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쁨이 있더라 행 8:1-8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마 5:11-12).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을 위해서 핍박을 받는 사람이 복이 있다고 하였고 이럴 때 성도는 오히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예언자들과 선지자들도 이런 수난의 길을 걸었다고 하였습니다. 교회의 역사를 살피면 예루살렘에서 교회가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교회와 성도는 환난을 당하며 자랐습니다. 오늘은 초대 교회가 당하는 환난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박해의 원인

성령과 은혜가 충만한 스데반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거짓 증인을 세워 그가 하나님을 모독했다고 고발을 하였습니다. 스데반은 공회 즉 산헤드린이라는 최고의 법정에서 하나님과 모세의 율법과 성전을 모독하였다는 죄목으로 사형이 언도되었고 민중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었고, 이 일을 주동한 사람들은 "그의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겼다"고 하였습니다.

"사울이 그의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행 8:1).

스데반을 죽인 일은 인간적으로는 몹시 슬픈 일이며, 인도적으로는 수치스러운 일이고, 그를 돌로 처 죽인 행동은 극히 야만적인 행동이지만 저들은 오히려 잘한 것으로 생각하고 만족하게 여기며, 승리감에 취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긴 것입니다.

더욱이 이 사건은 사울이라는 청년과 그의 추종자들이 유대교와 조상들이 전하여 준 전통을 맹신함으로 파생된 것이며, 복음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과 증오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적인 자비심이나, 율법의 참 정신은 그의 광신적인 사고에 묻히고 말았다는데 더욱 큰 비애를 느끼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울의 잘못된 광란은 스데반의 죽음으로 만족하지 않고 더욱 더 열을 올리면서 교회를 아예 없애버릴 작정을 하고 가가호호 방문을 하여 믿는 사람들을 색출해 내는 극성스런 박해로 발전시켰습니다.

"사울이 교회를 잔멸할새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기니라"(행 8:3).

여기서 한 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행동을 하기에 앞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바른 이성을 가지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울은 결코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진리를 수호하지 않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기도를 하지 않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더 많이 성경을 알고, 더 많이 하나님을 위하여 열심히 일을 했고, 지나칠 정도로 보수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고백합니다.

"나는 유대인으로 길리기아 다소에서 났고 이 성에서 자라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우리 조상들의 율법의 엄한 교훈을 받았고 오늘 너희 모든 사람처럼 하나님께 대하여 열심하는 자라"(행 22:3).

사울은 조상 때부터 전승되어 오는 전통적인 교육을 엄하게 받았다고 자신있게 술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에게 대하여 대단한 열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는 결국 잘못된 길로 오도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불타는 열심으로 행동하는 것보다 먼저 자신의 위치와 방향을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나의 삶의 방향이 하나님 안에서 옳은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고, 나의 선택이 옳다는 확신을 갖기 전에는 행동하는 것을 자제하고 보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을 위해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인간의 일을 하는 경우가 있고 심지어는 사탄의 일을 하게될 때가 허다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위하고, 조상의 전통을 전승하는 아주 좋은 일이지만 크게 잘 못을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떤 사건에 뛰어들기 전에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 과연 옳은가를 기도하면서 묻고 생각하고 또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박해의 결과

결국 스데반은 돌에 맞아 쓸어졌고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태풍처럼 밀려오는 박해의 한 복판에 서게 된 것입니다. 이제 박해의 결과에 대하여 생각하겠습니다.

첫 번째 결과는 경건한 성도들의 눈물을 끌어내는 것이었습니다.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을 장사하고 위하여 크게 울더라"(행 8:2).

유대주의에 심취되어 앞뒤를 가릴 줄 모르고 날뛰는 사울은 만족하였지만 경건한 사람들은 아픔을 가지고 눈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이 아픔과 눈물은 육신적으로 사별하였기 때문에 가지는 슬픔과 애통의 부분도 있지만 그리스도를 위하여, 교회를 위하여, 복음을 위하여 진실하게 사는 사람이 악의 세력에 의하여, 하나님을 가장 잘 안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깊으신 뜻을 전혀 알지 못하는 무지한 세력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였기 때문에 가지는 슬픔이요 눈물입니다.

선을 위해 착하게 살다가 악에게 참살을 당하고, 진리를 위해 살다가 거짓에 의해 죽어가게 된 죽음이기 때문에 슬픔이 더 심한 경우입니다. 의로운 자의 눈물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잘못되고 굽으러 진 것이 있는 법입니다. 스데반은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았고 죽을 때에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무리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을 기도하며 죽어갔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애통케 한 것입니다.

두 번째 결과는 제자들 외에는 모두 예루살렘을 떠나 사면팔방으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사울이 그의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핍박이 나서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행 8:1).

흩어짐은 첫째로 인간적인 고난이 예상되는 행로입니다. 즉 사회적인 몰락을 의미하고, 생업은 위기를 맞고, 가정적으로는 파탄을 전제한 것입니다. 둘째로 교회적으로는 심각한 위기입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이 세상의 폭력에 인해 무너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영적으로 오는 고통은 더욱 심각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의 흔들림을 초래할 수도 있는 사건입니다. 그러나 이 길은 그리스도가 예고한 길이고, 선지자들이 걸어온 길이며, 앞으로 많은 성도들이 가야할 길이었습니다. 그것이 시작된 것에 불과합니다.

세 번째 결과는 예수님 안에서 인간의 관습과 편견의 장벽이 무너지는 것이었습니다.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백성에게 전파하니"(행 8:5).

빌립은 사마리아 성에 복음을 가지고 접근해 갔습니다. 사마리아는 유대인에게는 가까운 이웃이면서도 비우호적이며 적개심으로 가득한 상대입니다. 그러나 빌립은 이들에게 접근해 갔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방인의 땅 안디옥까지 복음 선교의 기지를 어렵지 않게 세울 수 있었습니다. 박해는 이성과 지성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을 순식간에 해결해 주었습니다.

사마리아에는 더러운 귀신 들린자, 중풍병자, 앉은뱅이 등 많은 병자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육체적으로 고통을 당한다는 의미도 있으나, 영적으로 마귀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 빌립이 이적과 기사를 동반한 복음을 전하였을 때 병든 사람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복음은 사마리아를 변화시키면서 타락한 사람들을 끌어올리는 하나님의 능력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하여 줍니다.

사마리아는 현대적으로 우리를 의미합니다. 우리도 영적으로 육신적으로 고통 거리를 가지고 사는 존재들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복음이 들어와 구원을 얻게 하고 건강을 얻게 하였습니다.

네 번째 결과는 복음이 널리 전파된 것입니다.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행 8:4).

빌립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복음을 전함으로써 복음의 소리가 온 천하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원수들의 음모까지도 이용하시어 모든 것이 합동하여 선을 이루도록 역사하셨습니다.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영적으로, 신앙적으로 교제하는 것은 매우 소중하고 은혜로운 일입니다. 그래야 신앙이 자라게 됩니다. 그러나 신앙의 성숙은 그것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흩어져 복음을 전파할 때 더욱 성숙해 지는 것입니다. 교회는 훈련을 통하여 새 사람이 되게 하고 이런 사람들을 세상으로 배출하여 세상을 정복하는 것이 본연의 모습이고 사명입니다.

하나님은 성도의 교제와 사랑으로 어느 정도 믿음이 자라면 박해를 통하여 연단을 받아 신앙을 더욱 굳게 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을 통해서 자신들의 신앙을 더욱 완성시키며 추수의 기쁨까지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이 일을 통하여 인생이 사는 의미는 먹고 입고 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고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있고 이를 통하여 삶의 최고 목표점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썩는 양식을 위해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해서 하라"(요 6:27).

사람의 일과 하나님의 일

사람들은 교회를 잔멸하려고 하였지만 하나님은 그 일을 통하여 복음을 만천하에 퍼지게 하였습니다. 인간의 최선한 행동일지라도 하나님의 사역에 비교하면 매우 미미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예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를 부정하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바라보고 신뢰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악한자의 악한 음모와 계략은 선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무력한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저들은 지혜를 다하였으나 오히려 하나님은 이 일을 통하여 그의 은혜로운 목적을 성취시키는 방편으로 상용하셨습니다. 이런 일은 가롯 유다의 경우도 그러하였고 욥의 경우도 그러합니다.

마귀는 가롯 유다를 통하여 메시아를 십자가에 못을 박고 승리하는 줄 알았지만 하나님은 그 일을 통하여 구원의 사역을 이루셨고, 욥에게 고통을 줌으로 하나님을 이길 것으로 생각하였던 마귀는 욥이 고통을 통하여 자신의 구주를 발견하면서 한층 높은 신앙의 경지에 이르게 됨으로 오히려 패배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마귀와 그의 추종자들은 스데반을 돌로 처 죽임으로 복음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하나님은 이일을 통하여 오히려 복음을 한층 더 가치 있은 것으로 만들어 놓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대항하는 것은 죄임과 동시에 헛된 일입니다. 반면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은 잠시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최후의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사건이었고 교훈입니다.

큰 기쁨이

이제 박해의 어두운 부분보다 좀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부분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박해는 반드시 고통만 수반하는 것은 아니고 유익도 가져오는 것입니다. 그 유익 중에 첫째는 박해를 통하여 성도들의 신앙이 향상되고 살아야 할 가치와 인생의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뿐 아니라 박해를 순교자적인 자세로 받아들이고 승리할 때 영력이 더 충만하여 지는 것입니다.

인생은 환난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영적인 각성이 일어나고, 생명의 불이 가장 밝게 빛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소망과 기쁨의 불이 꺼졌을 때 살아 계신 하나님의 능력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랑과 영광의 소망과 충만한 은혜는 그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입니다.

칼빈은 말하기를 "박해는 수평선의 태풍과 같아서 바다에 떠있는 배에 잠시는 위협이 되겠지만 결국 그 배를 더욱 빠르게 포구에 닫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고난도 내게 유익이라고 시편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

이런 것을 총괄하여 오늘의 말씀은 "그 성에 큰 기쁨이 있더라"(행 8:8)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인간적인 기쁨을 얻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악한 일을 할 때, 낭비와 타락된 생활 속에서, 단순한 지적인 성장과 과학적인 계획 속에서 이런 것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는 것도 그런 범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병을 고치고 세상적인 성공을 통해서 기쁨을 얻으려고 합니다. 이런 외형적인 면이 본문에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에게 붙었던 더러운 귀신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나가고 또 많은 중풍병자와 앉은뱅이가 나으니"(행 8:7).

그러나 성도가 누리는 기쁨은 육신적인 것에서 얻는 것만이 아니고 영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선포되는 복음이 개인의 마음과 가정과 가족과 공동체에 가져다주는 기쁨이요 만족입니다.

이런 기쁨은 믿음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내 구주로 믿고 구원의 은총을 체험하는데서 얻는 것입니다. 이런 기쁨은 표적와 기사를 통하여 육체적인 질병에서 해방되어 얻는 기쁨보다 더 큰 것입니다. 영혼보다 육체를, 인격보다 외적인 건강을, 영원한 구원보다 세상적인 축복을 더 사랑하거나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체험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이런 기쁨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얻고 지속되는 것입니다. 물론 병 고침도 잊을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른 사람의 동정을 받은 것도 기쁨의 조건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의 기쁨은 인간의 마음에 있는 은밀한 기쁨이어서 항상 새롭고 소망 가운데 있는 기쁨입니다. 오직 예수님 안에 있는 영혼의 구원과 영적 건강과 하늘의 소망으로 인한 기쁨입니다. 이런 충만한 축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기쁨은 영원한 것입니다. 인간적인 고통과 육신적인 질병으로 팔과 다리를 못쓰는 상태에서의 자유뿐 아니라 악의 영의 횡포를 물리친데서 오는 자유이며, 해방이며 기쁨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모든 눈에서 눈물을 씻어 주신 것으로 인해 오는 기쁨입니다. 이런 기쁨은 오직 하늘에서 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그의 아들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가져다주시는 것입니다. 이런 기쁨을 받고 간직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