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귀와 하나님 우편 행 7:54-60

우리는 신앙고백을 통하여 예수님은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분으로" 믿고 있습니다. 오늘은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부분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것이 주님의 승귀의 신분중 세 번째인 하나님 우편이 앉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그의 영혼만 승천하신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육체까지 아울러 승천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이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셨다는 것은 부활하신 육체와 하나님이신 그의 성품이 아울러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신 것입니다.

성경의 증언

그의 승천하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것에 대하여 구약은 다음과 같이 예언하고 있습니다.

"주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았으라 하셨도다"(시 110:1).

그런데 이 말씀의 참뜻을 깨달은 사도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이 충만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무리들에게 다윗은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였는데, 그가 "주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시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았으라"(행 2:34-35)고 예언한 것은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고, 이것이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졌다고 증언하였습니다.

이 사실에 대하여 예수님은 마지막 날 저녁 대제사장 가야바의 법정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마 26:64).

또 제자들도 이 사실을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하늘에 오르사 하나님 우편에 계시니 천사들과 권세들과 능력들이 저에게 순복하느니라"(벧전 3:22).

여러분! 이런 말씀들을 통하여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첫째, 예수님은 부활하셨고 둘째, 하늘나라로 승천하셨으며 셋째,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사건은 연속적이긴 하여도 각기 구별되는 사건들입니다.

빠빙크는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다는 것은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에 이어지는 사건으로써 밀접한 관계가 있기는 해도 그의 부활이나 승천과는 판이하게 다른 사건으로서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으니 그렇게 믿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제가 강조하는 이유는 이것을 믿지 않는 신학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구태여 이런 사람들의 말을 소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재위의 의미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옛날 왕실에서 왕세자가 왕의 보좌 옆에 시립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정치를 배우도록 하는 의미도 있지만 백성들과 신하들이 그를 높이고 경외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다는 것은 그런 상징적인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그는 지상의 교회와 우주의 통치자로서 통치권을 받으시고 통치에 참여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우주를 다스리는 왕이 받아야 할 영광을 실제로 받고 있는데, 이것을 가리켜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다고 한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왕권은 앞으로 있을 것이 아니고 지금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칼빈도 기독교 강요에서 예수님이 하나님 우편에 앉은 것에 대하여 말하기를 "그는 천지를 다스리는 자리에 임직 되시고 그에게 위임된 행정의 자리에 정식으로 앉으신 것이며, 그가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하여 이 땅에 다시 내려오시기까지 그의 행정은 계속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셔서 이 땅을 심판하시기 위하여 다시 오실 때까지 하늘에서 무엇을 하고 계실까 혹은 안식을 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의문을 가지신 분이 계시면 오늘 분명히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는 온 우주 만물의 통치자로서 취임하시고 실제적으로 다스리시고 계십니다. 그러기 위해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신 것입니다.

재위 기간에 하시는 일들

예수님이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후 하시는 일은 통치하시는 것이 전부입니까? 아닙니다. 예수님이 하시는 일은 다스리는 일 외에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직분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왕직이고 둘째는 선지직이고 셋째는 제사직입니다.

[그리스도]라는 헬라어의 뜻은 [기름 부음을 받는다]는 뜻인데 이스라엘은 왕과 선지자와 제사장에게 기름을 부어 직분을 세웠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하는 것은 그에게 이 세 가지 직분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 세 가지 직분을 이 세상에 계실 때 행사하신 것보다 하늘에 가셔서 수행하신 것입니다. 그에게 왕직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우편에 계시면서 우주만물을 통치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의 머리로써 성직을 임명하고, 교회를 성령을 통하여 통치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 직분 즉 선지자의 직분이나 제사장의 직분은 어떻게 행사하십니까?

선지자 직

그는 성령을 통하여 선지자의 직분을 계속 행사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으로 성령님이 오시게 된 것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성령님과 예수님과의 관계는 어떠합니까? 성령님을 "그리스도의 영"(롬 8:9)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보내신 영이 성령이고, 성령님이 오신 후에는 예수님의 사역을 계승하여 그가 이루신 구원을 인간들에게 적용시키면서 구속을 이루어 가시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영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성령에 대하여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요 16:14)고 하신 것입니다.

성령은 독자적으로 무엇이든 하시지 않고 예수님의 것을 가지고 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지금도 성령을 통하여 선지자의 일을 하고 계시는데, 이런 역할의 구체적인 면은 첫째, 성경을 기록할 때, 성경의 저자의 마음을 성령으로 충만케 하여 오류가 없게 하시는데, 그 성경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성령을 통하여 자신의 일을 진행하십니다. 이것이 그의 선지직의 일부입니다.

둘째, 사도들과 성도들의 전도 현장에도 성령의 영감을 주시어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하십니다. 그들이 전한 복음도 주제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래서 그는 전도 현장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을 통하여 선지직을 수행하시는 것입니다.

셋째, 성령은 교회를 진리의 기둥과 터 위에 세우기 위하여 역사하십니다. 그러면 진리는 누구입니까? 그것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래서 성령은 예수님을 고백하는 믿음을 주시고 그 위에 교회를 세우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과 함께 주님은 지금도 역사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성령을 통하여, 성령님과 함께 선지직을 계속하시고 계십니다.

제사장 직

제사장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려면 먼저 제사장의 위치부터 아셔야 합니다. 첫째, 제사장이란 하나님과 일반 대중의 중간에 있는 사람입니다. 둘째, 제사장은 하나님의 뜻을 백성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또 백성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하여 제사를 대행해 주고 그들의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는 중보의 역할을 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잠깐 생각을 하고 지나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제사장도 하나님의 뜻을 백성들에게 전하고 또 선지자도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러면 제사장이 전달하는 하나님의 뜻과 선지자가 전달하는 하나님의 뜻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이러합니다.

선지자는 하나님께 영감을 통하여 직접 계시를 받아 전달합니다. 그러나 제사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들은 이미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을 많이 살피고 깊이 묵상하는 중에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백성들에게 이것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사장의 역할과 선지자의 역할은 완전히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역할을 고려할 때 신학교를 선지학교라고 하는 것은 약간 어색합니다. 신학교를 선지학교라고 하는 이유는 과거 이스라엘에 선지자들을 훈련시키는 선지학교가 있었기 때문에 선지학교라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선지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목사들이 하는 역할은 제사장들처럼 기록된 성경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이것을 성도들에게 풀어 가르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신학교는 선지학교가 아니라 제사장 학교라고 하여야 옳습니다.

예수님은 성령을 통하여 기록한 말씀을 목사들에게 깨닫도록 하시고, 그 뜻을 신자들에게 가르칠 수 있도록 하시므로 제사장의 직책을 수행하시지만 그것보다도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시면서 신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십니다.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롬 8:34).

주님은 지금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시고 계십니다. 그는 하나님 우편에서 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하시고 계십니다. 이런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힘을 얻고 더 얻어야 합니다. 그런 주님이 계시니 어떤 난관에서도 낙심해서는 안됩니다.

맺는 말

오늘의 본문에서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기 직전, 하늘 문이 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하여 기도하시던 예수님이 자신의 영혼을 받으시기 위하여 하나님 우편에서 일어서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행 7:55-56).

여러분! 스데반이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주님을 보는 순간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가슴에는 벅차 오르는 감격과 감사와 기쁨이 충만하였습니다. 그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처럼 빛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순간 유대인의 무리들은 야유와 고함을 지르면서 그에게 사정없이 돌을 던졌으나 스데반에게는 날라 오는 돌이 보이지 아니했습니다. 돌에 맞아 피가 흐르는데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무릎을 꿇었고 하늘을 향하여 기도하기를 저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무릎을 꿇고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지니라"(행 7:60).

그가 숨지는 것은 평안한 모습정도가 아니라 영광의 광채로 가득한 거룩한 장면이었습니다. 자기에게 돌을 던지며 목숨을 뺏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고 축복하는 거룩함 그것입니다. 원수를 위하여 복을 빌어 주는 주님의 모습 그대로 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하나님 우편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도록 하십시다. 그 안에서 힘을 얻고 용기를 얻으십시다. 힘과 용기의 원천이 바로 그곳에 있습니다. 죽음까지도 초월할 수 있는 능력의 원천이 바로 그곳에 있습니다.

쿼오바디스라는 영화를 보신 일이 있으시겠지요? 많은 성도들이 원형 경기장에서 무참히 죽어 갔습니다. 사자에게 찢겨 죽어 갔습니다. 그날 밤 네로 황제는 순교자들이 있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 죽은 시체들을 들추어보면서 혼자서 중얼거립니다. [어찌 이 사람들은 웃으면서 죽었을까] 라고 말입니다.

여러분! 낙심 될 때가 있습니까? 절망에 가까운 생각을 가질 때가 있습니까? 스스로 소화하기 힘든 고통을 가지고 있는 분이 계십니까? 상심되는 분이 계십니까?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고 승천하실 뿐 아니라 지금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고 계시는 주님을 스데반처럼 바라보고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스데반처럼 죽음까지도 승리하는 성도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