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안식일(주일)을 거룩히 지킬 때 받는 복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계명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영원한 언약이요, 또 약정서였습니다. 이 날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임의대로 할 수 있는 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이 날을 구별하여 제대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들이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겼을 때는 안식일을 제대로 지켰습니다. 그러나 범죄하고 하나님을 떠났을 때는 이 날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킬 때 복을 주셨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첫째로, 거룩해지는 복을 받습니다.
사56:2에 보면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그 손을 금하여 모든 악을 행치 아니하여야 하나니 이같이 행하는 사람, 이같이 굳이 잡는 인생은 복이 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안식일에 하나님 앞에 나와 지은 죄를 자복하고 회개함으로써 사죄의 은총을 받아 거룩해지는 것은 물론이지만, 안식일을 온전히 성수하는 가운데 하나님과 영적 교제가 이루어짐으로써 영적, 육체적 회복과 갱신, 즉 거룩해지는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2)둘째로, 속죄를 받습니다.
레16:30-31에 보면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 이는 너희에게 큰 안식일인즉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영원히 지킬 규례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속죄일에 대한 말씀이지만, 안식일에도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안식일에 일 년 되고 흠 없는 수양 둘로 번제를 드리는 것은 바로 속죄를 의미하는 제사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온전히 지킴으로 사죄의 은총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3)셋째로, 건강의 복을 받습니다.
안식일은 육체의 노동을 쉬는 날입니다. 대신 하나님과 교제함으로 은혜와 복을 받아 새로운 힘을 얻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지킴으로써 육체의 피곤이 풀리고, 모든 육체가 정상적인 기능으로 회복되게 되어, 건강과 장수의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안식일에 안식함으로써 삶에 대한 창의적인 의욕을 재충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국의 로열 아카데미(Royal Academy)에서 사람이 일(노동)을 하다가 몇 일만에 한 번 쉬는 것이 좋은가를 여러 측면에서 연구하여 발표하였는데, 결론은 “7일만에 한 번 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는 것이었습니다. 소련의 공산혁명은 무신론 혁명인데, 이들은 기독교를 말살하려고 갖가지 수단과 방법을 다 강구했습니다. 레닌이 만들어낸 방법의 하나가 7일 동안 일하게 하고, 8일만에 쉬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주일에 예배를 드릴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생산지수가 30%나 떨어졌습니다. 당황한 레닌은 계획을 바꾸어 5일 일하고 6일만에 쉬게 하였지만, 이상하게도 생산성이 도무지 향상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6일간의 노동 후에 7일째 쉬는 것으로 환원하고 말았습니다.
7은 하나님께서 만물을 다스리는 생명 리듬입니다. 이 리듬을 따라 사는 것은 물고기가 물을 떠나지 않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도 이 리듬에 지배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일주일 내내 휴식이 없이 일하는 사람은 결국 생명의 리듬을 상실하게 되고, 영혼과 육신에 이상을 자초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들이 풍성한 생명을 누리며 살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안식일을 제정하시고, 그 날 안식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안식의 리듬을 상실한 사회는 하나님의 복을 떠난 사회이며, 혼란과 무질서와 비인간화를 면할 수가 없습니다. 안식의 여유를 상실한 사람의 삶의 결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스위스의 해글러 박사는 산소량에 대한 실험을 통해 안식일이 꼭 필요한 날임을 입증하였는데, 평일에는 밤에 휴식을 취하면서 얻게 되는 산소의 양보다 낮에 일을 하여서 잃게 되는 산소의 양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평일 동안에 수고하여 잃게 된 산소의 양은 안식일에 모두 보충할 만큼 축적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일주일 내내 일을 계속하면 사람은 견디지 못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입니다.
런던의 한 행상인은 영국의 정치가 샤프츠버리 경에게 말하기를, 일주일 중에 하루를 쉬게 하는 당나귀는 짐을 지고서 하루에 30마일 이상을 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반면에 일주일 중에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당나귀는 하루에 겨우 15마일밖에 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일 일하는 당나귀는 그렇지 않은 당나귀보다 그만큼 손해가 더 많으며, 병들고, 초라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주일 중에 하루를 쉬면서 일하는 당나귀는 그렇지 못한 당나귀보다 더 많이 일을 하고도 생김새가 아주 말쑥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헨리 포드 자동차 회사는 일찍부터 주일에는 근무를 하지 않았는데, 작업량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근무하는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서였습니다. 그 회사 대변인은 일주일 내내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병이 자주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이상의 사실들에서 안식일(주일)은 하나님께서 인간들의 건강을 위해서 주신 날이기도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안식일을 지킴으로 육신의 건강만 얻는 것은 아닙니다. 이 날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우리의 영혼이 새로운 힘을 받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에 영적인 건강을 받는 날이기도 한 것입니다.

4)영원한 안식의 복을 누립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시는 영원한 안식의 그림자로 안식일에 참 안식을 누리는 자는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히4:9-11에서 “그런즉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 일을 쉬심과 같이 자기 일을 쉬느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 이는 누구든지 저 순종치 아니 하는 본에 빠지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 하였습니다.

5)다섯째로, 영원한 이름을 주고, 끊치지 않게 합니다.
사56:4-5에 보면,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나의 안식일을 지키며 나를 기뻐하는 일을 선택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잡는 고자들에게는 내가 내 집에서, 내 성 안에서 자녀보다 나은 기념물과 이름을 주며 영영한 이름을 주어 끊치지 않게 할 것이며”고 하였습니다. 여기에 보면 그 사람이 고자일지라도 안식일을 지키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며, 하나님의 언약을 굳게 잡는다면 하나님의 집에서 자녀보다 더 나은 기념물과 이름을 얻게 될 뿐 아니라, 그 이름이 끊치지 않게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끊치지’(תꙟꗏꖹ)라는 말은 ‘소명시키다, 파괴하다, 잃다’는 뜻인데, ‘영영한 이름을 주어 끊치지 않게 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 즉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은 언약을 결코 소멸시키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구약의 율법에 의하면, 원래 고자들은 예루살렘 성전 안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할 메시아 왕국에서는 안식일을 지키며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는 고자와 같이 육체적인 결함이 있는 자라도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갈 수 있으며, 하나님께서 영원한 이름을 주어 끊치지 않게 하시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것은 천국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영원한 통치를 받으며 살게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6)여섯째로, 야곱의 업을 회복 받습니다.
사58:13-14에 보면,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여호와의 성일을 존귀한 날이라 하여 이를 존귀히 여기고 네 길로 행치 아니하며 네 오락을 구치 아니하며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네가 여호와의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안식일을 지키면,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해방시켜 가나안 땅으로 귀환하게 하여 번영과 안정을 누리게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안식일을 지키면, 범죄로 인해 상실했던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다시 회복시켜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우상을 더 사랑하였고, 세상의 낙을 더 사랑하다가 결국에는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세상에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을 더 좋아하여 주일을 범하게 되면, 결국에는 하나님의 은혜에서 멀어지고, 바벨론, 즉 죄의 노예, 사단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그러나 세상의 낙을 사랑하는 죄악에서 떠나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 주일을 성수하게 되면, 잃어 버렸던 은혜와 복을 다시 회복 받게 되는 것입니다.

7)일곱째로, 약속의 땅을 얻습니다.
느9:14-15에 보면, “거룩한 안식일을 저희에게 알리시며 주의 종 모세로 계명과 율례와 율법을 저희에게 명하시고 저희의 주림을 인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주시며 저희의 목마름을 인하여 반석에서 물을 내시고 또 주께서 옛적에 손을 들어 맹세하시고 주마 하신 땅을 들어가서 차지하라 명하셨사오나”라고 하였습니다.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여러 가지 규례들을 중 안식일을 주신 것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을 빼앗기고 바벨론의 포로가 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안식일을 범했기 때문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안식일을 다시 거룩하게 지키면 잃어버린 가나안 땅을 다시 회복 받게 됨을 의미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안식일을 범함으로 약속의 땅 가나안을 빼앗기고,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안식을 상실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성도들이 주일을 범하게 될 때 가나안 천국을 빼앗기고 사단의 종이 되어 안식을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 주일을 다시 거룩하게 지킨다면, 상실한 안식을 회복하게 될 뿐 아니라 영원한 안식의 세계인 천국 가나안을 회복 받게 되는 것입니다.

6.안식일과 주일의 관계
1)구약의 안식일은 신약의 주일의 그림자입니다.
앞에서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구약의 안식일이 창조의 완성의 기념일이라면 신약의 주일은 구속 완성의 기념일이며, 구약의 안식일이 출애굽의 기념일이라면 신약의 주일은 죄로부터 구원받아 해방된 기념일입니다. 이런 점에서 구약의 안식일은 신약의 주일의 그림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약의 주일은 영원한 천국에서 누리게 될 영원한 안식의 그림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약의 성도는 어떤 의미에서 주일을 구약의 안식일보다 더욱 더 철두철미하게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지키는 동기는 구약시대에는 안식일을 지킴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려고 했다면, 신약시대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주일을 지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죄에서 구원받아 해방되었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영원한 안식을 약속 받은 자가 되었기 때문에 이를 감사히 여기며, 영원한 천국에서의 안식을 소망하는 가운데 기쁨으로 주일을 성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구약시대보다도 더욱 더 거룩하게 지키고, 억지로 지키기보다는 감사함으로 지키며, 의무적으로보다는 기쁨으로 주일을 지키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2)안식일은 예수님의 부활로 완성되게 되었습니다.
안식일이 처음에는 창조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지켜졌으나 점차 구속사적인 의미로 발전되어 갔다는 사실은 앞에서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신5:15에서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고 하심으로 노동에서의 휴식이나 안식은 애굽의 노예 생활과 고역에서의 안식과 해방으로 재해석되고 있는데, 이것은 더 나아가 죄와 사단의 얽매임에서 해방되어 안식을 누릴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출31:13에서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줄 너희로 알게 함이라”라고 하여, 안식일은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켜 거룩하게 하시는 구속 행위의 표징이 됨을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안식일은 범죄한 인간들을 재창조하시는 사건 즉, 구속 사건을 설명하기 위하여 표징으로 제정하신 날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식일을 주일의 그림자라고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입니다.
이처럼 주일의 그림자가 되는 안식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완성되어지고, 그 의식적인 부분들은 폐지되어지는 대신 그림자인 안식일 계명이 나타내려고 하던 참된 의미(실체)가 살아나면서 완성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도 이점을 분명하게 밝히기 위해서 골2:16-17에서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칼빈도 『기독교강요』에서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인하여 이 계명의 의식적인 부분들이 폐지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 자신이 진리의 본질이셨기 때문에 그 분 앞에서는 모든 형상들이 사라져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안식일이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완성되어졌기 때문에 안식일의 의식적인 요소는 신약시대인 지금에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셔서 죽으셨고, 그 죽음과 죄의 속박에서 부활하셔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 가셨고, 자기 백성의 왕이 되셔서 그 백성에게도 참 안식을 주셨다고 해석한다면, 안식일은 그리스도의 부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동시에 구약시대의 안식일 제도는 그리스도의 부활에서 완성되면서 막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3)안식일 성수에서 주일 성수로 바뀐 것은 속사도 시대부터입니다.
‘주일’ 혹은 ‘주의 날’(Lord's Day)이라는 말은 성경에서 계1:10에 단 한 번 언급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일요일’이라는 말보다 ‘주일’ 혹은 ‘주의 날’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고 있는데, 주일의 기원은 그리스도가 부활하신 날과 관련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일날 부활하심으로(마28:1이하) 이 날을 거룩하게 하셨으며, 부활하신 다음 주일날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으며(요20:26), 오순절 성령 강림도 주일날 이루어졌습니다.(행2:1-13)
이런 점에서 신약의 주일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억하고, 구원과 해방과 안식을 누리게 된 사실을 감사하면서 영원한 천국에서 완성될 안식을 소망하는 뜻 깊은 날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주일에 모여 그 구원과 안식을 새롭게 맛보면서 함께 예배하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가시적인 현재의 모습인 교회를 제도적으로 세워주시고 모이기를 힘쓰라고 하셨기 때문에 교회에 모여서 말씀을 배워야 하고, 교제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당연히 모이는 날이 있어야 하고, 제도와 조직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교회의 모임을 언제, 얼마나 자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성경의 기록을 볼 때 초대교회는 처음에는 안식일과 주일의 구분이 없이 날마다 모였으며(행2:46), 주일 저녁에도 모였습니다.(행20:7) 처음에는 안식일과 주일을 겸하여 지키다가 점차 주일 모임이 교회법에 의하여 정착되게 되었던 것입니다.
안식일에서 주일 성수로 정착되는 과정에 다소의 혼돈도 있었습니다. 특히 주후 2세기경의 지중해 연안의 교회들은 주일 새벽예배에 열심히 모였습니다. 그런데 4세기경부터 지중해 연안의 교회들은 안식일과 주일을 혼동하기 시작했으나, 이스라엘 본 토의 교회들은 7세기까지 안식일과 주일을 모두 성수를 했습니다. 이처럼 안식일 성수에서 주일 성수로 정착되는 과정에 다소의 혼동은 있었지만, 주일 예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된 것은 속사도 시대부터입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의 제자로 안디옥의 감독이었던 익나티우스는 마그네시안에게 편지하기를 “그들은 더 이상 안식일을 준수하지 않고, 주일을 준수하며 살아가는 희망의 소유자들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노예 신분의 신자들이 많은데다가 주일이 공휴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낮에는 일하러 다니고, 저녁 시간에 예배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한마디로 초대 기독교인들에게 주일은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일하는 날이었던 것입니다. 행20:7-11에서 언급되어 있는 것처럼 설교가 끝나고 나면 저녁식사를 겸한 성만찬이 있었는데, 허가받지 않은 모임의 만찬에 대한 트라야누스(Trajanus) 황제의 금지 칙령으로 자연적으로 예배 형식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당시 신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노예들이 고된 하루 일과를 끝내고 저녁 예배 시간에 참석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박해로 인하여 비밀리에 행동할 필요가 커지자 예배 시간은 아주 이른 새벽 시간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3세기에 이르러 주의 날을 더욱 기념하기 위해 자신들의 사업이나 일을 연기하는 엄격한 기독교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주후 321년 3월 17일과 7월 3일에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모든 재판관들과 시민들과 장인들에게 ‘존경스러운 태양의 날’에 쉴 것을 선포하노라”고 하여, 일요일을 로마 제국의 공휴일로 선포함으로써 주일날 하루 종일 하나님께 예배하며 주일 성수를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칙령을 계기로 4-5세기에는 주일 엄수주의 경향이 일어나기 시작하였으며, 6세기에 이르러 오를레앙 종교회에서 주일날 육체 노동을 금지시켰습니다. 특히 주일날 노동을 하는 것을 가장 엄격하게 제한한 것은 중세 카톨릭 교회와 영국 청교도들에 의해서 되어졌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이 ‘일요일’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일요일’이란 말이 다분히 이교도적이요 불신앙적일 뿐 아니라, 신앙에 역행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본래 ‘일요일’(Sun-day:태양의 날)은 동방종교 특히 페르샤 마드라 종교의 영향을 받아 태양신을 섬기던 날을 받아들여 정한 날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요일을 번역할 때에 Sunday, Monday, Tuesday, Wedesday, Thurday, Friday, Saturaday를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이라고 한 것은 음양오행설로 풀이한 명칭을 붙인 것입니다. 그래서 일요일은 해의 날로, 월요일은 달의 날로, 수요일은 물의 날로, 목요일은 나무의 날로 삼았으며, 금요일은 쇠의 날, 토요일은 흙의 날로 삼은 것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이 날을 ‘태양의 날’(일요일, Sun-day)이라고 부르기 싫어서 ‘주의 날’(Lord’s-day)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7.안식일의 영적 의미
안식일에 대한 영적인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인들에게 주어지는 영적인 안위와 평화입니다. 마2:27에서 예수님은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인간들을 위해 안식일을 제정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제정하신 후 그 날을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여 인간에게 주시고, 하나님과 인간이 영적 교제를 할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오시고 인간은 하나님께 나가서 영적으로 교제하고, 저주와 진노의 자식인 인간이 사죄함을 받아 거룩함을 누리고, 복을 받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2:28에 보면,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고 하여, 예수님 자신이 안식일의 실체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의 실체가 되시는 예수님은 신성과 인성을 가지신 분으로 신성으로는 하나님 편에, 인성으로는 인간 편에 서서 양편을 중재하신 중보자이십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인 된 인간을 위하여 사죄와 구원과 평안과 영생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죄인 된 인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사죄 받아 하나님과 교제가 가능해지고, 거룩해지고,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은 초림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내용으로 한 날인 것입니다. 초림하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죄인을 거룩하고, 복되게 하는 것을 예표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안식일은 하나님인 그리스도께서 인간에게 오시고, 인간이 그를 맞이하는 귀한 날을 예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안식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을 예언하고 있는 날이기도 한 것입니다.
안식일이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을 예표하고 있다는 사실은 안식일을 지키는 규례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레24:8에 보면, 매 안식일에 새 떡(진설병)을 성소 안에 있는 떡상에 진설하게 하였는데, 이것은 십자가에서 희생하심으로 신령한 양식이 되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에 대한 감사제사입니다. 그리고 민28:9-10을 보면, 안식일에는 일 년 되고 흠 없는 수양을 번제로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과 구속의 죽음을 예표합니다. 또 신5:12-15에서는 안식일 성수의 이유를 애굽에서의 구원과 연관시켜 말씀하고 있는데,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악에서 구원받아 안식을 누리게 됨을 예표합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은 죄인들에게 구원만 주신 것이 아니라, 내세의 영생 복락과 영원한 천국에서의 영원한 안식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보자로 하여 인간이 하나님께 나아가 교제하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에게 오시여 영적으로 교제하며, 예배를 받으시는 것을 예표하는 거룩한 날이요 복된 날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원한 천국에서 영생 복락을 누리며 안식하게 될 것을 예표하는 날입니다. 이런 영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안식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완성되어졌고, 이제 신약의 성도들은 영원한 안식에 들어갈 그 날을 사모하는 가운데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인 주일을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
지금까지 우리는 안식일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안식일은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유익을 위해서 제정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고 거룩하게 하여 교제하시면서 영광을 받으시고, 구원받은 성도들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게 하시기 위해서 안식일을 제정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안식일이 지니고 있는 이런 영적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습관적이고 형식적으로 안식일을 지키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초림하신 예수님께서 안식일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가를 알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안식일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를 믿고 구원받은 자들에게 그의 안식 안에 들어오게 하시고, 영원한 천국의 안식을 소망하며 살게 하셨습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안식일을 완성하심으로 인해 더 이상 우리들은 의식법에 따른 안식일을 지키지 않아도 되게 되었으며, 대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여 안식일을 완성하신 날인 주일을 기념하여 신약 시대의 새로운 안식일로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