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라!

빌립보서 2:5-11

빌립보서 2장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9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10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11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예전에 “비서처럼 하라”는 책을 읽으면서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신앙서적이 아닌데도 제가 은혜를 받은 것은 비서가 어떤 사람인가를 설명하는 이 책을 조금만 관점을 바꾸어서 영적으로 보니까 “종이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가르쳐 준 책이었고. 또 부교역자로서 어떻게 사역해야하는지를 가르쳐 준 책이었습니다.

보통 상사가 개인적인 일을 시키면 “내가 자기 비서야, 공사도 구분 못해...”그러기 쉽습니다. 그런데 그 책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상사가 개인적인 일을 시킬 때 기분 나빠하지 마라. 그만큼 당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랫사람을 신뢰하는 상사의 마음을 알면 개인적인 일을 시키는 것이 영광이 됩니다.

안산에서 함께 일하던 한 전도사님이 종종 유기성 목사님의 개인적인 일(운전)을 섬겼습니다. 아주 기쁨으로 섬겼습니다. 그런데 유 목사님께서 자신에게 부탁하던 그 일을 다른 전도사님에게 부탁하니까 좀 기분이 나쁘더랍니다.

개인적인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을 부탁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면 기쁨이 되기도 하고, 영광이 되기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음을 알면 생각과 태도, 삶이 달라집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립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일까, 주님의 마음을 알고 그렇게 살아야 진짜 그리스도인입니다.

제가 “다시 시작하라”는 주제로 4주간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감사로 다시 시작하라, 믿음으로 다시 시작하라, 주님과 함께 시작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님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라“입니다.

주님의 마음을 알고, 주님의 마음으로 사는 것이 정말 성도입니다. 우리 선한목자교회 교인들은 모두 주님의 마음을 갖고 사시길 축복합니다. 본문 5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바울의 간곡한 부탁이 바로 주님의 마음을 갖고, 주님의 마음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평생 사역자로 사는 제 자신에게 또 우리 성도들에게 주시는 말씀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갖고 사는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나는 정말 주님의 마음을 갖고 사는가?

다른 사람 대할 때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대해야 합니다. 또 모든 일을 할 때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합니다.

유기성 목사님께서 부교역자를 청빙하기 위해서 기도를 하셨다고 합니다. “하나님 좋은 사람,

실력 있는 사람 보내주세요.”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마저 그렇게 기도하면 어떡하느냐?” 사역자가 실력 있는 사람도 있지만 좀 부족한 사람도 있는데 모든 담임자가 다 실력 있는 사람만 찾으면 실력 없고 부족한 사람은 어떻게 하느냐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유 목사님께서 “하나님, 실력 없어도 괜찮습니다. 하나님 허락하시고, 보내주시면 함께 일하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마음이 무엇입니까?

바울이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고 하면서 계속해서 말씀합니다.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하나님과 동등하신데 그렇게 여기지 않으시고,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시고,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것은 권리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비우는 것이고, 자신을 낮추는 것이고, 내 자신의 죽음입니다. 한 마디로 십자가입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축복은 다 예수님 때문입니다. 우리가 감사할 것 찾으면 많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다 예수님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누리는 축복, 또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 영생 모두가 다 예수님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창조주 하나님과 동등하신 만왕의 왕이신데 그 권리를 내세우지 않으셨습니다. 왕이시고 주인이신데 종의 형체로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높임을 받으셔야 마땅한데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까지.

오늘 우리의 존재는 예수님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권리포기로, 예수님의 낮아지심으로,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우리가 나음을 얻고, 생명을 얻은 것입니다. 예수님이 죽어 우리가 산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내가 죽어 네가 살아라” 이것입니다. “내가 권리를 포기하고 낮아져 네가 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 이것이 주님이 마음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다르게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더 많은 권리, 더 많은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이 시대는 높아져야 하고,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왜 바울은 우리에게 권리를 포기하라고 하고, 낮아져야 한다고 하고, 죽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주님께서 우리가 주님의 마음을 갖고 살지 않을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를 보여주셨습니다.

지난 4월에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가는 곳마다 주신 은혜가 있었습니다. 갈멜산 정상에 있는 기도원에서 기도할 때는 하나님의 불이 임하는 것에 대한 간절함도 주셨습니다. 헐몬산의 수원지에서는 생수의 근원, 생명의 통로가 되게 해달라고 함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엘리 제사장이 사무엘 선지자를 양육했던 성막이 있던 자리에 갔었습니다. 그곳에서 안내를 받고 둘러보는데 말할 수 없는 애통함이 마음에 밀려왔습니다.

그 자리에는 다 무너진 터만 남아있었습니다. 그 무너진 터를 보는데 그냥 성막 무너진 터가 아니라, 그것이 한국교회의 모습이고, 내 자신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내내 울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데 세상의 비웃음거리가 된 교회, 세상을 바꾸기는커녕 세상이 걱정해주는 신세가 된 교회. 교회뿐이 아니고 제 삶 역시 다 무너진 것 같아, 주님의 마음과는 다르게 살아가는 것 같은 마음에 그저 애통해서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지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희생을 당했지요. 그 아이들이 다니던 그 고등학교는 제가 안산에서 사역하면서 늘 심방 다니면서 지나다니던 길에 세워진 학교입니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졌지만 저는 도저히 가 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고 저희 교회 장로님의 어머님 장례가 안산에서 있었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가까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그냥 제 의지로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아 안 갔는데 그렇게 하나님이 가보게 하셨습니다.

분향소로 들어갈 때부터 가슴이 먹먹하고 너무나 답답하고, 그저 눈물만 났습니다.

아이들 사진을 보았습니다. 너무 예쁜 아이들, 아이들을 구하려다 희생당한 교사도 그저 어린 청년이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힘들고, 심지어 너무나 큰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분노했던 수 없이 많은 관계된 어른들이 생각나면서 그들에게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 주신 것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가?

어른들이 내가 살겠다고 아이들을 죽였다. 라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내가 살겠다고 아이들 다 죽인 것 아닙니까?

제가 한 기사를 읽다가 한참을 울었습니다. 기사 타이틀이 이런 것이었습니다.

“이 바닷물을 다 마셔서 자식이 살 수 있다면 다 마실 사람들이 바로 ‘엄마’입니다”

수없이 많은 어른들에게 이 마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뭐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 수 없이 많은 성도들이 있는데 그들을 정말 예수님의 사람, 주님의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훈련시키지 못했구나. 정말 예수님의 사람, 주님의 마음으로 세워진 정치인, 군인, 공무원, 사업가, 직장인이 있는가?

주님이 제 자신도 보게 하셨습니다. 저도 돌아보니까 제대로 한 사람, 주님의 마음 가진 사람 한 사람이라도 세웠나? 다른 사람 세우는 것은 놔두고 나는 정말 제대로 예수님 사람으로 세워졌나? 주님의 마음으로 사역하고, 살고 있나? 내 맘대로, 내 유익과 만족을 위해 살 때가 훨씬 많았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마음으로 살지 않으면 생명의 역사는 없습니다. 겉은 멀쩡한데 속은 썩어가는 사람 됩니다. 가정, 교회, 이 나라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마음으로 살 때, 권리를 포기하고, 낮아지고, 내 자신이 죽을 때 거기에 생명의 역사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시고, 예수님의 생명이 있습니다.

예수님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막 10:45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 이니라

예수님께서 섬김을 받으려고 이 땅에 오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수님께서 섬기려 오셨기에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섬김으로, 주님의 십자가로 우리가 생명을 얻은 것입니다. 이 일은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사는 성도들에게 똑같이 일어납니다.

미국의 남북전쟁이 있기 100년 전에 존 울먼 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이었습니다. 법률문서를 만드는 자격을 얻고 직장생활을 할 때였습니다. 사장이 노예판매 문서를 만들라고 하자 아무도 노예 제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던 시대에 “사장님, 이것은 옳지 않습니다.”라고 선포했습니다.

그가 순회 설교자가 되어 여러 곳을 다니며 설교했는데 가는 곳마다 “노예를 소유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라고 설교했습니다. 그리고 노예로부터 착취된 노동력으로 만들어진 물품을사지 말자는 불매운동까지 했습니다. 아무리 싸더라도 사람의 피가 묻어 있는 상품이니 사지 말자는 운동을 전개한 것입니다.

어느 날 존 울먼이 어느 동네에서 설교를 마치고 한 성도 집에서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 갔습니다. 토마스 우드워즈라는 사람의 집이었습니다. 그 집에 가보니 하인들이 나와서 정중하게 식사 수발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자리에 앉던 존 울먼은 하인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임금을 받는 일꾼입니까? 아니면 노예입니까?”

그들은 다 노예였습니다. 자기 앞에 자신을 초대한 주인이 앉아 있었지만 존 울먼은 “저는 이분들이 착취 받으며 차린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 버렸습니다.

주인 입장에서 얼마나 무례하고, 불쾌한 일이겠습니까?

그러나 그 집의 주인이었던 토마스 우드워즈는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밤새 고민하다가 아내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소유하고 있던 노예들을 그 다음날 다 해방시켜 주었습니다. 엄청난 손실이었습니다. 농장을 가진 사람이 노예를 다 풀어준다는 것은 파산을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작게는 이 집의 노예들이 자유를 얻었고, 이런 성도들의 권리포기를 통하여 노예해방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것은 큰 역사의 흐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가정에서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당연해 보이는 권리를 포기할 때, 내 마음을 내려놓을 때 거기 역사가 있습니다. 남편의 권리, 아내의 권리, 부모의 권리, 자녀의 권리를 내려놓을 때 하나님이 역사가 있습니다.

한 아내가 우여곡절 끝에 10년도 더 된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줄로 잘못 생각하여 비밀로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밝혀졌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아내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상담자의 조언을 받아 모든 일을 제쳐두고 단 둘이 며칠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제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도망갈 것인가? 싸울 것인가? 용서할 것인가? 그들은 기도했습니다. 얘기하고, 걸었습니다. 생각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을 떠날 수도 있었습니다. 아니면 그냥 부부로 남아 남편의 삶을 생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아내는 다른 반응을 택했습니다.

여행 열흘 째 되던 날, 남편은 자신의 베개 위에 놓여 있는 카드 한 장을 보았습니다. 카드에는 이런 문구가 적여 있었습니다.

“당신 없이 무엇을 하기 보다는 당신과 함께 아무 것도 하지 않으리”

“당신을 용서해요. 당신을 사랑해요. 계속 함께 걸어요.”

내 권리를 포기하고, 낮아지고, 심지어 죽는 것이 보기에는 어리석은 것 같아도 그것은 반드시 열매를 맺게 됩니다.

오늘 우리 자신은 나 혼자 스스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헌신, 누군가의 죽음 때문에 있는 겁니다. 우리 자신이 누군가의 헌신과 죽음의 열매입니다.

가까이는 부모, 멀게는 내가 직접 보지 못했어도 누군가 주님의 마음을 따라, 주님의 마음으로 살았던 사람의 열매입니다.

12년 전에 저희 아들을 낳았습니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계산을 했는데 병원 이름이 적혀 있지 않고 “호주 선교회”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병원하고 호주 선교회가 무슨 관계인가 궁금했습니다.

그러다가 저희 가족이 2011년 여름에 호주를 방문했습니다. 멜버른 시내에 한 교회에 행사가 있어 참석을 했습니다. 한국의 한 대학 합창단이 방문을 해서 연주회를 했습니다. 연주회가 끝나고 한 백발의 노신사가 일어나서 감사인사를 하는데 한국말로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깜짝 놀랐는데 사연이 있었습니다.

1889년 호주 장로교 선교사인 데이비스가 한국으로 옵니다. 부산을 선교지로 생각하고 찾아온 첫 번째 선교사였습니다. 이 분은 원래 성공회 신자였습니다. 호주 멜버른 대학을 졸업하고 코필드 초등학교를 설립하여 교장으로 있던 중 조선 선교를 호소하는 한 성공회 선교사의 글을 읽게 됩니다. 그리고 감동을 받고 자신이 조선으로 나갈 결심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성공회에서 선교비 지원을 받지 못하자 빅토리아 주의 장로교회로 적을 옮겨 목사 안수를 받고 교인들, 주변 친지들의 도움을 받아 1889년 10월 우리나라로 왔습니다. 선교에 관심이 많던 세 살 위의 누나도 동행했습니다.

서울에서 5달 어학 공부를 하고, 1890년 3월 14일 부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수원, 공주, 추풍령고개를 넘는 험난한 여행이었습니다. 스무날이 걸려 부산에 도착했을 때 기력이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무리한 여행으로 천연두에 걸렸고, 폐렴까지 겹쳐 마지막 닷새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부산에 도착한 날은 4월 4일 비오는 금요일 저녁이었습니다. 그를 맞이한 선배 선교사는 바로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하루 밤이 지나고 데이비스는 치료를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의 임종을 지킨 선교사는 “데이비스는 아주 평온한 모습으로 숨을 거두었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예수님에 대해 뭔가를 중얼거렸습니다.”라고 그의 누나에게 편지했습니다.

이 소식이 호주에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는 호주교회 교인들이 데이비스가 이루지 못한 조선 선교의 꿈을 우리가 이루자며 헌금하고 선교사를 모집해서 파송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100여 명의 선교사들이 조선으로 왔습니다.

한국말로 감사인사를 했던 그 노신사의 아버지가 바로 그 때 한국으로 오셨던 선교사님이셨습니다. 그리고 이 선교사님들이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세웠습니다.

저희 아들이 태어난 그 병원 역시 그 때 호주 선교사님들이 세운 병원이었습니다. 그래서 계산서에 “호주 선교회”가 적혀 있었던 것입니다.

저희 아들이 그 병원에서 섬김을 받고 잘 태어나서 목사의 꿈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요즘 월드컵 때문에 꿈이 좀 축구선수로 바뀌기는 했지만.

저는 저희 아들이 그 때 한국에 와서 제대로 선교해보지도 못하고 숨을 거두었던 데이비스 선교사님의 죽음의 열매라고 믿습니다.

십자가는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죽음은 어리석어 보이나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성도들 안에서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권리를 포기하고, 낮아지고, 죽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성도들 중에는 더 많은 권리를 갖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높아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가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온 세상이 외치는 그 외침에 성도도 교회도 그만 물들어버렸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아니고, 세상의 소리, 세상의 가치관이 성도들 마음에 자리 잡아 버린 것입니다.

손해 보면 안돼, 억울하면 안돼, 제대로 인정받고 성공해야지 이 메시지를 이제 우리 심령에서 지워야 합니다. 그러면 나도 살고, 다른 사람도 살립니다.

1938년 스위스 장크트갈렌의 경찰서장은 “파울 그뤼닝거”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때 독일군을 피해 많은 유대인들이 스위스로 몰려올 때였습니다. 스위스 정부에서는 난민을 더 이상 받아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신실한 기독교인 이었던 “파울 그뤼닝거”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 유대인소년을 입국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수 백 명의 유대인을 입국시켜 자유를 찾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나 그 일로 그는 경찰서장의 직위를 박탈당하고 초라한 삶을 살게 됩니다. 편안한 공직, 여러 특권을 포기했지만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처럼 그 사람들의 가슴 아픈 상황을 반복해서 목격한 사람이라면, 어머니와 자식들이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는 광경, 차라리 죽여달라고 매달리고 또 차라리 자살을 하고 말겠다고 울부짖는 광경을 반복해서 목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결국에는 더 참지 못하고 저처럼 행동했을 겁니다.”

그러면서 왜 그렇게까지 했느냐는 질문에 “저는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했을 뿐입니다”라고 답합니다.

파울은 인간의 의무를 다했다고 했지만 사실 성도의 의무를 다한 것입니다.

성도는 인생의 목표가 바뀐 사람입니다. 삶의 의무가 바뀐 사람이 성도입니다. “내가살겠다가 아니라, 내가 죽어 네가 살아라” 이것이 성도의 삶입니다.

그렇게 사는 성도의 삶이 너무 비참하지 않느냐고 질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일하시는 원리를 알면 달라질 것입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원리를 모르니까 세상 가치관을 붙들고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원리를 알면 주님의 마음으로 사는 것이 짐이 아니고 영광이 됩니다.

예수님은 가장 낮고 천한 십자가를 지셨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높이셨습니다.

9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10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11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하나님은 높아지려는 자는 낮추시고 낮아지는 자를 높이십니다. 채우려는 자는 비우시고 비우려는 자는 채워주십니다. 가지려는 자는 없이 하시고, 포기하는 자에게는 생명의 열매를 주십니다.

저는 우리교회가 참 자랑스럽습니다. 장로님들을 비롯해서 교회를 섬기는 많은 분들 때문입니다. 금요일 집회를 마치고 사무실에서 늦게 퇴근을 하다가 복도 청소하시는 장로님을 만났습니다. 아무도 보는 사람 없는 그 시간에 장로님께서 청소를 하고 계셨습니다.

새벽에 4,5층에 소리가 나서 가보니 여 집사님, 권사님이 화장실 청소를 하고 계세요. 아무도 안 보는 그 시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 일을 하고 계세요.

저는 이것이 교회의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영광스럽겠습니까!

갈렙교회. 교회학교 지원. 우리 위해 쓰지 말고, 다음 세대 위해 쓰자.

멋지지요.

정말 하나님이 일하시는 원리에 눈이 뜨여 살아야 합니다. 이제는 정말 내가 살려고 하지 않고, 내가 죽어 다른 이를 살리는 사람으로 살아야합니다. 그러면 다 살고, 그렇지 않으면 다 무너집니다.

여러분, 내가 살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깁니다. 내가 더 가지려고, 내가 더 대접 받으려고 내가 더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살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십자가를 지면, 내가 권리를 포기하고, 내가 낮아지고, 내가 죽으면 거기에 생명의 길이 있고, 회복의 길이 있고, 다시 시작할 길이 있습니다.

주님을 바라본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왜 주님을 바라봅니까?

주님의 마음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의 마음을 갖고 살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을 바라보면 주님이 마음이 부어지고, 그렇게 살아집니다.

주님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주님의 생명이 내 생명이 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되고, 주님의 눈물이 내 눈물이 되는 것만큼 행복한 삶은 없습니다.

오직 주의 마음으로 열매 맺는 삶을 살게 되시길 축복합니다.

기도

주님의 마음을 알게 하소서

주님의 마음을 부어주소서

주님의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