀌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인 것을 증거하기 위해서는 생각이 바뀌지 아니하고는 되지 않습니다. 사상이 바뀌지 않고는 될 수 없습니다. 가치관이 변화되지 아니하고는 할 수 없습니다. 마음의 확신이 없으면 되지 아니합니다. 그래서 그는 내가 믿는 고로 말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의 생애와 희생은 인간을 위한 사랑의 사역인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이것이 전도의 핵심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하여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은 성령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생각하고 성령이 느끼는 것을 함께 느끼고 성령이 의도하는 대로 결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령의 임재는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시켜 줄 뿐 아니라 전신의 위로와 기쁨의 감정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깜짝 놀랄만하고 가히 혁명적인 것이 있다면 삶의 변화입니다. 이런 번화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교회는 은혜 받은 성도도 많고 성령으로 충만한 신자도 많고 열심이 대단하여 뜨거운 열기를 확확 내뿜고 있지만 실제로 삶이 바뀌지 아니하고 사회의 개혁을 주도하지 못하는 이유는 진정으로 받아야 할 성령의 은혜를 받지 못하고 변해야 할 부분이 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은혜 받은 성도가 해야할 일과 걸어야 할 길을 분명히 하시기 바랍니다.

환난

"여러 날이 지나매 유대인들이 사울 죽이기를 공모하더니 그 계교가 사울에게 알려지니라 저희가 그를 죽이려고 밤낮으로 성문까지 지키거늘"(행 9:23-24).

다메섹의 유대인들이 그 지방을 다스리는 아레다 왕과 공모하여 성문을 지키기 시작하였습니다. 출국 금지령을 내린 것입니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유대인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은혜를 받은 생활은 형통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 어려움도 있습니다. 지난 부흥회 전에 준비 기도를 할 때에 제가 새벽기도회를 인도하였고 부흥회를 마친 후에도 제가 새벽기도회를 인도고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리할 것입니다. 그런데 부흥회 전에는 퍽 많은 분들이 나와 기도하면서 준비기도를 하였고 부흥회 시에는 아주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은혜를 받았는데 부흥회가 끝나니 내가 언제 새벽기도까지 하는 신자냐는 듯이 푹 줄고 말았습니다. 사실 새벽마다 나와 기도를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울을 유대인들이 죽이려고 한 것과 우리가 드리는 새벽기도를 비교할 수는 없겠으나 은혜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통이 수반하는 것입니다.

은혜를 받고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서 정직하고 진실하게 산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의 반대와 핍박에 부딪치는 것과 같은 사건이 없지 아니합니다. 고통스러운 일들이 없지 아니합니다. 당신이 언제부터 그런 찰 신자가 되었느냐고 비난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일에 흔들리지 말아야 신앙을 온전히 지킬 수 있습니다.

피할 길

"그의 제자들이 밤에 광주리에 사울을 담아 성에서 달아 내리니라"(행 9:25).

하나님은 그의 성도들이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묵과하지 아니합니다. 그래서 피할 길을 주십니다. 이것이 인도입니다. 은혜를 유지하고 믿음을 지키면서 이런 축복의 인도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