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4:16-19
한 해가 시작되는 1월 1일을 다른 날보다 뜻 깊게 생각하는 이유는 지난해를 돌아볼 뿐 더러 새해의 새로운 설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는 뜻한 대로 이루지 못하였을지라도 새해에는 잘 해보리라는 기대감을 가집니다. 새 예배당에 입당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교회로서는 기념비적인 사건입니다. 교인들이라면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설렘과 기대감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예배당 이전을 계기로 그동안의 목회를 정리하는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족했던 것을 반성하고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한 구상을 합니다. 5월말부터 시작한 건강한 교회 시리즈가 여덟 번째를 맞이합니다. 그동안 다루었던 것들의 제목만 열거해볼까요? 하나 되는 교회, 본질에 충실한 교회, 변화를 두려워않는 교회, 말씀 충만한 교회, 예수님만 붙드는 교회, 본이 되는 교회, 건강한 소그룹이 있는 교회. 꿈을 꿀 뿐 아니라 그 꿈이 이루어지도록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고, 그 전략에 따른 교우들의 헌신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목장이 건강한 교회를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목장 사역이 우리 교회의 핵심 사역입니다. 그래서 목장을 섬길 리더들의 훈련이 9월 중순부터 시작됩니다. 선교회는 어떻습니까? 선교회는 문자 그대로 선교하는 모임입니다. 우리 교회가 처음에는 남선교회와 여선교회로 되어 있었는데 모임의 활성화를 위하여 현재와 같이 연령별 선교회로 나누었습니다. 참여도가 높아지고 회원들 상호간의 교제는 활발해졌지만 선교회 본연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했는지 돌아보면 아쉬움이 있습니다. 목장 사역과 마찬가지로 선교회가 나아갈 방향과 사역에 대한 guideline을 분명히 제시해주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음을 인정합니다. 선교회마다 회장단을 중심으로 모여서 구체적인 사역 계획을 세우고 프로젝트 중심으로 선교회원들이 참여한다면 지금보다는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겠고 그렇다면 굳이 매달 모일 필요는 없겠습니다. bottom line은 선교회가 가진 역량을 선교회 자체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community를 섬기고 전도와 선교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인류의 역사를 하나님의 구속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역사의 주체는 하나님이신데 그 역사는 인간을 향한 사랑, 즉 헤세드를 바탕으로 흘러갑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먹고 무화과 잎사귀로 가리고 부끄러움에 숨어있던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은 가죽옷을 입히셨습니다. 하나님은 죄로 타락한 인생들을 구원하기 원하셔서 한 사람을 택하시고 그의 민족을 통하여 구원 역사를 이루려고 하십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시며 그에게 세 가지 약속을 주십니다. 창세기 12장 2-3절을 봅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 첫째는 그가 큰 민족을 이루리라는 것이요, 둘째는 그에게 복을 주어 그 이름이 창대해지리라는 것이요, 셋째는 그가 복의 근원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이 복을 받을 뿐 아니라 나누어주게 된다는 말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성도들에게도 주시는 약속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복의 전달자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른 형제나 자매에게 불평이나 원망이나 가십을 말하는 대신에 자꾸 복을 비는 말, 위로하는 말, 격려하는 말을 하게 되면 우리가 한 말이 씨가 되어 하나님의 복, 위로, 격려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어주게 되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그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하나님은 세상 민족들과 사람들을 사랑하십니다. 그들 모두가 구원받기를 원하십니다.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이유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민족이 얼마나 복되고 강성한 나라를 이루는지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들도 도전을 받아 하나님을 믿고 말씀대로 순종하여 복을 받기 원하십니다.
불행히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이런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도리어 우상을 숭배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나라를 잃고 포로로 끌려가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신약시대에는 교회를 통해서 계승됩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세상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요 3:16)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십니다. 교회는 이 사랑을 전하는 통로입니다. 교회는 세상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자기 울타리 안에만 갇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세상을 섬기라고 부름 받았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섬김의 본을 보이시려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빌 2:7) 되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자기를 희생하고 자기를 내어줄 때 예수님도 살고 우리도 살아났듯이, 교회가 자기를 비우고 희생할 때 교회 또한 살고 세상은 살맛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
교회가 세상을 어떻게 섬겨야 할지 알려면 본문에 나타난 예수님의 말씀을 보면 됩니다. 그 말씀은 단지 나사렛 회당에서 선포하신 말씀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역을 압축한 것입니다. 사탄의 시험 후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능력으로 갈릴리로 돌아가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셨는데,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나사렛 회당에서의 설교가 언급됩니다. 나사렛은 예수님이 자라나신 동네입니다. 거기서도 늘 하시던 대로 안식일에 회당에 가십니다. 회당장은 예수님을 단위에 세우고 이사야서가 기록된 두루마리를 드리니 예수님은 그 두루마리를 펴서 61:1-2을 찾아 읽으십니다.하나님이 보내실 메시아에 대하여 언급하는 구절입니다. 메시아의 뜻이 무엇입니까? 기름 부음을 받은 자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왕, 제사장, 선지자가 사역을 감당할 때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요단강에서 세례자 요한에 의하여 세례를 받으실 때, 예수님이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것은 예수님이 약속된 메시아요, 왕, 제사장과 선지자로 이 땅에 오셨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사도행전 10:38을 보면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 갔을 때 이방인들에게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사람을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 예수님이 성령을 강조하시는 이유는 바로 교회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이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통해서 이루어졌듯이 교회 또한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받아 예수님이 하신 사역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1)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예수님은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것을 먼저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복된 소식을 이 땅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합니다. 공생애 기간 동안 예수님이 주로 함께 했던 사람들은 유력한 권세자들이나 종교지도자들이 아니라 병들고 귀신 들리고 배고픈 사람들이었습니다. 여기서‘가난한’ 사람들은 단순히 가진 것이 없어 곤란을 당하는 자들뿐 아니라 마음이 상한 자, 나라를 빼앗기고 포로 된 자, 갇힌 자등과 같이 고통을 당하는 모든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눌리면서도 자기의 고난을 어디에 하소연 할 때도 없고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헤어날 길이 없는 막막한 상태에 있는 자들입니다. 마 5: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며 하나님만을 의지할 때 심령이 가난한 자들이 됩니다. 자신의 부족과 영적인 빈곤을 깨달으니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게 됩니다. 물질적으로 풍요해도 우리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허전한 곳이 있게 마련입니다. 공허함이 하나님의 말씀, 위로, 사랑이 아니고는 결코 채워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자신의 무가치함을 깨닫고 천국 문을 두드리는 그런 심령이 가난한 자가 하나님의 인도와 위로하심을 받고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하는 복을 받게 됩니다. 바꾸어 말하면 심령이 가난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소유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사랑을 경험한 우리들이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가난한 자들에게 다가가 기쁜 소식을 전하며 소망을 주어야 합니다.
2) 포로 된 자를 자유를 주기 위하여
여기에 사용된‘포로 된 자들’이라는 말은 원래 전쟁에서 패배하여 사로잡힌 자들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또한 신체적인 의미에서 질병에 사로잡힌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영적인 의미에서 죄에 의하여 사로잡힌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자들에게 자유를 주시려고 오셨습니다(엡 4:8). 1986년에 Mission이라 하는 영화에 나오는 오보에의 선율은 지금도 감동을 줍니다. Jesuit 신부들은 아마존 오지에 있는 과라니족을 감화시켜 근대적인 마을로 발전시키고 교회를 세우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영토 분계선에 따라 과라니 족 마을은 포르투갈 식민지로 편입되고 선교회를 해체하기로 합니다. 일부 신부들이 과라니족 사람들과 함께 포르투갈 군대와 맞서 싸우다가 순교하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그 신부들 중에 악랄한 노예상이었던 멘도자가 주인공인 가브리엘 신부의 권유를 통해 회심을 하며 로드리고 신부가 됩니다. 그가 처음에는 예수님을 믿어도 과거에 저지른 행적 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립니다.그가 과라니 족 마을을 이제는 노예상이 아닌 신부로 방문합니다. 엄청난 물이 쏟아지는 이과수 폭포 옆을 지나 위로 오르는데 무거운 짐을 메고 올라갑니다. 그것을 끌어 올리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데 한 마을 주민이 그에게 다가와 칼로 그 짐을 묶은 끈을 끊어 버립니다. 우당탕 하면서 그가 끌고 오르던 짐이 폭포 아래로 떨어집니다. 순간 그는 울다가 웃다가 하며 미친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그를 누르던 무거운 짐이 벗겨졌습니다. 인디언들은 전에 자기 동족을 팔아먹던 원수였던 로드리고를 용서합니다. 나중에는 마을을 파괴하러 오는 포르투갈 군대와 맞서 싸우다가 순교합니다. 마귀는 오늘도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회개해도 소용없다. 죄가 어디 가냐, 너는 죄인이다. 요일 1: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게 할 것이요” 우리는 전직 죄인들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은혜 가운데 용서받은 죄인들입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주님 앞에 가지고 나올 때 주님은 모든 묶인 것을 풀어주십니다. 주님으로부터 자유함을 얻은 우리들이 주변에 묶여 있는 자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풀어주는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3) 눈 먼 자를 다시 보게 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 자체를 목적으로 삼고 눈에 보이는 것만 추구하며 살아갑니까?스스로의 노력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착각 속에 헛발질을 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을 알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집니다. 그렇지 않으면 몸은 이 세상에 있어도 세상을 위하여 살지 못합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사울은 제대로 주님을 만났습니다. 빛이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님을 만나고 보니 이전까지 자기가 살아오던 삶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겨질 때 그는 비로소 보게 되었습니다. 전에 그렇게 소중하다고 붙들었던 것은 배설물 같이 버리고 보다 귀한 것, 보다 가치 있는 것, 영원한 것을 위하여 자기 생을 드리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우리의 눈의 비늘이 벗겨질 때, 우리의 영안이 떠질 때 우리의 실체를 바로 보게 되고 주님을 의지하며 그분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예수님은 소경된 자들을 많이 고치셨습니다. 나면서 소경된 자를 고치셨고, 거지 소경 바디매오도 고치셨습니다. 이와 같이 육신의 소경을 치료하시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소경,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길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영적인 소경들에게 생명의 빛을 주시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소경은 고후 4:4에 “세상 신이 그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광채를 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벧후 1:9에는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난 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마 5:14에서 성도들은“세상의 빛이라”고 합니다. 우리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가 아니라 생명의 빛 되신 예수님의 빛을 받아 세상에 전달하는 반사체입니다. 세상을 비추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엡 5:7에서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고 하였습니다. 전에는 세상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았으나 이제 예수를 믿게 됨으로 영안이 밝아져 새로운 인생관, 가치관을 가지고 주안에서 새롭게 변화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을 알지 못하는 영적 소경들의 눈을 뜨게하여 주님을 보게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4) 눌린 자를 자유케 하기 위하여
70-80년대에 전 세계적으로 정치적 탄압이 많았고 그로인해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옥에 갇히거나 죽임을 당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에 있는 일단의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모세의 출애굽을 부각시키며 해방신학을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을 독재와 싸우는 해방자로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 신학을 민중신학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신학의 이름을 빌린 급진적인 사회운동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현 제제를 부인하고 민중을 선동하여 사회를 뒤집어 놓으시려는 분이 아닙니다. 보다 근본적인 것을 다루십니다. 우리를 누르고 조이는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돈, 영주권, 언어, 문화, 자식, 자녀들의 진학 등등. 예수님을 믿어도 이런 문제들이 여전히 우리를 따라다니며 괴롭힙니다. 여기에 ‘눌린 자들’은 정확하게 번역하면 ‘깨어진 자들’(상한 자들)입니다. 육체가 깨어진 자들이며 영혼이 깨어진 자들입니다.샌디에고 교민이 적어도 3만 이상은 된다고 합니다. North County에도 수천 명은 살겁니다. 그 중에는 믿다가 낙심하여 현재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예배당 이전을 계기로 아직 교회를 정하지 못하거나 다니지 않는 분들을 인도하는 것을 선교회 프로젝트로 삼아도 좋겠습니다. 예수가 함께 계시니 시험이 오나 겁 없네 기쁨이 근원되시는 예수를 위해 삽시다. 이 찬송가의 가사와 같이 우리가 상한 자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위로하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유를 전해야겠습니다.
희년(禧年, Jubilee Year)의 선포
19절에서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한다’는 말씀이 나오는데 여기 ‘은혜의 해’가 바로 이스라엘의 희년입니다. 레위기 25장에는 희년에 관한 규례가 나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가난하게도 되고 또 부하게도 됩니다. 어떤 사람은 빚을 얻기도 하고 노예로 팔려가기도 합니다.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사회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불공평한 사회가 되어 사회가 불안정해집니다.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희년이라는 제도를 두셔서 50년째가 되면 빚을 탕감 받고, 노예 되었던 사람들은 해방되어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고, 땅을 잃었던 사람들은 그 땅을 되찾고 인생을 새롭게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희년은 자유와 회복을 선포하는 해입니다. 예수님은 그의 사역이 시작된 것을 희년에 비유하며 가난한 자, 포로 된 자, 눈먼 자, 눌린 자들에게 자유와 회복을 선포합니다. 구원을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습니다. 몸이 아프면 영혼도 힘듭니다. 육신이 배고프면 담을 넘는 죄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영혼이 불안하면 몸은 편안할지라도 평안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구원은 전인적인 구원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구원의 길을 열어 놓으셨기 때문에 유대인이나 이방인들이나 차별 없이 믿음으로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그분이 주시는 참 자유와 안식을 얻습니다. 연약한 자들이 주님을 인하여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주님의 은혜를 선포해야 합니다.
교회는 산위의 도성입니다
예배당을 나가보면 동쪽에 있는 Cal State San Marcos 위쪽으로 산위의 동네가 보입니다. 그곳은 얼마 전 산불로 위협을 받았던 곳입니다. 산 위의 집들이 잘 보이는 이유는 높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4-16) 말씀하십니다. 구약에서는“산 위에 있는 동네”가 예루살렘을 상징합니다. 사 2:3,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오르며 야곱의 하나님의 전에 이르자.” 미 4:1,“말일에 이르러 여호와의 전의 산이 산들의 꼭대기에 굳게 서며” 하나님의 구원을 이 땅에 증거 하는 것이 원래 이스라엘에게 맡겨졌던 역할이었으나 이스라엘이 제사장의 노릇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니 하나님께서 촛대를 옮기셨습니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하는 성도들을 통하여 이 사역이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이 교회를 산 위의 도성으로 비유하신 이유는 개인으로만 빛을 발할 것이 아니라 믿는 사람들이 함께 빛을 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산 위의 도성이 감추어질 수 없듯이 세상 속에서 주님의 빛을 환하게 비추는 교회는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 됩니다. 교회는 주님의 빛을 세상에 비추는 하나님의 도성입니다.
믿지 않는 자들이 성도들의 어떤 행동을 보고 세상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까? 착한 행실을 통하여. 여기서 착한 행실은 그저 윤리적인 차원의 착한 행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거룩한 삶을 의미합니다. 사도행전 27장은 바울이 죄수의 몸으로 로마로 가는 도중에 풍랑을 만나 파선하였다가 극적으로 살아나는 장면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습니다.바울의 충고를 무시하고 자기들의 상식과 경험을 따라 항해했던 뱃사람들은 풍랑을 만나 엄청난 고생을 하게 됩니다. 여러 날 동안 먹지도 못하고 마시지도 못하고 배가 흔들리는 대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다 보니 멀미하는 사람도 있었을 테고 탈진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보통 사람들 같았으면 자신의 의견을 묵살한 선주나 선원들을 향하여 내 말 안 듣더니 꼴좋다 하면서 빈정대거나 비난했을 것이지만 바울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을 격려하고 소망을 주는 말입니다.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행 27:24) 간밤에 하나님의 사자로부터 들은 말씀을 배에 탄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하며 자기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들 모두 살았습니다. 바울에게는 발걸음이 닿는 곳 어디나 다 전도의 현장이었습니다. 도리어 위기의 상황에서 사람들의 마음이 불안할 때 그들의 마음이 열려질 좋은 기회입니다. 그 상황에서 바울은 예수님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 중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믿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착한 행실입니다.
그런데 안 믿는 사람들이 믿는 자들의 행실을 보려고 교회에 오지는 않습니다. 믿는 자들의 행실을 보는 곳은 안 믿는 사람들과 접촉하는 삶의 현장입니다. 거룩한 행실을 삶을 통하여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거짓말 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고, 사랑 많고 배려할 줄 아는 것이 바로 삶을 통한 전도입니다. 행 2:22-47에 보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고 실천하는 건강한 교회의 모습이 있습니다.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칭찬을 들으며 예루살렘 교회는 산 위에 세운 도성 노릇을 하는 교회였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결과 날마다 주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의 빛을 비추게 하라. 빛을 비추라는 것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예수님의 명령입니다. 반드시 수행해야 합니다. 믿는 자들이 의롭고 사랑이 넘치고 정직하고 화목하게 살면서 산 위에 세워진 도성 노릇을 하게 될 때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주목하게 되고 선포된 복음이 설득력을 가지고 됩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소망이 없지만 성도들의 삶을 보니 무엇인가 자기들과 다른 모습, 무엇인가 활기가 있는 것 같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성도들의 의로운 행위를 보고 성도들이 믿는 하나님을 자기들도 믿고 싶어집니다. 한 때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한 한국교회가 이제는 오히려 감소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관찰이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사회의 눈에 교회가 이기적인 집단으로 비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교회가 이타적이고 섬기는 공동체로서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으면 교세의 감소현상은 계속됩니다. 교회가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기들만의 그룹을 이루며 자기들의 유익만을 구할 때 교회는 결코 산 위의 도성이 될 수 없습니다. 은과 금은 있을지 몰라도 세상으로 하여금 일어나 걸으라는 능력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위해 존재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시기까지 목숨 바쳐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도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하며 섬겨야 합니다. 가정, 직장, 학교, 시장 모두가 착한 행실을 나타내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주일뿐만 아니라 일주일 내내 소금과 빛으로 사는 Everyday Christian 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우리의 모습을 삶의 현장에서 나타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하는 백성입니다. 선교하는 목적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백성을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영혼들이 우리와 더불어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주님을 전혀 모르는 자들을 주님께로 인도하고, 믿다 낙심한 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을 인내를 가지고 풍성한 사역의 열매를 거두며 온 마게도니아 지방에 믿음의 소문이 퍼졌던 데살로니가 교회 같은 모습이 우리에게도 나타나기 원합니다. 우리 각자가, 우리의 목장이, 우리의 선교회가 성령으로 충만한 가운데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생명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춤으로 팔로마 한인교회를 건강한 교회로, 산 위의 아름다운 도성으로 아름답게 만들며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하는데 앞장을 서시는 주역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