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건강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몸에 좋다는 약이나 음식을 먹습니다. 몇 년 전에 미국에서 실시한 survey에 의하면 San Diego주민들이 jogging, 골프, fitness 등 운동을 제일 많이 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운동을 제일 적게 하고 비만이 많은 도시가 필라델피아라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 사는데도 숨쉬기 운동만 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건강하십니까? 삶에 활기가 있습니까? 아니면 의욕도 없고 쉽게 피곤하고 우울합니까? 그런데 육신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영혼의 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영적으로 바로 서지 못하면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고 불안해합니다. 위로부터 임하는 하늘의 신령한 것들로 채워지지 않으면 불평과 불만이 어느 새 우리 마음의 생각을 지배하게 됩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것으로 채워질 때 어떤 상황에서도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수술을 받거나 병 중에 있는 교우들을 심방해보면 고통 가운데서도 주님을 붙들며 소망을 갖고 있기에 심방을 하는 제가 도리어 도전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문에 보니 중병에 걸린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그 병에 걸린 지 38년이 되었습니다. 너무도 오랜 세월을 지내다 보니 이제는 낫겠다는 의욕조차 없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주님을 만나 치유를 경험합니다. 인생 여정에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것을 인하여 낙심하기도 하고 누구 때문이라 원망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우리가 소망을 갖는 것은 그 병자에게 다가오신 주님이 우리들에게도 오신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2014년 마지막 주일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어떤 자세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를 원하실까요?

요한복음을 보면 공관복음서들과 달리 예수님께서 갈릴리와 예루살렘을 오가시며 사역을 하시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예수님은 갈릴리 가나에서 두 번 표적을 행하셨습니다.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시고, 왕의 신하의 죽어가는 아들을 말씀으로 고치셨습니다. 두 표적을 행하실 때는 예수님의 제자들과 소수의 사람들만 보았을 뿐입니다. 유대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오셨을 때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표적을 행하십니다. 사도 요한이 이 세 번째 표적을 언급한 의도는 예수님의 치유방법이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으며, 예수님의 능력과 사랑이 치유의 기적을 가져왔음을 보여주려는데 있습니다.

베데스다 못은 어떤 곳입니까?
예수님께서 양문 곁에 있는 베데스다 연못을 방문하십니다. 양문은 예루살렘 성 북쪽에 있는데 이곳을 통하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양과 염소가 들어갑니다. 느헤미야가 무너진 성벽을 수축할 때 제일 먼저 작업을 시작한 곳이 바로 양문입니다. 성전 안에서 날마다 정해진 시간에 제사가 드려집니다. 많은 양들이 희생 제물로 사용되지만 제사장들이 드리는 제사는 사람들에게 치유와 소망을 주지 못하고 그저 종교적인 행사로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베데스다(Bethesda)는 히브리말로 ‘beth'와 ’hesed'의 합성어입니다. ‘벧’은 집을 뜻하고, ‘헤세드’는 자비 또는 은혜를 뜻합니다. 따라서 베데스다는 ‘자비의 집’ 혹은 ‘은혜의 집’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베데스다 못가에는 행각 다섯이 서 있습니다. 행각은 기둥이 있고 지붕이 있어서 햇볕을 가릴 수 있고 비를 피할 수 있는 구조물입니다. 그런데 행각 안에 많은 병자들이 있습니다. 요한은 그들을 눈이 먼 자, 다리를 저는 자, 혈기 마른 자로 구분합니다. 그 당시 의술로는 쉽게 고칠 수 없는 병입니다. 그들 모두 행각 안에 누워 있습니다. 그들로 인하여 행각 안은 지저분하였을 것이고 냄새도 별로 좋지 않았을 것입니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모여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가끔 천사가 그 못에 내려와 물을 휘저어 놓는데, 그때 제일 먼저 못에 들어가는 사람은 무슨 병이든지 다 낫는다는 겁니다. 천사가 진짜로 내려와 물을 움직이는지 알 수 없으나 하여튼 그 소문을 듣고 병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베데스다 연못이 마지막 기대를 걸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있는 환자들 모두는 서로 양보할 수 없는 경쟁 상대였습니다. 상대방이 먼저 물에 들어가면 자기는 고칠 수 없고 기약 없이 또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앞을 보지 못하는데, 다리를 절고 있는데, 손발이 마비되었는데 어떻게 남들보다 빨리 갈 수 있습니까?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기에 그곳에 왔는데 남보다 몸을 잘 움직여 먼저 못에 들어가야 고침을 받는다니 이게 모순이 아닙니까? 진짜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전혀 그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곳이 베데스다 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베데스다는 자비의 집, 은혜의 집이 아니라 무자비의 집, 은혜가 없는 집입니다. 그곳은 곁에서 아파하는 형제를 제치고 먼저 나아가야만 하는 비정한 경쟁의 장소입니다. 그러다 보니 거기 모인 사람들은 몸도 몸이지만 마음도 병들었습니다. 베데스다는 바로 주님 없는 세상을 상징합니다. 남을 누르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합니다. 치열한 경쟁에 지면 낙오할 수밖에 없습니다. 힘이 들어도 멈출 수 없고 돌아설 수도 없고 계속 나아가다 보니 결국은 탈진(burn-out)을 경험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38년 된 병자에게 찾아오십니다
개역성경에는 5절에“거기 서른여덟 해 된 병자가 있더라” 하면서 병자가 주어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 구절을 직역하면 “거기에 어떤 사람이 그의 병 가운데 서른여덟 해를 보내고 있었다”가 됩니다. 6절이 개역성경에는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로 되어 있는데 원어에는 ‘그 사람이 오랜 시간을 병으로 보내고 있는 것을 아시고’로 되어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어떤 사람이 무려 38년 동안 병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 지금까지 고통 가운데 있음을 강조합니다. 말이 38년이지 한 장소에서 38년을 있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예수님이 이 땅에 태어나시기 전부터 그 병자는 그곳에 있었습니다. 집처럼 아늑하지도 않은 곳, 별로 깨끗지도 않은 곳에서 물이 움직이면 먼저 들어가 보겠다는 헛된 소망을 가지고 지금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베데스다 못가에 있는 많은 병자 중에서 바로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오십니다. 어쩌면 그 사람이 못가에 있던 병자들 중 가장 절박한 상황에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기 전에 진맥을 하든지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환자의 상태를 점검합니다. 예수님도 38년 된 병자에게 다가가 말을 건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당연한 질문 같지만 의도적입니다. 병자에게 필요한 것은 그가 나을 수 있다는 소망을 갖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질문을 통하여 병자의 마음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는 것을 끄집어냅니다. 예수님의 질문에 그가 어떻게 대답합니까? “선생님, 저에겐 물이 움직여도 물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가려고 애쓰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못에 들어갑니다.” 그가 어떤 상태 있음을 알 수 있습니까?

1)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 사람도 병에 걸린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낫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아보려고 이것저것 시도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38년 동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으면서 쌓여온 높은 현실의 벽이 그런 소망을 사라지게 하였습니다. 몸만 마비가 된 것이 아니라 그의 의지도 마비가 되고 말았습니다. 마음의 깊은 상처가 그가 하는 말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나를 도와 못에 넣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자기는 철저하게 소외되었고 버림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병 자체보다 무서운 것은 병이 나을 수 없다는 절망감입니다. 절망이야말로 죽음에 이르는 병입니다.

2)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38년 된 병자도 나름대로 처방전이 있습니다. 물이 움직이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누군가가 자기를 도와 물에 먼저 옮겨주기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사실 그 병자는 지금 자기 앞에 서 있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지난 삼십 팔년 동안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수많은 사람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안 돼, 해보았자 별 수 없어 하면서도 지난 38년 동안 성공하지 못한 방법을 여전히 붙들고 있습니다. 요한이 이 본문을 기록한 목적은 복음서를 읽는 모든 독자에게 주님을 제대로 바라보고 주님을 인하여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3) 분노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주여, 물이 움직일 때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간다고 합니다. 아마 그는 “먼저” 라는 말을 힘주어 말을 했을 것입니다. 그 대답의 요지는 자신보다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싫고, 변변히 도와줄 사람 없는 자신의 인생이 원망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마음속에 원망과 질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통하여 병이 나은 후 제일 먼저 간 곳이 어디일까요? 성전입니다. 장애자는 성전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낫게 되자 꿈에도 그리던 성전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수님이 성전에서 그를 만나 경고하십니다. “이제는 병이 깨끗이 나았으니 더 무서운 병에 걸리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14절). 무슨 뜻입니까? 38년 전에 그가 어떤 죄를 범하여 이 병에 걸렸는데 다시는 그 죄를 짓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stop sinning. 지금 죄 짓고 있는 것을 중단하라는 것입니다. 계속 행각에 누워있었는데 그가 무슨 죄를 지었을까요?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원망하였고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먼저 간다고 불평하였습니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을 탓하며 원망과 불평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라고 하신 것은 육신의 병만 나았다고 그의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육신의 병이 치료된 후에도 계속하여 죄악 된 삶을 산다면 장차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 병자가 나은 것은 본인의 믿음 때문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단순히 육신의 건강의 회복이 아니라 영적인 건강의 회복, 즉 하나님과 관계의 회복입니다.

38년 된 병자는 베데스다 못까지 가는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입니다. 그가 가진 태도는 오늘날의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에도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거나 탈락했던 쓰라린 기억들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성공한 자, 돈 있는 자, 유력한 자에게만 주목을 하는 것 같고 뒤처진 자기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도 그런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섭섭해 합니다. 해결책이 무엇입니까? 삶의 문제로 인해 원망과 분노가 마음속 깊은 곳에 스며들어 있지 않은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가 겪는 고난은 누구 때문이라고 하며 남의 탓을 하기 전에 주님 앞에 있는 자기의 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살다 보면 침체에 빠질 때가 있지만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어 주님을 바라볼 때 주님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그동안 우리를 누르던 것을 훌훌 털고 새해를 맞이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말씀으로 고치십니다
자기 힘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병자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세 개의 명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어나라, 지금 당장 네 자리를 들어라, 그리고 계속해서 걸어가라.’ 일어나고 자리를 들고 걸어가는 것은 그 병자가 지난 38년 동안 전혀 할 수 없었던 행동입니다. 걸어가기는커녕 일어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그의 다리에 힘이 생깁니다. 그는 38년 만에 일어섰고 38년 만에 자기 자리를 들었고 38년 만에 걸었습니다.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롬 1:16)이라 하였는데 과연 예수님의 말씀은 능력 그 자체입니다.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신 바로 그 능력의 말씀이 병자에게 소망을 주었고 치유를 주었고 기쁨을 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못에 들어가야만 고침을 받는 줄 알았는데 못에 들어가지 않고도 완전히 나았습니다. 지금까지 헛된 것을 붙들고 세월을 낭비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그의 말씀을 들으니 그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예수님은 38년 동안 실패와 좌절을 겪은 병자로 하여금 참된 자유와 안식을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못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베푸시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주님은 그 병자를 일으키자마자 조용히 군중들 사이로 사라지셨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참 소망이십니다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사 61:10) 이것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중에 가장 낮고 천한 곳에 가시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에게 뜨거운 연민으로 다가가셨습니다. 그렇기에 예루살렘에 오셔서도 성전으로 먼저 가신 것이 아니라 신음 소리와 좋지 않은 냄새로 가득한 베데스다 행각으로 가셨습니다. 그곳에 누워있던 38년 된 병자에게는 삶 자체가 고통이었고, 무기력이 일상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보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가 치유되고 회복된 것은 베데스다 연못에 가장 먼저 들어갔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아픔을 보신 예수님이 그에게 은혜를 베푸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고통 중에 있는 우리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를 보시며,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38년 동안 자리에 누웠던 자가 바로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무리 기도해도 안 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 않습니까? 그 병자처럼 자신의 근본적인 문제는 깨닫지 못한 채 엉뚱한 데서 그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현재 당하는 고통이 상당 부분 나의 죄성으로 인한 것인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을 변명하면서 자기만 옳고 다른 사람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말씀을 붙들고 좌절과 실패의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지금 당장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기도하기를 포기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는 것은 다른 것은 보지 말고 각자의 죄성, 부족한 부분을 보라는 것입니다. 주여 말씀하소서 내가 듣겠나이다, 나의 문제를 깨닫게 하소서 하는 겸손한 자세로 주님 앞에 엎드려야 합니다.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이미 알고 계시며 그 소망을 이루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참 소망이신 예수님을 전해야 합니다
베데스다 행각에는 치유를 바라며 연못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절박한 처지의 병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들은 연못에 가장 먼저 들어가야 치료된다는 헛된 믿음을 가지고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렸습니다. 베데스다는 날마다 좌절과 낙심을 경험하게 하며, 남을 향한 원망과 불평을 자라게 하는 무자비한 세상의 축소판이었습니다. 2000년이 지난 오늘도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늘날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허상에 이끌리어 인생을 허비하고 있습니까? 그러면서도 베데스다 행각에 누워있는 병자들과 같이 거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절망에 빠져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자들에게 믿음과 소망을 주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런데 참된 쉼은 예수님 안에 머물고 그분의 은혜를 구할 때만 찾아듭니다.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자기를 행복하게 해줄 파랑새를 찾아 시간을 낭비하고 재물을 낭비하고 재능을 낭비하지 않으십니까? 이사야 선지자는 말씀합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사 55:2-3).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라는 겁니다. 말씀대로 순종하라는 겁니다. 그러면 살아난다고 약속합니다.

베데스다의 38년 된 병자가 낫게 된 것은 예수님의 사랑과 말씀의 능력 때문입니다. 고질적인 삶의 문제와 간절히 바라던 소망이 예수님을 만날 때 해결됩니다. 예수님 안에서 인생의 모든 해답을 발견합니다. 사랑으로 우리를 찾아오신 그분은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실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십니다. 교회는 모든 문제의 해답이신 사랑과 능력의 예수님을 증언해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 사람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가 주님이 누구신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면 당을 짓거나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무자비한 장소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17절에서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개역성경의 번역은 하나님이 일하시기 때문에 예수님이 일하는 것처럼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직역하면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신다. 그리고 나 또한 이제까지 일한다’입니다. 두 문장은 ‘그리고 나도’로 연결하고 있어서 두 분이 동시에 일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는 두 분의 관계가 종속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임을 나타내며 두 분이 한마음과 한뜻으로 창조이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일하고 계심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만든 전통으로 생명 되신 예수님을 죽이고자 한 유대인들과 달리,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구원의 일, 즉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구속 역사는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졌고 지금도 이루어져 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생명을 죽임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받은 생명으로 생명을 낳고 살리는 일, 이것이 예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입니다. 오늘 내가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찾아가서 소망을 전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지 떠올려보아야 합니다.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데도 어찌할 방도를 몰라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고 그저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한 자세를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지는 않습니까?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말씀으로 다가오십니다. 우리의 변명이나 핑계를 듣기 위하여 오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고쳐주고 회복시켜 주려고 오십니다. 예수님은 육신의 질병 뿐 아니라 영혼의 병까지 고쳐주시는 분입니다. 주님께서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없습니다. 나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나의 진정한 필요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께 시선을 고정할 때 우리를 누르는 문제들이 사라집니다. 주님의 사랑이 우리를 압도함으로 마음의 분노가 사라집니다. 기쁨과 평강이 생깁니다. 감사가 나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지금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이요,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아야 할 말씀입니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주님의 말씀은 38년 된 병자의 마음과 몸에 치유의 빛을 발하셨고 그는 곧 그 질병에서 해방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그 말씀이 오늘도 우리를 일으켜 세우고 우리의 누웠던 자리를 걷어치우게 하고 주님의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고 주님과 더불어 걷게 하십니다. 자유의 사람, 구원의 사람, 안식의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새로운 삶의 방향을 갖고 도전하는 기회로 삼으며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걸어가”는 놀라운 표적들을 경험하며 참 소망의 주님을 전하며 살아계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은 겨자씨만한 믿음이라고 가지고 당신에게 나오는 자를 결코 물리치지 않음을 믿습니다. 병 때문에 고생하는 교우 들이 있습니다. 주님의 능력의 손으로 어루만져 주셔서 그 병이 고침을 받게 하여 주옵소서. 병의 근원을 해결하여 주시고 건강한 마음과 몸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나아갈 때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하게 하여 주옵소서. 감당키 어려운 문제를 인하여 눌리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믿음으로 주님을 붙들 때 그들의 심령 가운데 평강을 주시고 더욱 주님을 의지하게 하여 주옵소서.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치 않고 믿음에 견고하여져서 끝까지 주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말씀을 붙들고 나아가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