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고의 가치로서 사랑
 지난 시간 우리는 ‘영원한 가치를 좇아 살라’는 제목으로 13장의 본문을 살펴보았습니다. 바울이 말한 영원한 가치는 무엇이었습니까? 바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랑을 꼽았습니다. 영원히 남을 최상의 가치로 사랑을 꼽은 것입니다. 그에 비해 일시적인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예언과, 방언, 지식 등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주님 오시면 의미를 잃게 될 한시적인 것입니다. 주님이 오시게 되면 우리는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그 때는 방언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예언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특별한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그 나라에서 우리는 오직 기쁨과 영원한 사랑의 관계로만 살 것입니다. 영원히 사랑하는 삶만이 지속될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사랑만이 유일하고 영원한 가치입니다. 우리가 좇아야할 궁극적인 가치인 것입니다.

 2) 최고의 가치는 아니지만, 방언과 예언이 충분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
 그럼 일시적인 가치로 일컬어진 이른 바 방언과 예언과 지식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이 또한 의미가 있습니다.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왜입니까? 아직 주님 나라가 온전히 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온전한 것이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령 결혼을 예로 들어볼 수 있겠습니다. 결혼은 영원한 가치입니까? 아닙니까? 영원한 가치가 아닙니다. 일시적인 것입니다. 주님 나라가 올 때까지 한시적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주님 나라에 가면 우리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로 살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를 향해 ‘누구 아빠’ ‘누구 엄마’ 이렇게 부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직 형제의 관계로 진실한 사랑만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결혼은 천국 가서도 계속될 영원한 질서가 아닌 것입니다.

 3) 그러므로 신비적인 은사에 대해 무조건 배척해서는 안되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지금 결혼이 무의미한 것입니까? ‘어차피 없어질 것, 대충 아무하고나 살자’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결혼이 영원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충 아무렇게나 생각해도 될 것도 아닙니다. 결혼은 이 땅을 사는 우리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결혼에 절대적이고 유일한 가치를 부여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잘못인 것입니다. 마치 그와 같습니다. 방언과 예언, 지식 등 이런 저런 은사들은 주님 오시기까지의 한시적인 것입니다. 온전한 것이 오면 폐해질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것들을 무가치한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무의미한 것으로 배척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4) 신령한 은사에 대한 바울의 견해와 그 견해를 곡해하는 해석에 대한 지적
 바울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1절에? “사랑을 따라 구하라. 신령한 것을 사모하되 특별히 예언을 하려고 하라” 우리가 신령한 것을 사모하고 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방언하고 예언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방언과 예언이 한시적인 것이되 무가치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만 방언이나 예언을 하되, 사랑을 따라 구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방언도 좋고 예언도 좋지만, 형제를 섬기기 위한 사랑의 동기로 구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말을 가지고, “봐라, 바울도 신령한 것을 구하라고 했지 않느냐? 방언 받기를 사모하라고 했지 않느냐”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전체적인 바울의 메시지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단편적으로 이 부분만 따로 떼서 보는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를 보는 전체적인 바울의 시각을 간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지금 성도들에게 방언 받기를 적극 추천하기 위해 이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너희들이 가급적 방언을 받아야 한다” 이런 말이 아닌 것입니다. 도리어 바울은 방언으로 말미암은 교회의 혼란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신비적 은사를 사모하는 성도들의 태도를 저윽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혼란스런 교회를 위해 차리리 방언을 안 했으면 좋겠는데, 그들이 하도 이런 것을 사모하고 바라니까, 마지못해 지침을 주어 선하게 활용하도록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이 말은 이렇게 바꿔볼 수도 있겠습니다. “너희가 이처럼 신령한 것을 사모하니, 그렇다면 사랑을 따라 구하고, 그 중에서도 예언을 하려고 해라” 이렇게 말입니다.

 왜 제가 굳이 이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일부 사람들에 의해 방언이 절대적인 것인 것처럼 주장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방언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의 입문이나 되는 것처럼 내세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언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님에도, 일부 사람들에 의해 그것이 지나치게 부각되므로, 신앙하는 삶의 전체적인 균형을 잃을 수 있는 것입니다. 가령 종말론 한 부분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면, 시한부 종말론으로 빠지기 쉽습니다. 은사만늘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은사파가 되기 쉽습니다. 바로 그런 점들이 방언하는 분들에 있어 우려되는 점인 것입니다. 여하튼 바울은 여러 은사들에 대해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긍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보다 나은 은사를 사모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어떤 은사입니까? 예언의 은사입니다. 신령한 은사를 구하려거든 차라리 방언보다는 예언의 은사를 더 구하라는 것입니다.

 5) 방언보다는 예언의 은사를 더 구하라는 바울의 권면과 그 이유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예언이 보다 더 교회를 위해 덕이 되기 때문입니다. 4절입니다. “방언을 말하는 자는 자기의 덕을 세우고 예언하는 자는 교회의 덕을 세우나니, 나는 너희가 다 방언 말하기를 원하나 특별히 예언하기를 원하노라. 방언을 말하는 자가 만일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하여 통역하지 아니하면 예언하는 자만 못하니라” 무슨 말입니까? 교회의 유익과 덕의 차원에서 방언보다는 예언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방언은 개인의 덕을 세우지만 예언은 교회의 덕을 세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방언은 개인에게 유익이 있지만 예언은 교회에 유익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언보다 예언의 은사를 갖기를 더 사모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방언과 예언이라는 말에 대해 다소 생소함을 느끼는 분들을 위해 조금 설명을 드리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방언에 대하여
 방언이란 무엇입니까? 방언은 사람이 알아듣기 힘든 언어입니다. 방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겠는데, 하나는 외국어로서 방언과 다른 하나는 ‘영언’으로서의 방언입니다. ‘영언’이라는 말은 이 세상 말이 아닌 천사의 말 곧 영적인 언어라는 의미입니다.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방언은 외국어로서의 방언입니다. 다시 말해 각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위해 각 나라의 말로 사도들이 복음을 전한 것입니다. 그들이 원래 외국어를 할 수 있어서 외국어를 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자기도 모른 사이에 외국어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따금 이런 기적은 선교현장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선교사가 다른 나라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도움을 구했더니, 갑자기 자기 입에서 그 나라의 말이 튀어나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간증은 주변에서 심심지 않게 들어볼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소위 천사의 말이라 하는 영적인 언어로서의 방언입니다. 2절에 보니 “방언을 말하는 자는 사람에게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하나니 이는 알아듣는 자가 없고 그 영으로 비밀을 말한다”고 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세상에 없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자신은 뭐라고 뭐라고 말하는데, 세상의 언어가 아니어서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것입니다. 믿는 이들 중에는 실제로 이렇게 기도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아 들을 수 없는 말로 기도하는 분들이 있는 것입니다.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방언으로 기도하면 기도하는 것이 별로 힘들지 않다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 시간만 넘어가도 몸이 뒤틀리고 잡생각이 나고 그러는데, 이렇게 기도하는 분들은 몇 시간이고 지치지 않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의 깊은 것까지 다 쏟아놓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방언기도가 개인에게 유익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예언에 대하여
 그럼 예언은 어떻습니까? 여기 예언이라고 하는 것은 성령에 감동된 상태에서 예언의 형태로 하나님의 계시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을 성령께 감동된 사람이 몰아의 상태에서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것 또한 매우 신비로운 것이었습니다. 방언만큼이나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언에 비해 이 예언은 명료한 말로 주어지는 것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예언을 통해 은혜를 받았습니다. 3절에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그러나 예언하는 자는 사람에게 말하여 덕을 세우며 권면하며 안위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곧 예언은 명료한 말로서 사람들을 권면하고, 격려하며 교훈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예언을 통해 사람들의 감춰진 죄들을 책망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음의 숨은 일들을 지적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미래의 하나님의 일들을 말하므로 위로와 소망을 갖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치 구약의 예언서나 요한계시록 등이 백성들의 죄를 지적하며 책망하기도 하고 앞으로의 하나님의 일들을 보이므로 위로와 소망을 갖게 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24절과 25절에서 어떻게 말하고 있습니까? “그러나 다 예언을 하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나 무식한 자들이 들어와서 모든 사람에게 책망을 들으며 모든 사람에게 판단을 받고 그 마음의 숨은 일이 드러나게 되므로 엎드리어 하나님께 경배하며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 가운데 계시다’ 전파하리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예언의 결과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기를 돌아보고 회개하는 사람도 있었고, 찔러 쪼개는 듯한 말씀 앞에 죄를 고백하고 주님을 믿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인해 큰 위로와 힘을 얻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예언은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유익을 끼쳤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방언보다 예언의 은사를 더 사모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예언을 하려고 하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방언은 자기의 덕을 세우는 것이지만, 예언은 교회의 덕을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 교회의 덕의 차원에서 예언의 은사를 갖기를 더 사모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6절 이하에서 우리가 예언의 은사를 더 사모해야 할 구체적인 이유를 밝혀주고 있습니다. 거기를 보면 무슨 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거문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나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그렇습니다. 여기 저라는 것은 피리의 일종입니다.

 6) 전체 내용에 대한 종합
 하여튼 여기 내용을 한 마디로 종합해 보면 무엇입니까? “방언은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니 가급적 자제하고, 사람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예언을 하려고 해라” 이런 말입니다. 그래서 앞의 내용과 합쳐서 다시 정리해 보면, “방언은 개인에게 유익은 되나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어 교회에 덕이 되지 않으니 가급적 자제하고, 예언은 모든 사람이 알아듣고 유익을 얻을 수 있으니, 교회의 덕의 차원에서 가급적 예언을 하려고 해라” 이 말입니다. 이 말을 하기 위해 그는 여러 가지 말로 근거를 제시하고 예를 들어가면서 설득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19절에서 한마디 말로 자신의 견해를 종합하고 있습니다. 19절 말씀입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네가 남을 가르치기 위하여 깨달은 마음으로 다섯 마디 말을 하는 것이 일만 마디 방언으로 말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다섯마디 말과 일만 마디 방언을 극명하게 대비하므로 예언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7)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전체적인 정리
 이로서 지금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해졌습니다. 그는 지금 성도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방언을 받기 위해 서로 앞다투는 모습에 대해 염려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신령한 은사를 사모하는 신앙적 경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신앙적 에너지가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닌 자기를 자랑하는 방향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그는 지혜롭게 적절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신앙적 에너지가  바른 방향으로 향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신앙적 경향을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그들이 바른 방향을 잡아갈 수 있도록 그 길을 적절히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8) 바울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
 바울의 이런 점들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흑 아니면 백이라는 식의 태도를 고집하기 쉽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은 인정하려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드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야 직성이 풀리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좀 더 마음을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선을 넘어서는 안 될 부분은 분명히 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열린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나아가 최근에는 그들의 열정적인 영성에 대해 좀 더 접근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그들이 품고 있는 열정적인 마음, 열심히 기도하고 전도하는 열정적인 자세,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갈구하는 간절함 등, 이런 것들에 대해 좀 더 겸손히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점들은 제 자신을 비롯해 우리 교회에 참 부족한 점이 아닌가 싶기 때문입니다.

 9) 적용
 하여튼 우리는 주님께서 주신 모든 은혜들을 교회의 유익과 덕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다 교회에 유익과 덕이 되는 은혜들을 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인적인 필요들을 구하는 것도 필요하고 중요하겠지만, 전체 교회의 덕을 세울 수 있는 은사를 더 사모하고 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오늘 우리의 교회를 위해 필요한 은사에는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오늘 우리가 교회의 부족함을 채우고 보다 온전한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구해야 할 은사에는 어떤 은사들이 있겠습니까? 저는 우리 교회가 보다 열정적인 영성을 갖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방언 받기를 기도하고 있지는 않지만, 보다 열심히 기도하는 교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예언이 임하기를 기도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보다 영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질 수 있기를 위해서는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교회에 필요한 하나님의 은사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에게 있어 부족한 점은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보다 우선적으로 구해야 할 교회적 필요에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한 번 깊이 생각해 보시고 오후 모임 때, 함께 나누어 보았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들은 우리 모두가 자신과 교회를 위한 필요들을 생각하고 사랑을 따라 구하되, 보다 개인과 교회에 유익하고 덕이 되는 것을 구하므로 그리스도의 충만한 은혜를 누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