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1-13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50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에 인종 차별이 아주 심하였습니다. 백인들만의 식당이 있었습니다. 화장실에도 “white men, white women, colored”로 분리되었습니다. 버스에도 흑백 칸을 구분해 놓았습니다. 식당 입구에는 “no dogs or color allowed”라는 사인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흑인이 대통령이 될 정도로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한국에도 차별이 있습니다. 70년대에 많은 화교들이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할 수 없었기에 미국이나 캐나다로 어쩔 수 없이 이민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화교가 경제권을 쥐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고 말았습니다. 경제가 놀랍게 성장한 지금 중국, 몽고,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돈을 벌기 위하여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지난 번 한국 방문 때 권현순 집사가 머무는 인천을 들렀습니다. 길 건너에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있는데, 많은 외국인들이 비자를 갱신하기 위하여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아지다 보니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차별 행위가 사회문제가 되곤 합니다. 어떤 네팔 노동자가 한국에서 차별당한 것을 인하여 벼르다가 자기 나라를 방문한 한국 관광객에게 폭행을 하여 뉴스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에는 무심코 하던 행동이나 말이 그들에게 실례가 되거나 오해를 사는 경우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하도 크레용 색깔에 살색이 있었습니다. 복숭아 색깔 비슷합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살색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국 사람에게는 살색이 누런색이지만, 동남아인들에게는 좀 더 어두운 색깔이고, 흑인들에게는 까만색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살색은 이제 인종차별적인 단어가 되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어떠합니까? 주류사회를 구성하는 백인들에게 알게 모르게 차별을 당한다고 불평합니다. 그러면서 흑인들에게 '깜씨,' 멕시코 인들에게 '멕장' 하면서 별 의식 없이 그들을 비하하는 말을 사용하는 한인들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행동은 믿지 않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합시다. 그렇다면 믿는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에서 이웃을 어떻게 대해야 합니까? 이것이 야고보서 2장에서 다루는 주제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생활 가운데 교회 생활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큽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 생활을 통하여 은혜를 받기도 하지만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교회 안에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십니까? 여전히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만 교제를 나누려 하지는 않습니까? 최근에 오신 성도들 혹은 오늘 처음 참석하신 분들에 다가가서 말을 나누어 보셨습니까? 혹시 외모나 선입견으로 형제나 자매를 판단하지 않으십니까? 야고보는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를 권면하고 있습니다.

"내 형제들아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너희가 가졌으니"(1절) 하면서 예수님을 '영광의 주'로 소개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삶을 통하여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도 간의 만남도 지위나 신분이나 외모에 따라 구분되어서는 안 됩니다. 야고보는 한 예를 듭니다. 교회에 금가락지를 끼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오고 또 남루한 옷을 입은 가난한 사람이 같이 들어왔다고 하자. 교회가 아름다운 옷을 입은 자에게는 교회에 유익이 많겠다 하여 '여기 좋은 자리에 앉으소서' 하며 관심을 기울이면서, 가난한 자에게는 부담만 되지 별로 유익이 없겠다고 하여 '거기 서 있든지 내 발등상 아래에 앉으라' 하며 무시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영광스러운 교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사야 53장에 언급된 예수님의 외모로 보면 고운 모양도 없고 풍도 없고 아름다운 것도 없다고 하였으니 야고보가 언급한 교회에서 아마 예수님도 적응하기 어려웠을지 모릅니다. 누구나 진정한 교제가 필요합니다. 저 사람은 문제가 없을 거야. 저 부부는 항상 화목할거야 생각했던 사람들 중에 의외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있습니다. 진정으로 그들의 어려움과 필요를 알고 그것을 채워주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선입관이나 누군가에 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편견으로 대한다면 큰 실수를 범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진심으로 대할 때 진정으로 자신의 부족을 느끼고 온 자는 참된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말라" 개역성경을 보면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말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영어로 보면 "don't show favoritism"입니다. favoritism = face + receive. 겉모습으로 사람을 받아들이다, 피상적으로 판단하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장애자를 영어로 disabled로 표현합니다. 불구자, 혹은 능력이 없는 자라는 뜻입니다. 과연 disabled라 불리는 사람들은 아무런 능력도 없습니까? 소경은 소경이 아닌 사람들보다 촉각이나 청각이 더 예민하게 발달되어 있어서 눈으로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보충합니다. 베토벤은 청각을 잃었을 때 그 유명한 교향곡 9번 '합창'을 작곡하여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90년대 들어 기독교 관계 국제회의에서 ‘disabled’라는 단어는 차별을 조장할 수 있기에 대신 ‘differently-abled’ 즉 ‘다른 부분에 능력이 있는 자들’이란 단어를 사용합니다.

사람을 외모로 취한다는 것은 출신, 학벌, 외모, 나이, 능력, 업적, 재산 등 외적인 조건을 따지며 차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울에 뒤를 이어 이스라엘 왕을 세우도록 하나님이 사무엘을 다윗의 집에 보내셨습니다. 다윗의 큰형은 키가 크고 잘 생겼기에 '아마 저 사람을 왕으로 세우려나보다' 사무엘이 생각했습니다. 삼상 16:7, “그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기에 인격이 아닌 외모나 행동, 첫 인상 등을 가지고 함부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믿는 자들이 할 행동이 아닙니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는 것은 '영광의 주'께서 이 땅에서 사역하실 동안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자들을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대하셨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사역하실 동안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자들에게 주로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누가복음 9-19장을 보면 예수님의 사역 대상은 굶주린 나그네들, 간질병자들, 의지할 데 없는 벙어리들, 사람 취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던 사마리아인들, 사회에서 쫓겨난 문둥병자들, 거지 소경들, 그리고 천대받던 세리들이었습니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베드로는 성령을 받았지만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을 교제하는 것과 가까이하는 것은 위법” (10:28) 이라는 고정관념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방인도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깨끗하게 하셨다는 베드로에게 보이기 위하여 고넬료와의 만남을 주선하셨습니다. 그 만남을 통하여 베드로는 새로운 관점에서 이방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행 10:34-35,“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취하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

물론 부자가 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주신 물질로 하나님의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여기서 야고보가 염두에 두고 있는 부자들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탐욕스럽고 무정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모독하였습니다. 가난한 신자들을 핍박하였습니다. 그런데 교회에 들어와 인정받으려 했고 지도자들이 이를 묵인했습니다. 그런 부자들을 교회에서 높이고 가난한 자들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외적인 조건 때문에 형제를 멸시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아름답고 영예로운 이름을 더럽히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가난한 자를 믿음의 부자로 만드시고 천국을 상속하게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가난한 자들은 다 믿음이 좋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공평하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부요하지 못한 자들, 아무 것도 자랑할 것이 없는 자들을 믿음으로 부요하게 하기를 기뻐하십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교인들이 입으로는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1),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시고 택하신(5) 사람들을 괄시하는 것은(6)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가난한 지체들을 사랑해야 할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명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계명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 계명을 어떻게 실천합니까? 형제나 자매를 외모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라 합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성경은 그들을 범죄자로 정죄하겠다고 합니다. 다른 것을 아무리 잘하였을지라도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지 못한다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실패한 것이 됩니다. 따라서 이것은 간음하는 것이나 살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요일 4:11,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일 4:20,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 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 사랑으로 하지 않는 모든 것은 죄입니다. 누가복음 10장에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나옵니다.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이웃을 동족인 유대인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비유를 통하여 '아니다' 우리의 이웃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들이라고 하십니다. 그 비유를 통하여 '누가 내 이웃이냐'를 질문하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에게 이웃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십니다.

누가복음 18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성전에 두 사람이 기도하러 갔습니다. 한 사람은 바리새인이요 또 한 사람은 세리입니다. 바리새인이 어떻게 기도를 시작합니까?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은 것을 인하여 감사합니다. 더구나 이 세리가 아닌 것을 인하여 감사합니다. 자신이 받은 복을 인하여 감사하면 되는데 공연히 다른 사람을 끌어 들여 비교하면서 자신의 의를 드러냅니다. '나는 일주일에 두 번이나 금식을 하고 소득의 십일조를 드립니다' 하며 자기가 한 것을 자랑합니다. 그는 조용하게 속삭이는 기도를 드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성전에 있던 다른 사람들 들으라고 큰 소리로 기도했을 것입니다. 자신의 잣대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합니다. 자신은 하나님께 기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그의 기도는 사람을 의식한 위선적인 기도였습니다. 반면에 세리가 기도하는 자세는 어떠합니까? 멀리 서서, 눈을 들어 하늘을 보지 못하고 땅만 보고, 가슴을 치며, 죄인임을 고백하고,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옵소서 하면서 하나님의 자비를 구합니다. 주님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바리새인은 세리를 굉장한 죄인으로 생각했는데 세리가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함을 인정받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바리새인은 세리에 대하여 사랑을 베풀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기준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내 몸같이'라는 것은 우리 몸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의 생각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몸도 생활도 중요합니다. 또한 이웃의 삶이나 행복을 내 자신의 삶이나 행복만큼 중요합니다. 누구나 보다 나은 삶을 살고 고통 없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도 자기와 같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기 쉽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물건이나 기회는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피차 행복하려면 적절하게 나누거나 양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차선 도로가 일차 선으로 좁아지면 두 차선에 있는 차가 한대씩 번갈아 진입해야 혼잡을 피합니다. 그런데 서로 먼저 들어가려고 할 때 길은 막히게 됩니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것은 이웃의 행복이 너무나 중요하기에 나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그들을 위해 사용하고 나의 물질을 그들을 위하여 쓰고 나는 남은 시간과 물질로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것은 일시적으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어려울 때 좀 도와주라는 정도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전체적인 목적과 삶의 방향을 질문하는 계명입니다.

우리가 이 계명을 따라서 살지 못하게 되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과연 나의 이웃이 나의 희생을 받아야 할 가치가 있는가? 그들이 나를 위하여 해준 것이 무엇인데 내가 그들을 위하여 시간과 돈을 써야 하는가? 삶의 우선권을 다른 사람에게 돌린다면 나는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 그들이 혹시 나의 호의를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등등입니다. 사실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는 계명을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믿음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믿는 자들이 자기의 작은 이익을 지키려다가 다른 사람들을 실망케 하여 진리에서 떠나게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집니다. 그중의 하나가 교회에서 사람들을 빈부나 사회적인 지위로 차별하는 것입니다. 은혜는 낮은 곳에 임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아무 것도 자랑할 것이 없는 자들에게 넘치는 법입니다. 남을 위하여 내 마음을 열면 나를 향한 하나님의 복의 통로가 열립니다. 소년이 바친 떡은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배불리 먹고도 열두 광주리에 넘치도록 남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하여 베풀어도 그 남은 것만으로도 처음 가진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매사에 정확한 것은 좋지만,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면 사람들은 그에게 거북해 합니다. 무엇인가 엉성한 여지를 남겨두어야 사람들의 마음이 열립니다. 교회에 처음 와서 선뜻 마음을 여는 사람은 없습니다. 조심스럽게 탐색합니다. 내가 여기서 상처를 입지 않을 것인가 여기 교인들은 나를 받아줄 것인지를 따집니다. 우리 모두는 형제나 자매들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야고보는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을 '최고의 법'(royal law)라고 부릅니다. 최고의 법은 모든 백성이 순종해야 하는 왕의 명령입니다. 이법은 다른 모든 법 위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요 13: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바울이 말씀합니다. 롬 13:10,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치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이웃을 무시한다면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이요(8), 그분의 거룩하심을 침범하는 범죄자가 되는 것이요(9)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하는 것입니다(12). 하나님은 이웃 사랑을 척도로 심판과 구원을 베푸십니다. 행함이 구원의 근거가 아니라 참된 믿음은 행함으로 열매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긍휼을 이웃에게 베풀지 않는다면 주님도 마지막 심판 때에 우리를 긍휼히 여기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제대로 은혜를 받은 자는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마 19장을 보면 부자 청년이 예수님 앞에 나옵니다.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예수님을 그를 기특하게 보셨습니다.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증거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켜야지. 그 청년은 그 정도야 내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다 지키던 것입니다. 좀 더 어려운 문제를 주세요. 행함으로 나의 구원을 확신할 수 있는 어떤것을 말해 주세요. 그때 예수님은 네가 온전하고자 하느냐 그러면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 하시니 그 청년이 조금 전까지 의기양양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낙심하여 고개를 푹 숙이고 예수님 곁을 떠났습니다. 그 청년에게는 재물이 신이었습니다. 그가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았더라면, 하늘에 상급을 쌓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여 자기 소유물을 팔고 예수님을 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웃 사랑하기를 자기 몸과 같이 하지 못하여 예수님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는 영생의 문턱에서 돌아서고 말았습니다.

"너희는 자유의 율법대로 심판 받을 자처럼 말도 하고 행하기도 하라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긍휼 없는 심판이 있으리라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12-13절)

‘자유의 율법대로’ 라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율법과 은혜는 모순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에게 자유를 주신 후에 그들에게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율법은 구속받은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보여주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를 하나님께서 은혜 가운데 죄와 사망의 노예 상태에서 자유롭게 하신 후에 풍성한 삶을 살도록 계명을 주셨습니다(롬 6:15-23, 8:2). 우리가 이러한 법들을 무시한다면 불가피하게 다시 죄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과 섬김의 삶은 의무감과 두려움 가운데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사랑의 열심에서 나와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누가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나는 왜 이런 식으로 살았는가’ 하는 물음에 답을 해야 합니다.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는 계명은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은 사람에게만 가능한 계명입니다.

사랑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다고 심판을 받는가? 그렇다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자는 심판받지 않는다'는 교리와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이라는 것 자체가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입니다. 신앙은 '그가 나를 위하여 하신 것을 믿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이제는 내가 그를 위하여 사는 삶'입니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멸망할 나를 구원하셨기 때문에 그 은혜에 감격하여 더 이상 자기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남을 위하여 사는 것입니다. ‘어떻게 남을 위하여 나의 귀중한 것을 사용하느냐’ 이것이 믿음의 표현입니다.

우리는 마지막 날에 믿지 않는 자들처럼 멸망의 심판을 받지는 않지만 하나님은 사랑의 법에 얼마나 순종하는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상급을 베푸십니다. 하나님이 최종적으로 설 때 다른 계명으로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웃에 대한 사랑의 계명으로 심판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고통당하는 자들의 고통을 얼마나 많이 나누었느냐’ 하는 것으로 심판하십니다. 긍휼을 행하지 않는 자에게는 긍휼이 없는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긍휼은 심판을 넘어섭니다. 죄인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긍휼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정도를 달아보십니다. 고난당하는 자들을 볼 때 우습고 역겹게 느껴진다면 그는 주님을 만나도 그렇게 느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난 당하는 자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 주님이며 다른 형제들을 위하여 그렇게 낮추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긍휼을 원하십니다. 다른 사람들을 할 수 있는 한 불쌍히 여기고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원하십니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길입니다. 궁극적으로 나의 의로움을 증거해 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이 사람은 제가 고난당하고 헐벗었을 때에 저의 고통을 나눈 사람입니다.' 이런 선한 증거들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영광의 보좌에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다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누구든지 공평하게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참된 경건이요, 특히 믿음으로 인하여 고난당하는 자들을 보고 그들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그 고통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주님 앞에 칭찬받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행복과 풍성한 삶이 나의 삶에 중요한 목적이 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 참된 믿음은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용납되기를 바랍니다. 서로 용납한다는 것은 받아들이되 아무런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뜻합니다. 인격자체를 수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그와 함께 시간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와 함께 삶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럴 때 서로 사랑하는 길이 열립니다. 예수께서 진정으로 우리를 사랑하신 것은 몸을 입고 오셔서 우리의 모든 시험과 고통을 친히 경험하셨기 때문입니다. 어느 형제나 자매가 위기를 당했을 때 그를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사람은 그와 함께 많은 시간을 나눈 친구입니다. 이것을 훌륭하게 연습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목장입니다.

롬 15:7, “이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

빌 2:3-4,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내가 너보다 낫다는 우월감으로 무시하지 쉽습니다. 가족, 동료, 교인들을 대하면서 이제 저게 문제 하면서 판단하기 쉽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살전 5:11, “그러므로 피차 권면하고 피차 덕을 세우기를 너희가 하는 것같이 하라”

권면한다는 것은 단지 받아들인다는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서로를 세워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뿐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가 아름답게 회복되어 기쁨이 있고 은혜로 충만해지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