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따라 된 일군 엡 3:7-13

하나님은 우리에게 많은 선물들을 주십니다. 우선 이 세상에서 먹고 마시며 즐겁게 사는 행복한 삶 자체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전 3:13).

세상에서 먹고 마시며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 뿐 아니라 많은 재물을 얻고 풍족하게 사는 것도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을 주셨음이라"(신 8:18).

야곱의 아내 레아는 7남매를 낳고 "하나님께서 내게 후한 선물을 주셨다"(창 30:20)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삶에 대한 모든 것을 선물로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풍성한 소득과 삶의 기쁨과 행복의 선물이 여러분의 가정과 생업에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선물은 현실적인 것만 아니라 영적인 것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하나님의 선물이고, 그를 주님으로 받아들이고 믿는 믿음도 선물입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믿음 뿐 아니라 삼위일체 중의 삼위가 되시는 성령님도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행 2:38).

여러분에게 이런 신령한 선물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또 하나 선물이 오늘의 말씀에 소개되고 있는데 그것은 약간 이색적인 선물입니다.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 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군이 되었노라"(엡 3:7).

하나님을 위하여 일하는 일군이 된 것이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사도 바울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핍박하였던 그가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군으로 쓰임이 되었다는 사실은 아무리 인간적으로 생각하고 해석을 해도 믿어지지 않는 일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은혜요, 긍휼에서 흘러나오는 선물이 아니고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가 이 직분을 감당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그 직분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 중에서도 가장 영광스러운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고백합니다.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인 자신에게 성도가 된 것만도 영광스러운데 사도의 반열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이것은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은혜요 위대한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연합헌신 예배를 통하여 우리는 신앙의 향상을 다짐하였습니다. 그때 헌신의 이유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고, 그 일을 위해서 선한 일을 해야 하는데 선한 일 중에 가장 선한 일은 성도가 서로 가까워지고 화목 하는 것이고, 하나님과도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사람과 사람이 그리고 성도와 하나님이 가까워지도록 하는 직분이 하나님의 선물이고,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는 성령도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주님의 나라를 위하여 일하고 봉사하는 것은 우리의 재능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소원으로 되는 것도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로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직분을 받아 목사가 되고, 장로가 되고, 권사가 되고, 집사가 되고 권찰이 되신 분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에 감사하여야 하고 충성으로 직분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직 직분이 없으신 분들은 오히려 이런 선물을 받지 못한 것을 서운하게 생각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정상적인 신앙 생활입니다. 왜냐하면 이 직분의 선물은 하나님께서 충성되고 신임하는 표시로서 주시기 때문입니다.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 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 1:12).

따라서 직분이 없다는 것은 아직도 하나님께서 나를 성도로 부르시기는 하였으나 일을 맡길 만큼은 충성되게 여기지 않으신다는 표시이기 때문에 서운하게 여겨야 합니다. 그래서 더욱 분발해야 합니다.

일군 된 자의 자세

그러면 이런 은혜를 받은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감당하여야 합니까? 첫 번째는 겸손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가리켜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고전 15:9)라 하였고 오늘 말씀에서는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엡 3:8)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또 그는 "죄인 중에 내가 괴수"(딤전 1:15)라고까지 표현하였는데 이런 표현들은 모두 그의 겸손을 고백하고 자기 비하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최고로 신임하고 높이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아십니까? 자신을 극도로 낮추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눅 14:11)고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이 사도가 되고 바울이 된 것은 모두 그의 겸손에 있습니다.

성경에는 성도를 가리켜 "작은 자" 혹은 "지극히 작은 자" 혹은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라는 표현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구별은 계급이나 지위의 고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첫째는 자신의 부족을 얼마나 많이 깨달았느냐 하는 정도의 차이를 가르칩니다. 자신의 부족을 아는 성도들은 자신을 지극히 작은 자로 고백하면서 낮아지는 것입니다.

둘째는 온유하고 겸손한 그리스도의 인격에 얼마나 가까워졌느냐 하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곧 그리스도에게 가까이 가면 갈수록 그분의 인격 앞에 자신의 천함을 알고 낮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만한 사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부족을 전적으로 시인하고 그리스도를 본 받고 그와 최고로 가까워진 사람을 기뻐하시며 그들에게 각종 은사와 직분을 선물로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성도라야 큰 성공도 자신의 공로로 돌리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 알고 교만하지 않고 주님의 은혜에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진정한 일군의 자세는 겸손입니다. 여러분들도 겸손으로 허리를 동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일군은 자신을 전적으로 포기하고 주님을 전적인 신뢰합니다. 그래서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벧전 4:11)고 하였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런 것이 일군 된 자의 태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군이 되었으면 그의 복음을 전하고, 그의 나라를 확장하고, 그의 나라를 세우기 위하여 섬기며 봉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자신의 능력도 자신의 재능도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이루는 것을 알고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하면서 헌신하여야 합니다.

두 번째로 일군 된 자는 복음의 내용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오늘의 말씀에서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엡 3:8)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은혜의 풍성을 열거하지는 않았으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자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을 인하여 너희로 부요케 하려 하심이니라"(고후 8:9)고 하였습니다. 그는 하늘의 은혜를 남김없이 우리에게 주시기 위하여 자신을 비워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따라서 그 안에 있는 은혜의 풍성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는 순간부터 하늘 나라에 이르기까지 온 생애 동안 흘러 넘치도록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은혜와 축복의 풍성함은 성격적으로 한도면이나 혹은 실용적 가치면에서 무궁무진합니다. 이런 풍성한 은혜 때문에 핍박자였던 사울이 구원을 받아 바울이 되었고 사도가 되었으며 우리 또한 용서 받을 수 없는 죄인들이나 구원을 받아 하늘의 생명을 소유하게 되었고 그가 주시는 직분까지 받아 하나님을 위하여 살아가는 고귀한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 안에는 사랑도 풍성하고 긍휼도 풍성하고 평강도 풍성하고 약속도 풍성하고 축복도 풍성합니다. 그리고 상급도 풍성하고 영광도 풍성합니다.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합니다. 이런 은혜가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이런 그리스도의 풍성을 전하는 것이 일군이 할 일입니다.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엡 3:8).

사도 바울은 이런 고귀한 직분을 선물로 받고 감사하면서 혹시라도 게으르지 않도록 자신을 격려하기 위하여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니라"(고전 9:16)고 하였습니다. 이런 사명감으로 직분을 감당하여 주님의 날에 5달란트를 남긴 종의 영예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가지 더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취었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엡 3:9).

하나님의 일군들이 가지고 있는 복음은 신비한 것입니다. 인류 구원의 사역은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취었던 비밀"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보안이 잘 된 신비였느냐 하면 하늘의 천사들조차 몰랐던 사건입니다.

"이것은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 이제 너희에게 고한 것이요 천사들도 살펴보기를 원하는 것이니라"(벧전 1:12).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서 정사와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엡 3:10).

이것을 사도는 하나님의 계시를 통하여 깨닫게(엡 3:3) 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이것을 알고 믿고 있습니다.

왜 인류 구원의 계획을 천사들조차 몰랐느냐 하면 천사들에게는 구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창조이후 개체로 있으면서 타락한 천사는 영원히 버림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구원의 개념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을 통하여 그의 자녀가 되는 특권은 인간들만이 독점하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고 사랑의 열매입니다.

하나님의 일군이 되어 복음을 전하는 것은 영광스런 일입니다. 천사들조차 모르고 할 수 없는 영광스런 직분입니다. 그러니 감사하면서 충성을 다하여야 합니다.

일의 결과

"우리가 그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하나님께 당당히 나아감을 얻느니라"(엡 3:12).

복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결과는 하나님 앞에서 담대해 지는 것과 그 앞에 당당하게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복이라"(시 73:28)고 하였는데 그에게 가까이 할 정도가 아니라 당당히 담대히 갈 수 있다면 이것은 큰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일군들은 이일을 이루기 위해 헌신하는 것입니다.

죄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죄로 인하여 받게 될 형벌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를 받고 죄벌을 벗게 되니 담대할 수 있고 성도들의 간구를 물리치지 않을 것을 확실히 믿으니 당당하게 그에게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신앙을 확고하게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맺는 말

하나님의 일군이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 감사로 봉사하고 헌신하십시다. 겸손의 옷을 입고 그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도록 하십시다. 나도 그 앞에서 담대하고 우리의 전파하는 복음을 들고 신앙을 가지는 모든 사람들도 당당하게 하나님께 나올 수 있도록 하십시다. 일군 된 선물을 감사로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