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에드가 A.게스트(Edgar A. Guest)의 <그대의 눈물>이라는 시입니다. 하나의 깨어진 꿈은 모든 꿈의 마지막이 아니다/ 하나의 부서진 희망은 모든 희망의 마지막이 아니다/ 폭풍우와 비바람 너머로 별들이 빛나고 있으니 그대의 성곽들이 무너져 내릴지라도 그래도 다시 성곽 짓기를 계획하라/ 비록 많은 꿈이 재난에 무너져 내리고 고통과 상한 마음이 세월의 물결에서 그대를 넘어뜨릴지라도 그래도 신앙에 매어 달려라/ 그리고 그대의 눈물에서 새로운 교훈을 배우기를 힘쓰라

  어떤 일이 있어도 실망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으며 한두 번에 이루어질 작품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다 어렵고 힘들고 땀과 눈물이 있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겠으나 헌금 생활은 더욱 어렵습니다. 특별히 십일조 생활은 시험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11m가 가장 무서운 높이라고 하듯 십일조는 가장 무섭습니다. 십일조에 대하여 설교하기도 무섭습니다. 그러나 성경 말씀에 근거하여 전합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은혜 받기를 바랍니다. 십일조 하시는 분들은 더욱 열심히 하시고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서 못하신 분들은 십일조를 시작하는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바랍니다. 억지로야 되겠습니까? 마음의 감동과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이 십일조의 고개를 넉넉히 넘기를 바랍니다. 부담이나 짐이 아니라 기쁨과 특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 도둑질하지 말라
  본문 8-9절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둑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둑질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봉헌물이라 너희 곧 온 나라가 나의 것을 도둑질 하였으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았느니라"

  결코 도둑질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반어법적 표현으로 백성들의 죄악상을 극적으로 강조하는 말입니다. 도둑질의 뜻은 속여 빼앗거나 약탈한다는 것입니다. 십일조와 봉헌물이 레위인들과 제사장들과 압제 받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제정된 하나님께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의무입니다. 십일조와 봉헌물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소유를 약탈하는 도둑질이라는 것입니다. 진심으로 드린 십일조와 봉헌물은 축복과 은혜의 조건일 수 있으나 악의적으로 거느리고 준행치 않는 것은 하나님의 징계와 저주를 수반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받은 저주는 그들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며 그들은 단지 소유를 관리하는 청지기라는 사실을 망각하였습니다. 십일조를 드리지 않는 백성에게는 책망과 저주가 임하였습니다.

  결혼 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아내가 이웃집에 갔습니다. ‘어서 와요’ 집 안으로 들어 간 아내는 우연히 안방 화장대에 놓인 커다란 진주 반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어머나 이뻐라. 갖고 싶다’ 한순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아내는 그만 반지에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오후가 돼서야 아주머니는 반지가 사라진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범인 이라고 생각한 아주머니는 아내를 찾아와 다짜고짜 반지를 내놓으라고 소리쳤습니다. 아내가 아니라고 발뺌을 하자 이번에는 쥐 잡듯 몰아 세웠습니다. ‘안방에 들어온 사람이 우리 식구랑 새댁 밖에 없었는데도 거짓말이야?’ 아내가 끝까지 훔치지 않았다고 우기자 아주머니는 경찰을 불렀습니다. 경찰차의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 동네 사람들은 무슨 큰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 우르르 몰려들었습니다. 마침 퇴근하고 돌아 온 남편이 그 상황을 보게 됐습니다. ‘이 여자가 분명히 가져갔다니까요!’ 남편은 구경꾼들에게 큰소리로 호통을 쳤습니다. ‘제 아내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 왜 내 아내에게 그런 누명을 씌우는 겁니까? 나는 아내를 믿습니다. 그러니 모두 돌아가 주십시오.’ 남편의 한마디 한마디는 강직하고 단호했습니다. 기가 죽은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떠났고 경찰은 물론 이웃집 아주머니도 할 말을 잃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안정을 취하도록 침대에 눕혔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잠이 들자 전날 밤 화장대 서랍에서 보았던 그 반지를 꺼내 들고 조용히 이웃집을 찾았습니다. 남편은 아주머니에게 반지를 건네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아니, 이건 내 반지’, ‘아내가 한 순간의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습니다. 아내와 저는 한 마음이고 한 몸입니다. 그러니 아내의 잘못은 제 잘못이기도 합니다. 차라리 저를 벌해주세요.’ 남편의 진실한 사랑에 깊이 감동한 아주머니는 말없이 남편을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멀리서 남편의 행동을 모두 지켜본 아내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편의 강한 믿음과 깊은 사랑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아내는 다음날 동이 트자마자 아주머니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깊이 사죄했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가 아내의 손을 지긋이 잡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새댁이 부럽네요.’ ‘흑흑흑’

  십일조 생활을 못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나이가 어리거나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수입이 없거나 부족해서, 생활의 여유가 없어서, 믿음이 부족해서, 공감이나 감동이 없어서, 차차 그리고 다음에 하려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여 저주 받는 성도가 없기를 축원 드립니다.

2.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라
  본문 10절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를 회복하는 방법이 온전한 십일조의 준수라는 구체적인 실례를 통해 제시됩니다. 십일조는 성전에서 봉사하는 제사장과 레위인을 위한 것인데 창고에 양식이 있어야 그들이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느헤미야의 개혁 이전에는 십일조 의무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성전의 많은 레위인들이 그들의 직분을 버린 사실이 있습니다. 성전에서 섬기는 하나님의 종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잘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시험해 보라는 요구를 통해 십일조의 의무 이행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을 확증하고 있습니다. ‘하늘문’은 이른 비와 늦은 비로 비유된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를 상징하는 말이며 ‘쌓을 곳이 없도록’은 그 요구가 없어질 때까지란 뜻으로 완전히 충족된 상태를 뜻합니다. 너무 만족하여 아무것도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아주 충만한 상황을 말합니다. 온전한 십일조의 의무 이행이 풍족하고 충만한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통로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1898~1986)라는 유명한 상담심리학자는 ‘중간지대의 불안’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폴 투르니에가 쓴 <인간의 자리>라는 책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가 새로운 자리를 찾기 전에 떠나야 하는 자리가 있고 둘 사이에는 자리가 없는 자리, 지지 받을 수 없는 자리, 자리가 아닌 자리가 있는 것이다. ··· 불안은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를 놓고 마음속에서 망설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시라는 사실을 상당히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나는 서커스에서 공중 그네를 타는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 반대편 그네를 잡기 전에 잠시 공중에 머물러 있으려면 정확한 순간에 잡고 있는 그네를 놓아야만 한다. 여러분이 그네 타는 사람을 지켜보면서 그와 동일시해보면 그가 첫 번째 지지를 놓아 보내고 두 번째 것은 아직 잡지 못한 중간지대에서 불안을 경험할 것이다. ···나는 이것이 ‘인간을 주저하게 만들고 떠나보내고 싶을 것을 떠나보내지 못하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중간지대의 불안이다.”
  폴 투르니에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는 어둠의 영역에서 밝음의 영역으로 첫 발을 내딛고 있는 것입니다. 공중 그네를 타는 사람은 자신이 의지하고 있던 한 축을 놓은 다음에 그 다음 축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잘 잡아야 서커스가 성공입니다. 폴 투르니에가 말하는 중간지대는 이것을 좋아야만 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잡고 있던 한쪽 축을 놓았지만 저쪽 축은 붙잡지 못한 상태, 이것이 중간지대의 불안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인간은 성화(聖化)의 길로 들어서서 영적 요단강을 건너 온전한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기 전에는 모두가 이 중간지대의 불안 가운데 있다는 말입니다.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는 것은 인간적인 과거의 끈을 놓고 하나님의 끈을 붙드는 것입니다. 수입의 십분의 일을 드린다는 것은 놀라운 믿음이며 결단입니다. 사탄의 끊임없는 방해를 이기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중간지대의 불안’을 극복한 자에게 주시는 은혜입니다. 극복하면 모든 불안은 태양 아래 안개처럼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의 삶과 물질의 공급자가 세상이나 사람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이심을 믿고 고백하고 결단하는 것이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는 것입니다. 명목이나 체면이 아닌 100% 온전한 십일조를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3. 십일조의 축복을 받으라
  본문 11-12절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메뚜기를 금하여 너희 토지 소산을 먹어 없애지 못하게 하며 너희 밭의 포도나무 열매가 기한 전에 덜어지지 않게 하리니 너희 땅이 아름다워지므로 모든 이방인들이 너희를 복되다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스라엘인들에게는 농작물의 작황이 곧 하나님의 축복과 저주의 여부를 가름하는 척도였습니다. 십일조 의무이행이 그들 소산의 풍성함이라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보상된 것임을 말합니다. 이러한 풍성함은 그들의 십일조와 연관되고 풍족한 십일조는 하나님의 이름을 존귀케하는 사실까지 확대됩니다. 메뚜기는 문자적으로 ‘먹어 치우는 자’를 뜻하며 실제적인 메뚜기뿐만 아니라 모든 파괴 세력을 상징합니다.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는 자에게 쌓을 곳이 없도록 부어 주시고 메뚜기를 금하여 먹어 없애지 못하게 하며 포도나무 열매가 떨어지지 아니하며 땅이 아름다워지고 이방인들이 ‘복되다’라고 인정하며 부러워하는 풍성한 축복을 받게 됩니다.

  정대위 박사의 이야기입니다. 이분이 중학교를 졸업하는 날 친구 몇 명과 함께 중국집에 갔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졸업식 최고의 선물이 짜장면 아니었습니까? 정대위 학생은 졸업의 기쁨을 만끽하며 친구들과 자장면을 먹으면서 꿈에 부풀어 서로의 장래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너는 장래에 뭐가 될 거냐?” “나는 교수가 될 거야.” “나는 과학자가 될 거야.” 저마다 꿈을 이야기하는데, 정대위 학생은 “나는 목사가 될 거야.”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식당에 도산 안창호 선생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린 학생들의 대화를 흐뭇하게 듣던 안창호 선생은 식사를 하다 말고 아이들에게 다가가 이렇게 격려해주었다고 합니다. “너희들이 장차 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위대한 기둥들이구나. 방금 말한 너희들의 소원대로 다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정대위 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정 목사님, 앞으로 훌륭한 목사님이 되실 줄 믿습니다. 그렇게 되실 줄 기원합니다.” 어린 정대위 학생의 가슴에 그 말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늘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나는 한국 민족의 지도자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인정해준 사람이다. 나는 훌륭한 목사가 될 것이다. 그 분이 나를 훌륭한 목사하고 불러주셨으니 나는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훗날 정대위 박사는 자신이 지난 날 실의에 빠질 때도 있었고 절망과 좌절을 겪을 때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격려를 마음에 담고 이겨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결국 정대위 박사는 훌륭한 목사가 되었을 뿐 아니라 나중에 한국 신학대학(지금의 한신대학교)학장과 건국대학교 총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성도가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을 받는 것입니다. 우리의 시간, 물질, 생명, 삶을 하나님께 드리면 영원한 것으로 풍성하게 채워 주십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현세와 내세 그리고 후손들에게 크고 놀라운 것으로 반드시 갚아 주십니다.

  사랑하는 번동가족 여러분!
  도둑질하지 맙시다. 온전한 십일조를 드립시다. 십일조의 축복을 받읍시다. 새해에 모든 성도들이 더욱 더 십일조를 드림으로 더욱 더 큰 축복을 받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