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감사합니다(시편147.7-11)

어떤 장로님이 죽어서 천당에 갔습니다. 천사가 반가워서 탕수육을 시켜 주었습니다. 그 때 한 집사님도 죽어서 천당에 갔습니다. 천사가 역시 반가워서 그 집사님에게 짬뽕을 시켜 주셨습니다. 그 때 이 집사님이 예수님께 따졌습니다.

“아니 , 왜 저 장로에게는 탕수육을 시켜 주고 저에게는 짬뽕을 시켜 주십니까? 천국에서도 차별합니까? ”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야, 그것도 감사해라. 목사님은 자장면 배달 나갔느니라!”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은 한 해 동안 받은 은혜를 감사하는 우리 기독교의 절기입니다. 마치 농부가 일년 농사를 추수하여 곡식을 창고에 들여 놓으며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처럼 나의 2011년도 한 해 동안의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결산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추수감사절에는 두 가지 기원이 있습니다.

하나는 성경적인 기원이고 다른 하나는 전통적인 기원입니다.

성경적으로 출애굽기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장절을 지켰습니다(출23:16)

“출23:16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종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그러면서 하나님은 무교절과 맥추절과 더불어 수장절을 3대 절기로 정하시고 ‘너의 모든 남자는 매년 세 번씩 주 여호와께 보일지니라’ (출23:17)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한가지 기원이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인 선교사들이 미국의 추수감사주일의 기독교 전통을 우리에게 전하여 준 것입니다.

1620년, 영국의 청교도(Puritans)들 102명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서 배를 타고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배를 타고 오면서 질병으로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겨울을 지나면서 추위와 배고픔으로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척박한 땅을 일구어 농사를 지었지만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청교도들은 제일 먼저 추수한 곡식을 가지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인디언들을 초청하여 함께 나누었습니다.

1863년 링컨대통령이 11월 넷째 주를 추수감사주일로 선포하고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것이 미국인선교사들을 통해 한국교회에 전하여 졌고 우리나라는 1904년부터 지켜 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추수감사절이 들어오기 전에 이와 비슷한 명절이 있습니다. 잘 아시는 추석입니다. 추석과 추수감사절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다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둘째는 가족이 함께 모입니다. 셋째는 국가적인 공휴일로 정하여 지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키는 추석과 미국의 추수감사절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추석은 조상님께 감사하는 절기이고 미국의 추수감사주일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감사의 대상이 다릅니다.

오늘 본문, 147편 7절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감사함으로 여호와께 노래하며 수금으로 하나님께 찬양할지어다.”

‘노래하라’는 히브리어 원어가 가지고 있는 뜻은 ‘대답하라, 응답하라.’ 라는 뜻입니다. 감사함으로 여호와께 반응하라는 말입니다.

피조물인 사람이 창조주 하나님께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감사입니다. 감사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피곤하고 힘들고 황폐해 지는 이유는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알고 보면 감사로 하나님께 반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감사로 반응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자기를 인도하신 것을 감사하고, 자기를 지켜 주신 것을 감사하고, 또한 자기를 앞으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으며 감사했습니다. 아브라함은 비록 실수할 때도 있었지만 감사로 반응할 때 결국은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잘되게 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롯은 다릅니다. 롯은 아브라함을 좇아갔지만 감사로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롯이 단을 쌓았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롯은 환경에 반응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내게 더 이익이 될까? 어떤 쪽으로 가야 내가 더 잘 될까? 롯은 하나님께 반응할 줄을 몰랐습니다. 결국 그의 삶은 황폐해 졌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성공하게 만드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며, 우리가 하나님께 제대로 반응할 때 성공하게 되는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일본 유명한 기업 중 내셔널이 있습니다. 창업자 이름이 마쓰시다 고노스케씨 인데 그는 94살로 그의 일생을 마칠 때 까지 전기 한 품목으로만 570개의 계열사와 13만 명의 종업원을 거느리는 그룹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집안이 망해서 초등학교 4학년이 학력의 전부입니다. 자전거포 점원으로 일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나이가 90이 넘은 어느 날 한 직원이 마쓰시다 고노스께 씨에게 물었습니다.

“회장님은 어떻게 하여 이처럼 큰 성공을 하셨습니까?”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직원에게 ‘나는 하늘의 은혜를 입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말했습니다.

“ 제가 성공한 비결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가난한 것. 둘째, 허약한 것. 셋째 못배운 것 입니다. ”

의아해 하는 직원에게 설명했습니다.

“1) 11살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었기에 남보다 일찍 철이 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2) 초등학교 4학년이 제 학력의 전부였기에 남보다 열심히 공부하게 된 것이 행운이었습니다.

3) 몸이 약했기에 자연히 건강에 신경을 썼더니 이렇게 건강하게 된 것이 감사합니다.

가만이 생각해 봅니다. 가난하고, 허약하고, 못 배운 것은 사실 감사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죠. 그런데 마쓰시다 고노스께 씨는 오히려 그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마쓰시다 고노스께 씨가 성공한 것은 정말 그의 말대로 가난하고, 허약하고, 못 배운 것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그가 그런 환경 가운데도 감사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환경에 속해 있을 때가 있죠. 아주 많죠. 그러나 마쓰시다 고노스께 처럼 감사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감사는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속사람이 가지고 있는 환경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태도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계시구요.

4. 8-9절입니다.

“8 저가 구름으로 하늘을 덮으시며 땅을 위하여 비를 예비하시며 산에 풀이 자라게 하시며 9 들짐승과 우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도다”

8-9절은 시편기자가 하나님께 감사하는 이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①하나님은 구름으로 하늘을 덮으신다 ②땅을 위하여 비를 예비하신다. ③산에 풀이 자라게 하신다. ④ 들짐승과 우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을 것을 주신다. 네가지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가만이 살펴 보면 하나님이 구름을 덮으시고, 비를 주시고, 풀이 자라게 하시는 것은 들짐승과 까마귀를 먹이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생명을 세밀하게 돌보시고 살피신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6:26)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마6:28~30)

들짐슴과 우는 까마귀에게도 먹을 것을 주시는 하나님, 공중의 새를 기르시는 하나님, 들의 백합화를 입히시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깊은 관심을 쏟으시고 은혜를 베푸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감사함으로 반응하라는 것입니다.

시편 147편은 성경학자들에 의하면 포로후기의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로 생활한지 70년 만에 예루살렘으로 돌아 왔습니다. 처음에 돌아올 땐 ‘이제 예루살렘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성전을 건축하고 신앙생활을 잘 해야지’ 란 마음을 굳게 먹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작 돌아와서 예루살렘을 보니 황폐해도 이렇게 황폐 할 수가 없습니다. 모든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모든 사회질서가 무너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전 건축은 사람들의 방해로 늦어지고 포로로 돌아올 때 뜨거웠던 신앙은 식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는 형식이 됐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공의와 정의가 사라진 것입니다. 사람이 서로 어울려 살면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따듯한 원리가 깨졌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예언자들의 메시지는 포로이전과 이후가 다릅니다. 포로 이전에는 ‘우상을 떠나 하나님께 돌아오라’ 고 외칩니다. 그러나 포로후기는 ‘하나님의 공의가 사회에서 하수같이 흐르게 하라’고 외칩니다.

많은 사람이 실망합니다. 심지어 하나님이 정말 계시다면 이럴 수 있을까 의심합니다. 그래서 시편기자는 노래합니다.

‘하나님이 안 계신 것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를 먹이시고 입히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이시다’

시편기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을 환경으로부터 떼어서 보이지 아니하지만 지금도 우리를 돌보시고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나님께 시선을 돌리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로 반응하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5. 10-11절입니다.

“ 10 여호와는 말의 힘을 즐거워 아니하시며 사람의 다리도 기뻐 아니하시고 11 자기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을 기뻐하시는도다”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두 가지를 설명합니다. 첫째는 ‘말의 힘’입니다. ‘말의 힘’은 ‘말 잘타는 용사’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두 번째는 ‘사람의 다리’입니다. ‘자신의 민첩성에 자신의 운명을 거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것은 두 가지 인 것 같은데 사실은 한가지입니다. 그것은 자기 재능이 뛰어나서 하나님을 의뢰하지 않고 자기의 재능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을 기뻐허십니까.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을 기뻐하십니다. 당연하죠.

이것은 뒤집어 생각하면 사람이 감사하지 않는 이유도 됩니다. 사람이 감사하지 않는 이유는 자기의 재능만을 의지하지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필요없습니다. 자기의 재능만을 의지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황폐해 집니다.

감사는 하나님을 바라볼 때 옵니다.

우리가 감사로 하나님께 반응할 때 죽었던 것이 살아납니다.

죽었던 생각, 죽었던 세포, 죽었던 꿈, 죽었던 관계, 죽었던 경제,,,, 그러므로 모든 살아남의 뿌리는 감사입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때의 일입니다. 일본의 해군 장교 가와가미 기이치는 전쟁이 끝난 후 고국으로 돌아와 눈앞에 펼쳐진 현실에 차마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처참하게 변한 고국의 상황, 피폐해진 거리를 보면서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를 괴롭게 만드는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군인만 보면 “저것들 때문에 우리가 패전했다.”며 손가락질하고 노려보는 사람들 때문에 그는 매일 분노와 좌절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런 고통의 세월을 보내다가 급기야 그는 심한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얼굴을 제외한 온 몸이 마비가 되어 마치 식물인간처럼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는 병원에서 정신과 의사인 후치다 씨의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후치다 씨는 환자인 가와가미 기이치 장교에게 물었습니다.

“기이치 선생, 낫고 싶으세요?”

“예, 낫고 싶지요.”

“그럼 제가 시키는 대로 할 수 있겠어요?”

“예, 뭐든지 하겠습니다.”

“그럼, 저를 한번 따라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매일 분노와 적개심으로 가득했던 기이치 장교는 갑자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려니 입이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오늘부터 ‘감사합니다’ 란 말을 하루에 1만 번씩 하셔야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만이 당신의 마비된 몸을 치료해 줄 수 있습니다.”

의사가 돌아간 후 기이치는 병석에 누운 채로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매일 “감사합니다.”를 되뇌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병을 고치기 위해 억지로 내뱉다시피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분노와 적개심으로 불편했던 상태가 사라지면서 마음 또한 평온하게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얼굴에도 평온이 찾아오고 행동도 점점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를 대하는 가족들도 기이치 씨의 변화에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잔뜩 경직되고 우울했던 집안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습니다. 이제 예전처럼 화목한 가정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막내아들이 감나무에 홍시가 빨갛게 익은 것을 보고 ‘저 홍시를 아버지께 갖다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아들은 잘 익은 홍시 두 개를 따서 아버지의 방문을 열였습니다.

“아버지, 감 드세요.”

그때 아버지 기이치가 “감사합니다.”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아, 이럴 수가!’

신기하게도 마비되어 꼼짝도 하지 못한 손이 움직이자 그도, 그의 아들도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손에서 일어난 기적은 그 이후 팔, 다리 등 몸 구석구석까지 이어졌습니다. 굳어 있던 그의 몸은 마치 감사의 주문에 의해 마법이 풀리듯 그렇게 풀리고 있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에서 기적의 씨앗이 자라납니다.

존 헨리 박사는 “감사는 최고의 항암제요, 해독제요, 방부제”라고 했습니다. 병은 다만 약으로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병을 낫게 하는데에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입니다. 감사는 알약은 아니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늘평화를 가져와서 항암역할도 하고 해독역할도 하고 방부제역할도 하는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는 단순히 하면 좋고 안하면 안 좋고의 수준이 아니라 살리는 약입니다. 감사가 살아나서 우리의 생각, 세포, 꿈, 관계, 경제 모든 것들이 다 살아나시는 귀한 역사가 있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