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염원은 통일 엡 4:1-6
선민 이스라엘은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 시대에 통일왕국이 남북으로 분열되면서 수백 년간 통일을 못했을 뿐 아니라 남북은 치열한 전쟁 상태로 돌입합니다. 이것이 그들의 국민성이 되어 이스라엘 사람들은 셋만 모이면 셋에서 여섯 개의 당파가 생기리만큼 극심한 분열증에 걸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의 분쟁은 아브라함의 슬하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이스마엘과 이삭의 다툼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이삭의 아들 야곱은 부인을 넷에 12명의 이복 아들을 낳았는데 이들은 서로 시기하고 다투며 많은 갈등 속에서 자랍니다. 저들은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도 그 땅을 12개로 분할해 가지고 맙니다. 이런 것이 저들의 분열증의 근원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런 분열증은 우리 민족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금도 남북이 대치 상태에 있을 뿐만 아니라 대선을 앞둔 지금의 정국은 여당의 내분과 여야의 극심한 대결, 지역간의 갈등 등 고통스런 분열의 현장을 국민들은 목도하고 있습니다. 결국 대의(大義)보다는 소이(小異)를 찾고, 단결보다는 분열을 즐기며, 다른 사람의 장점을 존중하여 칭찬하기보다는 약점을 헐뜯기를 좋아하며, 하잘것없는 것을 가지고 다투는 추악함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사실은 곧잘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는 어리석음이 오늘의 비극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저는 오늘 정치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 사회를 정죄하려는 것도, 어느 누구를 비난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더욱이 절망적인 하소연을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통일의 방법이 말씀 속에 있기 때문에 이것을 소개하면서 희망을 제사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소원
시기하고 다투며 분열을 일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마지막 기도에서 그의 제자들이 하나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희를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요 17:11)
이것이 예수님께서 마지막 날 저녁 그의 제자들을 앞에 놓고 하신 기도의 내용입니다. 그는 한 거름 더 나아가 하나가 되기를 원하는 예수님의 기도는 제자의 전도를 듣고 믿는 모든 성도들, 지금 우리들까지 포함한 모든 성도들이 하나되기를 간절히 간구 합니다.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저희 말을 인하여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요 17:20-21)
이것이 예수님의 소원입니다. 따라서 이것을 어기면 예수님의 제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도, 성도들도 하나가 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이 현실 교회의 아픔이지만 이것을 극복하게 하는 것이 오늘의 말씀입니다. 에베소서는 교회에 대하여 변론하고 있습니다. 그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고, 교회는 그의 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정점으로 하여 하나의 몸이 되어야만 합니다. 사실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목적도 그리고 지상에 교회를 세우신 목적도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을 통일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성령의 사역
이런 통일에는 이방인과 유대인의 간격이 없어지고 오직 하나가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런 경이로운 사실을 보면서 크게 외칩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 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
이렇게 한 하나님을 섬기며 한가 되는 것이 교회의 진면모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어떻게 그런 일이 이 세상에서 가능합니까?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3)
성도들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게 하시는 이는 성령입니다. 그래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인종과 지역과 국경을 초월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하나로 묶는 통일의 창조자는 성령이시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성령이 우리를 하나로 묶는 통일의 성격은 외적인 통일이 아니라 영적인 일치를 뜻합니다. 즉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이 역사 하시는 곳에는 영적인 일치가 이루어지는 것인데, 인간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이 이룬 일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영의 일치를 파괴하는 것은 성령의 사역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가 이것을 힘써 지킨 결과는 외형적인 일치까지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교회에 모이는 성도들도 성격이 다르고, 생각과 사고가 다르며, 삶의 방식도 각기 다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런 사람들을 성도를 하나로 묶는 것은 인간적인 요소가 아니라 성령의 역사에서 이루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영적인 일치는 외형적으로까지 그 힘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것도 믿으시기 바랍니다. 만일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지 못하는 경우는 성령을 거부하고, 그 사역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령이 우리를 하나로 묶었는데 우리는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이것을 지킬 수 있습니까? 어떤 의식이 필요합니까? 4-6에는 통일을 지키는 의식 일곱 개가 소개되었으나 그 중에서 네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통일의식 (1)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엡 4:4)
몸이 하나라고 하였습니다. 즉 교회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그의 몸이기 때문에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은 첫째는 영적인 통일체란 뜻이고, 둘째는 머리이신 그리스도에게서 생명을 공금 받는 살아 있는 존재란 뜻이고, 셋째는 진정한 생명체가 되기 위해 서로 보완해 가는 조직체란 뜻입니다. 교회가 생명체이기 때문에 생명체 안에 있는 여러 지체들은 자기 희생을 통하여 하나의 생명체를 유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기의 이익을 위해 뭉쳤다 손해가 될 것 같으면 헤어지는 세상의 단체와 교회가 다른 점입니다.
교회 안에 여러 직분과 직책이 있는 것은 계급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를 유지하기 위한 지체들입니다. 이것을 계급시하면 그 순간부터 교회는 생명을 상실하게 되고 일반 사회 단체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이고 교회는 몸입니다. 그리고 나는 몸인 교회가 생명력을 계속 유지하고 활력을 잃지 않기 위해 희생하여야 할 지체라는 의식을 가지고 보완하면서 교회를 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통일의식 (2)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엡 4:4)
소망이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다"고 하였습니다. 소망이 하나라는 것은 교회와 온 성도들이 지향하고 달려가는 궁극적인 목표지점이 하나라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는 각가지 성품과 직업과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저들은 하나의 공동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축구 경기장의 선수들이 각기 위치는 다르고, 기량도 각기 다르지만 이겨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는 것같이 성도들에게도 하나의 공동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성도들이 가지는 소망 공동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성경에서 성도의 공동 목표를 복스러운 소망이라고 전제하면서 그것은 그리스도의 재림이라고 하였습니다.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으니"(딛 2:13)
이런 소망은 성령님이 성도들에게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소망으로 무장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공동의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면서 스스로 앞서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잠시 거름을 멈추고, 뒤졌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을 끌어주고 또 자신이 뒤졌다고 생각디시는 분은 분발하여 공동 보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 몸으로 그리스도를 맞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