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독일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95개 조항을 공표함으로써 유럽을 뒤흔든 종교개혁이 시작된 지 498주년을 기념하는 종교개혁주일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개혁교회는 10월 마지막 주일을 종교개혁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루터가 극도로 타락한 중세 로마 카톨릭 교회와 그 교권에 대항하여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를 주창하며 기독교 본질 회복운동을 벌였습니다. 루터와 캘빈을 비롯한 여러 개혁자들이 참여한 개혁운동의 결과로 개혁교회(Reformed Church)가 탄생하였습니다. 개혁교회는 이름 그대로 끊임없이 개혁하고 새롭게 하는 교회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이 당시 타락한 로마 카톨릭 교회의 모습을 적지 않게 보여줍니다. 교회가 타락할 때 나타나는 특징이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교회권력의 팽창이고 다른 하나는 성직자의 타락입니다. 이 두 가지 모습을 한국교회 안에서 찾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미국에 이민 교회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습니다. 자칫하면 우리도 알게 모르게 그런 물결에 휩쓸릴 수 있기에 우리가 더욱 깨어있어야 합니다.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를 주창하며 타락한 교권에 맞섰던 종교지도자들과 같이 초대교회의 순수한 자세로 돌아가 하나님과 세상을 사랑하고 섬기던 모습을 회복해야 합니다. 오늘은 본문을 그런 맥락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모압과 암몬, 그리고 마온 연합군이 여호사밧이 다스리는 유다 왕국에 쳐들어왔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여호사밧은 해결의 통로를 하나님에게서 찾았습니다. 본인만 간구한 것이 아니라 백성들에게도 금식을 선포하면서 여호와께 간구하도록 했습니다. 왕으로부터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온 백성이 성전 뜰에서 오직 여호와만 바라보며 그분 앞에 섰을 때, 하나님께서 야하시엘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대적들을 인하여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므로 유다 백성은 싸울 필요가 없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 하나님이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야하시엘을 통하여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여호사밧을 비롯한 유다 백성들이 감격했습니다. 일어서서 기도하던 여호사밧이 먼저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자 백성들도 일제히 주님 앞에 엎드려 경배를 드렸습니다. 이때 그핫 자손과 고라 자손에게 속한 레위 사람들이 일어서서 “심히 큰 소리로”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였습니다.

유다 백성이 믿음으로 나아갑니다(20-24절)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유다 백성들이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드고아 들로 나갈 때에 여호사밧이 백성들을 격려합니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그의 선지자들을 신뢰하라 그리하면 형통하리라”(20절)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들을 의지할 때 이긴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있다고 낙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한번 문제 해결을 받은 것으로 우쭐하거나 교만하지 말고, 여전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대로 행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의 길을 계속해서 인도하십니다. 이것은 시대를 초월하여 성도들이 붙들어야 할 성공의 법칙입니다.

역대기 기자는 유다와 모압 양 진영에서 보여준 예상 밖의 행동을 언급합니다.
- 군대 앞에 노래하는 자들을 세웁니다
여호사밧과 백성이 의논해 결정한 것은 노래하는 사람들을 뽑아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진하게 하는 것입니다. 무장을 하고 무기를 들고 나가도 시원찮은 상황에서 예복을 입고 악기를 들고 적을 향하여 나가는 장면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그들의 모습을 지켜본 적군들도 ‘아니 저 친구들이 도대체 무얼 하는 거지. 우리를 놀리는가’ 하며 비웃었을 것입니다. 노래하는 자들이 부르는 찬양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21절). 연약한 자를 위하여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초점을 맞춥니다.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을 감사하는 노랫말은 하나의 후렴구처럼 시편과 역대기에서 자주 나옵니다. 구름 떼와 같이 밀려온 적군을 앞에 두고도 찬양대를 앞세우고 나아간 것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의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싸우지도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적군으로부터 자기들을 구원하실 것을 믿고 나아갈 때에 찬양대는 감사의 찬양을 드립니다. 이미 이루어진 것을 인해서만 감사드리는 것이 아니라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장차 이루어주실 것을 믿으면서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라도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감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범사에 감사하라” (살전 5:18)는 권면의 의미입니다.

- 쳐들어온 군대들이 자기들끼리 칩니다
패전을 자초할 수밖에 없는 전술을 사용한 것 같은데 결과는 어떠합니까? 찬송이 울려 퍼질 때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집니다. 하나님께서 모압 연합군을 혼란에 빠뜨리시니 그들은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합니다. 먼저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들이 세일 산 주민들을 쳐서 그들을 죽이고, 다음은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들이 서로 칩니다. 결국 자기들끼리 쳐서 다 죽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같은 편끼리 서로 싸우며 죽일 수 있습니까? 그것도 한두 사람이 아니라 전부를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지각을 혼란시켜서 분별력을 없애버렸기 때문입니다. 유다 백성은 싸우지도 않고 이겼습니다. 야하시엘의 예언대로 이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유다 백성들은 자기들의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너스를 주십니다(25절)
유다 백성이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망대에 이르러서 보니, 적군은 모두 주검이 되어 땅에 엎드러져 있었습니다. 여호사밧이 백성을 데리고 가서 모압 연합군이 가져온 재물과 의복과 보물이 거두어들이는데 그 양이 얼마나 많은지 사흘이나 걸렸습니다. 여호사밧을 비롯한 유다 백성들이 무슨 기도를 드렸습니까? 암몬 연합군이 가져온 많은 물건들이 탐나니까 달라고 했습니까? 절박한 상황에서 살려달라고 기도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말씀을 붙들고 나아갔을 뿐입니다. 그런데 은혜에 풍성하신 하나님은 그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셨을 뿐 아니라 그들이 구하지 않은 전리품까지 보너스로 주셨습니다.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하는 말이 있잖습니까? 성경에도 비슷한 말씀이 있습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들에게 주시는 약속입니다. 솔로몬이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릴 지혜를 구하니 하나님은 그를 기뻐하시고 그가 구하지 않은 부귀와 영화까지 주신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성도들이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드는 믿음의 기도를 드림으로 구한 것 이상으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보너스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찬송으로 마무리 짓습니다(26-30절)
하나님의 복을 받는 자들은 마무리가 아름다워야 합니다. 유다 백성들은 전리품에 마음을 뺏겨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사흘 동안 전리품을 거두어들이고 나서 넷째 날에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일어났던 그 골짜기에 다시 모였습니다. 더 가져갈 만한 것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자기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송축하기 위하여 모였습니다. 참혹한 전쟁터가 하나님을 송축하는 복스러운 장소로 변했습니다. 그때부터 그 골짜기의 이름을 ‘브라가’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찬송’이라는 뜻입니다. 승전한 유다 백성들이 여호사밧을 앞세우고 즐거워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쟁터로 나가면서도 찬양하는 사람들을 앞세웠는데 이기고 돌아오는 데도 그들을 앞세우고 힘을 다해 찬양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비파와 수금과 나팔을 연주하면서 예루살렘 성전으로 갔습니다. 얼마 전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두려움 속에 금식하면서 주님께 부르짖기 위해 성전에 모였었는데, 이제는 기쁜 마음, 감사하는 마음으로 찬양하며 다시 성전에 모였습니다. 하나님이 또 다른 보너스를 주십니다. 유다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모압 연합군을 물리쳤다는 소문이 주변 나라들에 퍼지자 그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하나님이 유다로 하여금 이기게 하신 것을 그들도 알았기 때문입니다. 유다는 그 이후로 평화를 누렸는데, 역대기 저자는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이 행하셨다고 강조합니다.

여호사밧에 대한 평가(31-37절)
우리는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를 평가할까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평가보다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하나님의 평가입니다. 역대기 기자는 여호사밧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로 역대하 20장을 마무리 짓습니다.
1) 긍정적인 평가
여호사밧이 왕위에 오른 것은 그가 35세 되던 해였습니다. 역대기 기자는 여호사밧 재위 25년 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17장 1절부터 20장 30절까지 기록했습니다. 17장에서는 여호사밧이 종교개혁과 종교 교육을 하고 국방력을 강화한 것을, 18장에서는 여호사밧이 길르앗 라못 전투에 참여한 것을, 19장에서는 여호사밧이 전국을 다니며 백성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재판장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재판을 하도록 개혁을, 그리고 20장 전반부에서는 모압 연합군과 싸워 승리한 이야기를 적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여호사밧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내립니다. 먼저 여호사밧이 그의 아버지인 아사의 길로 행하여 돌이켜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호사밧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했다’고 하는데, 이는 그가 아사처럼 종교 개혁을 단행한 것을 가리킵니다. 여호사밧은 여호와 하나님을 철저히 신뢰하는 동시에 그의 선지자를 신뢰했고, 또한 백성들과 더불어 의논할 줄 아는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주님을 향한 확고한 신앙과 지도력으로 인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마다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며, 그분 앞에서 바르게 행하는지를 보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하나님을 찾고 구하며 그분을 의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행하고 있는지 잘 알고 계십니다.

2) 부정적인 평가
여호사밧의 스토리가 32절로 끝났다면 그는 전혀 흠이 없는 훌륭한 왕으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역대기 기자는 그가 범한 두 가지 실수를 언급합니다. 첫 번째 실수는 산당을 제대로 철거하지 않은 것입니다. 산당은 원래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오기 전부터 모압 족속이 섬기던 우상숭배의 본거지였습니다(민 22:41). 산당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곳에서 하나님을 섬긴다면서 가나안 족속의 풍습과 가치관에 쉽게 물들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산당은 우상숭배의 온상이 되었고, 나중에는 예루살렘 성전마저 산당과 다름없이 변질되어 버렸습니다(사 66:3). 산당을 없애지 않는 한 백성의 마음은 하나님께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17장 6절을 보면 여호사밧은 산당들을 유다에서 제거했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산당을 제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때 산당을 제거하려고 힘썼고 대대적인 개혁도 단행했지만, 유다 지역에서 산당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백성들은 조상의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고 여전히 이방 종교에 빠져 살았습니다.

여호사밧이 범한 두 번째 실수는 북 이스라엘과 동맹을 맺은 일이었습니다. 여호사밧은 이미 아합과 연합한 것 때문에 선견자 예후로부터 책망을 받았습니다. 아합이 하나님 앞에서 악한 왕이었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호사밧이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이번에는 아합의 아들이 아하시야와 교제를 가졌습니다. 역대기 기자는 아하시야를 ‘심히 악을 행하는 자’로 평가합니다. 여호사밧이 아합에 이어 아하시야와 계속 관계를 맺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것은 북 왕국과 남 왕국의 지정학적인 위치와 국력 차이에서 오는 역학 관계 때문일 것입니다. 북 왕국이 남 왕국보다 국력이 강했기 때문에, 남 왕국은 북 왕국이 요청하는 것을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더욱이 여호사밧은 북 왕국 아합 왕가와 사돈 관계를 맺었는데, 아합과 이세벨의 딸, 그러니까 아하시야의 누이를 며느리로 맞아들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여호사밧은 북 왕국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었습니다. 두 왕이 합심해서 다시스를 오가는 해상무역을 위해 에시온게벨에서 배를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엘리에셀을 통하여 왕이 만든 배를 깨뜨리실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그 예언대로 배들이 부서져서 여호사밧과 아하시야는 다시스와 함께 교역을 하지 못했습니다. 열왕기상 22:49에 의하면 아하시야가 여호사밧에게 다시 배를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여호사밧은 그것이 하나님의 징계임을 깨닫고 거절했습니다.

마르틴 루터가 로마서 1:17을 읽다가 그동안 자기가 하나님을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오직 믿음으로만 의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노력과 공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죄를 위하여 대신 죽으신 예수님을 믿고 받아들이라는 은혜의 초청임을 깨닫고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를 주장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종교개혁주일을 맞이하면서 여호사밧의 생애를 통하여 종교개혁자들이 붙들었던 구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1)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여호사밧은 그의 이름 뜻대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율법 순회팀을 만들어 전국 방방곡곡으로 파송해 그들로 하여금 유다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직접 백성들을 찾아다니면서 하나님만을 섬기도록 촉구하였습니다. 여호사밧은 생애를 오직 주님만, 오직 말씀을 외치면서 살았던 그 시대의 개혁자라 할 수 있습니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이라는 주장은 성경의 권위를 교회의 권위 밑에 두었던 로마 카톨릭 교회의 전통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중세교회는 성경의 해석권이나 성경을 읽는 것까지도 평신도들에게는 제한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신앙의 표준의 근거를 오직 성경에 두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성경을 일반 신자들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개방시킨 것이 종교개혁의 근본 의도였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표준을 의미하는 캐논(canon)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종교개혁은 성경대로 믿고 성경대로 살자는 운동입니다. 말씀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얼마나 읽습니까? 얼마나 배웁니까? 주일이나 새벽 설교 뿐 아니라 로마서 강해를 하고 귀납적 성경공부를 하는 것이나 성경통독을 강조하는 것도 다 말씀을 가까이 하자는 것입니다. 말씀대로 살지 않는 것이 있다면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2) 오직 믿음(Sola Fide)
여호사밧은 국가적인 위기를 맞아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하면서 백성들과 함께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을 붙들었습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부르짖는 성도의 기도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기에 모압연합군의 침략으로부터 그들을 건져주셨습니다. 로마 카톨릭 교회는 인간의 고행과 수도로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은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영생을 얻고 심판에 이르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5:24에서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죄인의 구원은 인간의 선행이나 공로가 아닌 오직 믿음으로 얻어집니다. 믿음이 우리를 영생으로 인도합니다. 2000년 전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있었던 십자가의 사건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구원의 사건이 될 수 있습니까? 그 근거가 오직 믿음입니다. 믿음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합니다. 신앙생활은 믿음으로 구원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감격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이러한 감격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예배하고, 기도하고, 헌신하고, 봉사합니다. 우리 구원의 완성은 천국에 가야 이루어지는 미래적인 사건입니다.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승리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힘도 오직 믿음으로 가능합니다. 구할 때 성령께서 역사하십니다.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인답게 이 세상에서 나를 이기고 죄악을 이기고 세상을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복음 안에 구원의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이 진리의 말씀을 아직도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3) 오직 은혜(Sola Gratia)
역대기 기자는 여호사밧의 25년 동안의 치적을 정리하면서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를 동시에 내립니다. 여호사밧이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가 온전하지 않고 실수도 저지른 왕이었음을 우리에게 일깨워주면서 우리의 시선을 여호사밧이 아닌 하나님께로 향하게 합니다. 그의 나라가 견고할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삶을 다 마치고 나면 우리가 한 일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 평가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누가 과연 하나님의 판단을 피할 수 있으며 누가 과연 하나님 앞에 온전하겠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여호사밧이 하나님 보시기에 100% 온전한 사람이 아니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 하나님 앞에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는 여호사밧과 같이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구원받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합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이 우리를 죄에서 깨끗하게 하심과, 죄인인 우리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인간의 의로는 할 수 없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사야 1:3에서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시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하여 탄식하셨습니다. 우리가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이나 우리의 우리 됨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감사하며 우리의 삶 전체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려야 합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여호사밧과 유다 백성은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었습니다. 베푸신 은혜를 인하여 하나님께 찬송을 드렸습니다. 때로 인생의 여정에 우리가 두려움의 골짜기에 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곳을 승리의 찬송을 부르게 하는 브라가 골짜기로 바꾸어 주십니다.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겸손히 우리의 신앙생활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여호사밧 때나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루터 때나 오늘도 성도들의 신앙생활의 내용은 동일합니다. 혹시 말씀을 잊어버리지는 않았습니까? 혹시 믿음을 잊어버리지는 않았습니까? 혹시 은혜를 잊어버리지는 않았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믿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베푸신 은혜를 깨달아야 합니다. 개혁은 우리의 신앙 안에서 예배 안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와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만을 붙들면서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를 감찰하시는 주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어 훗날 우리를 결산하시는 주님 앞에 섰을 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