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6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우리 교회당 정원에는 유실수가 많이 심겨져 있습니다. 저도 체리나무를 몇 그루 가져다 심었고 집사님들이 좋은 나무를 여럿 구해다 심었습니다. 그래서 포도나무, 무화과, 사과, 감, 배, 잣, 체리, 대추, 석류, 다래, 매실나무 등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열매가 맺히지 않거나 아주 빈약합니다. 몇 년을 기다려도 제철이 되어 뭐 좀 맺었나 하고 가보면 별로 없습니다. 어느 분이 거름을 주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여 금년 봄에는 농협에 가서 거름을 다섯 포대 사다가 주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주렁주렁 나무마다 많이 맺겠지 하고 기다렸으나 아주 조금 맺었습니다. 그래서 몇 개 따 먹었습니다. 거름을 미리 가을부터 주고 틈틈이 잡초도 뽑아주고 벌레가 먹지 못하도록 농약도 주고 비가 안 오면 물도 듬뿍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해주지 못하니 열매를 많이 맺지 못하고 맺은 열매도 상품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 교회 정원에 철마다 탐스런 열매가 나무마다 주렁주렁 달리게 되면 얼마나 보기 좋을까요? 교인들이 지나가다가 하나씩 따서 쓱 문질러 먹으며 "와 맛있다!" 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는 물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리 비가 오지 않아도 흐르는 시냇물로 인하여 땅이 젖어 있습니다. 뿌리가 시냇가 쪽으로 행하면 수분을 얼마든지 공급받을 수 잇습니다. 그래서 가뭄이 왔을 때도 잎사귀가 마르지 않고 늘 푸르릅니다.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습니다.

성도의 삶을 살펴보면 이와 같습니다. 고난을 만나도 시들지 않습니다. 핍박을 당해도 시들지 않습니다. 시험이 찾아와도 시들지 않습니다. 늘 푸르릅니다. 생기가 넘칩니다. 기쁨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평안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주님께로부터 공급을 풍성히 받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열매가 언제나 많이 맺힙니다. 무슨 열매입니까? 영혼 구원의 열매, 사랑의 열매, 감사의 열매, 성령의 열매가 끊임없이 맺힙니다.

우리 지체들을 바라보면 열매를 아주 잘 맺고 또 열매가 아주 탐스럽게 익어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사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참 사랑을 잘 합니다.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을 어쩌면 그렇게 흔들리지 않고 잘 사랑하는지 모릅니다. 어떤 분들은 봉사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힘들 텐데 불평도 없이 묵묵히 열심히 은사와 재능을 가지고 기쁨으로 감사하며 봉사합니다. 어떤 분들은 전도를 아주 잘합니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교회로 데려오는 일에 열심입니다. 어떤 분들은 목장 안에서 새 신자를 사랑하고 섬기며 좋은 본을 보여 제자 삼기에 열심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아주 훌륭하게 성숙된 인격을 갖고 있습니다. 성령의 열매가 그분의 삶을 통해 다 나타납니다. 절로 존경이 솟아납니다. 본문에 나오는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과 같습니다.

본문은 오늘 우리가 늘 푸르르고 철마다 열매를 탐스럽게 맺는 나무처럼 환경과 시대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 삶의 비결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철 따라 열매 맺는 사람은 악인과 구별된 삶을 삽니다.(1)

악인들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갑니까? 악인의 꾀를 쫓아 삽니다. 죄인의 길을 따라 삽니다. 오만한 자리에 앉습니다. 그 결국은 멸망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의 꾀를 의지합니다. 나쁜 꾀를 앞세워 목적을 성취한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흉내내기를 좋아합니다. 도적질을 들키지 않고 성공했다고 그 노하우를 배워 써먹다 보면 언젠가는 잡혀 감옥에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을 잘 속이는 방법을 연구해 속이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성공할지 모르나 결국은 모든 사람이 등을 돌릴 것입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이 악한 꾀를 앞세웁니다.

또한 어리석은 사람들은 죄인의 길에 서 있습니다. 죄를 짓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며 동조자가 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오만한 자리에 앉기를 좋아합니다. 조금만 성공하면 오만해집니다. 자기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윗 왕의 아들 중에 암논 이라는 아들이 있습니다. 암논이 이복동생 다말을 짝사랑했습니다. 병이 날 정도로 좋아하고 있는데 암논의 친구 중에 요나답이라는 간교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요나답이 악한 꾀로 다말을 유인하게 하여 강간하도록 부추깁니다. 결국 암논은 요나답의 악인의 꾀로 다말을 강간하고 쫓아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다말의 친 오빠 압살롬에 의해 죽습니다. 그 사건은 그들의 아버지 다윗의 마음을 산산조각 나게 아프게 만들었고 다윗의 가정에 큰 상처를 안겨주었습니다. 위대한 왕의 아들 왕자로써 온갖 좋은 것을 마음껏 누리며 살 수 있는 위치임에도 나쁜 친구를 사귀고 악인의 꾀를 쫓아 간 결과가 얼마나 비참한 것인가를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복 있는 사람인 그리스도인은 세상사람들과 다릅니다.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처럼 철 따라 열매 맺으며 삽니다. 그러려면 악인의 꾀를 쫓기보다는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죄인의 길에서 물러나와 거룩한 다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오만한 자리에 앉지 않고 겸손하게 하나님을 높이며 다른 사람들을 존경하며 함께 살아가려고 힘써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악인의 꾀를 따르기 보다는 하나님의 지혜를 사랑하고 살기를 축원합니다. 여러분들이 죄인들의 넓은 길을 피하여 천국을 향하는 좁은 길을 즐겁게 걷기를 축원합니다.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려고 몸부림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성령님께서 여러분 안에서 그렇게 인도하십니다. 순간적으로 어리석음에 빠지기도 하지만 곧 성령님께서 깨우쳐 주시고 돌이키게 하시며 제 자리를 찾게 해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인정받는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니 얼마나 복 있는 사람입니까? 좋은 열매를 철 따라 맺는 복된 사람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롯은 아브라함을 따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갈대아 우르에서 가나안까지 이주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복 주심으로 부유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늘 지켜주시고 선하게 인도하시는 것을 여러 번 체험했습니다. 아브라함 곁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종종 들었습니다. 롯도 아브라함처럼 믿음의 조상의 반열에 들 뻔 하였습니다. 그런데 부유해지니 더 큰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을 떠나 목축을 크게 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소돔 성으로 이주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뜻대로 잘 풀렸습니다. 더 부유해지고 온갖 보물이 집에 쌓였습니다. 소돔성의 장로가 되어 성문 위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성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롯의 믿음은 점점 약화되어가고 아내에게도 자녀들에게도 신앙적인 영향을 끼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백성의 윤리가 실종되었습니다. 소돔이 멸망한다고 천사가 찾아와 알려주어도 정신차리지 못하고 재물에 대한 욕심에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 기둥이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평생 모은 재산이 잿더미가 되고 아내마저 잃어버리고 사위들마저 불타버린 상태였습니다. 롯은 회개하고 아브라함에게 돌아와야 했습니다. 하나님께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동굴에서 술에 취해 살았습니다. 그러다 딸들과 근친상간을 하는 부끄러운 이름을 남겼습니다.

아브라함처럼 훌륭한 믿음의 사람과 동행했는데 아름다운 믿음을 배울 좋은 기회를 차버리고 스스로 거룩한 길을 떠나 죄인의 길, 오만한 자의 자리로 들어가 망하고 만 것입니다. 오늘도 롯과 같은 사람이 많습니다. 은혜의 자리, 경건한 자리, 복된 자리를 떠나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여러분, 경건하고 은혜로운 자리에 머물러 좋은 열매를 맺으시기 바랍니다.

2. 철 따라 열매 맺는 사람은 말씀을 즐거워하며 삽니다. (2)

여러분, 말씀이 즐겁습니까?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습니까? 세상에 즐거운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오락산업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달된 사회입니다. 쾌락을 자극하며 유혹하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이 시간 이곳에 하나님께 예배 드리러 나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러 나왔습니다. 저는 사실 설교에 대한 부담이 늘 따라다닙니다. 설교를 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설교의 경력이 이만큼 붙으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은데 여전히 부담이 되고 긴장이 되고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격려가 되는 것은 늘 부족하게 느끼는데도 은혜를 받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은혜를 많이 받고 있음을 고백하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목사님, 저희 부부가 요즘 교회로 인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목사님 설교가 참 좋습니다."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설교를 들으면 힘이 솟아납니다."

제가 설교를 잘 해서 그런 것이 아님을 저는 잘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코 교만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능력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에 기쁨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 말씀이 역사하여 우리 지체들을 감동시키기도 하고 위로해 주시기도 하며 희락의 은혜를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복 없는 사람들은 돈 주며 앉아 있으라고 해도 도망갈 것입니다. 아예 성경 말씀은 읽으면 졸리는 것이고 설교는 들으면 지루한 것이며 성경공부는 따분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러분들은 말씀을 즐거워하는 별난 사람들입니다. 어쩌다 한 번만 들어도 지루해서 못 견디는 사람이 있는데 한 주일만 해도 여러 번 듣는데 들을 때마다 은혜를 받고 또 듣고 싶어서 더 듣고 싶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설교 동영상을 보거나 듣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한 날마다 성경을 곁에 놓고 부지런히 읽는 분들이 많습니다. 성경을 부지런히 쓰시는 분도 있습니다. 왜 그렇게 합니까? 왜 열심히 읽습니까? 감독하는 이 없어도, 상 주는 이 없어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열심히 읽는 이유는 즐겁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깨달아지고 나의 삶에 적절하게 적용이 되어지고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을 더 깊이 알고 교제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읽고 묵상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씀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자주 묵상하는 사람에게 좋은 열매가 많이 맺혀집니다. 한번만 맺히지 않고 철마다 맺힙니다. 여러분 모두 말씀을 사랑하고 즐거워하기를 축원합니다.

저는 신학교 시절 동기생 친구들과 함께 제자 훈련을 받았습니다. 매일 점심시간을 쪼개어 모여서 큐티를 나누었습니다. 조각 시간을 말씀 암송하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한 주일에 두 세 시간을 말씀 공부를 하며 제자 훈련을 받았습니다. 신학교니까 모두들 그렇게 할 것 같지만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운동 동아리에 들어가서 운동하기에 바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일반 대학교 학생들과 미팅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신학교에 와서 신학을 연구해야지 여기가 무슨 성경학교냐 하며 비아냥거리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목회를 하면서 그때 2년 정도 말씀 훈련을 받은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전도하면서 설교하면서 암송하는 구절이 여럿 있다는 것이 얼마나 확신 있게 전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큐티를 통해 말씀을 보는 눈이 열렸다는 사실이 사람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게 하고 적합한 말씀이 떠올라 유익한지 모릅니다.

여러분 말씀의 참 맛을 맛보고 말씀을 즐거워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말씀을 묵상하면서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 말씀으로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말씀이 넘치면 저절로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 마음에 말씀이 없으면 그냥 비어 있는 상태로 놔두지 않고 사단이 다른 것으로 가득 채웁니다. 미움으로 채우든지, 욕심으로 채우든지, 원한으로 채우든지, 죄악으로 채우든지 온갖 쓰레기로 채우려 할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말씀을 즐거워하고 말씀으로 마음에 채우기를 힘쓰면 말씀이 마음속에 은혜가 넘치게 만들어줍니다. 말씀이 하늘 기쁨이 충만하게 만들어줍니다. 말씀이 평안과 감사로 숙성되어 좋은 열매를 맺게 합니다. 말씀이 하늘 지혜를 가져다 줍니다.

복 있는 사람은 시냇가에 심긴 나무처럼 열매를 철마다 주렁주렁 맺고 사는 사람입니다. 뿌리가 하나님의 은혜가 흐르는 생명 시내에까지 깊이 뻗어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날마다 은혜를 공급받습니다. 날마다 놀라운 사랑을 공급받습니다. 날마다 새 힘을 공급받습니다. 그래서 늘 푸르르며 좋은 열매를 철마다 맺게 됩니다. 여러분의 삶이 철을 따라 좋은 열매를 주렁주렁 맺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