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날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부인이시죠, 남편분께서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아내는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남편이 그 새 죽어서 하얀 천을 뒤집어 씌어 놓았습니다. 매일 남편을 구박하고 잔소리를 해 댔지만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가 한참 울고 있는데 남편이 하얀천을 살짝 내리면서 부인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나 아직 안 죽었어”
아내는 깜짝 놀랐습니다. 울음을 그친 아내가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당신이 뭘 안다구 그래요. 의사가 죽었다면 죽은거지...”
무시하는 것도 습관입니다.

2.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날 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들의 갈증을 해결해 주셨는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탈출해서 3개월 쯤 됐을 때, 르비딤이란 곳에 도착했습니다. 르비딤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이르되 우리에게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 .....”(출17:2)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여행할 때 가장 필요했던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양식과 물입니다. 광야는 알다시피 농사를 지어 곡식을 키울 수 있는 땅이 아닙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은 하늘양식 만나를 아침 마다 하늘로부터 내려 주셨습니다. 그것도 무려 40년 동안을 말입니다. 문제는 물이었습니다. 광야에서 물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광야를 지나 시나이반도 남쪽 호렙산 근처 르비딤에 진쳤을 때 물이 문제였습니다. 백성들이 모세에게 다투면서 말합니다.

“우리에게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 ”(출17:2)

또 백성들이 모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 ”(출17:3)

이것은 단순히 물 문제를 뛰어 넘어서 모세의 리더쉽에 까지 문제를 삼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모세야, 나일강을 치던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라. 그리고 호렙산에 있는 반석을 치라. 그러면 그곳에서 물이 나올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지팡이로 반석을 쳤습니다. 그랬더니 반석에서 물이 나와서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가축들이 모두 물을 마시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문제는 해결됐습니다.

3. 그런데 오늘 성경 이야기의 초점은 하나님이 행하신 놀라운 일을 소개하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경 이야기의 끝마무리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에 대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찬양한 내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광야에서 200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갈증을 해결한 사건이라고 한다면 깜짝 놀라고 하나님을 찬양하면 모두들 만족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본문은 오히려 이렇게 끝맺고 있습니다. 7절입니다.

“7 그가 그 곳 이름을 맛사 또는 므리바라 불렀으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다투었음이요 또는 그들이 여호와를 시험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가 안 계신가 하였음이더라 ”

오늘 반석에서 물이 나온 것을 기념해서 동네 이름을 “맛사” “므리바”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하나님이 행하신 일로 말미암아 그 동네 이름을 붙여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개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좋은 일로 기념으로 삼아 동네 이름를 붙여 주죠.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맛사” “므리바”는 좋은 일로 붙여준 기념 이름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동네 이름의 뜻이 “시험” “다툼” 이기 때문입니다.
왜 그랬을 까요. 그것은 이스라엘백성들이 물이 없어 원망한 일 때문 입니다. 3절입니다.

“3 거기서 백성이 목이 말라 물을 찾으매 그들이 모세에게 대하여 원망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 ”

저는 오늘 원망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 보는 가운데 원망이 어떤 습성을 가지고 있는 지, 얼마만큼 나쁜지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4. 1) 첫째, 원망은 습관입니다.
오늘 본문을 일다가 보면서 “백성들이 모세와 다투었다”는 표현, “백성들이 조금 있으면 모세에게 돌을 던지겠나이다” 란 표현,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중에 그 광야 이름을 “시험” “다툼”을 뜻하는 “맛사” “르비딤” 라고 이름 붙였다는 것을 종합해 볼 때 물 문제는 이스라엘 공동체를 위협하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을 중심으로 앞뒤를 읽어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문제는 단순한 물문제가 아니라 원망이 습관이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입니다. 물론 문제는 밖에서 시작됐지만 실상은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들 안에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넌 뒤 3일 만에 마라에 도착을 했습니다. 마라에는 물이 있기는 있었는데 물이 써서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동네 이름이 마라라고 했겠습니까? “마라”는 “쓴 것”이란 뜻입니다.
그 때 백성들은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사실은 하나님을 원망한 거지요. 그 때 하나님께서 한 나뭇가지를 물에 넣으라고 지시하셨고 물은 달게 됐고 물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그러나 감사는 없습니다.

그들은 마라를 출발해서 신광야에 도착했습니다. 그 때도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출16:2-3입니다.

“2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3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 ”

이스라엘 백성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늘양식 만나를 허락해주셨습니다. 놀라운 기적입니다. 그러나 감사와 찬양은 없습니다.

나중에 신광야 가데스에 이르렀을 때 물이 없을 때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습니다.
사실 광야에서 물 문제만큼 심각한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물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없는 것이 생기면 그 때 마다 원망했습니다. 그러므로 원망은 습관입니다.

원망의 원어는 '룬'인데 그 뜻은 '고집세다', '중얼거리다', '밤새워 머물다' 등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밤을 새워가며 감정을 다해 불평했음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습관이란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날을 거치면서 쌓여서 만들어 지는 것이 습관입니다. 좋은 것도 쌓이면 습관이 되고 나쁜 것도 쌓이면 습관이 됩니다.
그 중에 원망은 나쁜 습관입니다. 나쁜 습관은 내 속에 뿌리 내리기 전에 제거해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감사를 습관이 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하는 사건들이 저와 여러분을 깜짝 놀라게 할 것입니다.

2) 둘째, 원망은 죄입니다.
원망이 나쁘다는 것은 다 압니다. 그런데 내가 원망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정도와 하나님께서 원망이 나쁘다고 생각하시는 그 정도가 다릅니다.
우리는 원망이 나쁜지는 알지만 “ 절제가 안 되서 그렇지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그 정도 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그 이상입니다. 죄입니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를 원망한 것을 두고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2절입니다.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다투며 원망했는데 성경은 그것이 곧 하나님을 시험한 것으로 표현합니다. 피조물인 사람이 창조주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은 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연단하시고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려고 시험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은 죄입니다.

5.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인도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중해 해안 길을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에 이르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이끄신 것은 없는 중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훈련을 시키기 위해서 였습니다.

광야에는 없는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양식도 없습니다. 물도 없습니다. 옷가게도 없습니다. 신발 가게도 없습니다. 그늘도 없습니다. 없는 것 투성이입니다.
없는 것이 많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피부에 와 닿는 없는 것들 중에서 하나님께서 공급자가 되심을 알게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광야로 그들을 이끄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불러 내실 때 계획이 있으시고 생각이 있으신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물이 없어서 원망했는데 사실은 알고 보니 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감추어 두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바위 속에 물을 보관해 놓으신 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알 수가 있었겠습니까?

오늘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3,500년전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오늘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셔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하실 때에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신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좋은 계획을 가지고 계신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감사입니다.
없을 때, 부족할 때, 이 때야 말로 좋으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를 부르신 좋으신 하나님께서 나를 선하게 인도하시겠지” 라고 하는 믿음을 가지고 따라가야 합니다.

6. 생명의 삶에 있는 글입니다. 늘 교회에 대한 불만과 불평으로 가득하던 한 성도가 목사님을 찾아가 자신의 심정을 고백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목사님의 설교가 제 삶에 무슨 유익이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30년 동안 빠짐없이 교회에 출석했고 예배를 드리면서 지금까지 2천번이 넘게 설교를 들었지만 기억에 남는 설교도 없고 특별히 좋았던 설교도 없습니다”

성도의 말을 잠잠히 듣고 있던 목사님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도님, 저는 올해로 결혼한 지 30년이 됩니다. 지난 30년 동안 저는 아내와 3만 번이 넘게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수많은 식사 중에 특별히 제 기억에 남는 식사는 몇 번이 되지 않는군요. 아내가 제게 해 준 특별한 음식들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은 아내가 만들어준 그 음식들 때문에 굶지 않고 지금까지 잘 살아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일 아내가 준비해 준 일용할 양식이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있게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붙잡고 계신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7. 여러분 오늘 삶이 어떻습니까? 광야에 있다고 느끼십니까? 없는 게 너무 많습니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걱정스럽습니까? 미래가 불투명합니까? 왠지 모르게 자꾸 원망이 나오려고 합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바위 속에 물을 숨겨 두신 것 같이 우리를 위해서도 좋은 것을 숨겨 놓으신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나를 향하신 선하신 계획을 믿고 감사하며 따라가다가 보면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것으로 공급해주시고 채워 주실 것입니다. 늘 좋으신 하나님을 신뢰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