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이 칭송하더라      행5:12-16

오늘 우리교회에 미얌마 교회의 총회장 목사님을 비롯하여 홍콩의 젊은 목사님들이 방문하였습니다. 이 분들은 우리교회가 협력하는 황명주 선교사님의 주선으로 한국 교회를 배우기 위해 오셨고, 우리교회를 많이 배우려고 작정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오늘 여러분이 예배하는 모습과 신앙 생활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시 중국어를 하거나 영어를 하시는 분들은 만나서 인사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분들은 지난 수요일 우리교회에서 실시하는 L.T.C.교육과 신구약 성경 공부, 그리고 프리셉트 성경 공부 등을 직접 참관하였고, 오후에는 저와 한국 교회의 급속한 부흥과 발전의 원인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들이 배우기를 원하는 것은 한국 교회가 어떻게 부흥되었는가? 그 능력의 원천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배워 자기 나라 교회들을 부흥시켜 보겠다는 의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제가 이분들에게 한국 교회의 성장과정에 대하여 교회사적으로 잘 설명해 주고, 성경의 분명한 원리도 설명하여 주었지만 그것을 믿지 않고 무엇인가 다른 것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이분들에게 한국 교회 성장의 요소를 설명한 것은 하나님의 진실한 말씀을 그대로 믿는 신앙과 열심 있는 기도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매우 평범한 것이고, 또 이런 원리는 우리 한국 교회 뿐 아니라 온 세계 교회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흥과 성장의 요소이며 성경의 원리입니다.

성경의 원리

사도행전을 강해하면서 지금까지 함께 생각해 본대로 오순절에 성령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제자들에게 임하여 충만하게 하자, 제자들은 예루살렘 거리에서 전도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전도를 듣고 하루에 3000명이나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 사건을 기록한 성경 저자는 제자들이 방언을 하니 이상한 징조를 보고 믿는 사람이 그렇게 많아졌다고 하지 않고, 그들이 전한 메시지를 액면 그대로 믿은 결과 3000명이나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또 여러 말로 확증하며 권하여 가로되 너희가 이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 하니 그 말을 받는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제자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행 2:40-41).

성경은 분명히 사도들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었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부흥의 조건이요 기본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기도하기 위하여 들어가다가 미문에 앉은 앉은뱅이를 고쳐 걷게 하였고, 이런 놀라운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이 솔로몬 행각에 모였는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도들은 모인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인 것을 전하였습니다. 그래서 얻은 결과는 무엇입니까?

"말씀을 들은 사람 중에 믿는 자가 많으니 남자의 수가 약 오천이나 되었더라"(행 4:4).

남자의 수가 5000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믿었다고 하였습니까? 앉은뱅이가 일어나는 기적을 보고 믿었습니까? 아니면 말씀을 듣고 믿었습니까? 성경은 어떤 큰 역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믿는다고 하지 않고 사도들이 전한 말씀을 통하여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시 문제의 핵심을 말씀드리고 다음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기도가 부흥의 원천인가 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통하여 개개인의 심령에 부흥이 일어나야 교회도 부흥이 되고, 가정도 부흥이 되고, 국가도 부흥이 되는 것입니다. 사도들이 예수님께 3년간 말씀으로 교육과 훈련을 받고, 열심으로 기도를 하였을 때, 성령은 그들에게 임하여 부흥의 불길을 부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의 가슴에 불타오르는 부흥의 불길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옮겨 붙으면서 예루살렘에 큰 부흥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가정이 신앙으로 부흥이 되려면 먼저 여러분의 가슴이 말씀과 기도로 뜨거워져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부흥하려면 먼저 우리 모두의 가슴에 부흥의 불길이 붙어야 합니다. 믿으십시오! 초대 교회의 부흥의 원리가 이것이었습니다.

말씀과 기도

오순절에 은혜를 받고 구원에 감사하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보답하는 마음으로 성도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물질을 제공하면서 유무상통하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구브로의 바나바라는 사람은 자기의 전재산을 하나님께 헌납하였고 이것을 본 많은 사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자, 아나니아와 삽비라도 공명심에서 자신들의 재산을 처분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헌납하려고 했을 때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처분한 재산 일부를 감추고 나머지를 전부인체 가장을 하고 베드로에게 바쳤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그것이 전부가 아닌 것을 알고 이런 행위는 하나님을 속이는 기만행위라고 꾸짖습니다. 그 순간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려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말씀한 성경 저자는 다음과 같이 논평을 하였습니다.

"사도들의 손으로 민간에 표적과 기사가 많이 되매 믿는 사람이 다 마음을 같이하여 솔로몬 행각에 모이고"(행 5:12).

표적과 기사는 기적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적이 사도들에 의하여 계속 일어나는데 심지어 병든 사람들이 베드로의 그림자라도 스치면 고침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심지어 병든 사람을 메고 거리에 나가 침대와 요 위에 뉘우고 베드로가 지날 때에 혹 그 그림자라도 뉘게 덮일까 바라고 예루살렘 근읍 허다한 사람들도 모여 병든 사람과 더러운 귀신에게 괴로움 받는 사람을 데리고 와서 다 나음을 얻으니라"(행 5:15-16).

이런 놀라운 역사가 전개되니 더욱 큰 부흥이 일어납니다.

홍콩과 미얌마의 목사님들이 구하는 해답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국교회도 이런 기적이 일어났고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적의 원천을 찾고 자기들도 이런 기적을 배워 베풀 수만 있으면 당장 한국 교회처럼 부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 교회의 부흥이 말씀과 기도에 있다고 하여도 믿지를 못하고 성경의 가르침이 그렇게 되어 있어도 믿지 않고 어떤 신비한 비결만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말씀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순종 그리고 기도가 있지 아니하면 하나님은 결코 역사하지 아니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의 기적은 사람에게 배워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방언운동이 한국 교회를 휩쓸고 있을 때 방언을 못하는 신자들에게 방언하는 방법을 가르쳐서 방언을 시킨 일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람에게 배워 하는 방언이 성령의 은사일까요? 만일 병 고치는 기적을 사람에게 배워 행사한다면 그것이 과연 성령의 은사에 의한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성령의 은사는 하나님이 그의 뜻대로 주시는 것이고, 사람에게 배우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을 배우려고 하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배울 수 있는 것은 이런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그것이 바로 말씀에 대한 절대적인 순종과 기도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기를 원하십니까? 말씀에 대하여 전적으로 신뢰하고 순종하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영적으로 뜨거워지는 체험을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나타난 것입니다.

부흥을 위한 성도의 공헌

초대 교회에는 부흥이 일어날 수 있도록 작용한 또 다른 도화선이 있었습니다. 즉 초대 교회가 급성장하게 된 원인이 사도의 기적에만 있은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말씀을 자세히 살피면 사도들보다 더 큰 공헌을 한 것이 일반 성도들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사도들의 손으로 민간에 표적과 기사가 많이 되매 믿는 사람이 다 마음을 같이하여 솔로몬 행각에 모이고"(행 5:12).

이 말씀은 두 가지 부흥의 요소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믿는 사람들이 다 마음을 같이 한 것이고, 두 번째는 모이기를 힘썼다는 것입니다.

저들은 일치단합을 하였습니다. 이일을 위해서는 희생이 따라야 합니다. 자기의 주장과 의견, 그리고 고집과 같은 것을 희생하지 않으면 마음을 같이 할 수 없습니다. 일치단합을 위해서는 개인생활의 희생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동체의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려면 개인생활에 불편이 있을지라도 이것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초대교회 교인들은 교회라는 공동체를 위해서 그런 희생을 감당하였습니다. 그것이 초대교회가 부흥하게 된 요인입니다.

오는 화요일에 전교인 운동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공적인 운동회를 위해서는 우리가 다 함께 모여야 합니다. 모이지 않으면 많은 상품을 준비하고 좋은 순서를 준비하였어도 진행 자체가 불가능해 집니다. 운동회만이 아닙니다. 성도들이 주일예배에 꼬박 꼬박 참석하려면 개인적인 일에 약간 지장이 있습니다. 성경공부시간도 그렇고, 전도학교도 그렇고, 남여 전도회나 성가대 등등 공동체가 부흥이 되려면 모이기를 힘써야 되는데, 개인 생활에는 희생이 수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모이고 서로 돌아보고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자"(히 10:24-25).

이것은 쉬운 일이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공동체의 일치를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 일을 가장 잘 못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일치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은 자기를 희생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교회의 부흥은 교회의 부흥으로 끝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시기 바랍니다. 교회의 부흥은 나의 부흥이고 나의 부흥은 나의 가장의 부흥입니다. 그러니 희생이 있을지라도 감수하고 모여야 하는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이 일을 잘 감당하였습니다. 그래서 부흥이 된 것입니다.

백성의 칭송

초대교회의 부흥은 그것만이 아닙니다. 또 한가지가 있습니다.

"그 나머지는 감히 그들과 상종하는 사람이 없으나 백성이 칭송하더라 믿고 주께로 나오는 자가 더 많으니 남녀의 큰 무리더라"(행 5:13-14)

제자들도 열심히 복음을 전했지만 그 말씀을 받고 순종하는 삶을 산 평신도의 생활도 훌륭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생활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아니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 믿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과 관심이 교회와 하나님의 복음에서 떠나느냐 하면 믿는 성도들의 삶이 흐트러져 있기 때문입니다. 별로 본받을 것이 없는 성도들의 삶과 마음의 자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외면하고 교회를 이탈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책망하실 때 천국 문을 가로막고 있는 자들이라고 하였습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마 23:13).

바리세인을 심하게 책망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정반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맺는 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한국 교회의 미래를 책임지도록 하십시다. 지난 주일은 우리가 한 사람 제자 삼는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 연합헌신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 헌신하시기로 작정하였으면 우리 모두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적과 기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맡기고,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일을 감당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제자들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잘 배우고, 이것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십시다. 둘째, 제자들처럼 열심히 기도하는 일에 힘쓰십시다. 셋째, 우리 모두 마음을 같이 하십시다. 넷째, 모이기를 힘쓰십시다. 다섯째, 백성들에게 칭찬 듣는 성도가 되십시다.

이렇게 하면 여러분의 심령은 은혜로 충만해 질 것이고, 여러분의 가정도 은혜로 충만해 질 것이며, 교회와 나라도 부흥이 될 것입니다. 믿으십시오.

지금 한국교회는 성장 속도가 현저하게 감퇴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개척교회의 성공률은 1%에 불과합니다. 교회 성장도 1%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많은 개척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교단 총회가 발표한 것에 의하면 작년에 우리 교단은 4%의 감퇴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현상의 이유는 우리의 영적인 상태가 가라앉고 있다는 뜻입니다. 기도의 힘이 약해지고, 말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그래서 영적인 부흥의 불길이 꺼져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돌라보아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말씀에 서있는 성도, 기도하는 성도, 마음을 같이 하는 성도, 모이기를 힘쓰는 성도, 백성들에게 칭찬을 듣는 성도가 되어서 먼저 내 심령부터 큰 부흥을 일으키고, 내 가정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여 가정적으로 부흥을 도모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들을 통하여 계속하여 확장되도록 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