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함께 읽은 고린도전서 본문은 고린도교회에 보내는 바울의 편지입니다. 바울이 고린도교회의 성도들에게 감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4절을 보시겠습니다.

“4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

“항상 하나님께 감사한다” 감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5절에 “이는”이란 말이 있는데 “왜냐하면”입니다. 그러므로 5절 이하는 바울이 고린도교회 성도들과 관련하여서 감사하는 이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가지입니다.

1) 첫번째,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성도들이 언변과 지식이 풍족한 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5절입니다.

“5 이는 너희가 그 안에서 모든 일 곧 모든 언변과 모든 지식에 풍족하므로”

언변이 풍족하다는 것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말을 잘했다는 것입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말을 잘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말을 잘했다니까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수다스러웠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말을 잘했다는 뜻은 자기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의 도를 말로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말 빨이 좋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또 지식이 풍족했다고 했는데 이것은 세상적으로 똑똑했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풍족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됐습니까? 바울이 고린도에서 전한 복음의 증거가 고린도교회를 견고하게 만들었습니다. 6절입니다.

“6 그리스도의 증거가 너희 중에 견고하게 되어”

한마디로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바울이 전한 복음을 듣고 바르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을 뿐만 아니라 그 믿음의 지식을 말로 잘 표현하여서 더 든든한 믿음에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그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2) 두 번째,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은사가 풍성한 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7절입니다.

“7 너희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

은사는 영어로 “spiritual gift ”인데 예수님께서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영적인 선물입니다. 고린도교회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성령의 열매를 주셔서 지혜의 은사, 지식의 은사, 믿음의 은사, 병고치는 은사, 방언과 예언, 통역의 은사, 영분별의 은사 등 여러 가지 은사가 풍성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덕을 세우게 하시려고 이런 여러 가지 은사들을 고린도교회에 주셨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이런 영적인 은사가 풍성했음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3) 세 번째,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신앙있음을 감사했습니다. 7절입니다.

“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림이라”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늘로 올리우시면서 제자들에게 곧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의 약속을 믿었고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렸습니다.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믿는 것을 재림신앙이라고 하는데 재림신앙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재림신앙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무게중심을 내가 오늘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아니라 저 하늘나라에 두게 되기 때문에 두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삶의 중심을 저 하늘나라에 두고 살게 될 때 이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목숨 걸지 않습니다. 이것은 내가 오늘 이 세상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그런 뜻이 아닙니다. 내 삶의 참된 성공과 실패는 이 세상과 이 세상 사람들에 평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에 의해서 저 하늘나라에서 결정 난다는 것을 알고 믿게 되어 집니다. 그래서 저 하늘나라에서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라는 평가를 받기 위하여 오늘을 더 성실하게 살아갑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는 이런 예수님의 재림 신앙이 견고했고 소망으로 넘쳤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이런 재림 신앙이 견고했음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3. 바울의 이런 세 가지 감사는 고린도전서의 앞부분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바울은 지금 인삿말로 감사하고 있구나...편지의 형식을 갖추기 위해서 감사하고 있구나” 이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바울이 고린도전서를 쓸 당시 그가 어떤 상황가운데 이 편지를 썼는지를 안다면, 다시 말하면 오늘 바울의 감사가 어떤 상황가운데서 나온 감사인가 그 배경을 알게 되면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먼저 고린도교회는 어떤 교회인지 알아야 합니다.
고린도교회는 바울이 2차 전도여행 때 세운 교회입니다. 고린도교회가 세워진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습니다. 고린도는 항구도시이자 무역이 번창한 상업도시였습니다. 아가야지방의 수도였는데 수도 중심에 아폴로신전을 비롯하여 무려 12개의 신전(神殿)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위한 신전도 있었는데 이곳에는 1,000명의 신전 매춘부가 있었고 이들이 도시 전체의 도덕적 타락을 부추겼습니다.
이런 고린도에 고린도교회가 세워진다는 것은 한마디로 술집 창녀촌 한가운데 교회가 세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바울은 그러한 고린도에서 1년 6개월을 머물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가는 곳 마다 습관을 좇아서 회당을 제일먼저 들어갔습니다. 회당에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만나 복음을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게도냐의 첫 성인 빌립보, 그리고 빌립보에서 데살로니가로, 데살로니가에서 베뢰아로, 베뢰아에서 아덴으로, 아덴에서 고린도로 내려오면서 바울이 가는 곳마다 공동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마다 유대인들로부터 공격을 받았습니다. 유대인들의 공격도 그냥 공격이 아니고 생명의 위협을 받는 공격을 받았습니다. 아가야 지방 고린도까지 내려왔을 때는 지칠때로 지쳤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편지를 쓰면서 자신이 고린도에 1년 6개월을 머물 때를 돌이켜 생각하면서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3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고전2:3)

바울은 힘들었습니다. 바울은 특별히 사람들이 두려웠습니다. 바울이 고린도에서 낙심하고 두려워서 떨 때 환상 중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바울에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이 부분에 대하여 사도행전 18:9-10 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9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10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어떤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시더라 ”

“두려워 하지 말라”는 말씀은 바울이 두려웠음을 보여 줍니다.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는 말씀은 바울이 침묵하고 싶었음을 보여줍니다. “어떤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다” 란 말씀은 바울이 사람이 두려웠음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이정도로 바울은 고린도에 있었을 때에 힘들고 어려웠지만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힘을 얻었고 그래서 1년 6개월을 머물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세워진 교회가 바로 고린도교회였습니다. 한마디로 고린도 교회는 바울에게 있어서 생각할수록 마음이 짠한 그런 교회였습니다.

4.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바울이 3차 전도 여행중 고린도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에베소에 머물고 있을 때 고린도교회에서 온 글로에집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고린도교회와 여러 가지 문제와 관련한 좋지 않은 소식이었습니다.
고린도교회의 좋지 않은 소식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1) 교회 안에 파벌이 있다. 아볼로파, 바울파, 게바파, 그리스도파. 교회는 하나인데 그 교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사람을 중심으로 4개의 파벌이 있었습니다.
2) 교회 안에 스캔들사건이 있었습니다. 근친상간에 관한 것인데 중요한 것은 교회가 그런 사람을 내 좇지 않고 용납했습니다.
3) 교인들 간에 법적 소송이 있었습니다.
4) 결혼에 대하여 말이 많았습니다.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 결혼을 안 하는 것이 좋다. 말이 많았습니다.
5) 우상제물에 관한 문제도 있었습니다. 우상에게 바쳐졌던 음식은 먹어도 되는가? 먹으면 안 되는가 교인들 간에 논쟁이 붙었습니다.
6) 은사문제가 있었습니다. 고린도교회는 은사가 풍성했는데 서로 자기가 가진 은사가 최고라고 경쟁했습니다.
7) 믿는 성도들이 부활하게 되면 그 부활한 몸이 어떤 상태인지에 관하여 논쟁이 있었습니다.
8) 헌금에 대하여 말이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고린도교회는 교회문제의 종합병원이었습니다.
바울은 정말 어려운 상황가운데 자신이 세운 교회가(물론 교회는 궁극적으로 주님이 세우셨지만) 바울의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세워진 교회가 여러 가지 문제에 휩싸여 문제투성이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교회를 세운 바울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아마도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바울의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무엇보다 바울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은 이것 이었습니다. 그것은 고린도교회 성도들 중에 바울의 사도권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고전 9장) “바울이 사도냐 바울은 사도가 아니라 자칭 사도다” 라는 것입니다.

바울이 고린도전서 편지를 쓸 당시 바로 이런 상황가운데서 썼던 것입니다. 이정도 상황이면 편지를 쓰자마자 곧바로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책망하는 것부터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정도 상황이면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분통부터 터뜨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바울은 이런 편지를 쓰면서 제일 먼저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감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러므로 오늘 본문이 주는 교훈은 이것입니다. 바울은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상황가운데서 제일 먼저 감사했다.
그러므로 본문은 우리에게 이런 감사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서 있다할지라도 감사하라” 입니다.

--학기말 시험에서 1등을 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사업이 내가 계획한 대로 내가 생각한 대로 잘 됐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할 상황이 주어져서 감사하는 것은 그래도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과 같이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상황가운데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꺼리를 찾아내어서 우선적으로 감사하는 것은 상식 밖의 감사며, 초월적인 감사입니다. 바울은 오늘 이런 감사를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5. 오늘을 살아가는 여러분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감사할 상황이 많습니까? 표현하여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할 상황이 아니고 오히려 당황스럽고, 분통 터지고, 내 뜻대로 안되고 거꾸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을 찾아서 오늘 본문의 바울처럼 감사를 흉내 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감사를 통해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