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고전 12 : 12 - 31
제목 : 은사의 통일성

한 몸인 교회
지난 시간 우리는 은사의 다양성의 측면에서 본문을 살펴보았는데, 오늘은 성령이 주시는 은사의 통일성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통일성이란 무엇입니까? 또 무엇을 위한 통일성입니까? 통일성이란 무엇인가를 공통적으로 지향한다는 것이고, 그 지향점은 몸의 봉사입니다. 곧 한 몸의 봉사라고 하는 목표를 향한 통일성인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그는 한 비유를 들고 있습니다. 어떤 비유입니까? 바로 몸의 비유입니다. 몸의 비유는 교회를 잘 설명해 주는 비유요, 여기 은사의 목적과 기능 또한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적절한 비유입니다. 성경은 말하기를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론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하고 있다고 하는 에베소서에서도 말하기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회를 몸으로 비유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몸이 가지는 연합체적 특성 때문입니다. 이러한 연합의 특성은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하나는 유기체적 특성이요, 다른 하나는 운명체적 특성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는 바처럼, 몸은 여러 가지 지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손이 있고 발이 있고 머리가 있습니다. 머리에는 눈과 코와 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체들은 제각각 고유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눈은 보는 역할을 하고, 귀는 듣는 역할을 하고, 코는 냄새를 맡는 역할을 합니다. 다리는 걷고 뛰는 역할을 하고, 손은 무엇인가를 만들고 작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각각의 지체는 서로 도와가며 유기적으로 움직입니다. 가령 운동 하나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농구에서 공을 넣기 위해서 모든 지체는 하나가 되어 유기적으로 움직입니다. 눈은 공이 가는 방향을 보고, 귀는 옆의 동료가 말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다리는 공을 좇아 뛰어가고, 손은 그 공을 잡습니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어떤 일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몸의 특성을 유기적인 특성이라 합니다. 이 유기체적 특성 때문에 바울은 교회를 몸이라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몸이 가지는 한 운명체적 특성 때문입니다. 지체와 지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각기 모양도 다르고 역할도 다르지만 한 몸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 지체가 아프면 모든 지체가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눈이 아프면 온 몸도 아프고, 귀가 아프면 온 몸이 잠을 못 자고 함께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만일 어떤 한 지체가 몸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면 어떻습니까? 나머지 지체는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겪게 됩니다. 각 지체들은 몸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한 지체가 영광을 얻게 되면 어떻습니까? 나머지 모든 지체도 함께 영광을 얻게 됩니다. 투수는 다른 곳 보다 손이 생명인데, 손으로 인해 영광을 얻으면 손만 아니라, 몸 전체가 영광을 얻게 됩니다. 축구 선수는 발이 생명인데, 탁월한 발로 인해 온 몸이 영광을 얻게 됩니다. 한 몸 안에서 모든 지체는 공동 운명체인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바울은 교회를 몸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각 지체가 지니는 이러한 유기적 특성과 운명체적 특성 때문에 교회를 한 몸으로 비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몸이 되게된 원인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서 한 몸이 되게 되었습니까? 13절입니다.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우리가 한 몸 된 것은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전에 각기 다른 신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인종도 다르고, 성도 다릅니다. 사는 것도 다르고, 기질도 다르고, 취미도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책읽기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운동을 좋아합니다. 예전 같으면 어떤 사람은 주인의 신분이었고, 어떤 사람은 종의 신분이었습니다. 그런 우리가 다 한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한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를 우리의 구주로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고 한 성령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한 성령을 마셨다는 것은 우리가 다 그로 말미암아 생명을 얻었다는 말입니다. 예수께서 성령을 “생명을 주는 물”로 비유하셨는데, 그런 의미로 성령을 마신 것입니다. 여하튼 우리는 성령 안에서 한 몸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령으로부터 갖기 알맞은 은혜의 선물들을 받게 되었습니다.

첫 째, 주께서 우리에게 은사를 주신 것은 보완을 위한 것이니 서로 존중하라.(보완의 원리)
이처럼 성령께서 우리를 한 몸으로 지으시고 각기 은사를 주신 것은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첫째는 서로 보완하기 위함입니다. 눈이 부족한 부분을 귀가 보완하고, 귀가 부족한 부분을 코가 보완합니다. 발이 못하는 것을 손이 하고, 손이 못하는 것을 발이 합니다. 어떤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걷지 못하는 사람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보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길을 가는데, 도무지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한 사람은 보지 못하니 잘 걸을 수 없었고, 한 사람은 걷지 못하니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 사람이 길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한 사람이 업으면 되겠지요? 보지 못하는 사람이 걷지 못하는 사람을 업고 걸으면, 두 사람은 목표하는 곳에 함께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마치 그런 것처럼, 주께서 우리를 한 몸으로 지으신 것은 서로 부족함을 보완하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중 어떤 사람은 스스로 비관적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15절로 20절입니다.“--------” 바울이 왜 이 말을 하는 것입니까? 어떤 사람은 자신이 받은 은사가 남의 은사보다 덜 중요하고 보잘것없다고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냉소적이 되었습니다. “나 같은 것이 뭐 얼마나 교회에 도움이 되겠어? 직분 받은 사람들이나 잘 해 보라지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내가 받은 은사라야 고작 이것뿐인데, 나 같은 것을 교인으로나 인정해 주겠어?” 이런 식으로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열등감에 빠져있는 것입니다.

또 반대로 어떤 사람은 자기 교만에 가득 차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21“------” 주님께서 우리를 한 몸으로 지으신 것은 서로 보완하도록 지으신 것인데, 눈이 말하기를 “손 너는 별로 쓸데없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머리가 발한테 “넌 크기만 했지 별로 쓸데가 없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서로는 서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상대가 없이는 나도 있을 수 없습니다. 마치 보지 못하는 사람과 걷지 못하는 사람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우리는 서로 필요한 존재인 것입니다. 그러니 서로 서로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서로를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작은 은사로 인해 열등감에 빠져서도 안 되고, 반대로 자신의 은사 때문에 교만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둘째, 주께서 우리에게 은사를 주신 것은 섬기기 위한 것이니 서로 봉사하라.(봉사의 원리)
주께서 우리에게 은사를 주신 두 번째 이유는 섬기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무엇을 섬기는 것입니까? 더 연약한 지체를 섬기는 것입니다. 22절로 27절입니다. “이 뿐 아니라 몸의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으로 입혀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고,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요구할 것이 없으니,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존귀를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하여 돌아보게 하셨으니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하나니,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부족한 지체를 주신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그 지체를 더 섬기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 지체를 더 보살피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마치 우리 지체 중 하나인 다리가 아프다고 합시다.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눈은 어디가 아픈가 더 세심히 살피게 될 것입니다. 귀는 의사의 말을 보다 잘 귀기울여 듣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손은 필요한 약을 가져다가 바를 것입니다. 한 지체가 아프면 모든 지체가 그 아픈 지체를 보살피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은사를 주신 것은 더 연약한 지체를 섬기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 몸에서 덜 귀히 여김을 받는 지체를 돌아보도록 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주님께서는 각양 은사를 주셨습니다. 병든 자를 돌보도록 병고침의 은사를 주셨고, 낙심해 있는 자를 돕도록 권위의 은사를 주셨습니다. 무지한 자를 돕도록 가르치는 은사를 주셨고, 지혜 없는 자를 돕도록 지혜의 상담의 은사를 주셨습니다. 가난한 자를 돕도록 구제의 은사를 주신 것이고, 죄의 어둠 가운데 행하는 자를 위해 예언의 은사를 주셨습니다. 믿음이 부족한 형제를 돕도록 믿음의 은사를 주셨고, 하나님의 뜻을 알리시는 한 방편으로 방언의 은사를 주셨습니다. 모든 은사들은 다 예외 없이 서로를 돕도록 주신 은혜의 선물들인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우리가 사회에서 누리는 특권도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이해해야 합니다. 은사가 은혜의 선물임을 생각할 때 사회적으로 누리는 기회 또한 하나님의 은사의 한 일환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를 주신 것은 무엇을 위함입니까? 우리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주시고, 우리로 더 나은 지위에 오르도록 하신 것은 무엇을 위함입니까? 바로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한 자를 섬기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이런 저런 여건 때문에 그런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이에게 그 기회를 나누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몸 가운데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하여 돌아보게 하시기 위함인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주님의 나라와 세상 나라는 다른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받은 은사를 가지고 서로 섬겨야 합니다. 그 은혜를 나누어야 합니다. 연약하다고 생각되는 형제를 돌아보고, 그렇게 해서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주께서 우리에게 은사를 주신 것은 질서를 위한 것이니 질서 있게 은사를 사용하라.(질서의 원리)
끝으로 주께서 우리에게 은사를 주신 것은 질서를 위한 것입니다. 이 부분은 14장에 가서 좀 더 세심히 살펴보겠으나, 이왕 나왔으니 조금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28절로 31절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8-31“---------” 5절에 보면 “직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다”고 되 있는데, 그 직임이란 바로 여기 나오는 직책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하튼 하나님께서는 교회 중에 몇몇 직책을 세우셨습니다. 어떤 직책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사도의 직책, 선지자의 직책, 교사의 직책 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 직책들도 성령께서 주시는 은사에 따른, 은사의 한 일환으로서 직책들인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 은사를 따라 이런 저런 직책을 세우셨습니다. 그것은 그 은사가 이런 직책을 가진 이들을 따라 질서 있게 사용되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은사가 있다고 해서 누구나 무질서하게 회중을 주관하지 않도록 이런 저런 직책을 세우신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 내에서 은사 문제가 대두되는 것도 바로 이런 부분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몇몇 분들이 소위 신령한 은사를 가진 것으로 인해서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목회자의 지도를 받으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순종을 말하고 말씀을 말해도, 실상 말씀의 가르침보다 자신의 체험과 은사를 더 우선시 하는 것입니다. 자기 만족에 빠져 더 이상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점 때문에 오늘 날 은사 운동이 배척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하튼 모든 은사는 질서 있게 활용되어야 합니다. 31절 말씀처럼 우리는 더 큰 은사를 사모해야 합니다. 여기 더 큰 은사라고 하는 것은 무슨 은사의 서열을 가리킨다는 것보다도, 더 유익한 은사를 말합니다. 보다 많은 이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은사, 보다 주님의 몸인 교회를 잘 세울 수 있는 은사, 보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은사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이 보다 유익한 은사를 위해 주님께 기도하고, 그 은사를 주님과 교회를 위해 선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들은 우리 모두가 앞서 말씀드린 바처럼 이런 보완의 원리, 봉사의 원리, 질서의 원리를 따라 받은 바 은혜의 선물들을 선용하므로 주님의 몸인 교회를 더욱 잘 세워가실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