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뜻의 비밀 엡 1:7-12

우리 사희의 큰 이슈였던 한보 청문회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끝났습니다. 그 이유는 많겠지만 제 의견으로는 대어를 낚을 줄 알았는데 송사리도 낚지 못하고 말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 드리면 타이틀은 아주 거창하게 국회 청문회였는데 속내용은 빈 강정에 불과 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한보 청문회뿐이겠습니까? 우리의 신앙 생활도 그렇습니다. 겉모양은 거창한데 속이 비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성경에서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에티오피아 내시가 예루살렘 성전에 예배하려 왔다가 돌아가는 기사(행 8:26-31)가 있습니다. 그는 한번의 예배를 위해서 약 6000리 길을 왕복했습니다. 그는 에티오피아의 재정 담당 장관이었으니 다분히 많은 헌금을 지참하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행 8:27). 길을 가면서 성경을 읽고 있었습니다(행 8:29). 그리고 빌립이 자기에게 접근하자 그를 병거로 초빙하여 말씀을 배웠습니다. 여러분! 이런 사람의 신앙은 나무랄 데가 없는 신자인 것 같습니다. 먼 곳에서도 주일예배에 빠지지 않지요. 헌금도 두둑하게 드리지요. 버스나 전동차안에서도 열심히 성경을 읽지요. 성경을 배우려는 열의와 겸손이 있지요. 나무랄 데가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여러분! 이런 신자를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행 8장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 지난 후입니다. 그래서 이때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구약식으로 제사를 드릴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구원을 받아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여전히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의 신앙은 겉으로는 굉장히 화려하지만 속에는 구약과 신약에서 예언되고, 말씀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신앙은 없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빠진 신앙은 기독교의 신앙이 아닙니다. 천사의 방언을 하고, 산을 옮길만한 믿음이 있다고 호언장담을 하여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고 그의 부활을 믿는 신앙이 없으면 그 신앙은 내용이 없는 빈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이것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구속의 은혜

지난 주일에는 하나님께서 그의 선민을 택하시고 예정하신 신령한 복에 대하여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도 역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신령한 복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말씀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신 신령한 은혜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엡 1:7).

여러분!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내리시는 은혜 중에 가장 큰 은혜는 "구속 곧 죄 사함의 은혜"입니다. 이 은혜를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면 진정한 은혜를 받은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구속이란 낱말의 의미는 종 되었던 사람을 풀어주기 위하여 그 주인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빼내왔다는 뜻입니다. 매여 있는 자에게 자유와 해방을 주기 위하여 어떤 대가를 지불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죄의 종이 되고, 마귀의 종이 되고, 불의의 종이었던 우리를 구속하시기 위하여 대가를 지불하셨습니다. 그 아들의 피가 하나님께서 지불한 대가이고 이로써 우리는 자유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 대속의 은혜를 찬양하기를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 53:5)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구원되었다는 사건이 어찌 은혜가 아니겠습니까? 이를 통하여 죄와 저주와 죽음에서 자유함을 얻게 된 것이 어찌 큰 복이 아니겠습니까? 억만 장자가 되는 것보다 더 값진 복이 이 복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시는 신령한 복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복을 받은 사람이 진정으로 내용이 있는 신앙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서 주시는 구속 곧 죄 사함을 믿고 신앙의 내용을 충실하게 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비밀한 뜻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셨으니 곧 그 기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엡 1:9).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속의 은혜는 하나님의 비밀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모든 지혜와 총명으로 우리에게 넘치게 해"(엡 1:8)주셔야 합니다.

"그 뜻의 비밀"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이 지금 우리에게는 비밀이 아닙니다만 과거 곧 예수 그리스도로 공개가 되기 전에는 신비의 베일에 쌓인 비밀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시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신비였고 비밀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골로새서는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골 1:27_고 하였고 또 "이는 저희로 마음에 위안을 받고 사랑 안에서 연합하여 원만한 이해의 모든 부요에 이르러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게 하려 함이라"(골 2:2)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비밀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그리고 이를 깨달아 아는 것이 은혜요 복입니다. 그러면 예수 그리스도가 비밀인 이유가 무엇입니까?

첫 번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어 안간을 구속하시려는 동기가 하나님의 흉중에 있었기 때문에 비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가슴을 어느 누가 알 수 있습니까? 천사도 아들도 모릅니다. 지금까지도 하나님은 비밀로 남겨 둔 것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짜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흉중에 있는 재림의 날을 어느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이와 같이 죄인을 구속하시려는 동기는 하나님의 흉중에 있는 비밀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시어 십자가를 지심으로 구속의 동기가 밝혀졌는데, 그것은 인류를 위한 그의 사랑이었습니다. 그의 아들까지도 희생하리만큼 크고 위대한 사랑이었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두 번째는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한 구속이니 만큼 죄인의 구속은 그의 은혜로 이루어 진 것입니다. 은혜란 헬라어 낱말 는 "총애"란 뜻입니다. 총애란 특별히 귀엽게 여기고 사랑을 한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어느 사람을 특별히 사랑하고 귀여워하시는지 어느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것은 비밀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공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공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사랑과 은혜를 받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높고 높으신 하나님의 총애를 받는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복을 받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구속의 방법도 비밀이었습니다. 인류의 시조 아담이 범죄한 직후 하나님은 은혜 언약을 주셨고, 구속의 실현을 가죽옷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올 때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름으로 구속의 예표를 삼았고, 광야에서는 어린양을 죽여 제사하는 법을 가르치심으로 대속의 원리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가죽옷의 주인공, 속죄를 위해 죽어 가는 어린양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은 비밀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이것이 만천하에 공개되었습니다.

네 번째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의 사역은 지금도 비밀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성령을 받은 사람만이 알 수 있고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속의 사역이 일어난 지 2000년이 지났습니다. 1000만 명이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있습니다. 이런 현재도 아직 이 진리는 비밀입니다. 그 이유는 아직 믿지 못하고 있고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성령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하나님의 비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는 지금은 공개되었습니다. 성령을 통하여 알고 믿게 해 주셨습니다. 믿고 아멘 하십시오.

"이는 그가 모든 지혜와 총명으로 우리에게 넘치게 하사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셨으니"(엡 1:8-9).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감사하십시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찬양하십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의 비밀을 우리에게 공개하여 알게 하셨고 믿고 구속 곧 죄사함을 받게 하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신령한 복이고, 하나님의 은혜이고 또 신앙의 내용입니다. 이런 내용을 충실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비밀로 이루어진 성과

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이루어진 비밀에 대하여 한가지만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시어 천국의 복음을 전파하시고, 가르치시고, 모든 병든 자들을 고쳐 주셨습니다(마 4:23). 그는 제자들을 훈련하시면서 전도 일선에 세우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들을 파송하시면서 하신 말씀을 소개합니다.

"예수께서 이 열 둘을 내어 보내시며 명하여 가라사대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마 10:5)입니다.

예수님께서 두로와 시돈 지방을 여행하고 계실 때, 어린 딸을 질병을 고쳐달라고 애절하게 호소하는 가나안 여인을 만나십니다. 이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마 15:24)고 말입니다.

이상의 말씀대로라면 이방인인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구속을 받을 수가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비밀한 섭리는 이방인인 우리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될 것을 계획하셨고 이 일을 진행하셨습니다. 그래서 바울을 이방인의 사도로 예비하셨고,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여 복음을 거부하게 하십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지혜 있다 함을 면키 위하여 이 비밀을 너희가 모르기를 내가 원치 아니 하노니 이 비밀은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완악하게 된 것이라"(롬 11:25).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의 선택한 수가 충만하게 채워질 때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완악하게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비밀한 섭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이 하나님의 비밀이었다는 것입니다.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이미 대강 기록함과 같으니 이것을 읽으면 그리스도의 비밀을 내가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엡 3:3-4)고 전제한 사도는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후사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예하는 자가"(엡 3:6)되는 것이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취었던 비밀의 경륜이"(엡 3:9)라고 하였습니다.

맺는 말

그렇게 하신 이유와 목적이 무엇입니까?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통일을 이루는 것이고 둘째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0).

그러면 예수 그리스도안의 통일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하나님과 하나가 되고, 예수 그리스도와 죄인의 연합하여 하나가 되고, 유대인과 이방인의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진일보하여 가정에서는 남편과 아내의 하나가 되고, 부모와 자녀가 하나가 되고, 노와 사가 하나가 되고, 이웃과 이웃이 하나가 되고, 원수를 맺고 갈등을 빗고 사는 인간 사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엡 5:31-32).

이런 통일을 통하여 이루려는 목표지점이 무엇입니까? 목적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높여 지는 것입니다.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우리로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