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식일의 의미
고대 유대인들의 하루에 대한 개념은 저녁 해질 때부터 시작하여 다음 날 저녁 해질 때까지인데, 이러한 시간 개념은 유목생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광야에서 유목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낮에는 뜨거운 햇빛을 피해 천막 속에 들어가 있다가, 저녁이 되어 서늘해지면 별빛 아래서 그 날의 활동을 시작했던 풍속에서 연유(緣由)하였습니다. 때문에 유대인들은 금요일 저녁 해질 때부터 시작하여 토요일 저녁 해질 때까지를 안식일로 지켰습니다.
뒤에서 다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이처럼 토요일을 지키는 구약의 안식일 제도는 신약시대가 되면서부터 일요일을 지키는 주일(主日) 제도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토요일을 지키는 안식일 제도에서 일요일을 지키는 주일 제도로 날짜는 변경되었지만,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제정하신 근본 취지와 의미는 변함 없이 주일 제도에 그대로 계승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곧 주일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파악하는 것과 같은데, 안식일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첫째로, 천지 창조의 완성을 기념하는 날입니다.(창2:1-3)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천지 창조 사역을 완성하시고 쉬신 날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순히 쉬시기만 하신 것이 아니라, 이 날을 기념하시기 위해 이 날을 복된 날로 정하시고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창2:1-3에 보면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니라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 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고 하였으며, 출20:11에서는 “이는 엿새 동안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천지 창조를 완성하신 것을 기념하시고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 제정하신 날이며, 하나님께서 직접 안식하심으로써 모범을 보여 주신 날입니다. 그리고 우주만물에게 복을 주신 날이며, 거룩하게 하신 날입니다. 사실 법이란 그 법을 제정한 자와 받는 자가 다 지키는 것이 근본 원리입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 먼저 지키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이 날을 기념하며 지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더구나 이 날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거룩하게 하신 날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 날을 의무로 지키기보다는 복 받는 날로서 잊지 말고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킬 것을 원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출20:8에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기억하여’(רוֹכꕾ)라는 말은 명령형으로 된 말인데, 본래의 의미는 ‘알아보기 위해 표시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단순히 기억하는 차원을 넘어 안식일을 결코 잊지 않도록 표시하여 상기하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천지 창조의 완성을 기념하여 지키는 안식일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을 새롭게 재창조하실 것을 기념하는 예표적 사건입니다.(마19:28)

2)둘째로, 하나님의 구원을 기념하는 날입니다.(신5:15)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천지 창조를 완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만이 아닙니다. 애굽에서 종 되었던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리면서 안식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5:15에 보면,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고 하였습니다. 노예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면서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죄로부터 해방되어 영원한 안식을 누리는 예표로서 안식일을 지키라는 신령한 교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출20:3-17에 기록되어 있는 십계명과 신5:7-21에 기록되어 있는 십계명을 서로 비교해 볼 때, 제 4계명인 안식일 성수에 관한 계명에 있어서 그 날을 거룩하게 지켜야만 하는 이유가 출애굽기에서는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후 제 7일에 쉬신 것을 근거로 주어진 반면, 신명기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으로부터 해방된 역사적 구속 사건에 근거하여 주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애굽기가 안식일의 창조적 의미를 말하고 있는 것이라면, 신명기는 안식일의 구속사적 의미를 말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출애굽기가 옛 창조로서의 안식일을 강조하고 있다면, 신명기는 새 창조로서의 안식일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출애굽기에서 언급하고 있는 안식일의 개념과 신명기에서 언급하고 있는 안식일의 개념이 서로 대립되거나 변질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계시의 발전이요, 심화(深化)의 차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즉, 창조의 완성에서 창조의 목적인 구원의 완성으로 계시가 발전되어지고, 심화되어지는 것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신명기에서 언급하고 있는 안식일 성수의 이유는 구약시대의 안식일이 오늘날 신약 성도들에게 있어 부활과 구원을 기념하는 주일로 지키게 된 원리를 계시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안식일과 주일의 관계에 대하여 말씀드릴 때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3)셋째로, 주일의 그림자입니다.
앞에서 우리는 구약의 안식일 성수의 이유가 하나님께서 천지 창조를 완성하신 것을 기념한 것에서 점차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구원받은 것을 기념하는 것으로 발전해 갔음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런 점에서 구약의 안식일은 신약의 주일의 그림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구약의 안식일이 하나님께서 천지 창조를 완성하신 것을 기념하여 지키는 날이라며, 신약의 주일은 재창조 사역 즉,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 구원을 완성하신 것을 기념하여 지키는 날인 것입니다. 구약의 안식일이 애굽에서 구원받고 해방된 것을 기념하여 지키는 날이라면, 신약의 주일은 죄로부터 구원받아 해방된 것을 기념하여 지키는 날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목적은 인간을 죄로부터 구원하시고, 그들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구원을 성취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목적을 완성하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천지 창조의 목적이 구체적으로 완성된 날인 주일을 기념하여 지키는 것은 당연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앞으로 우리들이 가서 영원히 살게 될 천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원이 궁극적으로 완성되는 곳이며, 그 곳에서 구원받은 성도들은 구원의 궁극적인 완성을 기념하며 영원토록 하나님과 더불어 안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된 구원을 기념하는 주일을 지키는 것이 타당함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4)넷째로, 하나님과 교제하는 날입니다.
(1)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그의 백성들과 교제하는 날로 정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은 창조자이시고,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까? 인간과 교제하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교제하시며, 인간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때문에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다른 피조물들과는 구별되게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여,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인격자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에서 구원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어느 특정한 날을 정해 놓고, 그 날만 그의 백성들과 교제하시기를 원하시는 분은 아니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의 삶 속에 전폭적으로 개입하시고, 언제 어디에서나 그의 백성들과 교제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삶은 매일 매 순간이 하나님과 교제하는 날이요, 하나님과 교제하는 순간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도들이 매일 매일을 하나님과 교제하는 날로 삼아 살아가는 가운데서도 특별히 일주일에 한 날을 구별하여, 그 날만큼은 세상의 일을 모두 중단하고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위하는 날로 삼아 하나님과 교제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날이 바로 구약의 안식일이요, 신약의 주일인 것입니다.
그래서 출20:10에서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여, 안식일에는 세상일을 중단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레23:3에서는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요 일곱째 날은 쉴 안식일이니 성회라 너희는 무슨 일이든지 하지 말라 이는 너희 거하는 각처에서 지킬 여호와의 안식일이니라”라고 하였으며, 레19:30에서는 “내 안식일을 지키고 내 성소를 공경하라 나는 여호와니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들은 안식일은 성회로 모여 하나님을 섬기며 교제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인간과 특별히 교제하는 날로 정하셨다는 사실을 창3:8의 “그들이 날이 서늘할 때에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아담과 그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는 말씀을 통해서도 추론해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 보면 ‘날이 서늘할 때’(םוֹיꕘ ꖎוּרꗡ)라는 말이 나오는데, 원어를 문자대로 직역하면 ‘그 날 바람이 부는 때에’가 됩니다. 여기서 ‘바람이 부는’으로 번역할 수 있는 ‘레루하’(ꖎוּרꗡ)라는 말에서 ‘레’(ꗡ)는 부사이고, ‘루하’(ꖎוּר)는 ‘바람’이란 뜻 외에도 ‘호흡, 영’이란 뜻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날’로 번역되는 ‘하욤’((םוֹיꕘ)이란 말에서 ‘하’(ꕘ)는 ‘그’라는 뜻을 가진 관사인데, 이처럼 관사를 붙여 ‘그 날’이라고 한 것은 정해진 한 날을 가리킵니다. 즉, 하나님의 지시에 의해 전에부터 지키어 오던 날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그의 아내 하와와 약속하시고, 서로 지켜 교제하던 그 날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바로 그 약속된 날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만나시기 위해 오실 것을 알고 있는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이 범한 죄가 탄로날 것이 두려워 바로 그 약속된 날이 오자 하나님을 만나지 않고 피하기 위해 숨은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와 더불어 교제하시기로 지정하신 그 날이 과연 언제였을까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날’이라고 한 말을 통해서 전에 기록한 날, 전에 지시하신 날, 즉 하나님께서 안식하신 안식일임을 짐작해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범죄한 아담과 하와는 그 날 하나님께서 그들과 교제하시기 위해 오실 것을 알고 숨은 것입니다.

(2)안식일은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하여 은혜와 복을 받는 날입니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거룩하게 하신 날입니다. 한마디로 안식일은 하나님과 인간이 만나기로 약속된 날, 즉 거룩하게 성별된 날이며,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복 주시기로 정하신 날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날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많은 날이 있지만, 각각 자기를 위하여 일하다가 이 날만은 하나님과 약속하고 만나서 전적으로 깊은 교제를 하며, 복을 받는 날인 것입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사랑과 거룩한 뜻을 받는 날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복과 은혜를 받아 이 땅 위에서 영과 육이 생명과 평안과 행복을 누리는 날인 것입니다.
출31:17의 “이는 나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영원한 표징이며 나 여호와가 엿새 동안에 천지를 창조하고 제 칠일에 쉬어 평안하였음이니라 하라”고 하신 말씀에서 ‘평안하였음이니라’(שׁꘪꘅꗁꕰ)는 말은 ‘호흡하다, 상쾌해지다’는 뜻인데, 영어 성경에서는 주로 ‘원기를 회복하였다’(refreshed)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창조 사역을 마치시고, 안식일 날 휴식하시면서 그 지어진 것들을 보시고 만족해하시며, 기뻐하셨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이 안식일을 지킬 때 자신의 안식에 근거해서 인간들에게도 안식을 누리게 하시고, 만족할 수 있게 하시며, 영과 육이 강건하여 평안과 행복을 누리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안식일이 신약시대에 와서는 주일로 변경되게 되었고, 주일날 성도들이 교회에 나와 하나님께 예배하며 교제하는 가운데 은혜와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땅 위에서 사는 동안 영과 육이 생명과 평안과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6일 동안 세상에서 살면서 잃었던 힘을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받아 다시 회복하는 날인 것입니다.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식일을 지킴으로 복을 받았다면, 신약의 성도들은 주일을 지킴으로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약시대에서는 안식일 성수가 중요했고, 신약시대에서는 주일 성수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구약시대에 안식일을 지킴으로 받는 복이나 신약시대에 주일을 지킴으로 받는 복은 모두 천국에서 누리게 될 진정한 복에 대한 모형이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이 날을 의무로 지키기보다는 복 받는 날로서 거룩하게 되는 날로 지켜야 합니다.

(3)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징표가 됩니다.
출31:13에 보면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줄 너희로 알게 함이라”고 하여,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대대의 표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출31:17에서도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영원한 표징’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표징’(תוֹא)이란 말은 ‘신호, 기념비, 증거’라는 뜻인데,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계속적으로 상기시키는 ‘기념’ 혹은 ‘증거’가 되는 동시에 이스라엘을 다른 나라들과 구별짓는 중요한 표시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믿는 백성이라는 증거인 동시에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구별하신 백성이라는 표시가 되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두 가지 표징을 주셨는데, ‘할례’(창17:9-14)와 ‘안식일’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할례를 받고 안식일을 지킴으로써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로 삼은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구약의 ‘할례’와 ‘안식일’이 신약시대의 ‘세례’와 ‘주일’로 승화되어 지키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약시대의 성도들이 세례를 받고 주일을 성수 하는 것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고 있다는 징표가 되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구약시대의 할례와 안식일 성수가 신약시대에 와서 세례를 받고 주일을 성수 하는 것으로 성취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할례를 행하고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표징이 되었는데, 할례를 행하고 안식일을 지키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약시대에 와서는 세례를 받고 주일을 성수하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증거가 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신약시대의 참 성도는 물세례는 물론이고, 마음이 새롭게 되는 성령 세례와 더불어 신실하게 주일 성수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상의 사실들에서 구약의 안식일 성수, 신약의 주일 성수는 그 사람의 신앙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이 안식일(주일)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이며, 그를 경외하고, 그의 뜻과 섭리를 순종하고, 그의 일에 참여하여 충성한다는 증가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약의 안식일 성수와 신약의 주일 성수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언약을 실천하는 증거이며, 그 실천은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신앙의 척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날을 지키지 않을 때 하나님과 유리되고, 하나님의 뜻을 불순종하고, 반역하게 되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복을 거절하고, 사단의 유혹에 빠져서 저주와 멸망을 취하게 됩니다. 성경을 상고하여 보면, 신실한 신앙을 가진 자는 이 날을 엄수함으로 그 언약을 고수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느13:15에 보면 “그 때에 내가 본즉 유다에게 어떤 사람이 안식일에 술틀을 밟고 곡식단을 나귀에 실어 운반하며 포도주와 포도와 무화과와 여러 가지 짐을 지고 안식일에 예루살렘에 들어와서 식물을 팔기로 그 날에 내가 경계하였고”라고 하여, 하나님을 떠난 자는 제일 첫 단계로 이 날을 버리고 범하게 됨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물론 안식일을 지키거나 주일을 지키는 것은 외형적이고, 형식이고, 행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지키는 행실과 형식의 배후에는 신앙과 순종의 내형적인 마음과 신앙이 깃들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행실만이 아니라, 그 근거가 되는 마음과 신앙을 보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마음을 보시고 신앙을 보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날을 범하고, 어기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과 반역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5)다섯째로, 장래 일의 그림자입니다.
골2:16-17에 보면,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고 하여, 안식일은 장래 일의 그림자라고 하였습니다. 안식일이나 주일은 타락한 인간 중에서 택한 선민에게 주신 장래의 계시요, 예언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성도의 안식의 예표이며, 히4:9에서 “그런즉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고 한 것처럼 천국에서의 영원한 안식의 예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