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삼하(4)/불순종

제목 : 다윗의 이상한 불순종

성경 : 삼하 3:1-5

찬송 : 325,449장

삼하 3:1 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에 전쟁이 오래매 다윗은 점점 강하여 가고 사울의 집은 점점 약하여 가니라

삼하 3:2 다윗이 헤브론에서 아들들을 낳았으되 맏아들은 암논이라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의 소생이요

삼하 3:3 둘째는 길르압이라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의 소생이요 셋째는 압살롬이라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의 아들이요

삼하 3:4 넷째는 아도니야라 학깃의 아들이요 다섯째는 스바댜라 아비달의 아들이요

삼하 3:5 여섯째는 이드르암이라 다윗의 아내 에글라의 소생이니 이들은 다윗이 헤브론에서 낳은 자들이더라

사무엘서를 읽다 보면, 이해하기 힘든 다윗의 불순종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윗이 다른 분야에서는 전심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며 섬기는데 유독 끝까지 순종하지 않는 분야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결혼 생활입니다.

신명기에 보면 나라에 왕을 세울 때 어떤 사람을 세워야 하는지 그리고 그 왕은 어떤 것을 해서는 안 되는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 17:15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을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을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닌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이며

신 17:16 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

신 17:17 그에게 아내를 많이 두어 그의 마음이 미혹되게 하지 말 것이며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 것이니라

왕이 되는 자는 세 가지를 조심할 것을 경고합니다.

첫째는 병거와 말을 많이 두지 말라.

둘째는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

셋째는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라.

다윗의 일생을 보면 첫째와 셋째는 잘 지켰습니다. 그는 전쟁에서 승리해서 많은 말을 얻게 되어도 몇 마리만 남기고는 전쟁용으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도록 다리의 힘줄을 끊어버립니다. 그리고 나라가 부강해져도 모든 은금은 아들 솔로몬이 하나님의 전을 짓도록 준비하면서 자기를 위해서는 별로 욕심내지 않습니다. 이 두 가지는 다윗이 잘 실천한 분야입니다. 그러나 다윗이 한 가지를 실패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는 분야입니다.

다윗은 첫 결혼을 사울 왕의 딸 미갈과 합니다. 사울은 골리앗을 죽이는 자에게 자기 딸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사울 왕의 딸과 결혼하기 위해서 골리앗을 죽이지는 않았습니다. 또 다윗이 골리앗을 죽였다고 금방 사울 왕의 딸과 결혼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사울은 변덕이 많아서 수시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첫째 딸은 엉뚱한 사람에게 주어버립니다. 사울의 둘째 딸 미갈은 언니가 시집을 가게 되자 그때 당시 백성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다윗을 사랑하게 됩니다. 다윗이 사울의 딸 미갈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지참금이 필요하였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블레셋 사람의 포피 백 개를 요구하였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사위가 되는 것을 좋게 여겨서 결혼할 날까지 블레셋 사람 200명을 죽이고 그들의 포피를 가져다가 왕에게 바쳤습니다. 그래서 이루어진 첫 번째 결혼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다윗이 자신의 사위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계속해서 죽이려고 했고 다윗은 사울을 피해 도망다니는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사울은 미갈을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이라는 사람과 강제로 재혼을 시켜 버립니다.

다윗은 이렇게 첫 번째 결혼에서 아픔을 경험합니다. 그 후 다윗은 광야에서 방황하는 가운데 나발의 아내였던 지혜로운 여인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이하게 됩니다. 아비가일은 용모가 빼어났고 지혜롭고 총명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나발의 아내가 된 것은 아마도 돈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발이 죽자 다윗은 아비가일에게 청혼합니다.

삼상 25:40 다윗의 전령들이 갈멜에 가서 아비가일에게 이르러 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다윗이 당신을 아내로 삼고자 하여 우리를 당신께 보내더이다 하니

삼상 25:41 아비가일이 일어나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이르되 내 주의 여종은 내 주의 전령들의 발 씻길 종이니이다 하고

삼상 25:42 아비가일이 급히 일어나서 나귀를 타고 그를 뒤따르는 처녀 다섯과 함께 다윗의 전령들을 따라가서 다윗의 아내가 되니라

아비가일은 다윗의 청혼을 받아들여 다윗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그 후에 다윗은 또 다른 아내를 맞이합니다.

삼상 25:43 다윗이 또 이스르엘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았더니 그들 두 사람이 그의 아내가 되니라

아히노암이라는 여인입니다. 다윗의 장자 암논을 낳은 여인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유다의 왕이 되고 집이 점점 부강해지면서 다윗은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를 아내로 맞이하였고, 학깃, 아비달, 에글라 등등 여러 명의 아내를 맞아들였습니다.

오늘 본문 13절 이하를 보면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통치자였던 군 사령관 아브넬이 협상을 맺기 위하여 오겠다고 하는데, 그때에 다윗은 요구 조건을 내 걸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첫 번째 아내인 미갈을 데려오라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만나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4:13절 이하를 보십시오.

삼하 5:13 다윗이 헤브론에서 올라온 후에 예루살렘에서 처첩들을 더 두었으므로 아들과 딸들이 또 다윗에게서 나니

삼하 5:14 예루살렘에서 그에게서 난 자들의 이름은 삼무아와 소밥과 나단과 솔로몬과

삼하 5:15 입할과 엘리수아와 네벡과 야비아와

삼하 5:16 엘리사마와 엘랴다와 엘리벨렛이었더라

그때 당시 근동 지방에서는 이렇게 처첩을 많이 두는 것이 곧 권세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솔로몬도 그렇게 많은 처첩들을 거느린 것입니다. 그러면 다윗이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고 이렇게 행동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1)결혼을 정략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사울의 딸 미갈을 10여년 만에 다시 데려왔습니다. 그런데도 같이 잠자리는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보통 결혼을 하면 자식을 낳는데 미갈에게는 죽는 날 까지 자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다윗이 이미 딴 남자하고 잘 사는 미갈을 왜 다시 불러들였을까요? 미갈은 왕족이요, 또 사울의 딸이기 때문입니다. 통일 왕국이 되기 위해서는 10개 지파의 마음을 사야 하는데 미갈이 자기 옆에 있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군 사령관인 아브넬이 그와 협상을 맺기 위하여 오겠다고 했을 때에 미갈을 데려와야만 만나주겠다고 했던 것입니다.

다윗은 어떤 여인은 자기가 마음을 주고 사랑해서 결혼하기도 했겠지만 예를 들어 그술 왕 달매의 딸을 아내로 맞이한 것은 정략적인 결혼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전쟁을 행하지 않는다는 표시로 자기 나라의 공주를 이웃 나라 왕의 아내로 주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2)첫 사랑에서 사랑을 느끼지 못한 것이 원인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첫 번째 아내인 미갈과 떨어져 있는 동안 지혜로운 여인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을 맞이하면서 위로를 받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는 사랑받는 사람이었지만 어려서부터 여인의 사랑은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형들이 다 집에 있을 때인데도 막내인 다윗은 양을 치러 나가야 했습니다. 그는 부모의 눈 밖에 벗어난 아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무엘이 이새의 아들 중 하나에게 기름을 붓기 위해서 갔을 때 아예 다윗은 예상 속에도 들지 못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하기에 이를 보상이라도 하듯이 그는 여러 아내를 두었습니다. 일부다처제를 시행한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많은 아내를 둔 결과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고달픈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배 다른 자식들끼리 벌이는 암투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입니다.

다윗의 장남 암논이 배 다른 여동생 다말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아버지를 속여 다말을 억지로 강간합니다. 이 일 때문에 그의 오라비였던 압살롬이 암논을 죽여버립니다. 심지어 아들 압살롬은 반역을 일으켰고 아버지의 첩들을 백주에 강간하는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왕의 첩들을 범한다는 것은 바로 자기가 그의 왕권을 획득했다는 상징이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솔로몬이 왕이 되었습니다. 다윗의 다른 아들 아도니야가 반역을 일으킵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산됩니다. 아도니야는 다윗의 마지막 아내인 젊은 처녀 수넴 여인 이비삭을 아내로 달라고 밧세바를 통해서 요구합니다. 이 일 때문에 아도니야도 죽임을 당합니다. 서로 배 다른 자식 간에 갈등과 다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뿐입니까? 아버지 다윗의 대를 이어 왕이 된 솔로몬은 어떤 삶을 살았습니까? 그는 마치 아버지를 비웃듯 천 명의 여인을 거느린 왕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신명기 말씀을 철저하게 불순종한 것입니다. 다윗은 군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크게 성공했던 사람이지만 가정적으로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사람이었습니다.

로날드 사이더 교수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 필수적인 세 가지 성경적 진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 계약 대신 언약이 있어야 한다.

다윗은 첫 번째 결혼이 정략적 결혼이었기에 고통이 더욱 컸습니다. 물론 다윗은 결혼한 아내들과 이혼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결혼 생활이 엇나가면서 다른 여인에게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 받고자 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은 언약의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의 결혼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가 나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그날로 부부 생활을 끝내버리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심지어 결혼을 살아보고 하자는 사람도 있고,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는 동거 생활로 만족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부부는 계약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언약을 맺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 길만이 가정을 행복으로 이끌어 가고, 그 길만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할 것입니다.

둘째, 자기실현 대신 자기희생의 십자가가 있어야 한다.

다윗이 왕의 자리라는 자기실현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많은 여인들과 자녀들이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다윗은 자기실현을 위해 어찌 보면 자녀 양육을 포기한 것 같습니다. 그는 복잡다단한 정치 상황과 여러 명의 아내를 둠으로 인하여 자녀 양육을 포기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결혼 생활에는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도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죄인이요 완전하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상대편에 대해서 이기적입니다. 부부라고 해도 서로에게 상처 주는 일이 많습니다. 부부가 함께 교회에서 나올 때에는 화장도 하고 웃기도 하니까 다들 생각하기를 “야! 저 부부는 참 금실이 좋아!”하고 부러워하지만, 실제로 많은 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아픔이 많은 부부도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

자기실현도 좋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희생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공동체 속에서 결혼과 가정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렇게 피폐한 상황 속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한 형제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것입니다. 함께 짐을 나누어진다면 가정 문제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