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님을 만난 사람들(1)

부활의 주님을 만난 사람들(1)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
Two disciples on the road to Emmaus
누가복음 24:28-35

28 저희의 가는 촌에 가까이 가매 예수는 더 가려 하는 것같이 하시니, 29 저희가 강권하여 가로되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 때가 저물어 가고 날이 이미 기울었나이다.” 하니 이에 저희와 함께 유하러 들어가시니라. 30 저희와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저희에게 주시매 31 저희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더니, 예수는 저희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32 저희가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33 곧 그 시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사도와 및 그와 함께한 자들이 모여 있어 34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 하는지라. 35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

사순절 새벽 기도회에 이어 고난주일과 부활절을 은혜롭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부활주일 저녁에는 「증인들의 고백」공연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 은혜로운 공연이었다고 말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어떻습니까? 큰 행사가 끝난 파장(罷場)같은 분위기입니까? 시장(市場)이 끝난 것을 파장이라고 하지요? 아닙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교회력에서는 이번 주일을 부활절 두번째 주일이라고 합니다. “Second Sunday of Easter”라고 합니다. Easter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부활의 주님이 우리의 삶 속에서 일하시는 때입니다. 실의(失意)에 찬 제자들을 만나 주시고, 제자들의 삶을 바꾸어 놓는 때입니다. 제자들이 성령을 받아서 복음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들로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간 때입니다. 구세군 보스톤 본부에 갔더니 현관에 큰 글씨로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마가복음 16:15, Go ye into all the world, and preach the gospel to every creature.).”라는 말씀이 적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금은 큰 행사 후의 파장이 아니라 지금부터 우리의 사명을 새롭게 인식해야 하는 때입니다.

저는 몇 번에 걸쳐서 부활의 주님을 만나 변화된 사람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 첫번째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말씀은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말씀입니다. 마태복음이나 요한복음에는 이 말씀이 없습니다. 마가복음에는 아주 간략하게 “그 후에 저희 중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갈 때에 예수께서 다른 모양으로 저희에게 나타나시니, 두 사람이 가서 남은 제자들에게 고하였으되 역시 믿지 아니하니라(마가복음 16:12-13).” 라고 나와 있습니다. 누가복음에는 비교적 상세하게 이 두 사람에 대하여 나와 있습니다.

우선 이 두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우선 이 두 사람은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짐작컨대 엠마오는 이 두 사람의 고향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오늘 읽지는 않았습니다만 13절 말씀을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 “그날에 저희 중 둘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리 되는 엠마오라는 촌으로 가면서……”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에서 알 수 있는 것이지만 이 두 “저희 중 둘이” 라고 했으니까 이 두 사람은 예수님의 제자들 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 중 한 사람의 이름이 글로바(Cleopas)인 것으로 보아 이들은 열 두 제자들 중 두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이 두 제자는 최근에 예루살렘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습니다. 곧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에 대하여 직접 목격을 했든지 아니면 들어서 알든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2-23절에 있는 말씀으로 보아 예수 그리스도의 “빈 무덤(the Empty Tomb)”에 대해서도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 두 사람이 예수를 그냥 보통으로 믿었던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이 두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이스라엘을 구원할 사람으로 알고 그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구속할 자라고 바랐노라(21절).” 는 그들의 말 속에서 그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일로 보아서 이 두 사람 뿐만 아니라 많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후에 자기 고향으로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자기들이 살던 곳으로, 그리고 예전의 일터로 돌아갔습니다(요한복음 21:3).

그들이 엠마오로 가던 때는 오후 4시나5시 쯤 되지 않았을까요? 얼마 가지 않아서 날이 어두어졌다고 했으니까요. 날이 저물었다는 사실이 이 두 사람의 실망스러운 분위기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이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서로 이야기 하면서 엠마오로 가고 있었습니다. 얘기해 봐야 모두 실망스러운 얘기들 뿐이었습니다. 그들의 얘기의 결론은 한가지였습니다. “예수님이 죽은 마당에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그들의 마음은 무거웠고, 그들의 얼굴은 우울했습니다(17절, Their faces downcast.).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한 나그네게 그들 곁에서 걷고 있는 것입니다. 나그네가 말을 걸었습니다. “무슨 얘기들을 그렇게 심각하게 하십니까?” “나사렛 예수에 대한 일이요(About Jesus of Nazareth).” “무슨 일입니까?” "당신은 예루살렘에 살면서도 지난 주간에 일어났던 그 끔찍한 일들을 전혀 모르고 있단 말이오?" “그분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놀라운 일들을 베풀어 보인 예언자였습니다. 권능 있는 선생으로 높이 존경을 받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제사장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붙들어 로마 정부에 넘겨 사형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습니다. 우리는 그분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분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바로 사흘 전에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이 아니오. 그분을 따르던 여자들 몇이 오늘 새벽에 그분의 무덤에 갔다가 그분의 시신은 보지 못하고 예수께서 살아나셨다고 말하는 천사들만 보았다고 합니다. 그래 우리 제자들 중 몇 사람이 무덤에 달려가 보니 여자들이 말한 대로였고 예수님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 부질없는 일이지요. 그분이 돌아가신 마당에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찬송가로 유명한 존 뉴톤 목사님(John Newton, 1725-1807)은 언젠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성경에 있는 모든 말씀을 다 찢어 없앤다고 해도 누가복음 24장만 있으면 성경은 존재할 가치가 있다.” 어저께 저녁에 어느 구역예배에 갔었습니다. 열심히들 성경공부를 하데요. 적용문제에 “당신의 삶에 어떤 풍랑이 있었습니까?”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이런 질문들은 매우 사적인 질문들입니다. 절망과 고통스러웠던 일들을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구역 성경공부가 그런데까지 나가야 말씀을 통한 진정한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집니다. 청년부, 청장년부 성경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 말씀에 비추어서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존 뉴톤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사람도 흔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중해 연안에서 장사를 하던 한 상선의 선장 아들로 태어 났습니다. 일찌기 어머니를 여의고는 11살 때부터 아버지의 배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행했던 그의 어린 시절과 거친 선원 생활로 그의 삶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포학한 그의 성격과 부도덕한 그의 생활에 아버지도 손을 들고 그를 내쫓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온갖 죄를 저지르며 방탕한 생활을 계속하던 뉴톤은 끝내 감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이 가망 없던 사람이 어쩌다가 우연히 구해 읽은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의「그리스도를 본받아(Imitation of Christ)」라는 책을 읽고 그의 삶은 급격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나이 39세 때 목사가 되어 영국의 케임브리지에 있는 「올니(Olney)」라고 하는 작은 마을에서 죽을 때까지 목회했습니다.

존 뉴톤 목사님은 누가복음 24장을 읽으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에게 하신 일들을 읽을 수 있었기에 그런 말을 했을 것입니다. 누가복음 24장만 있으면 성경은 존재할 가치가 있다고요. 오늘 우리도 예외가 아닙니다. 절망이 있습니다. 실망이 있습니다. 슬픔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바로 그 때야 말로 우리에게 다가 오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는 때인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바로 그 때 에 그분이 가까이 이르러 여러분과 동행하십니다(Jesus came up and walked along with you). 그 때 예수님은 여러분 가까이 계십니다. 그 때 우리가 두 제자들처럼 슬픔때문에, 실망 때문에 그분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분은 우리 곁에 계십니다.

곁에서 걷고 있던 나그네가 두 사람을 꾸짖었습니다. “당신들은 정말 미련합니다.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말씀을 믿지 않는군요.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 영광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았습니까(25-26절)?” 그는 이 두 사람에게 모세와 예언자들로부터 시작해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모든 성경 말씀들을 자세하게 풀어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그분은 성경대로 부활하셨다고, 그분은 못박혔다고, 십자가는 끝이 아니라고, 십자가를 통해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work)가 이루어졌다고, 그래서 그분은 모든 믿는 사람들의 주님(the Lord)이 되셨다고 깨우쳐 주었습니다.

어느덧 나그네의 말을 듣는 동안 엠마오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나그네는 계속 길을 가려는 것 같았습니다. 두 제자는 나그네를 강권해서 함께 묵게 되었습니다. 저녁 식탁에 앉은 나그네는 자기가 그 식탁의 주인인 것처럼 떡을 들고 감사 기도를 드리고 두 사람에게 떼어 주셨습니다. 웬일인지, 저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예수님이 제자들과 나누었던 마지막 만찬이 생각납니다. 예수님께서 떡을 떼어 주시면서 “이것은 내 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포도주 잔을 나누어 주시면서 “이것은 너희를 위해서 흘리는 나의 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마지막 만찬을 열두 제자들과 같이 나누었다는 것이 정설(定說)입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이 때 두 사람의 눈이 열렸습니다. 바로 앞에 계신 그분이, 자기들과 같이 걸어왔던 그 분이, 자기들에게 성경 말씀을 풀어주시던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신 것을 비로서 알아 보았습니다. 마치 막달라 마리아가 자기를 부르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예수님을 알아 본 것처럼, 이 두 사람도 자기들에게 떡을 떼어 주시는 나그네에게서 떡을 받는 순간 “바로 그 때에 그들의 눈이 열려서 그를 알아 보았습니다 (Then their eyes were opened and they recognized him)”

그렇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도 그렇고, 이 두 나그네도 그렇고, 중요한 것은 예수님과의 교제(交際, fellowship)의 삶입니다. 예수님과의 교제의 삶이 중요합니다. 슬픔으로, 절망으로 그들의 눈이 가리웠을 때에도, 그래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을 때에 예수님과의 교제가 있었기에 그들의 눈이 열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제의 삶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 교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교제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예수님과 혹은 하나님과의 교제라면,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이런 것은 말로 설명하기 보다는 예를들어서 설명하면 훨씬가 알기 쉽습니다. 요한복음 15장 말씀은 포도나무의 비유입니다. 건강한 포도나무에 잘 붙어 있는 포도나무 가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가지에 열매가 주렁주렁 맺혀 있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바로 그것입니다. 참 교제는 참 포도나무 되시는 예수님께 우리가 건강하게 잘 붙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붙어 있다:는 말을 다른 말로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다(요한복음 15:5)”는 말로 설명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것은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삶(요한복음 15:7)”으로 설명하셨습니다. 교제의 삶의 핵심은 말씀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과 교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교제의 삶을 통해서 그분이 나와 함께 계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눈이 열려서 예수님을 알아 보는 순간 예수님은 이미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황홀한 영적 체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적인 체험도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라 벌써 길을 오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때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얘기합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않았습니까(32절, Were not our hearts burning within us while he talked with us on the road and opened the Scriptures to us?)?”

여러분, 여러분은 신앙생활에 혼돈(混沌, confusion)이 생기고, 문제가 생기고, 회의(懷疑)가 생기고, 열심이 식어갈 때,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합니까? 그냥 참아 넘기나요? 누구하고 상의(相議)를 하시나요? 가장 좋은 해결책은 언제나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을 읽을 때 우리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불이 붙습니다. 불신이 믿음으로 바뀝니다. 유진 피터슨(Eugen H. Peterson)은 그가 번역한 성경에 32절 말씀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Did’nt we feel on fire as he conversed with us on the road?

은혜를 받으면 우리의 가슴에 이렇게 불이 붙는 것입니다. 요한 웨슬레에게도 이런 고백(告白)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나는 마음이 이상하게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I felt my heart strangely warmed). 1738년 5월 24일 저녁, 그는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올더스게이트(Aldersgate Street)에 있는 어느 교회에 들어 갔다가 마침 어떤 사람이 일어나 루터가 쓴 로마서 서문(Luther뭩 preface to commentary on Romans)을 읽는 것을 듣는 순간 그는 마음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 경험이 웨슬리를 변화시켰습니다. 이 경험에서 웨슬리는 구원의 확신을 얻었습니다. 그의 설교는 생명(生命)있는 설교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켰습니다. 그의 가슴에는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고자 하는 열정(passion)으로 충만했습니다. 영국 국교인 성공회(Englican Church)가 그에게 강단(講壇, the pulpit)을 주지 않자 그는 “전 세계는 나의 교구다(The world is my parish!)! 라고 선언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식어진 가슴에 불을 붙여야 합니다. 가슴에 뜨거운 열정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가슴에서 불이 타야 거기서 능력이 나옵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을 만나도 그 가슴에 불이 붙어 있는 사람은 일어납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다가 많은 핍박을 받았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일을 하는데 왜 이런 핍박을 받아야 하는지 회의가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언자의 사명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안되는 것입니다. 주의 말씀을 말하지 말자고 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말씀이 그의 속에서 불길처럼 타오르는 것입니다(예레미야 20:9) 그는 마음이 뜨거워서 더 이상 주저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윗은 일찌기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옵소서(시편 51:11).” 라고 하나님께 간구했고, 바울은 디모데에게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다시 불일듯 하게 하라(디모데후서1:6).” 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가슴에 성령의 불이 붙기를 원했습니다.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누가복음 12:49)?”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이 불이 가슴에 붙어야 합니다. 이 뜨거운 불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이 불이 붙어야 눈이 열립니다. 이 불이 붙어야 하나님의 은혜의 세계를 바라봅니다. 이 불이 붙어야 성령께서 말씀을 조명(照明, illumination)해 주십니다.

그리고 이 불이 붙어야 자기의 사명을 압니다. 이 불이 붙어야 가기 생의 목적과 의미가 분명해 집니다. 왜 어떤 사람은 가슴에 뜨거운 불을 안고 사명감에 붙타서 사는데, 어떤 사람은 자기의 생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입니까? 여러분은 어느 쪽의 생을 살고 있습니까?

마음이 뜨거워진 두 제자는 “곧 그 시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달려 갔습니다(33절). 예루살렘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달려 갔습니다. “가자. 가서 우리가 만난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자. 우리는 그분을 만났다고, 그분은 부활하셨다고 증거하자.” 그들에게 해야 할 일이 주어졌습니다.

어느덧 동이 터오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새벽을 향하여 달려가는 삶입니다. 지는 해를 향하여 터벅터벅 걷던 사람들이 밝아 오는 태양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의 백성들도 광야에서 방황했을 때 "해 뜨는 쪽을 향하여 여행을 하였다(민수기 21:11, They journeyed toward the sunrise.) 는 말씀이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지는 태양을 바라 보고 걷고 계시는 분이 계신가요? 우리교회는 젊은 교회입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이 몇분 계시지 않습니다. 기도할 때 보면 젊은 청년들을 위한 기도를 많이 합니다. 청년들을 축복해 달라고 기도하고, 청년들에게 사명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저는 때때로 그런 기도를 들으면서 씁씁할 때가 있습니다. 청년의 때가 지난 사람도, 장년이 된 사람도, 이제 이제 노년이 된 사람도 계속해서 생의 사명을 말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이 몇살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까 75살 때입니다. 모세가 생의 사명을 받은 때가 언제였습니까? 그의 나이 80세 때였습니다. 갈렙이 헤브론 산지(山地)를 정복했던 때가 언제였습니까? 85세 때였습니다. 해뜨는 동쪽을 향하여 돌아 서십시오. 그리고 사명을 가지고 달려가는 삶을 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