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소그룹이 있는 교회

소그룹에 참여한 사람들로부터 자주 나오는 말들이 있습니다.

- 우리 그룹에는 논쟁을 좋아하는 멤버가 있습니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든지 나중에는 서로 얼굴을 붉히고 끝이 납니다.

- 우리 그룹은 매번 모일 때마다 멤버들이 서로 침묵 약속을 한 것같이 항상 조용합니다.

- 그 멤버는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이 없어서 다른 멤버들은 제대로 말할 기회를 갖지 못합니다.

- 우리 그룹은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열정이 거의 없습니다. 만약 새로운 사람들이 우리 그룹에 온다면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친밀함을 깨뜨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집니다.

- 우리 그룹의 어떤 분은 소그룹이 모일 때마다 자기 문제를 대화의 주제로 삼으려고 해서 모임의 분위기를 자주 흔들어 놓습니다.

- 그룹 모임에 관심이 점점 떨어집니다. 모일 때마다 이유를 대며 결석하든지 상습적으로 늦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그룹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목표의식을 상실했습니다.

제가 방금 언급한 현상을 현재 섬기는 목장이나 혹은 전에 있던 목장에서 경험한 적이 있으십니까? 그런 현상이 나타날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런 모임을 계속 해야 합니까? 아니면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까?

95년에 팔로마한인교회를 시작할 때 제가 가진 비전은 건강한 소그룹을 통하여 건강한 기독교 공동체를 이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주 주일설교를 근거로 교재를 만들어 구역을 인도했습니다. 그러다 교인들이 늘면서 중직자들이 구역을 인도하게 하였습니다. 잘 진행되는 구역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침체되거나 심지어 없어지는 구역도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구역으로 불렀으나 나중에는 목장으로 그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목장이라고 하니까 그 목장에서 무슨 짐승을 키우는지 물어보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소그룹이란 사역의 가장 기본 단위인지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목장 사역이 전반적으로 약화되었습니다. 지금 목장들의 상황이 어떠합니까? 매주 꾸준히 모이는 목장이 있는 반면에,매주는 고사하고 제대로 모이지 못하는 목장들도 있습니다. 소그룹 리더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목장이 얼마나 중요한 사역인지에 대한 인식이 약해지니 다른 사역을 먼저 하고 난 후 시간이 나면 모이고 그렇지 않으면 모이지 못하는 등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었습니다. 새 예배당으로 이전을 앞두고 우리 교회가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점검하면서 목장 사역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명의 제자들을 모아 가르치셨고 나중에는 그들을 파송하셨습니다. 초대교회는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는 나눔의 공동체였습니다. 소그룹을 통하여 변화된 소수의 사람들이 세상의 역사를 바꾸었습니다. 소그룹은 1세기의 복음을 21세기의 현대인들에게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사역 모델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성장’이라는 몸집 불리기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건강한 교회’를 지향하는 소그룹 사역에 집중해야 합니다. 교회가 건강해지기만 하면 얼마든지 하나님이 원하시는 엄청난 일들도 감당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그룹의 정의

훌륭한 소그룹 인도자인 로베르타 헤스테네스는 소그룹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소그룹은 정해진 시간에 3명에서 12명 정도의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의 풍성한 삶을 위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하려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얼굴을 맞대고 한자리에 모인 모임이다.” 소그룹은 자의로 참여하는 모임입니다. 한 자리에 모여앉아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며 원만한 의사소통을 합니다. 정기적으로 모이되 우리가 여기에 왜 모였는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를 분명히 알고 모입니다. 불신자나 연약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성숙한 신앙으로 자라도록 돕습니다. 한 마디로 소그룹은 모든 사람이 서로를 알고, 나눔을 통해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곳입니다. 꼭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어려움을 겪을 때 그룹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얻고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소그룹의 성경적 근거

우리 사회는 다양한 가치들이 존중되고 정보 매체들을 통하여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강화되고,개성과 인격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로 바뀌고 있습니다. 양적 성장보다는 삶의 질이 중요시되는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교회를 이끌어가는 힘도 카리스마적인 리더십보다 개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인격적인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잘 부응할 수 있는 것이 소그룹입니다. 이 소그룹의 모델을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예수님과 열두 제자

예수님은 열두 명을 택하여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마가복음 3:14~15을 보면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하심이러라”라고 증거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실습, 리더십 분담, 파송, 보고의 훈련을 받도록 하셨습니다. 훈련을 마치신 후 그들에게 사명을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28:18-19에 보면“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또한 그들에게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전략을 주셨습니다. 사도행전 1:4,8을 보면,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초대교회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후 각기 제 길로 달아났던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다락방에 올라가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썼습니다. 사도행전 2:1-4을 보면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고 증거합니다. 성령께서는 사도들이라고 하는 소그룹 구성원들을 치유하셨고 그들은 자기들이 고침 받은 이야기들을 나누기 시작하였습니다. 치유 받은 제자들의 나눔에 반응하여 사람들이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으며 제자들과 교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초대교회는 주로 두 장소에서 모였습니다. 대그룹은 성전 뜰에 모였고 흩어지면 소그룹이 집에서 모였습니다. 집에서 모이는 소그룹을 가정교회라고도 부릅니다. 그 안에 가르침, 교제, 떡을 뗌, 기도가 있었습니다. 기사와 표적이 나타나 경이감을 주었습니다.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교제하며 하나됨을 이루었습니다. 하나님을 찬미하고 모든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구원받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였습니다. 교회가 건강하게 되었더니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건강한 소그룹이 되려면

1) 건강한 소그룹이 건강한 교회를 만든다는 원리를 소중히 여깁니다

소그룹을 통한 기독교 공동체 형성. 이것이 제가 95년에 교회를 개척할 때 내세운 표어요 비전입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 비전에 맞는 사역을 강력하게 지속적으로 추진하지 못했습니다.이제 건강한 교회를 이루기 위한 전략을 세우면서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공감대를 확대하며,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향해 함께 나아갈 때 교회는 역동적으로 변화됩니다. 이런 목표를 원활하게 이루는 공간이 소그룹입니다. 9월부터 목장 인도를 위한 리더십 훈련을 3개월 예정으로 실시하려고 합니다.

2) 열린 소그룹을 지향합니다

건강하다는 것은 생명을 잉태하고 탄생시킬 수 있는 능력을 소유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건강한 소그룹이란 또 다른 소그룹을 낳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나와 친한 사람끼리만 모이면 편안할 수는 있지만 영적 도전을 주는 대화를 나누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면 변화가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소그룹은 항상 열려 있어서 누구든지 언제든지 환영하는 구조가 되어야 합니다.

3) 교제의 가치를 소중히 여깁니다

소그룹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이 발생하고 심지어 소그룹이 와해되는 아픔을 겪는 이유는 참된 교제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회 내에 소그룹이 존재하는 목적은 가르침의 기능 수행이나 효과적인 조직 관리라기보다는 ‘격려와 세움, 그리고 나눔’을 통한 치유와 회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소그룹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려면 무엇보다도 교제의 기쁨을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할 때마다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과의 화해, 그리고 구성원 사이의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는 소그룹이 되어야 합니다.

4) 소그룹의 핵심 요소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소그룹이 건강함을 유지하려면 교제, 말씀 연구, 전도의 요소들이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어느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치면 그 소그룹은 건강할 수 없습니다. 건강한 소그룹은 소그룹이 ‘탄생, 성장, 재탄생’의 생명주기를 가지고 있음을 고려하여 상황의 맞게 세 요소가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성경공부에만 초점을 맞추고 교제나 배가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소그룹의 역동성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 임상을 통해 나타나고 있습니다.

5)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문제를 다룹니다

주일에 교회에서 선포되는 메시지를 통해 삶의 본질과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도전을 받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야기되는 현실적인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심도있게 의견을 나누며 성경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건강한 소그룹에서만 가능합니다.

6) 특성화된 소그룹을 세워 나갑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삶 속에서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깊이 고려하여 구성된 특성화된 소그룹이 교회 내에 많을수록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더욱 다양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소그룹이 주로 연령별로 지역별로 나뉘어 있지만 앞으로는 직업별, 성별, 치유가 필요한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소그룹들, 하나님 나라를 향한 같은 비전을 공유한 사람들 사이의 소그룹 등 여러 가지 상황과 여건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소그룹들도 운용하도록 하겠습니다.

7) 소그룹 리더를 지속적으로 지원합니다

신앙 고백이 확실하고 소그룹 사역에 참여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소그룹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이런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교재 준비와 커리큘럼 구성 등과 같은 부분을 지원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워진 리더들은 목회자나 소그룹 관리자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목장이 필요한 이유

소그룹은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당회, 찬양대, 중보기도팀, 사역부서도 사역을 수행하기 위한 소그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시간 전 교인의 영적 성장과 변화를 위한 소그룹인 목장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합니다. 교회지도자나 교인들에 대하여 실망스러운 것들을 보아서 교회를 안다니겠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교회를 완전히 성화된 사람들의 모임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교회는 성인들을 모아놓은 박물관이 아니라 죄인들을 끊임없이 훈련하는 학교입니다.성도들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속사람이 거듭나 새 사람이 됩니다. 겉 사람 안에 여전히 남아있는 죄의 잔재를 붙들고 씨름하면서 조금씩 제거해나가는 과정이 바로 신앙생활이요 교회생활입니다. 평생을 걸쳐 진행되는 이 모습을 보지 않고 한 단면만 보고 그 사람의 상태를 단정하는 것은 성급한 태도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교인들에게 80점 정도의 바른 삶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어떤 집사는 50점 수준의 삶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집사가 되어 50점밖에 되지 않는다고 실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집사는 신앙생활 하기 전에는 30점 수준의 삶을 살던 자입니다. 그래도 예수를 믿었기 때문에 이 정도로 변한 것입니다. 과거에 그가 어떤 가를 안다면 예수 믿고 그 정도로 달라진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격려할 수 있습니다. 신앙이 성숙해진다는 것은 단지 성경 지식이 늘어가거나 기도하는 시간이 늘어가거나 교회생활이 익숙해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교회와 사람을 보는 시야도 더 따뜻해지고 깊어져야 합니다. 특히 교회와 인간의 연약성을 더 깊은 차원에서 이해하고 바라본다는 뜻입니다.

모든 교인들이 온전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약함과 죄성으로 인하여 실망을 주는 교인들과 목장을 통하여 교제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성도의 삶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의 삶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또 그 삶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를 실망시키는 교우들 가운데 살아야 합니다. 성도의 삶을 다양하게 정의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 핵심은 사랑의 대강령(마 22:37~40)과 황금률(마 7:12)에 담겨 있습니다. 사랑의 대강령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호감을 받을 만한 조건이 없는 대상을 호감을 받을 만한 사람으로 대우해주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기를 철저하게 희생하고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는 황금률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홀로 골방에 있으면 이 원리들을 실천할 수 없습니다.하나님이 주신 이 소중한 원리들을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동체 안, 특히 내 마음에 실망을 안겨주는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야 합니다. 이런 훈련을 해나가는 가운데 성도의 삶이란 무엇인지 터득하게 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세상의 나라와 어떻게 다른지를 알게 되고 천국 백성의 성품을 가지게 됩니다. 목장에서 가지는 훈련은 더 큰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보다 훨씬 힘들고 어려운 세상에서 성도로서의 바른 삶을 살아내기 위한 힘을 기르는 것이요, 장차 들어가서 살게 될 천국 생활에 대한 적응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2) 모든 사람은 천상교회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다른 지체들과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교회본질과 관련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면 바로 그 순간 구원받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옆에 같이 달렸던 강도는 한 번도 신앙생활을 해 본적이 없지만“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한 마디에 근거하여 구원을 받았습니다. 교회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현세에서 살아가는 신자들로 구성된 유형 교회 또는 지상 교회입니다. 다른 하나는 현세에 사는 신자들 뿐 아니라 과거에 죽은 신자들과 미래에 등장할 신자들까지 포함하는 무형교회 또는 천상교회입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지상교회는 출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천상교회는 피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순간 모든 성도는 이미 천상교회의 백성이 됩니다.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성도들도 천상교회 교인들이기에 그들과 영원히 같이 있게 됩니다. 바울은 교회를 몸으로 비유합니다. 고린도전서 12:27은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구절은 예수님을 믿는 모든 성도가 한 몸을 이루는 지체들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몸 안에 있는 각 기관들은 혈관, 림프관, 신경망에 의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한 기관이라도 고장이 나면 몸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처럼 성도들도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이기 때문에 한 지체인 성도가 망가지면 온 교회가 고통을 느끼고, 교회의 한 지체가 기쁜 일을 만나면 온 교회가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이런 성경의 원리들을 잘 실천하고 연습할 수 있는 곳이 목장입니다. 집에서 모이는 작은 공동체이므로 서로의 필요를 잘 알고, 필요가 생기면 도와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21세기는 감성의 시대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하나님을 직접 체험하기 원합니다. 어떻게 체험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통해서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을 목장에 초청해서 서로 섬기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진솔하고 구체적인 삶의 나눔이 있고 함께 기도하고 또 기도가 응답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마음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러다가 말씀을 배우게 되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됩니다.

목장 사역은 평신도중심의 사역입니다

에베소서 4:11-12은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고 말씀합니다. 11절에 나오는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 자, 목사와 교사는 모두 말씀 사역자들입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안수 받은 목사와 비슷합니다. 이들에게 주신 사명은 성도들을 온전케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것은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교회를 세우는 것은 성도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목사는 성도들을 잘 준비시켜서 성도가 교회를 세우는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합니다. 사실 교회를 보면 직분자들이 주로 일을 합니다. 그러나 목장에서 서로 역할을 분담하면서 사역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coordinator 역할을 하는 목자가 필요하고 친교담당자, 각 교회마다 후원하는 선교사들과 교통하는 선교담당자, 찬양인도자 등 무엇인가 하나씩 맡아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목장은 삶의 연습장입니다

마가복음 3:14-15은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하심이러라”고 말씀합니다. 제자로 부르신 목적은 첫째는 함께 있게 함이요 둘째는 보내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의 제자훈련 방식은 교실에서 단순히 지식을 전달한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하여 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교실 강의가 아니라 현장 실습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사역의 현장에서 직접 본을 보여주셔서 제자들이 배우게 하셨고 때가 되매 그들을 보내셨습니다. 제자훈련은 자칫하면 지식에 초점을 둔 강의가 되기 쉽습니다. 예수 믿은 지 꽤 되었는데도 삶이 변하지 않고 믿음이 자라지 않는 것은 알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삶의 현장에서 변화되려는 노력이 부족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라는 것을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을 하지 않으려는 싸움이 있어야 합니다. 목장은 성경적인 원리를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곳입니다. 자기의 역점, 허점을 드러내면서 성경을 배우고 관계를 배우고 인내를 배우고 용서를 배우는 삶의 연습장입니다.

목자가 본을 보여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처럼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했습니다.그리고 베드로전서 5장에 의하면 장로들은 주장하는 소리를 하지 말고 양무리의 본이 되라고 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본받고 싶으면 그 사람을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람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본받을 수 있습니까? 반대로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본받게 하려면 나를 노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이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한 것은 지난주도 말씀드렸지만 자신이 예수를 본받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성도들에게 본받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 닮으려고 애쓰는 자신을 본받아 성도들도 예수님을 닮으려고 애를 쓰라는 권면입니다. 목사도 사람인지라 미운 사람도 있고 섭섭함도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닮으려고 하기에 말씀대로 살지 못하면, 예를 들어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주님과 지속적인 관계를 갖지 못하거나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교우들을 섬기지 못한다면 괴롭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 교회에서 목장이 사역의 가장 기본 단위입니다. 9월부터 목자들의 재교육과 훈련을 통하여 건강한 목장들을 세워나가려고 합니다. 목장사역이 우선순위에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목자는 중직자 중심으로만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목장의 성경적 의미를 이해하고 목장을 섬기기 원하는 분들이 목장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목장 사역을 단지 프로그램으로만 이해하지 마시고 목장을 우리의 삶이 변화되는 훈련장으로 생각하셔서 열심히 참여함으로 서로 섬기고 삶의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면서 궁극적으로 건강한 교회를 함께 세워 나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