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사로 다시 시작하라

시편 100:1-5

선한목자교회/정기연목사

1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2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

3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의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4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5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

즐거운 마음, 기쁜 찬송으로 나아오라

제가 6-7살 때 마루에 큰 유리문이 있는 친구 집에 놀러갔습니다. 놀다가 그 창문이 깨져서 제 친구의 팔뚝에 큰 유리조각이 박혔습니다. 그 유리조각을 제가 빼주었습니다. 아주 어린 나이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친구를 도와준 기억이 자랑스럽게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어머니를 만나서 그 때 이야기를 하다가 어머님이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거 네가 깼다.” 저는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도움을 준 것만 기억하고 제가 깬 일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시간을 잘 모르고 살았습니다.

여러분, 오늘 하나님 앞에 예배하러 오셨는데,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드렸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님은 너희가 나를 예배한 적이 없다고 하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러분, 하나님께 예배하러 올 때도 어떻게 나와야 하는지 잘 알고 오셨나요?

본문 1, 2절에 보면 하나님께 예배하러 나오는 성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1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2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

하나님 앞에 나아올 때 즐거운 찬송을 부르며, 기쁨으로 나오라고 말씀합니다.

저는 오늘 설교를 담당하는 주일이라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깨끗이 씻고, 단정하게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예배드리러 오실 때 얼굴도 씻고, 옷도 단장하고 오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즐거운 찬송, 기쁨의 노래는 준비하셨습니까? 어떤 분들은 교회 와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찬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갈 때 즐거운 찬송, 기쁨의 찬송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주일의 예배만이 아닙니다. 우리 삶의 매일 매일이 예배입니다. 하나님은 그 매일 매일의 삶에, 삶의 예배에 즐거움과 기쁨으로 나아오라고 하십니다. 그 매일 매일의 예배에 즐거움과 기쁨이 있는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강제로 우리에게 즐거워하라, 기뻐하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억지로 기쁜 척 하며 예배에 나오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마음에서부터 즐거움과 기쁨으로 예배하게 하실 겁니다.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즐거움과 기쁨의 삶을 살도록 하실 것입니다.

저는 목회자가 된 것이 참 축복인데 한 동안은 부담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중적으로 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공과금이 연체된 적이 있어 은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일을 보고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찌 푸르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목사님”하고 부르는 겁니다. 제가 돌아서면서 얼굴을 활짝 펴면서 “네~^^”그랬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이중적인 모습인 듯해서 마음이 아픈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 늘 이렇게 이중적으로 살아야 하나요? 그 때 하나님께서 이중적이지 않고, 늘 기쁨으로 살게 해주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를 목사로 부르신 주님이 그렇게 해주시겠다는 겁니다. 여러분의 삶도 그렇게 해주실 것입니다.

감사가 예배의 핵심이다

여러분, 우리의 모든 삶이 다 예배입니다. 이 예배의 핵심이 바로 감사입니다.

4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며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감사가 있는 성도가 진짜 성도이고, 감사가 있는 믿음이 진짜 믿음입니다.

종은 울려야 종이고, 사랑은 표현해야 사랑이고, 믿음은 감사가 있어야 진짜 믿음입니다.

감사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상황이나 형편이 내가 기대한 것과 다르기 때문이지요. 내 마음에 뭔가 흡족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기 어려울 때에 감사해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기대와 다른 것, 부족한 것을 보지 말고, 억지로라도, 우스워보여도 내가 가진 것, 내게 주신 것을 찾아서 감사해보시기 바랍니다.

한 여집사, 행복을 꿈꾸며 결혼. 신혼 초부터 남편이 술 취해 집에. 결혼생활 엉망. 십년이 지나도 남편의 술버릇은 여전.

어느 토요일 늦은 시간. 그날도 어김없이 남편이 술에 취해 현관 입구에 쓰러져 있고, 여 집사님이 남편을 겨우 끌어다 눕혔다. 매일 이렇게 술주정뱅이 남편과 씨름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하나님께 서운한 마음을 토로.

‘하나님, 왜 제가 그렇게 기도하는데 남편은 변하지 않을까요? 제 결혼생활은 왜 이렇게 엉망이 되어야 하나요? 저도 더 이상 못 참겠어요.“

문득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러나 감사할 것이 하나라도 있어야지 고민하다가 우습기는 해도 몇 가지 감사거리가 떠올랐습니다.

“옆에서 정신없이 코골며 자는 남편을 쳐다보면 한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 감사합니다.

언젠가 좋은 남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니 감사합니다.

저렇게 술은 취했지만 다른 데 안가고 항상 집을 잘 찾아와서 잠을 자니 감사합니다.

술은 좋아해도 여자라고는 아내 밖에 모르니 감사합니다.

다른 남편들을 술만 먹으면 손찌검이나 심한 주사를 해서 식구들을 한숨도 못 자게 한다고 하는데 그런 일은 없으니 감사합니다.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어도 아직까지 병원에 한 번 안 간 것도 감사합니다.

술 먹은 다음 날 아직까지 하루도 결근한 적이 없으니 감사합니다.

토요일에는 술을 더 많이 마셔서 주일날은 어김없이 잠만 자니 제가 교회에 가는데 방해 받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감사기도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한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지만 불평보다 감사를 하니 속이 후련해지고 기쁨이 생기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떠 오르는 대로 감사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남편이 목이 말라 잠에서 깨어보니 아내가 웃으면서 계속 무엇인가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여보, 한 밤중에 잠 안 자고 뭐하는 거야, 뭐가 좋아서 혼자 싱글벙글 하는 거야?”

“여보 당신과 사는 것이 너무 감사해서 그래요.” 지금까지 기도했던 것을 다 얘기했습니다. 순간 남편의 얼굴 표정이 심각하게 변하더니 전혀 예상 밖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여보, 내가 술을 먹고 당신 속을 그렇게 속을 썩였는데도 나와 사는 것이 감사하다고 하니 고맙소. 이제부터 술을 끊으려고 노력하겠소. 그리고 내가 교회 나가는 게 소원이라면 당장 내일부터라도 나가겠오.”

10년 넘게 눈물로 기도해도 꿈쩍 않던 남편의 마음이 감사기도로 움직여졌습니다.

감사의 예배가 삶을 바꾸어 놓습니다.

하나님을 알 때 즐거움과 기쁨의 찬송이 나온다

감사가 나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절망과 좌절이 당연한 상황 같아도 감사가 나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진짜 감사는 하나님을 알 때 나아옵니다. 즐거움과 기쁨의 찬송은 하나님을 알 때 나옵니다.

3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절망과 좌절이 나를 꼭꼭 묶어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아도 하나님을 알 때 상황과 형편을 뛰어넘는 감사가 나옵니다. 그러면 거기에 하나님이 소망을 주시고, 다시 시작할 힘을 주십니다.

저는 2005년에 수원에 교회를 개척한 적이 있습니다. 그 전에 섬기던 교회에서 아주 어렵게 지원해주셔서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겨우 예배당을 마련해서 목회를 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법원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저희 예배당이 경매가 된다는 편지였습니다.

전 세입자와 주인 사이에 얽히고설킨 문제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을 만나보니 답이 안 나왔습니다.

저는 너무나 당황스럽고, 당황스러움을 너머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겨우 개척해서 목회를 시작했는데 이제 꼼짝없이 예배당을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적은 교인이지만 이곳에서 행복하게 예배드리고 함께 기도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처음에는 주인에게 문제가 있는 듯해서 가서 싸울까, 데모를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목사가 할 일은 아닌 듯해서 주인에게 잘 해결해달라고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아는 주님은 나는 아무런 대책이 없어도 분명히 대책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삶의 고비 때마다 공급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이제까지도 주님이 인도해주셨는데 앞으로도 주님이 인도해주실 것이다 하는 마음으로 제 상황을 주님께 올려드렸습니다.

이상하게 마음에 평안이 오고, 찬양이 나오고 감사가 나왔습니다.

불러주신 것만 해도 감사하지. 예배당 없으면 어떼? 공원에서 예배드리면 되지. 담대함이 생겼어요.

이제 내일이면 경매가 되는 날이 되었습니다. 경매 전날 아침 사무실에서 묵상을 하는데 본문이 시편 40편이었습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저는 그저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조금 지나자 전화가 왔습니다.

경매가 취소되었고, 전 세입자와 주인이 문제를 잘 해결했다고.

성도들 마음에 평안함이 없고, 기쁨이 없는 이유는 세상에서 성공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남들보다 많이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상황 때문에 절망하고 형편 때문에 좌절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성도에게 하나님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 ... 그는 우리의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셨다, 우리는 그의 것이,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는 말씀을 묵상할 때 제 마음에 깨닫게 하신 것은 바로 “하나님이 나의 사정을 다 아신다, 그리고 그분이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어떤 일을 겪을 때 정말 힘든 것은 그 어려움을 아무도 몰라 줄 때입니다.

남편은 아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습니다. 말해도 다 이해못하는 아픔이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말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성도들 사이에도 나누지 못하는 아픔이 있어요. 그게 더 힘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우리의 사정을 다 아십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아픔, 괴로움, 억울함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내가 너의 아픔을 안다, 내가 너의 슬픔을 안다, 내가 너의 괴로움을 안다.”

그분이 알고 함께 아파하시고 우리를 그 고통에서 건져주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입니다.

진소영.

계속 피곤을 느끼던 어느 날(2013년2월11일),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이 드러누워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미주신경 저혈압, 중금속 문제, 경추증 등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일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고, 평소에 하던 것들을 모두 중단하였습니다. 상태가 어느 정도로 안 좋았냐면, 2013년 2월 14일 저녁에 병원에서 가족들에게 마지막 말이라고 생각하고, 유언도 남겼을 정도였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면서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몸이 나을까에 집중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말씀을 묵상하면서 ‘내가 왜 몸의 현상에만 집중하고 있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린도전서 3장16절의 말씀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 하느냐” 는 말씀을 통해, ‘내 몸은 하나님의 것인데 내가 왜 염려하고 있지? 그리고, 나는 하나님의 것이고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 되시잖아...’라는 믿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심이 너무나 행복해서, 감사와 찬양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나의 병듦과 아픔이 하나님께 드릴 감사와 찬양을 결코 막을 수 없음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몸이 힘들수록 감사와 찬양을 주님께 올려드렸습니다.

돌이켜보면 오히려 아픈 시간을 통해서, 저는 고통 속에서 보화를 캐내는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문제가 종결되어지고, 병이 완전히 나아 건강해져야지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하나님께 찬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아프고, 여전히 고통가운데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감사와 찬양을 주님이 얼마나 기뻐 받으시는지 몸소 경험케 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연약하고 곤고할 때에 우리가 올려드리는 감사의 고백과 찬양을, 건강하고 평탄할 때의 찬양보다 더 기뻐 받으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족에게 계속하여 말합니다. “내가 몸이 아픈 것에 대해 슬퍼하지 말아달라고, 그리고, 이 아픈 시간들이 낭비되지 않고, 나의 주위의 모든 이들에게도 가치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해달라고”

이렇게 나의 상황과 상관없이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드렸더니,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계속적으로 누리게 되었습니다.

1) 아픈 시간 중에 주님의 돌보심을 더욱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연약하고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불쌍히 여기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불쌍히 여기심, 긍휼하심을 저는 온몸으로 받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로마서 9장23절에, “또한 영광 받기로 예비 하신 바 긍휼의 그릇에 대하여 그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고자 하신다”는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주님께서 긍휼히 여기시면, 그 사람에게 주님의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2) 팔복이 온전히 누려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팔복의 처음에,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를 시작으로, 하나씩 하나씩 온전히 누려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연약한 중에 주님을 바라보았더니, 주셨던 약속이고 성취입니다.

3)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가치 있는 시간이 되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가족들도 힘든 중에서 주님을 바라보는 믿음의 역사를 더욱 주셨습니다. 가족들의 기도를 더욱 일으켜주심은 물론이고, 밥을 먹을 때마다 식사기도 후에, 가족들이 한명씩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라고 저를 향해 믿음의 선포를 해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복되어져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생기가 불어와서 일어나라”라고 한사람씩 저를 향해 외쳐줍니다. 저희 아들에게 친구가 있는데, 윗집에 사는 여재우 목사님 아들입니다. 저희 아이와 그 아이가 친하기 때문에 서로의 집에서 아이가 간혹 식사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여 목사님의 아들도 저를 향해 외쳐줍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세요.”라고.

저희 아들에게 살아있는 교육도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아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우연히 이런 말을 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아프고 힘들 때 어떻게 해야해?” 그랬더니, 저희 아들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나님께 맡기고 울고 기도하고, 막 노래를 부르면서 찬양을 해야한다고” 얼마나 속으로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리스도인이 아프고 힘들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 아이가 뒤에서 보고 있었구나...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아픔 중에서 늘 힘을 낼 수 있는만큼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찬양을 올려드려서 사택인 샬롬하우스의 사모님들에게 미안 하였습니다^^)

또한 저를 위해 기도해주셨던 많은 분들의 사랑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저의 아픔을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저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으니, 주님께서 삼 십배, 육 십배, 백배의 복으로 갚아주세요”

저는 몸이 아프면서, 아픔 중에 있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할 때 남다른 애통함과 간절함이 더욱 부어졌습니다. 저희가 사역하는 갈렙 교회 성도님들 중에 아프신 분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얼마나 간절함이 부어지는지 모릅니다.

4) 아픈 시간동안, 계속해서 저를 통해 생명의 역사를 흘러 보내게 하십니다. 제가 아픔중에 있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집에 방문하였습니다. 그중에는 믿음이 연약해있거나, 아예 믿지 않았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10년 여 년 동안 그분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는데, 좀처럼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병문안을 와서는 1:1로 만나게 되었고, 아픔 중에 있는 자의 이야기여서인지, 그날따라 너무나 진지하게 복음을 듣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 많은 분들과의 집에서의 교제를 통해, 그들의 문제가 해결함을 받고, 믿음이 다시 회복되어가고, 기도가 다시 회복되어지는 일들이 계속하여 일어났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집이 거의 매주 부흥회 장소 같았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일으켜주실 것을 믿음과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함으로 나아가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나타내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나를 알아주시는 것도 은혜고, 나를 이끌어 주시는 것도 은혜입니다.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오크힐스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맥스 루 케이도 목사님은 텍사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바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동네 연못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열 살이 되던 해, 맥스는 삼촌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삼촌은 어린 맥스를 데리고 태평양이 보이는 산타 모니카 해변으로 갔습니다. 넓은 백사장과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 바다를 보고 어린 맥스는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맥스를 가장 감동시켰던 것은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였습니다. 그 많은 물이 대체 어디로부터 오는지 계속해서 맥스에게로 밀려 왔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물끄러미 쳐다보던 맥스는 삼촌을 보면서 조용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삼촌, 파도가 계속 빌려와요"

맥스는 충격을 받은 듯했습니다. 그때 삼촌이 질문을 하나 했습니다. “맥스, 너 그거 아니?" “뭐요?" ”오늘 밤에 와도 파도가 계속 계속 밀려 온단다"

맥스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농담하지 말아요. 어떻게 그렇게 많은 물이 있을 수 있어요. 말도 안돼요"

삼촌은 또 물었습니다.“맥스, 너 그거 아니?" 숨 쉬기도 힘들 정도로 흥분한 맥스가 뭐냐는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1천 년 전에도 이 파도는 똑같이 밀려 왔단다" 눈이 휘둥그레진 맥스는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맥스이 마옴을 아는지 모르는지 삼촌은 또 한 가지 신기한 것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맥스, 너 그거 아니?"

또 놀랄 일이 남았냐는 표정으로 맥스는 삼촌을 쳐다봤습니다. “우리가 다 죽고 난 1천 년 후에도 이 파도는 계속 밀려올 거야"

맥스는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표정으로 넓은 태평양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넋을 잃고 쳐다보았습니다.

그러고는 삼촌에게 물었 습니다. “들어가 봐도 돼요?" “그럼" 신이 난 맥스는 온 몸에 모래를 묻히고는 파도에 뛰어 들었습니다.

그 순간, 밀려오는 파도가 맥스를 덮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러자 온 몸의 모래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다시 맥스는 모래사장으로 나와 모래를 더 묻혀서 파도에게로 뛰어갔습니다. 그러면 여지없이 파도는 더 큰 팔을 벌려 맥스를 덮치고 지나갔습니다. 1천 번을 뛰어들어도 파도는 1천 번을 받아 주었습니다. 맥스는 그날 진종일 멈추지 않고 밀려오는 파도와 그렇게 놀았습니다.

자기의 어릴 적 경험을 한참 신나게 이야기하던 루케이도 목사님은 잠시 침묵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쳐다봤습니다. 침 넘기는 소리조차 크게 들릴 정도로 예배당이 조용해졌을 때 그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이와 같아서 1천 번을 넘어져도 우리를 향해 다시 밀려옵니다"

우리는 무엇 보다 우리가 어떤 은혜를 하나님으로부터 받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지금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파도가 계속 밀려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은혜의 파도 앞에 서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 제가 지난주에 또 넘어졌..."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하나님의 용서의 파도가 우리를 덮치고 지나갑니다 “하나님, 제가 지난주에 죄를 지었단 말..." 다시 하나님의 은혜의 파도가 우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리를 씻기고 지나갑니다.

그렇습니다. 이해할 수 있다면 은혜가 아닙니다. 가늠할 수 있는 크기라면 은혜가 아닙니다. 예상했던 반응이라면 은혜가 아닙니다. 머리를 세차게 혼들며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만큼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을 거야’하고 생각할 때도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의 파도는 우리를 향해 밀려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머리로도, 지식으로도, 경험으로도 이해되지 않는 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알 수 있나?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미 다 보여주셨어요. 그저 눈을 들어 보면 됩니다.

5 하나님은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

이 눈이 열리면 다시 시작하지 못할 것이 없고, 용서하지 못할 사람이 없고, 사랑하지 못할 사람이 없습니다.

지난 목요일 지혜자 대학 종강 모임 때 한 여자 어르신께서 간증을 하셨습니다.

이 분은 자신을 장기 기증을 했고, 시신도 의학연구용으로 기증하신 분입니다.

이분이 오빠가 일제 시대 때 징용되셨습니다. 그 때 천황이 있는 동쪽을 향해 허리 굽혀 절하는 동방요배가 있었는데 그걸 거부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천황을 섬기는 동방요배를 할 수 없다. ”

그리고는 이 분이 총살당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제 마음이 울렸습니다.

그분은 마음속으로 “하나님 제가 지금 동쪽을 향해 절을 하지만, 천황을 섬기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하나님을 섬깁니다”라고 하면서 동방 요배할 수도 있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했겠지요.

그런데 왜 그 어르신의 오빠는 자신이 고통당하고 심지어 죽을 줄 알면서도 거부했을까요?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는 눈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이 눈이 열리면 이기지 못할 죄가 없습니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이길 수 있습니다. 절망이 소망이 되고, 낙심이 간증이 됩니다.

다음 주일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한 주간 주님을 더 묵상하고, 주님의 사랑, 은혜를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다음 주일은 정말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고, 감사가 넘쳐흐르는 예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을 아는 눈을 열어주소서.

나를 지으시고, 나의 목자가 되시는 주님만 붙들게 하소서.

찬양 : 아무 것도 두려워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