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팀웍을 이루는 교회

단체경기에서 팀웍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무리 개인적인 기량이 뛰어나도 팀웍이 흐트러지면 제대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브라질 대표팀은 스트라이커인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지니 독일 대표팀에게 7:1로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이 팀웍은 운동선수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생활에서도 꼭 필요합니다. 새 예배당의 입당을 앞두고 입당준비부와 이사준비부를 지난주 결성했습니다. 입당준비부는 입당예식을 치르는데 필요한 모든 준비를 합니다. 손님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하고, 광고, 안내, 친교, 주차, 환경정리 등을 담당합니다. 이사준비부는 현재 우리 교회의 비품들의 목록을 작성하고 체계적으로 운반하는 방안을 수립합니다. 어떤 장비들은 미리 창고에 두었다가 옮겨도 되는 것들이 있는 반면에, 어떤 장비들은 마지막 예배를 드린 후에야 정리해서 옮겨야 합니다. 준비위원으로 이름이 올라 있지 않다하더라도 교우들은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공사를 잘 마치고 입당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느헤미야 3장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중수’입니다. 무려 39차례 나옵니다. ‘중수’는 ‘보수하다’는 뜻입니다. 허물어진 곳을 세우고, 망가진 곳을 고치고, 뚫린 곳을 막는 일입니다. 느헤미야는 무너져서 오랫동안 방치된 예루살렘 성벽을 불과 52일 만에 다시 세웠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어떻게 해 나가는지 과정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일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자세 또한 중요합니다. 그 작업이 어떻게 가능하였는지 살펴보면서 새 예배당을 마련할뿐더러 앞으로 건강한 교회를 이루는데 어떤 팀웍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 필요한 성경적인 교훈을 얻고자 합니다.

비전을 가진 지도자

일반 유리에 태양광선을 통과시키면 아무 현상도 나타나지 않지만 볼록렌즈를 통해 초점에 맞추면 불을 지필 수 있습니다. 위대한 역사는 위대한 비전에서 시작됩니다. "I Have a Dream!" 은 마틴 루터 킹 목사(Rev. Martin Luther King Jr.)가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1963년 워싱턴 DC에 있는 Lincoln Memorial에 모인 수십만의 군중들 앞에서 한 연설의 제목입니다. 학교, 식당, 극장 등 공공장소는 물론 버스, 화장실 등에서도 유색인종이 차별 받던 상황에서 우리 자식과 자손들에게 더 깨끗하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주자는 내용입니다. 그의 연설은 미국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고, 자신의 삶에 그저 그렇게 안주하던 흑인들을 깨우치는데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습니다.

본문은 “그 때에”로 시작됩니다. 그 때가 어떤 때입니까? 바벨론 땅에서의 지긋지긋한 포로생활을 청산하고 꿈에 그리던 고향 땅으로 돌아온 많은 유대인들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습니다.기근으로 굶주리고, 사마리아 사람들에 의해 멸시와 조롱을 당하여 자존심이 있는 대로 구겨졌고, 여호와의 신앙을 잃어버린 영적 지도자들의 폭정과 압제 밑에 신음하였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총독으로 부임한 느헤미야가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백성들의 힘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예루살렘 성에 도착하자마자 기도와 함께 세밀하게 현장조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소집된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성벽 재건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였습니다. 그는 먼저 동료의식을 부각시킵니다. ‘우리의 당한 곤경은 여러분도 보고 있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루살렘이 처한 곤경의 심각성에 대해 언급합니다. “예루살렘이 폐허가 되었고 그 성문들은 다 불타 버리고 말았습니다”하면서 구체적인 행동을 호소합니다. “자,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여 더 이상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합시다.”그리고개인적인 간증으로 그들에게 확신의 불을 지핍니다. “하나님이 나를 도와 여기까지 오게 하셨습니다. 아닥사스다 왕도 나를 도와 성벽 재건 사업을 허락하였고 필요한 자재 사용도 허락하였습니다.” 실망과 좌절의 늪에 깊이 빠져있던 예루살렘 거민들에게 느헤미야가 제시한 비전은 이스라엘 민족의 회복을 위한 것이었으며,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과 성문을 재건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느헤미야의 열정이 담긴 말을 들으면서 모인 무리의 마음이 뜨거워지며, 오랜 동안 잊었던 선택된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깨달았고, 성벽 재건의 사명이 자기들에게 주어진 것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패배의식에 사로잡혔던 백성들이 한 마음으로 “일어나 건축하자”라고 다짐했습니다.

팔로마 성도 여러분! 우리는 샌디에고 노스카운티에서 구원의 방주 역할을 감당하고 건강한 이민교회의 본을 보이도록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자들입니다.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하여 하나님을 경험하는 예배를 드리고, 소그룹을 활성화하고, 우리의 삶과 사역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도 느헤미야 시대의 백성들과 같이 ‘일어나 건강한 교회를 세우자’라고 다짐하며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비전에 동참하는 무리

1)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

- 신분의 구분이 없습니다

성벽 재건 공사가 북쪽에 있는 양문에서 시작되어 시계 반대방향으로 진행되는데 양문은 성전이 가까운 곳으로 대제사장 엘리아십과 그 형제 제사장들이 참여합니다. 그들은 양문의 기둥을 놓고 문짝을 달았으며 함메아 망대에서 하나넬 망대에 이르는 구간에 돌을 쌓아 성벽을 세웁니다. 공사가 양문에서 시작되어 양문에서 끝이 난 것이 우연이 아닙니다. 희생 제사에 사용되는 양들을 인접한 베데스다 못(요 5:2-9)에서 깨끗이 씻은 후에 양문을 통하여 성전 구역으로 운반하였습니다. 다른 문은 그냥 '들보를 얹고 문짝을 달고 자물쇠와 빗장을 갖추었고'라고만 기록되어 있는데 양문에 대해서는‘성별’하였다고 합니다. 느헤미야 12:30을 보면 성벽 공사가 끝났을 때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몸을 정결하게 하고 또 백성과 성문과 성벽을 정결하게 하면서 예루살렘 성 전체에 대한 봉헌식을 거행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선택받는 백성으로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최우선순위이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는 각 집안별로 작업량과 장소를 할당하였습니다. 제사장들이 앞장서서 일하고, 성전에서 가장 천한 일을 담당하는 느디님 사람들이 자기들이 거주하는 성전 망대 주변 지역을 재건합니다. 각 지방의 통치자들 즉 예루살렘 지방, 벧학게렘, 미스바, 벧술, 그일라 지방을 다스리는 자의 아들들도 참여합니다. “금 장색, 향품 장사”들과 같이 육체노동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고급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자기의 일들을 접어둔 채 성벽 재건에 참여합니다. 레위인들과 일반 상인들이 참여합니다. 관리의 아들 르바야는 부와 권력을 소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시키지 않고 직접 뛰어들어 수고하였습니다. 신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각자에게 할당된 책임을 감당하였습니다.

- 남녀의 구분이 없습니다

예루살렘의 절반을 다스리는 할로헤스의 아들인 살룸이 자기 딸들과 함께 성벽을 보수하는데 참여하였습니다. 그 지위를 제대로 인정하지 못하던 시대에 여성들이 직접 땀을 흘리며 작업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누가복음 8장에 보면 막달라라고 하는 마리아와 요안나와 수산나와 그 밖에 여러 다른 여자들이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의 일행을 섬겼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물질적으로 도운 사람들도 주로 여인들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감당함에 있어서 남녀의 구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오늘날도 경건한 여성들의 수고가 주님의 일을 하는데 필요합니다.

- 지역의 구분이 없습니다

성안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성 밖에 거주하는 자들도 이일에 참여하였습니다. 여리고(2), 드고아(5, 27), 기브온(7), 미스바(7) 사람들이 참여하였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여호수아를 속여 조약을 맺고 이스라엘의 종이 되었던 족속입니다. 그들은 유대인은 아니었으나 함께 역사에 참여합니다. 예루살렘에서 약 20km 쯤 떨어진 드고아에서 온 평민들도 동편 성벽의 한 부분을 담당하였습니다.

2) 역할 분담

각자에게 할당된 구역의 일을 하였는데, 그것은 개인으로서의 ‘나의 일’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나의 일’이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하였지만 온 백성의 힘이 집중되었을 때 엄청난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성도 개개인의 능력은 미약할지라도 한 마음이 되어 나아갈 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으며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그 다음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일을 하는 자세는 “그 다음은”이라는 단어에 잘 담겨져 있습니다. 3장에 이 단어가 28번 나옵니다. 느헤미야는 이 공사를 수행함에 있어서 성벽 공사를 42개 부분으로 구분하고 이것을 38개 가문에 분담시켰습니다. 한 그룹이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잘 감당하고, 다른 그룹이 그 다음 부분을 감당하면서 공사가 이어집니다. 역할을 분담함으로 일을 능률 있게 하고, 책임 의식을 고취합니다.

- ‘집 맞은 편’

아무리 열정이 있어도 일할 수 있는 자리에 제대로 배치되어 있지 않으면 노력이 낭비 될 수 있고 그 열정도 시들어지기 마련입니다. 느헤미야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현장 답사를 통하여 어떻게 사람들을 배치할 것인지를 결정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성벽을 담당하게 하였습니다. “집 맞은 편,” “집 옆,” “마주 대한 곳”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그 지역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거주자들로 일을 하게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1) 날마다 자기 집 근처에 있는 성벽이나 무너진 성문을 바라보는 심정이 어떨까요? 착잡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자기 집 근처의 성벽을 쌓도록 함으로써 빨리 짓고 잘 짓겠다는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입니다.

2)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기에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무너진 성벽을 인하여 언제 대적들이 쳐들어올지 모릅니다. 그러나 건축하는 곳이 집 근처에 있다면 가족들을 보호하기가 쉬울 것이요 또 건축에 가족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예루살렘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어디서 일을 하였습니까? 그들은 성벽근처에 집이 없는 지역에 배치되었습니다. 여리고 사람들은 성벽의 북쪽 부분을 담당하였고 사노아 사람들은 힌놈 골짜기의 험난한 지형 위의 성벽을 쌓으며 골짜기 문을 세웠습니다.

3) 열정적인 참여

- 지도자들의 참여

제사장들이 솔선수범하여 전략상 가장 중요한 양문과 함메아, 하나넬 망대를 먼저 건축합니다.고위 공직자의 아들들, 고급 직종에 종사하는 사업가들도 참여하였습니다. 지도자가 먼저 본을 보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섬김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바울은 빌립보 교우들에게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빌 3:17)고 하였습니다. 예수를 알려고 하는 열심, 예수님을 닮아 다른 사람을 위하여 기꺼이 희생하려는 열심, 복음의 진보를 위한 그의 열정을 본받으라는 말입니다. 목사나 중직자, 목자들이 먼저 본을 보여야 합니다.

- 주인의식으로 참여

무너진 성벽을 다시 지으려면 시간을 드리고 물질을 드리고 땀을 흘려야 합니다. 그런데 이 일을 수행하면서 다 지어보았자 느헤미야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벽재건에 참여한 백성들이 이 성은 제사장들의 성도 느헤미야의 성도 아니요 하나님의 성이요, 우리의 성이라는 의식을 가졌기에 참여하였습니다. 주인 의식을 가질 때 자원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일부 미온적인 사람들이 있었으나 대부분은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20절에는 바룩이 “한 부분을 힘써 중수하였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한 부분'이라고 번역된 말은 실제로는 '둘째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바룩은 제사장으로서 다른 제사장들과 함께 먼저 한 공사를 끝내고 성 굽이에서부터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집 문까지 또 다른 부분을 맡아 일했습니다. 46개 그룹 중 바룩에게만 ‘힘써’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일했지만 바룩이 남들보다 더욱 열심을 내었다는 뜻입니다. 드고아 사람들도 자기들의 귀족은 공사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자기들은 배당된 공사를 먼저 마치고 다른 부분의 재건에도 참여하였습니다(3:27). 므레못(4, 21)과 하나냐(8, 30)와 므술람(4, 30)도 성벽 두 군데를 쌓았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남들보다 더 많이 일했다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묵묵히 자기의 일들을 감당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팔로마한인교회는 어떤 특정인의 교회가 아니라 우리 주님의 교회요 우리와 우리 자식들이 믿음의 뿌리를 내리며 섬겨야할 교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성막을 지을 때도 '마음이 감동된 자와 무릇 자원하는 자가'(출 35:21) 참여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허물과 죄로부터 구원하신 주님의 은혜를 감사하면서 주님만 알아주시면 된다는 생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1) 하나님의 일은 다 귀합니다.

분문은 성안의 쓰레기와 오물을 실어 나르는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분문은 선뜻 나서서 일하기가 꺼려지는 냄새 나는 곳입니다. 그러나 벧학게렘 지방을 다스리는 레갑의 아들 말기야와 아들이 분문이 있는 지역을 담당하였습니다. 주의 일을 하다보면 별로 눈에 뜨이지 않거나, 일을 해도 남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심지어 더럽고 하찮게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주일마다 주보를 접어야 합니다. 강대상이나 피아노를 닦아야 합니다. 카펫을 청소해야 하고 화장실을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음식을 먹은 후에 테이블을 닦아야 하고 설거지를 해야 합니다. 어질러진 방을 정돈해야 하고 쓰레기를 갖다버려야 합니다. 물론 일을 하고 싶어도 육신의 연약함을 인하여 할 수 없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도들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에는 큰 것, 작은 것, 더러운 것, 천한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다 귀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수고하는 성도들을 기억하십니다.

2) 하나님의 일에도 비협조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5절에 보면 드고아 집안의 어떤 유력자들은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협조하다'라는 말은 ‘어깨를 들이대다’는 뜻입니다. 자기들은 귀족이니 성벽을 짓는 힘든 일을 직접 하기를 꺼렸을지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그들의 비협조에도 불구하고 성벽 재건은 완성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다보면 드고아 귀족 같은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많은 경우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말은 더 많습니다. 자기는 안 하면서 이래라 저래라 훈수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기껏 해 놓으면 누가 이렇게 했어 또는 나 같으면 더 잘 했을 텐데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긁어놓습니다. 건강한 교회는 이런 비협조적이거나 게으른 사람들이 소리가 크지 못한 교회입니다.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희생과 섬김과 헌신의 짐을 나누는 교회입니다. 소극적이거나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인 모습이 우리와 상관없는 단어가 되어야 합니다.

3) 하나님의 일에 참여한 사람들을 하나님이 기억하십니다

느헤미야가 대제사장 엘리야십을 비롯한 46개 그룹 사람들이 성벽 재건에 참여했다고 간단하게 쓰지 않고 75명 리더들의 이름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들은 함께 고생하고, 배고프고, 잠 못 자며 함께 일했던 자들입니다. 무거운 돌을 나르느라 손과 발이 부르트고, 무릎과 몸이 깨지면서도 묵묵하게 52일 동안 자신들에게 맡겨진 일을 감당했던 동역자들입니다.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쓰였습니다. 그들의 이름이 일일이 기록된 것은 하나님께서 참여한 사람들을 다 기억하신다는 것이요 하나님 보시기에 그들이 너무도 귀하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후손들이 성경에서 조상들의 이름을 볼 때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반면에 드고아 귀족의 후손들은 자기 조상들이 성벽 재건 사업에 빠진 것을 보면서 얼마나 부끄럽겠습니까?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말 3:16)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계 20:12) 마찬가지로 우리의 행위가 낱낱이 기록되어 주님의 평가를 받습니다. 예수님은 달란트 비유를 통하여 충성한 자들에게 상급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모든 교우들이 자원하여 함께 주님의 몸 된 팔로마한인교회를 세워가야 합니다.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 교회의 역사를 볼 때 무엇을 읽을까요? 칼스배드의 부지를 매각하여 170 Bosstick Blvd에 있는 warehouse를 구입했다. 중보기도팀에서 공사기간 중 기도에 전혀 힘을 썼고, 준비위원이 결성되어 설계를 비롯한 공사를 주관하였다. 교인들이 함께 청소를 하였고, 그 다음은 아무개집사들이 페인트공사를 하였고, 그 다음은 아무개장로가 교인들과 더불어 바닥공사를 하였고, 그 다음은 아무개집사가 음향기기를 설치하였고, 그 다음은 아무개성도들이 교회의자와 조명을 봉헌하였고, 공사 기간중 친교부는 정성껏 음식을 제공하였고, 교우들은 수시로 현장에 나와 교회를 돌보았다고 할 것입니다. 얼마나 거창한 일을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기쁨으로 주님의 일에 참여했는지 주님은 기억하시고 상을 주십니다.

기도와 말씀으로 얻어진 느헤미야의 영력,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바탕으로 한 계획, 낙심한 백성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역사 세우기에 동참하자는 느헤미야의 호소, 하나님의 도성인 예루살렘의 성을 다시 지음으로서 선민으로서의 정체성 회복을 원하는 백성들의 결단과 헌신 등이 합쳐져서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원리는 예나 지금이나 동일합니다. 비전을 가진 지도자, 비전에 동참하는 무리, 그리고 열정적인 참여입니다. 나보다 남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서로의 약한 점을 보완해주어야 합니다. 약점을 덮어주어야 합니다. 남의 사정을 이해해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람직한 팀사역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10월 첫 주일에 입당예배를 드리려고 합니다. 이 귀한 역사에 한 마음이 되어 참여합시다. 성벽을 재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어깨를 서로 들이대고 참여합시다. 팔로마 공동체의 하나됨의 위력을 보여줍시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역자들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기도로 참여하는 사람들, 물질로 참여하는 사람들, 손과 발을 움직여 참여하는 사람들이 다 필요합니다. 겸손하게 그리고 헌신적으로 드리는 우리의 모든 수고를 주님께서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수고한 성도들에게 하늘의 신령한 것과 땅의 기름진 것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온 교우들이 ‘팔로마한인교회를 짓는 사람들’이 되어 건강한 교회를 함께 이루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