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고전 15 : 12 - 19
제목 : 부활의 의미

얼마 전 서울 어느 한 동네에서 집 한 채가 완전히 기울어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황당하고 어안이 벙벙한 모습으로 그 집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어찌된 일인가’ 매우 궁금해했습니다. 부실공사를 한 것도 아니고, 멀쩡하게 지어놓은 집이 기울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건축 전문가들이 그 집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되었고, 그 원인을 밝혀내게 되었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이었습니까? 그 원인은 땅 속에 있었습니다. 수십 년 전 그곳에 커다란 물탱크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곳을 흙으로 메우지 않고 그 위에 집을 지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들 그 사실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하튼 지반이 무너지면서 그 집은 기울게 되었고, 결국 터를 다시 닦은 후에야 집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이 시사해주는 바가 무엇입니까? 터가 확실히 닦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최고급 호화로운 건물을 지어 놓아도, 터가 무너지면 결국 그 건물은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우리 신앙도 그 터가 바르게 닦이지 않으면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외관상으로는 능력 있어 보이고 화려해 보여도, 그 터가 흔들리게 되면 결국 그 신앙은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신앙의 터로는 어떤 것을 들 수 있겠습니까? 지난 시간에 말씀 드린 것처럼, 우리 신앙의 두 기초는 바로 십자가의 복음과 부활복음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고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 그렇게 해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셨다고 하는 것이 그 하나요, 그가 우리를 의롭게 하시기 위해 사흘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다고 하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바로 이 두 기초 위에 기독교 신앙은 세워져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가 무너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위에 세워진 집은 기울어지고 말 것입니다. 다른 하나가 아무리 튼튼하다 할지라도 한 쪽이 무너지게 되면 그 집은 기울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 집은 쓸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고린도 교인들의 신앙이 어떻습니까? 한쪽 기초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십자가 복음과 부활 복음 중 부활복음의 기초가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다른 한 쪽은 괜찮은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쪽도 서서히 금이 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세상 지혜를 구하게 되면서, 부끄러운 십자가 복음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겠습니까? 십자가 복음과 부활 복음의 두 기초가 한꺼번에 무너진다면 그 집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마 그 집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고 말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교회가 무너지지 않고 세워질 수 있는 길, 그것은 바로 사도들이 전한 십자가의 복음과 부활 복음에 굳게 설 때입니다. 이 두 기초가 견고할 때 하나님의 집인 교회는 흔들림 없이 지어져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토대가 무너진다면 교회는 존립의 근거를 상실하는 것이고 성도의 삶은 모든 의미를 잃게 됩니다. 교회는 더 이상 구원의 기관이 되지 못하고 인간적인 사교의 장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끊임없이 이 신앙고백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이 복음을 증거해야 합니다. 모든 성도들이 이 믿음에 거할 수 있도록 십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끊임없이 증거해야 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끊임없이 증거한다는 것은 단순히 십자가와 부활만을 반복적으로 말해야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앵무새럼 반복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끊임없이 증거한다는 것은 교회가 그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복음의 내용 자체를 반복해 증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중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복음의 내용이 변질시키지 않고 그 신앙의 순수성을 지켜나간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교회가 이 복음을 지켜나가지 못한다면 교회는 점차 세속화되고 말 것입니다. 믿음 없는 이들이 세상의 지혜와 힘을 가지고 교회에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교회는 점차 힘을 잃고 퇴락의 길을 가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교회 되어 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것은 다른 것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의 복음이 바르게 증거되는 것에 있습니다. 성도들이 그 복음 앞에서 끊임없이 자기 믿음을 묻고 삶을 갱신하는데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앞에 끊임없이 자신을 세울 때에만, 교회는 주님의 교회로 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여하튼 지금 고리도 성도들은 부활 신앙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세상을 사랑하게 되면서 세상의 기준에서 복음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부활신앙은 점점 약화되고, 나아가 부정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12절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 전파되었거늘, 너희 중에서 어떤 이들은 어찌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 하느냐” 그들에게는 이미 그리스도의 부활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부활을 본 목격자들이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해 주었습니다. 이에 그들도 그 소식에 기뻐하며 구원의 주이신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이원론 사상이 들어오게 되면서 그들은 점차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죽은 후에 부활을 통해 다시 몸을 갖게 된다는 부끄러운 복음보다는, 영혼의 상태가 지속된다는 고상한 철학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복음으로 말미암은 고난보다, 세상과의 타협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부끄러움보다는 고상한 철학이라는 자랑을 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공공연히 부활을 부정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에 바울은 심각성을 느끼고 다음과 같이 부활복음을 변증하고 있습니다. 부활복음을 부정하게 되었을 때 초래될 일곱 가지 결과를 서술하므로 부활 복음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일곱 가지가 무엇입니까? 12절로 19절 내용을 다시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지 못하셨으리라.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지 못하셨으면, 우리의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 또 우리가 하나님의 거짓 증인으로 발견되리니, 우리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다고 증거하였음이라.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사는 것이 없으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시지 아니하셨으리라.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사는 것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사신 것이 없었을 터이요,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도 망하였으리니,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

만약 죽은 자의 부활이 없다면 어떻게 됩니까? 모든 것은 무너지고 맙니다. 모든 것은 헛것이 되고 맙니다. 만일에 부활이 없다면 예수 그리스도도 다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지 못하셨다면 그 부활을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전파한 것을 믿고 소망 중에 사는 우리들의 삶 또한 헛것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바울 자신을 비롯하여 모든 사도들은 거짓을 증거한 거짓말쟁이들로 드러나고 말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증거하기를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다” 이렇게 증거했거든요. 그런데 만약 부활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꼴이 우습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부활이 없다면 우리는 여전히 죄 아래 있는 것이 되어서 그 소망을 잃게 되고 말 것입니다. 여전히 또 다른 구원의 주를 기다려야 하고, 여전히 사망 아래 신음하고 탄식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때문에 고난을 받고 죽어 잠자고 있는 성도들은 또 어떻게 됩니까? 이 땅의 많은 신자들이 부활의 소망 때문에 죽음 앞에서도 주를 부인하지 않고 죽어갔는데, 부활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말입니다. 다 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헛된 기대를 안고 죽은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들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가 이 소망을 인하여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고 있습니까? 또 얼마나 많은 고난을 감수하고 있습니까? 그런데 부활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의 생은 너무나 억울한 생이 되고 말 것입니다. 오는 세상이 없고 다만 이 생 뿐이라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고 비참한 자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의 생이 다만 이 생 뿐이고 부활이 없다면, 우리가 굳이 이렇게 살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화창한 날 산과 들로 나갈 것입니다. 즐거움과 재미를 찾아 나설 것입니다. 괜히 예수 믿는 것 때문에 사람들의 눈총도 받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로부터 “깝깝한 사람들"이라는 말도 듣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사람들로부터 적당히 칭찬도 받고, 적당히 권세도 부리면서, 부족함 없이 살았을 것입니다. 32절 말씀처럼 “내일이면 죽을 터이니 먹고 마시자” 하는 이런 인생관으로 살 것입니다. 적어도 저 같으면 그랬을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이 시간 멋진 자동차를 빌려 타고 저 푸른 제주도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만약 여러분이 주님을 믿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까? 어떤 형제 같으면 스케치북을 들고 멋진 건물들을 찾아다니며 여행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떤 형제는 인생의 의미는 선행에 있다 생각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다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대낮부터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이도 혹 우리 가운데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간에 우리에게 부활의 소망이 없다면 우리 삶은 많이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미움을 받을 하등의 이유도 없을 것이고, 아까운 시간을 이렇게 허비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왜입니까? 바로 주께서 우리를 어떤 사랑으로 사랑하셨는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자기 몸을 주신 주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가 죽은 자 가운데 부활하셨고, 우리의 부활의 약속하셨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인 것입니다. 바로 이 믿음과 소망이 우리를 이곳으로 이끌었습니다. 이 믿음과 소망이 우리로 하여금 모든 것을 버려 주를 사랑함으로 살도록 인도하였습니다. 바로 이 믿음과 소망이 우리로 모든 것을 걸고 주님을 따르게 만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주님께 모든 것을 걸고 있습니다. 주께서 약속하신 약속에 우리의 생 전체를 걸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간과 물질, 우리의 생명과 삶,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그 모두를 주께 대한 믿음과 소망에 걸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그럴 수도 있다는 기대 때문은 아닙니다. 죽은 후에 혹 있을지도 모를 천국과 지옥의 가능성 때문만도 아닙니다. 이것은 한 번 뿐인 생을 거는 것이어서 믿음 없이는 전혀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부활을 믿는다고 하는 것은 생을 거는 모험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현실의 삶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며 혹시 있을 지 모를 내세를 위해 보험 하나 든 것처럼 사는 것은 바른 믿음의 삶이 아닙니다. 그것은 부활을 전 생으로 믿고 사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가 부활을 믿고 산다고 하는 것은 우리 삶의 현재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매일의 삶의 헌신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에 자신을 드리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부활은 과거만의 한 사건만이 아니며 또 먼 미래에 있을 일만도 아닙니다. 주님의 부활의 생명은 지금 우리에게 부어지는 것이어서 우리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생명력을 부여하며 우리 삶을 이끄는 것이 됩니다. 우리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게 하는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지금 우리가 그의 부활의 생명으로 산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믿음과 소망이 우리 삶을 이끄는 능력이 된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부활하신 주님은 진실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으로서의 성령 하나님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를 죽음 가운데서 일으키시는 능력의 영으로서 함께 하십니다. 그는 지금도 우리에게 부활의 소망을 비추시고, 우리로 부활의 기쁨 가운데 능력 있게 하시며, 매일의 삶 속에서 그이 능력을 경험하며 살아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믿게 될 때 우리의 삶은 진정 그 생명으로 사는 생이 됩니다. 진정 그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능력이 나타나는 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사도들의 증거를 따라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으며 사도가 전해 준 말씀을 굳게 지키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리 할 때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은 오늘 우리의 삶에서 능력 있게 나타날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모두가 사도들의 증거에 머무르므로 삶을 통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능력을 증거하며 그의 풍성하신 생명 안에 거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