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6:17-30

개신교에서 드리는 성례가 두 가지 있는데 세례와 성찬입니다. 세례는 믿는 자가 되어가는 과정의 첫 출발에 해당합니다. 세례를 받는 분은 죄인인 나를 부르시고 믿음을 갖게 하시고 자녀 삼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하고, 먼저 믿은 분들은 새로운 믿음의 여정을 시작하는 분들을 격려하고 끌어주어야 합니다. 그와 더불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하여 찢기시고 흘리신 예수님의 몸과 피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성찬식에 참여하면서 주님에 대한 사랑에 감사할 뿐 아니라 주님을 향한 열심을 회복해야 합니다. 십자가를 지시기 위하여 갈릴리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예수님의 여정은 예루살렘 입성으로 절정을 이룹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감람산의 동쪽에 있는 베다니 동네에서 출발하여 벳바게로 갔습니다. 예수님께서 벳바게에서 어린 나귀를 구하여 타시고 예루살렘으로 내려가셨습니다. 가시는 길에 군중이 `호산나'라고 외치면서 예수님이 왕으로 오심을 환영하였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종려주일을 맞이하면서 성찬식을 거행합니다. 그런데 성찬식이 그저 절기 때마다 드리는 형식적인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번에는 마태복음을 중심으로 성찬의 의미를 같이 살펴보면서 어느 때보다 은혜가 넘치는 성찬식에 참여하기 원합니다.

성찬의 호스트: 예수님
마태복음 26장에는 두 개의 식탁이 등장합니다. 하나는 예루살렘 성 밖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 차려진 식탁입니다. 그 식탁은 예수님이 손님이요 예수님을 위하여 베풀어진 식탁이요 여인이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것을 기념하는 식탁입니다. 또 다른 식탁은 예루살렘 성 안 다락방에서 베풀어진 식탁입니다. 그 식탁은 예수님이 주인이 되는 식탁이요, 제자들을 위하여 베푸신 식탁이요, 예수님의 몸과 피 다시 말하면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을 기념하는 식탁입니다. 머지않아 예수님은 종교 지도자들에게 잡히시고 재판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게 됩니다. 때는 유월절입니다. 예루살렘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인하여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체포하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주무시지 않고 저녁이면 베다니로 나가신 것도 그들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곳에 있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유월절 식사는 예루살렘 성안에서 하는 것이 유대인의 전통이기에 예수님은 식사를 나눌 장소를 이미 마련해 놓으셨습니다. 그것을 알지 못하는 제자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유월절 식사를 어디서 나누어야 할지 묻자 예비하신 집을 알려주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집에 가서 “내 때가 가까왔으니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네 집에서 지키겠다”고 하니 집주인이 허락합니다. 때가 가까웠다는 것은 예수님이 죽으실 때가 가까웠다는 뜻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시키는 대로 유월절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식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자신의 죽음을 기념하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성찬을 주관하십니다. 아직까지는 제자들은 유월절의 영적인 의미를 예수님과 관련지어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 그것이 신앙생활이든 사업이든 학업이든 가정생활이든 주님이 주관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주님보다 앞서 나가지 않고 주님께 맡겨야 합니다. 주님이 하시면 실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하시면 주님의 영광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성찬 준비: 자신의 것을 드림으로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실 때 나귀 주인은 나귀 새끼를 주님께 드렸습니다. 두 제자가 그 나귀새끼를 끌고 왔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자기들의 겉옷을 벗어 나귀 새끼의 등위에 걸쳐 놓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자기 겉옷을 길에 펴놓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밭에서 벤 나뭇가지를 길에 펴놓았습니다. 모인 무리들이 호산나를 외치며 예수님의 입성을 환호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그의 집에서 유월절을 지키시겠다는 말씀을 제자들이 전하니 집주인이 순순히 방을 내줍니다. 그 방은 이층에 있는 큼지막한 다락방이요 유월절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이미 말끔하게 치워져 있었습니다. 그 다락방은 주님의 재림 때까지 기념하라는 성찬식이 시작된 뜻 깊은 장소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과 관련된 이 모든 일들은 이미 구약성경에 다 예언되어 있었고 예수님은 그의 사역을 통하여 그 예언들을 하나씩 이루어가십니다. 그 과정에 헌신된 사람들이 자기들의 것을 주님께 드립니다. 이 자리에 계신 성도들은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어떤 것을 드리기 원하십니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려 하고 우리가 가진 것을 주님을 위하여 사용할 때 우리가 미처 생각지 않은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장차 주님 앞에 설 때 칭찬과 상급을 받게 됩니다.

성찬의 참가자격: 회개하고 믿음으로
유월절 식사는 해가 저물어야 시작합니다. 예루살렘 성 안에는 예수님을 죽이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출애굽을 준비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나가기 전날 밤에 느꼈던 불안과 긴장이 제자들에게도 느껴졌을 것입니다. 유월절 식사를 들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예수님의 말씀 어느 하나 참되지 않은 것이 없지만 특별히 말씀을 하실 때에 ‘진실로’란 말을 사용하십니다. “너희 중의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이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22절에 보면 “제자들이 몹시 근심했다”고 합니다. 자기는 잘못하지 않았어도 누가 이런 일을 했느냐고 몰아세운다면 공연히 마음이 두근거리게 마련입니다. “주여 나는 아니지요?” 제자들은 서로 보면서 예수님께 저마다 물어봅니다. 그때 주님이 약간의 힌트를 줍니다.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 유대인들도 한국인들처럼 가운데에 음식을 가져다 놓으면 각자가 떠다 먹기에 예수님의 하신 말은 그저 우리들 중에 하나라는 의미밖에는 누가 배반자인지 추측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 방안에서 가장 놀란 사람은 누구일까요? 당연히 가룟 유다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예수님을 넘겨줄 계획을 추진한 줄 알았는데 예수님이 말씀하시니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해도 속으로는 아찔했을 것입니다. 아마 식은땀을 흘렸을지도 모릅니다.

“인자는 자기에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이 말씀에서 무엇을 알 수 있습니까? 예수님은 단지 유다의 배반으로 죽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따라 죽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기꺼이 순종하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십니다. 주님의 모습이 우리에게 도전이 됩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모든 일을 바라보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예상치 않은 어려운 일이 벌어질 때 낙심하지 않고, 때로 우리에게 상처를 주거나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하나님께 맡기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믿음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베드로가 흥분해서 예수님을 잡으러 온 제사장의 종의 귀를 칼로 쳐서 떨어뜨렸을 때 예수님은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 26:52) 하시면서 그 종의 귀를 다시 붙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로부터 배반을 당하는 아픔을 겪으셨지만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시고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가셨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이 하나님의 뜻임을 알려주십니다.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24절) 주님은 유다를 공개적으로 범인으로 지목하거나 돌이키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다른 제자들에게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하여 유다도 묻습니다. “랍비여 나는 아니지요”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을 “주여”라고 부르는데 유다는 예수님을 선생이라고 부릅니다. 마태는 다른 제자들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기록하지 않고 유독 유다에 대한 답변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네가 말하였도다” 그 말 한 마디만 하십니다. 여기에 주님의 사랑이 있고 인내가 있습니다. 물론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이 어떤 의도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그 자리에서는 전혀 몰랐습니다.

‘가룟 유다가 나면서부터 예수님의 배반자로 미리 정해졌을까’하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각본에 따라 예수님을 배반한 것이기에 불쌍한 유다를 재평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통한 인류의 구원이라는 목적을 이루시는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유다 본인의 의사에 상관없이 억지로 죄를 짓도록 강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성경 전체를 흐르는 하나님의 성품에 맞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않으시고, 또 스스로 아무도 시험하지도 않으십니다”(1:13) 야고보는 말씀합니다. 아담은 선악과를 따먹을 자유도 있었고 따먹지 않을 자유도 있었으나 자기 의지로 따먹은 결과 죄를 짓게 되었습니다. “내 떡을 먹던 가까운 나의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 발꿈치를 들었나이다”(시 41:9). 배반행위 자체는 성경에 이미 예언되었지만 예수님을 배신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유다자신의 선택이요 그로 인하여 예수님의 배반자가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가룟 유다의 이름을 들먹이지 않으신 것은 그가 회개하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마지막까지 회개할 기회를 주셨으나 유다는 거부했습니다. 예수님의 머리에 값비싼 향유를 붓던 마리아에게 허비한다고 꾸짖던 가룟 유다는 회개의 기회를 놓치고 향유보다 값진 인생을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으로부터 떡 한 조각 받고나서 그에게 사단이 들어갔고 곧 만찬자리를 떠났다고 요한복음 13장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룟 유다가 나가자 주님의 식탁에는 11명의 제자들이 남아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성찬식은 유다가 나간 후부터 시작됩니다. 성찬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성도들만의 이벤트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은 참여할 수 없습니다. 참여해서 떡과 포도주를 먹어도 그 성찬식은 그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주님을 믿고 또한 주의 성찬에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깨닫고 감사해야 합니다.

성찬에 참여: 성찬의 의미를 깨달음으로
유월절 식사는 구운 양고기와 무교병과 쓴 나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양은 애굽을 나오기 전 문설주에 발랐던 양의 피를 가리킵니다. 무교병은 미처 반죽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애굽에서 급히 나오던 것을 가리킵니다. 쓴 나물은 애굽에서 노예 생활하던 때를 생각나게 합니다. 거기에다 유대인들은 포도주를 마시는 전통을 추가했습니다. 유월절 만찬이 끝나고 나면 집의 가장은 남은 무교병을 떼어 식구들에게 나누어줍니다. 유월절 만찬에 참여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의 압제에서 구원하셨는지 돌아보았을 것입니다.

유다가 나간 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나누시는 모습은 앞으로 교회가 성찬식을 어떻게 거행해야 할지를 보여줍니다. 예수께서 떡을 들어 축복하신 다음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받으라’는 말의 의미는 구원이 우리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음으로 가능해진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무교병을 자신의 몸이라 하셨습니다. 주님은 또한 요한복음에서 자신을 생명의 떡(6:48)이라고 하셨습니다. 생명의 떡이란 먹는 말씀입니다. 말씀을 듣고 배우고 아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먹음으로써 주님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잔을 가지고 감사 기도를 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주시며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하십니다. 주님의 피는 죄 사함의 피입니다. 그 어떤 인간도 해결할 수 없는 죄와 죽음의 문제를 깨끗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살과 피를 나눠주셨다는 것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 생명을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6장에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6:53-55). 이것이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포도주를 나누어 주시면서 이것을 언약의 피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스스로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대로 예수님의 흘리는 피는 우리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믿는 자는 모든 죄를 다 용서 받고 구원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은 출애굽 사건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애굽의 장자를 치실 때에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바른 자는 살리라는 것입니다. 언약이 담긴 그 피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애굽의 모든 장자가 죽었지만 언약을 믿고 좌우 문설주에 피를 바른 이스라엘 백성은 한 사람도 죽지 않았습니다. 언약의 피가 죽음에서 건지는 구원의 능력이었습니다. 그 후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신 후 시내산에서 그들로 제사장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시기 위해 율법을 주시고 이를 준행하도록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의 말씀대로 순종하겠다고 응답하였고 모세는 피를 취하여 그들에게 뿌리며 말했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와 세운 언약의 피니라”(출 24:8). 언약은 하나님께 대한 이스라엘의 순종을 전제로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그들의 왕이 되시고 그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기만 하면 하나님은 그들에게 복을 베푸십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순종함으로써 이 언약은 파기되었고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하여 새 언약을 마련하여 지키도록 하셨습니다.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세우리라”(렘 31:31). 새 언약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대속의 죽음을 전제로 하며 예수님의 피가 흘려져야 합니다. 시내 산의 언약은 육신적인 이스라엘과 맺었으나 예수님을 통한 새 언약은 새로운 이스라엘 즉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자들과 맺는 것입니다. 예레미야가 새 언약의 예언을 한 지 600년 후에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막 14:24) 하셨고 사도 바울도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고전 11:25) 이라 하며 그 예언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피로 하신 언약은 해마다 반복해서 드리는 짐승의 피와 달리 단번에 영원한 속죄를 이루는 능력이라고 히브리서 저자는 말합니다(7:27). 우리는 연약하여 순간순간 죄를 범합니다. 죄 때문에 무력하고 힘을 잃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예수님의 보혈은 과거의 죄, 현재의 죄, 미래의 죄까지도 다 속하여 주십니다.

29절에서 예수님은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죽음이 그의 끝이 아니라 그 후에 승리와 영광이 있을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은 과거나 지금이나 영원한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 속에 담겨진 약속을 붙들고 우리를 얽매이게 하는 죄와 속박에서 자유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의 피는 죄 사함의 피이며 언약의 피입니다. 그 누구도 피하거나 극복할 수 없는 죄와 상처, 죽음과 저주의 고리를 끊는 보혈의 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림이 없이 죄 사함은 있을 수 없습니다. 유월절 어린양이신 그분의 피가 우리를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자유롭게 합니다. 예수님의 보혈을 의지하여 그분을 그리스도로 인정하는 믿음의 고백을 통해 모든 인류는 새 언약에 이를 수 있고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성찬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영적인 이스라엘이 참여하여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때까지 지켜야 하는 예식입니다. 성찬에 참여하는 성도들이 행할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기념하라 (고전 11:24, 25), 전하라(11:27), 참여하라 (10:16). 주님을 기념하는 것은 그의 죽으심의 의의를 기억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럼으로써 그의 구원을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모든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선교를 하고 전도를 합니다. 교회에서 성찬을 일 년에 두 번 하든지 한 달에 한 번 하든지 성찬이 의례적인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가 죽으신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그의 죽으심을 전하기를 다짐하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주의 몸 된 교회의 성도들이 함께 떡을 먹고 잔을 함께 나눔으로써 그리스도의 한 몸에 속하였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교회에는 연약한 사람, 가난한 사람,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서로 위로하고 용납하며 사랑을 베풀 때 거기에 기쁨이 있고 감격이 있고 치유가 있고 진정한 코이노니아, 그리스도 안의 참된 교제가 이루어집니다.

그동안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이 정신없이 살아왔던 삶을 한 번 정리하여 보시면서 하나님이 우리 각자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다시 한 번 주님이 베푸신 풍성한 사랑을 기억하고 뜨거운 사랑과 열심을 회복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닮는다면 우리도 주님처럼 화평케 하는 사람, 다른 사람을 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주가 쓰시겠다 할 때 나귀의 주인이 기꺼이 주님께 드렸던 것처럼, 다락방 주인은 그 방을 주님에게 기꺼이 내어드렸던 것처럼 주님이 우리를 필요로 하실 때에 주저하지 않고 아낌없이 주님의 뜻대로 내어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시간과 달란트와 물질을 사용하기 원하십니다. 성찬식에 참여할 때마다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합시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 53:5). 참된 성찬의 의미를 깨닫고 떡과 포도주를 통하여 예수님의 찢기신 몸과 흘리신 피를 생각하면서 성찬식을 통하여 떡과 잔을 함께 나눔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자매됨을 깨달으며 주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 아니라 주님께 헌신을 다짐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