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경배하고

오늘은 사도 마태가 전한 성탄 메시지입니다. 그것은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고 보배합을 열어 준비한 귀한 예물을 드린 동방박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말씀을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1-6),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둘째,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예물을 드린 동방박사들(7-12)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순수한 동방박사들의 경배의 삶과 귀한 보배합을 드리는 삶을 배울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PART 1.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1-6)

1-2절은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가장 암울하던 시절에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전해 온 성탄 메시지입니다.
1절을 보십시오. “헤롯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당시는 헤롯왕이 유대 지방을 다스릴 때였습니다. 여기에서 헤롯왕은 헤롯대왕을 가르키는데 그는 에돔 출신으로서 로마 정부의 신임을 받아 BC 37년 유대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후 약 12년간 수많은 정적들을 하나씩 제거하고 BC 25년 경에는 확고한 왕권을 확립하였습니다. 이 기간에는 시저와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극장과 원형경기장, 경마장 등을 건설하였으며 예루살렘 성전을 짓기 시작하였습니다(BC20). 그는 총 10명의 아내를 두었는데 아내들, 그들 가운데 태어난 왕자들, 헤롯의 누이와 그의 자식들, 남동생 사이 서로 모함하고 음모를 꾸미는 등 권력 투쟁의 와중에 부인들과 친자식들을 많이 죽였습니다. (안토니-옥타비아누스의 악티움 해전 / 옥타비아누스에게 가면서 만에 하나 일이 잘못되면 부인 미리암네와 그의 어머니를 죽이도록 삼촌 요셉에게 비밀리 명령함. 나중에 그 명령이 새어나간 것을 알고 이것을 간통의 증거로 여기고 삼촌과 부인을 죽임/ 나중에 헤롯의 누이 살로메가 자기 엄마를 죽였으니 얼마나 거기에 대한 원한이 있겠느냐며 부추겨서 왕자였던 미리암네의 두 아들도 결국은 죽임)

특히 말년에는 병적인 공포심과 신경과민증으로 고통하였고 병이 들어 죽을 때에는 유대 전국의 모든 귀족들을 경기장 안에 가두어 놓은 다음에 그가 죽는 순간 전국적인 애도가 있도록 그들을 다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비록 그가 죽은 다음 이 명령이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왕의 다스림을 받는 백성들은 탄식과 도탄 가운데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와같이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가장 암울하던 바로 그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는 빛과 같이 탄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였습니다. 2절을 보십시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여기에서 동방은 페르시아나 바벨론 지역이었을 것입니다. 박사들이란 천체의 운행을 관찰하고 연구함으로 우주의 근원되는 진리를 살피고 앞으로 되어질 일들을 점치는 학자들을 말합니다. 곧 그들은 하늘에서 정해진 뜻이 이 땅에서 실현되거나 이 땅에서 큰 일을 할 인물이 태어나기 전에 먼저 천체에서 그 징조가 나타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것은 아주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닌 것이 요엘서에도 보면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임하기 전 해가 총담같이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으로 변하는 등 일월성신에 징조가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요엘2:31) 또한 요한계시록에서도 비록 비유적인 의미라고 하지만 천체의 징조를 통해 장차 되어질 일들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의 저자 안이숙씨도 해방 직후 감옥에서 풀려나면서 미국으로 가게 되었는데 웬지 고국 하늘이 회색빛으로 보이고 산천초목이 우울해 보이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곧 다가올 한국전쟁의 예감이었습니다.

그러면 동방박사들은 어떻게 메시야의 탄생을 알았을까요? 민수기 24:17절을 보면 다음과 같은 메시야 사상이 있었습니다. “내가 그를 보아도 이 때의 일이 아니며 내가 그를 바라보아도 가까운 일이 아니로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홀이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 모압을 이 편에서 저 편까지 쳐서 파하고 또 소동하는 자식들을 다 멸하리로다” 이러한 유대인의 메시야 사상은 당시 바벨론에 포로로 사로잡혀 가 있던 유대인들과 그의 후손들을 통해 동방 지역에 널리 전파되어 있었습니다.
천체의 운행을 연구하던 박사들은 어느 날 유난히 환하게 반짝이며 서쪽의 유대 지역으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한 별을 발견하였습니다. 박사들은 토론과 문헌의 연구 끝에 그 별이 바로 유대인들이 말하던 그 메시야의 별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분으로서 동시에 인류의 구원자이시며, 진리의 근원이 되시는 분이었습니다.

별을 발견했던 박사들은 대부분 나이들이 상당히 있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최소한 40 이상은 되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페르시아, 혹은 바벨론의 박사들로서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오늘날로 친다면 연구소 소장과 대학교수를 겸임하는 정도의 위치였습니다. 사회적인 덕망과 명성, 적당한 부를 모두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진리의 별, 메시야의 별을 발견했을 때, 그 별이 유대 지역을 향해 가는 것을 발견했을 때 도저히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연구소와 대학에 휴직계를 내고 짐을 싸서 유대지역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부인이 눈물을 흘리면서 ‘여보 그 위험한 길을 어떻게 가신다고 그래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나면 나는 어떻게 살라고...’ 만류할 때는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였습니다. 또 토끼 같은 자식들이 ‘아빠, 아빠, 가지 마’ 하고 바지가랑이를 잡고 붙들 때는 정말 그만둘까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학자로서 많은 공부를 했고, 뭇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지만 그것으로는 그의 공허한 가슴을 채울 수 없었습니다. 많은 지식이 있었고 사회적인 지위와 부가 있었지만 그것으로 그의 텅빈 가슴을 채울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사랑하는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들도 그의 마음을 채워줄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진리되신 그분, 인류를 구원해주실 그 분,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그 분을 꼭 한 번 뵙고 싶었습니다.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그의 일생에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유대로 가는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끝도 없는 길을 가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도적과 강도가 습격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박사들은 길고 험한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헤롯왕과 예루살렘 백성들에게 성탄의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그러면 동방 박사들이 전한 성탄 메시지를 들은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의 반응이 어떠했습니까? 3절을 보십시오.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헤롯왕과 예루살렘은 박사들의 성탄 메시지를 듣고 크고 소동을 하였습니다. 소동하였다는 것은 마음이 심히 놀라고 요동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메시야 탄생의 소식을 듣고 기뻐해야 하는데 왜 소동하였을까요?

먼저, 헤롯왕은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유대인의 왕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당시 그는 치명적인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죽으면 자기가 찍어놓은 자기 자식이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가 찍어놓은 계승자는 헤롯 안티바였습니다. 헤롯은 그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이 유대인의 왕을 제거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는 하나님이 이 땅에서 잠시 허락한 행정적이고 정치적인 왕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이번에 태어난 유대인의 왕은 신앙적인 왕이요, 경배의 대상이었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그는 소동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소동한 것은 그가 자기자신을 경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캠퍼스 지성인들이 본문의 헤롯왕과 같이 자기자신을 경배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왕으로 세워놓고 자기가 자기한테 엎드려 절하며 온갖 충성과 사랑과 헌신의 맹세를 하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그 열정과 진심과 충성심과 사랑과 헌신을 자기 자신에게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를 경배하는 사람은 헤롯과 같이 주위 사람들에게 잔인하고 냉혹해집니다.

다음으로 온 예루살렘이 소동한 이유는, 그들은 먹고 사는 생활의 염려와 세상의 쾌락, 잔재미에 푹 빠져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빠져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그들은 세상을 경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심령은 메시야를 맞이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메시야가 나셨다는 소식에 놀라 자빠지면서 큰 소동을 하였습니다.

오늘날 캠퍼스 지성인들 역시 먹고 사는 염려와 세상의 쾌락, 잔재미에 푹 빠져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복음을 전하면 ‘배부른 소리하고 자빠졌네. 도서관에서 공부할 시간도 없습니다.’ 하면서 복음을 거절합니다. 그러면서도 공부하는데 고생한다고 음료수라도 들고 찾아가보면 웬걸 시뻘건 눈으로 인터넷 음란물을 들여다보며 불안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염려로 인한 스트레스를 정욕의 세계로 도피하여 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는 무엇을 경배하고 있습니까? 만약 오늘 중으로 재림하신 주님께서 신랑으로 오신다면 전혀 소동하지 않고 기쁨으로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 하며 주님을 맞이할 수 있습니까? 저희가 언제 주님이 갑작스럽게 오시더라도 전혀 소동하지 않을 그런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4절을 보십시오.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뇨 물으니” 유대인의 왕이 태어나셨다는 소식에 놀라 자빠진 헤롯왕은 갑자기 안하던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정치 권력에 밀착해 있던 어용 종교지도자들은 즉각 대답을 하였습니다. 5,6절을 보십시오. “가로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이것은 미가서 5:2절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베들레헴이란 ‘떡집’이란 뜻입니다. 아마도 맛있는 떡을 만들어서 나누어 주었던 떡집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이 베들레헴은 이스라엘을 공평과 정의로 다스려주던 다윗왕이 태어나 자랐던 마을이기도 합니다. 이 작은 유대 고을이 결코 작은 고을이 아닌 것은 바로 이곳에서 장차 이스라엘을 목자와 같이 다스려주시는 한 왕이 태어나실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거의 미친 사람을 방불한 헤롯왕의 무자비한 통치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기가 죽으면 전국적으로 눈물을 흘리도록 각 지역의 귀족들을 다 죽이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이니 얼마나 미친 사람입니까. 그러나 베들레헴에서 나실 그 분은 이스라엘을 목자와 같이 다스려 주실 것입니다.
목자란 ‘양을 치는 자’를 말합니다. 목자의 관심은 항상 양에게 가 있습니다. 양이 잘 되는 것은 목자의 큰 기쁨입니다. 양치는 것은 소치는 것과 달라서 단 시간내에 집단으로 키워낼 수 없고 양 한 마리, 한 마리에 대한 인격적이고 섬세한 관심과 사랑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양은 매우 연약하고 섬세한 동물이기 때문에 각 양에게 맞는 인격적인 섬김이 필요합니다. 목자는 세상 정치나 경제 돌아가는 것은 잘 몰라도 양에 대해서는 정말 아는 것이 많습니다.
‘요즘 국제 정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어보면 ‘잘 모르겠는디유.’ 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치고 있는 양에 대해 물어보면 박사처럼 많이 알고 있습니다. 이 양의 성격은 어떻고, 저 양은 어떻게 해 주어야 편안하게 꼴을 잘 뜯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자는 한 양, 한 양을 오랫동안 관찰하면서 이름을 지어줍니다.
‘그래, 너는 내가 지금까지 쭉 보니까 한 마디로 뺀질이다, 뺀질이다. 이제부터 니 이름은 뺀질이다. 그래, 너는 중풍이다. 중풍이.’ 그래서 목자가 그 양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을 담아 이름을 불러주면 양은 ‘빠아아’하면서 목자를 졸졸 따라 다닙니다. 또한 목자는 양을 얼마나 사랑하느냐면 양을 헤치는 이리나 늑대가 나타나면 자기의 생명을 아끼지 않고 악한 늑대와 맞서 싸웁니다. 양 한 마리, 한 마리를 온 천하와 같이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그 분은 이와같이 목자로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려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0:11-15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삯군은 목자도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늑탈하고 또 헤치느니라 달아나는 것은 저가 삯군인 까닭에 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나 나는 선한 목자라 내가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예수님은 이 말씀과 같이 양과 같은 우리를 위한 선한 목자가 되사 십자가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우리를 위하여 아끼지 않고 버리셨습니다. 선한 목자와 같이 우리를 다스려 주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신 우리 주님의 은혜에 감사와 찬송을 돌려 드립니다.

PART 2.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예물을 드린 동방박사들 (7-12)

7-8절에서 악한 헤롯왕은 유대인의 왕을 제거할 목적으로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아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자기에게도 고하여 그를 경배하도록 이야기하였습니다.
9-10절을 보십시오.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쌔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섰는지라 저희가 별을 보고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박사들은 왕의 말을 듣고 걸음을 베들레헴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런데 문득 동방에서 보았던 그 별을 그들을 인도하여 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정확하게 딱 서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동방박사들의 마음은 큰 기쁨이 넘쳤습니다. 성경은 본래 과장법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냥 ‘크게 기뻐하더라’ 하면 될 것을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영어성경(KJV)에 보면 ‘they rejoiced with exceeding great joy’라고 되어 있습니다. Rejoice란 말은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즐거움, 혹은 기쁨을 의미합니다. 박사들의 마음 속에서는 마치 옹달샘에서 물이 콸콸 흘러 넘치듯이 즐거움과 기쁨이 콸콸 흘러 넘쳤습니다.
현대는 문명의 이기는 많으나 기쁨을 잃어버린 시대입니다. 특히 우리 눈을 들어 주위를 아무리 살펴봐도 우리를 기쁘게 하는 일들이 별로 없습니다. 몇 년 전 박세리 선수가 서구선수들과 비교해 훨씬 불리한 여건 속에서 힘차게 싸워 세계골프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특히 막판에 공이 벙커에 빠진 결정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양말을 벗고 들어가 벙커 밖으로 쳐내 우승했을 때 우리 마음에 잠간 기쁨이 임했습니다. IMF로 슬프고 침체되었던 우리 마음에 꿈과 희망과 용기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얼마 전 대한민국 축구가 전세계 4강에 들었을 때 온 국민이 환희와 희열로 들떴습니다. 그런데 그 때 이후로 2년간 별로 기쁠 일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우리를 불안하고 우울하고 슬프게 만드는 일들 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기쁨을 얻고 싶어 TV, 영화, 인터넷을 전전하지만 허탈한 웃음이나, 순간적인 쾌락이나 잔재미나 줄지언정 내면 속으로부터 솟아나는 기쁨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오늘 동방박사들은 참된 기쁨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같이 다시 한 번 9,10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쌔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섰는지라 저희가 별을 보고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동방박사들은 진리의 별을 찾기 위해, 그 별이 인도하는 메시야를 만나기 위해 자신의 귀한 시간과 열정과 물질을 바쳤습니다.
강도와 도적의 생명의 위험마저도 감수하였습니다. 험한 산을 넘고 세찬 물을 건넜습니다. 그들 나름대로 많은 것을 희생하였습니다. 진리의 별을 만나 무언가를 얻고자 하기보다, 다만 순수하게 그 별의 인도함을 받아 메시야 되신 그분께 경배하기 위해, 그 분 앞에 엎드려 절하기 위해 그 분을 좇았습니다. 그리고 잠간 별을 잃어버리고 방황하였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수고와 고생과 목숨을 건 희생이 다 무위로 돌아가는 것만 같아 잠시 절망하였습니다. 그러나 포기치 않고 헤롯왕을 찾아가 자문을 구하였습니다. 그리고 베들레헴에서 유대인의 왕이 나신다는 것을 알아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베들레헴에 수많은 아이들이 있는데 그중 누구의 집인지 알 길이 없어 참으로 막막하였습니다. 그래서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데 그들이 동방에서 보았던 그 별이 다시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이때 그들의 심령에 진리를 발견한 것으로 인한 큰 기쁨이 임하였습니다. 그들의 지금까지의 모든 수고와 헌신이 하나도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한 순간 그들의 심령에 놀라운 기쁨이 임하였습니다.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발견하는 순간 강과 같은 기쁨이 임하였습니다.

저희도 어떻게 보면 한 분, 한 분이 이 시대 동방박사와 같이 구도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별의 인도함을 받아 기쁨과 확신이 넘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별을 놓치고 어두움과 회의와 혼돈 가운데 방황하는 때도 분명히 있습니다. 때로는 하늘의 별만을 바라보고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가다가 발밑에 있는 현실의 꼬랑통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곳에 빠져 시커만 구정물을 뒤집어 쓰는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세상 친구들이나 친척들의 비웃음과 조롱을 받습니다. ‘저 하늘의 별은 보면서 발 밑의 구정물은 못보냐’는 비아냥을 듣습니다. 그래도 별이라도 보이는 때는 그래도 좀 낫습니다. 구정물이야 샤워하고 옷은 빨면 됩니다. 문제는 별이 사라질 때입니다. 의심과 회의, 절망의 먹구름에 별이 가려 보이지 않을 때 우리의 심령은 비참하여집니다. ‘내가 지금 무엇하고 있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 고향 동방으로 돌아가버릴까? 아니야,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포기하고 가버린다면 너무 아깝잖아’ 하는 생각으로 하루에 열 두 번도 더 갈등하고 고민합니다.
그러나 그 때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믿음의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다시 별이 보입니다. 모든 의심과 회의를 몰아내고 믿음의 눈으로 보면 별이 다시 보입니다. 그 때 우리의 마음에는 사라졌던 기쁨이 다시 임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그 별의 인도함을 받아 우리의 참된 경배의 대상이 되신 그 분을 인격적으로 만날 때 우리의 마음에는 이루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큰 기쁨이 임합니다. 그 기쁨은 바로 동방박사의 마음에 임했던 기쁨입니다. 세상이 결코 빼앗아갈 수 없는 큰 기쁨입니다. 이번 성탄에 저희의 심령에 이러한 기쁨이 넘쳐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11a절을 보십시오.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 모친 마리아의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동방박사들은 별이 지시하는 그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보니 그곳에 한 아기와 그의 모친 마리아가 함께 있었습니다. 박사들은 최고의 외경심과 존경심을 담아 거룩하신 그 분께 경배를 드렸습니다. 하늘의 천사들도 박사들의 경배와 함께 아기 예수님께 경배와 찬양을 드렸습니다. 박사들의 경배는 끝이 없었습니다.

그러면 경배(敬拜)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첫째, 경배란 낮추는 것을 말합니다. 경배는 헬라어로는 ‘프로스퀴네오’로서 무릎을 꿇고 상대방에게 경의를 표하는 예법을 가리킵니다. 영어로는 ‘worship’으로서 ‘to regard as worthy’ 곧 가치있게 여기다라는 뜻에서 파생되었습니다. 한자어로는 경배(敬拜)로서 ‘존경하는 의미로 무릎을 꿇고 절한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경배란 먼저 자신을 낮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동양에는 존경하는 분에게 자신의 머리와 허리를 숙여 절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새는 서양 문물의 영향으로 어른한테도 손을 흔들고 ‘하이’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무튼 존경하는 이에게 자신의 머리와 허리를 숙여 절하는 것은 지켜나가야 할 아름다운 전통이라 생각됩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 인간에게는 자기가 하나님이 되고자 하는 죄악된 본성이 생겼습니다. 뭇 사람들이 자기에게 엎드려 절하기를 바랍니다. 또 본능적으로 자기를 낮추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목이 몹시 뻣뻣하고 곧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교만하던 인간이 어느 날 참되고 거룩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 분 앞에서 아무 것도 아닌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반면에 우주에서 비길 데 없이 높으시고 위엄이 있으시며 거룩하신 그 분을 만나게 됩니다. 그 때 그는 심령이 겸손해집니다. 그동안 멋모르고 무지와 교만 가운데 자신을 높였던 것이 부끄럽게 여겨지고 자신을 한없이 낮추게 됩니다. 목과 허리과 한없이 부들부들해져 이마가 땅바닥에 닿을 때까지 자신을 낮추게 됩니다. 몸만 낮출 뿐 아니라 마음과 심령도 낮추게 됩니다. 그래서 경배하는 사람들은 겸손한 사람이 됩니다. 자기를 낮출 줄 아는 사람이 됩니다.

둘째, 경배란 상대방에 대한 철저한 복종과 최고의 사랑과 온전한 헌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마치 신하가 왕 앞에서 부복하여 엎드릴 때 그것이 왕에 대한 복종과 충성을 의미하듯 경배는 경배하는 대상에 대한 철저한 복종과 최고의 사랑과 온전한 헌신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경배는 ‘당신의 뜻과 명령에 100% 순종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내 뜻과 당신의 뜻이 어긋날 때 나를 완전히 죽이고 당신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경배는 사랑의 최고의 표현입니다. 사랑이 극치에 이를 때 우리는 경배하게 됩니다. 내 생각과 내 마음에서 항상 떠나지 않으며 항상 내 눈앞에서 아른거립니다. 혹 우리의 눈 앞에서 항상 아른거리는 무언가가 있습니까? 그러면 우리는 그것을 경배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리 주님이 주신 말씀과 십자가 보혈의 은혜, 부활의 복음이 내 생각과 내 마음 가운데 항상 거한다면 우리는 주님을 경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경배는 나를 온전히 헌신하여 내어 드리는 희생의 의미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자기를 높이고자 하는 것 같지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누구에게나 이러한 경배의 욕구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경배하지 않을 때 인간은 무언가 허전하고 사는 것이 사는 것 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밥을 먹어도 허전하고 공부를 해도 허전합니다. 돈을 벌어도 허전하고 영화를 보아도 허전하며 무엇을 해도 그때뿐 끝나고 나면 공허하고 허전합니다. 인간의 심령은 커다란 소우주와 같아서 설령 온 천하를 다 소유한다 해도 만족이 없고 허전할 뿐입니다. 오직 온 우주보다 크시며 우주를 지으신 주님을 우리 마음에 모시고 그분을 경배할 때 비로소 우리에게 참된 만족이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많은 지식과 사회적인 명예와 부가 있었지만 그것으로 그들의 공허한 가슴을 채울 수 없었습니다. 순간순간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지적 희열을 누릴 때에는 만족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뿐 조금 있으면 또다시 공허하고 허전하였습니다. 그들은 참된 진리를 알기 원했고 그 진리에 자신들의 삶을 던지기 원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메시야의 별을 통해 그 진리를 알게 되었고 그 분을 경배함으로 참된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그들이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예루살렘에까지 그 머나먼 길을 걸어온 이유였습니다.
이 시간 우리는 무엇을 경배하고 있습니까? 저는 예수님을 경배하려고 애는 썼습니다. 그러나 때마다 자기 자신을 경배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자신의 욕심과 명예심을 경배하였습니다. 지식을 경배하였습니다. 그랬을 때 기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 새롭게 동방박사의 순수한 구도자의 자세와 경배를 배우고 크게 은혜를 받게 되었습니다. 순수한 구도자의 자세를 새롭게 하고자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또 역사자체를 경배했던 것을 회개하고 예수님 한 분을 순수하게 경배하고자 굳게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제가 때마다 동방박사와 같이 예수님 한 분을 순수하게 경배함으로 심령에 큰 기쁨이 넘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경배를 마친 후 박사들은 허리를 천천히 들어 미리 준비해온 보배합을 열어 아기 예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세가지 다 값진 예물들인데 특별히 황금은 영광스러운 것으로서 예수님의 왕권을 상징하였습니다. 유향은 제사드릴 때 쓰는 값비싼 향료로서 예수님의 제사장 직분을 상징하였습니다. 몰약은 시체에 바르는 값비싼 액체로서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상징하였습니다.
동방박사들은 예수님께 무언가를 받고자 하기보다 순수하게 경배하였고 최고의 것으로 드렸습니다. 그랬을 때 그들의 심령에 기쁨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저희도 이번 성탄에 나에게 가장 귀한 것을 왕되신 예수님께 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또한 동방박사와 같이 준비된 마음으로 예물을 준비하여 주님께 드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특별히 이번 성탄에는 성탄예물로 기아와 질병으로 고난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과 탈북자들을 돕고자 합니다. 힘닿는대로 예물을 준비하여 아기 예수님께 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12절에서 동방박사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하심을 받아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갔습니다.

결론적으로 동방박사들은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이를 순수하게 경배하였습니다. 그리고 귀한 예물을 드렸습니다. 그랬을 때 그들의 심령에 세상이 알지 못하는 큰 기쁨이 임하였습니다. 저희도 이번 성탄에 동방박사들과 같이 순수하게 왕되신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고 귀한 보배합을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드림으로 저희 심령에 큰 기쁨을 얻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