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14:6-15

기다림 속에서 믿음에 눈뜨다

목사님들과 ‘기다림’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때였습니다. 한 목사님께서 “나는 ‘기다림’ 하면 군대에서 행군하던 때가 생각나! 무거운 군장을 메고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고, 발에는 물집이 잡히고, 걷던 것이 지겨웠던 행군...”이라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공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보일러병’이었거든요’. 나라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보일러를 지켰던, 겨울에 아주 중요한 병사였습니다.

저는 새벽 기도 때마다 믿음으로 기다림의 도전을 받습니다. 온 성도가 선교 완성, 민족의 화해와 통일,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기도 제목이라 피부에 잘 와 닿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들으신다. 응답하신다. 이것을 믿기에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2주간 동안 개인적으로 기도 제목을 요청하시는 분들을 계셨습니다. 믿음을 잃고 떠난 자녀가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 요청이었습니다. 또 한 분은 남편의 외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회복을 위한 기도의 요청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기도 모임에서 기도 제목을 보면 우리 모두가 기다림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랜 질병 가운데서 치유를 기다리며 기도하고, 주님께서 주신 기업이 회복되길 기다리며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사명이 이뤄지길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힘든 것은 ‘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 하는 의심과 낙심입니다. 기다림에 지쳐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들려주시는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평생을 기다림 속에서 믿음으로 승리했던 사람, 갈렙의 이야기 입니다.

오늘 말씀은 갈렙이 여호수아를 찾아와 헤브론 산지를 기업으로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수 14:12)

‘그날에..’ 갈렙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요?

45년 전의 기억으로 돌아갑니다. 바란 광야 가데스바네아 반역사건입니다. 모세는 12 지파들 중 한 명씩을 차출하였습니다. 가나안 땅을 40일 동안 정탐하도록 명령하였습니다. 그 중에 갈렙과 여호수아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10명은 본 그대로 보고하였습니다. 다만 갈렙만이 믿음으로 보고할 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과정을 보셨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무시하는 백성에게 분노하셨습니다. ‘어떤 그 누구도 약속한 땅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나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랐으니 그는 땅에 들어갈 것이고, 그의 자손이 땅을 차지할 것이다’ 말씀하셨습니다.

이때부터 40년의 광야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실 것이 없고, 먹을 것이 없는 힘든 순간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때마다 갈렙은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시간들은 주님을 믿음으로 신뢰하지 못한 결과구나!’ 라고 깨달았을 겁니다.

40일도 아니고 40년의 시간이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생활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서 함께 했었던 가족, 친구, 이웃들이 하나 둘 죽어갑니다. 갈렙만 여전히 강건하여 살아남았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뤄지는구나!’ 말씀의 성취를 느꼈을 겁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에게만 주셨던 ‘너는 약속의 땅에 들어갈 것이고, 그의 자손이 땅을 차지할 것이다’란 약속을 기억했습니다. 마음이 흔들리고 좌절감이 밀려올 때마다 ‘하나님은 말씀을 지키시는 분이야! 하나님께서 내게 하신 말씀이니 반드시 이뤄질 것을 믿어! 말씀을 의지해야지!’ 마음에 다짐을 했습니다.

갈렙에게 광야 40년은 상황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주의 말씀을 의지함으로 믿음의 성숙을 가져온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드디어 가나안 땅에 들어왔습니다. 5년 동안 가나안 땅을 정복해 갔습니다. 마침내 45년 전 정탐했었던 ‘헤브론 산지’가 보였습니다. 갈렙은 여호수아 앞으로 뛰쳐나와 외쳤습니다.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날에 들으셨거니와 그 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수 14:12)

여호수아는 갈렙을 축복하고 헤브론 산지를 기업으로 허락하였습니다.

“헤브론이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기업이 되어 오늘까지 이르렀으니 이는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음이라”(수 14:14)

마침내 이뤄진 믿음의 승리였습니다. 믿음의 승리 뒤에는 45년의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갈렙은 기다림을 통과한 믿음의 사람입니다.

갈렙은 어떻게 기다릴 수 있었습니까?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정탐 당시 여호수아와 갈렙에게 반드시 가나안 땅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수 14:10 ‘이제 보소서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모세에게 이르신 때로부터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황한 이 사십오 년 동안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를 생존하게 하셨나이다...’

‘이제 보소서’ 확신에 찬 말입니다. “광야 생활을 보낸 45년 동안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나만 살아남았습니다. 정말 말씀이 그대로 이뤄졌습니다.” 말씀을 신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또 하신 말씀이 있었는데, 헤브론 산지를 갈렙에게 허락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수 14:12 “그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갈렙 만 아니라 여호수아도 같이 알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에게 요청한 것입니다. 여호수아도 흔쾌히 축복하며 허락한 것입니다. 85세가 된 갈렙에게 야전 전쟁 지휘권을 맡기는 것은 무모할 정도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의 증거가 너무나 분명하니 허락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할 때 기다림의 시간에서 흔들리지 않습니다.

젊은이교회를 섬기고 있는 한 지체의 간증입니다.

청년의 아버지는 어렸을 때 가정을 돌보지 않고, 늘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고 올 때에는 꼭 폭력을 가했다고 합니다. 커가면서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이 증오와 분노로 변하였고, 인생을 끝없는 바닥으로 떨어뜨렸습니다. 공부를 하는 것도, 대학을 들어가야 하는 것도 사실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도구일 뿐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시를 치렀는데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어머니가 이 청년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등록금을 모아 두셨기에 납부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시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날 무렵 어머니가 오시더니 ‘아무래도 아버지가 네 대학 등록금으로 모은 돈을 술집에서 다 쓰신 것 같다. 그러니 아무래도 재수를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마음 단단히 먹어렴!’ 설마 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증오와 원망은 이제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때 이 청년의 마음은 ‘아.. 나는 참 저 먼지보다 무가치한 사람이구나!’ 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내 삶이 너무나 비참했습니다. 누구 하나 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다면... 하나님께 묻고 싶었답니다. ‘하나님.. 지금도 저를 사랑하시나요? 나조차 나를 사랑할 수 없는데’ 서러움에 펑펑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해...” 누구도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하나님은 내가 뭐라고.. 그저 감사해서 울었습니다. 그때 절망스럽게 생각했던 나의 과거에서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 변함없이 사랑할 것이라는 것이 청년의 마음에 믿어지게 되었습니다.

사랑을 주시는 하나님이 분명하게 믿어지고 나니, 내게 주어진 상황과 환경이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겨졌습니니다. 정말 용서할 수 없었을 것 같은 아버지에게 가서 “아버지, 용서 할게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도 주셨습니다. 지금 이 청년은 사랑은 받은 만큼 전해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신학교에서 목회자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있습니다.

현실의 어려움에 비하여 말씀 자체는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실재적인 가치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흔들립니다. 말씀을 무시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말씀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말씀을 무시하면 소망이 없게 됩니다.

여러분에게 어떤 약속의 말씀이 있습니까?

약속의 말씀을 의지해야 합니다. 아니면 의지할 수 있는 말씀을 구해야 합니다.

주어진 말씀은 어떤 보물 보다 귀하게 여기며 새겨야 합니다.

말씀을 주신 것, 그 자체만으로도 주님께 감사하고 찬양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씀과 함께 갈렙이 45년을 기다릴 수 있도록 한 것이 또 있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심을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가나안 정탐 때 그는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바라보는 자였습니다.

민 14:9 ‘...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 하지 말라...’

45년이 지난 다음에도 갈렙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였습니다.

수 14:12 ‘... 그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대로 그들을 쫓아 내리이다’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 하나님을 신뢰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면 말씀을 의지하게 되고, 말씀에 의지하여 설 때 한결 같은 마음을 지키게 되는 것입니다.

다윗도 기다리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어릴 때 왕으로 기름 부으신 하나님께서 결국 자신을 왕으로 세우실 때까지 다윗은 오랜 기간 기다렸습니다. 기다림의 비밀은 항상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시 16:8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 하리로다’

요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애굽에 종으로 팔려가 30세가 되도록 기다렸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고 3년간 아라비아에서 기다렸습니다. 예수님도 3년의 공생애를 위해 30년을 기다리셨습니다. 기다림의 시간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게 합니다.

갈렙은 주님을 바라봄으로 한결같은 마음을 지켰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으로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던 것입니다.

뉴욕타임스스퀘어교회 설립자인 데이비스 월커슨 목사님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목사님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날 아침, 그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라고 합니다.

죽음의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어둡고 두려운 며칠 밤 눈물이 지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둠 속에서 속삭이시는 아버지의 음성을 곧 듣게 될 것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네가 왜 어두운 밤을 지나고 있는지 지금은 말해줄 수 없지만 장차 언젠가 밝히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이 모두 내 계획의 일부였다는 것을, 우연한 사고가 아니었다는 것을, 너의 실패가 아니었다는 것을 밝히 알게 될 것이다. 고통의 시기에 꼭 안아줄 터이니 흔들리지 말라.”

사랑하는 이들이여!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선과 사랑으로 역사하십니다. 모든 수단들이 없어져도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것들을 이깁니다. 그러니 믿음을 굳게 붙잡으십시오. 하나님의 말씀 안에 견고히 서십시오. 세상의 다른 소망은 없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은 기다림 속에서 믿음의 승리를 가져다줍니다.

또한 기다림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할 때 흔들리지 않고 사명의 길을 가게 합니다.

미국 동부에서 매우 부흥하는 교회를 섬기는 존 비비어 목사님 친구 이야기입니다.

그 목사님이 섬기는 교회가 부흥하여 아름다운 예배당을 건축하였는데, 기품 있어 보이는 백발의 신사가 예배 때마다 참석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눈물이 그냥 은혜를 받아서 흘리는 눈물이 아닌 듯 보였습니다. 어느 날 그 신사가 와서 고백하기를 하나님이 자신에게 1981년에 바로 이 도시에 교회를 개척하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자신이 목회할 교회의 예배당을 꿈속에서까지 보았다는 것입니다. 꿈이 어찌나 생생하던지 전문가를 불러 꿈속에서 본 건물의 조감도를 그리게 할 정도의 생생한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을 하려하니 마음에 부담이 커져서 결국 포기했고 사업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하고는 꼬깃꼬깃 접은 종이를 펴 보이는데 81년에 꿈속에 보았던 교회의 조감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 조감도는 지금 그 교회 건물과 정확히 똑같았습니다.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노신사가 흘린 눈물은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지 못하여 붙잡지 못한 후회의 눈물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내게 부담스러운가? 힘든가?’가 아닙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것이 하나님의 약속인가? 나는 지금 하나님이 가라고 하는 길에 순종하여 가고 있는가?’입니다.

기다림은 하나님의 질문입니다. “너의 믿음이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을 의지하며 서 있는지를 물으시는 것입니다.

교구 사역을 섬길 때였습니다. 여성도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남편이 외도한 후 이혼을 요구하는 문제로 가정이 깨어질 위기에 놓인 가정이었습니다. 힘들게 하는 것은 ‘꼭 내가 뭔가를 잘못했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이 찾아온 것인가?’ 하는 눌림과 주변의 시선이었습니다.

주님을 붙잡고 믿음으로 기도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몸과 마음은 지쳐버렸고, 이젠 원망과 분노가 밀려와서 견디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믿음도, 기도도 다 포기하고만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하면 주님께서는 ‘포기하지 말라! 가정을 놓으면 안된다!’ 는 마음을 계속 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내려놓고 싶어도 주신 마음 때문에 내려놓을 수가 없으니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 되시는 믿음 위에 서자고 했습니다.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도,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여도 주님께서 현실을 능히 이겨낼 힘을 주실 것을 믿자고 했습니다. 지금도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성도님에게 주님이 믿어지는 믿음이 부어지도록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성도님에게 “성도님! 무언가를 하려 하기 보다는 주님의 때를 기다려 보세요. 주님을 붙잡고 버티세요. 감정에 따라 분노와 원망에 휩싸이지 마세요. 주님이 주시는 마음 꽉 붙들고 마음을 지키며 버티세요. 주님이 힘을 주실 것을 믿어요.” 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후에도 매주일 처절한 눈물의 기도였습니다. 힘든 기다림의 시간은 이어졌습니다. 그 사이 저는 사역이 바뀌었고 자주 뵐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2년 정도 시간이 지났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성도님에게서 잠시 뵙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잊지 않고 연락을 주셔서 반가웠습니다. 만나 뵈었는데 얼굴이 환하게 피어 계셨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셨는데, 가기 전에 인사를 드리고 싶어 오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도 꼭 전해드리고 싶어 오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가정 다시 합치게 되었어요! 기도해주셔서 감사해요.”

그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렇게도 듣고 싶었던 말이었고, 기다리던 대답이었습니다. 그 대답을 듣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살아계셨습니다. 먼저는 성도님의 가정을 회복시켜 주신 것이 감사하였고, 성도님에게 말씀을 주시고 끝까지 마음을 지킬 수 있도록 버틸 힘을 주심에 감사하였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응답하여 주신 것에 감사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도 주님은 일하고 계십니다. 기다림에 지쳐가는 성도들에게 말씀을 주시고, 마음을 지키도록 도와주십니다. 그리고 승리의 기쁨을 허락해주십니다.

우리는 매주 “응답하시는 주님을 만나는 예행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토요일은 예수님께서 무덤에서 머문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주일 아침 지금은 부활의 영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신 주님을 예배하는 날입니다. 분명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약속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예배를 하는 것은 ‘마침내 기다림의 끝에서 주님을 맞이하는 기쁨을 연습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붙잡고 주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더욱 신뢰하는 믿음으로 서시길 축복합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 동일하신 주님이십니다. 결과를 신뢰하신다면 과정도 신뢰하십시오.

지금 우리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믿음으로 끝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때 기다림은 더 큰 믿음으로 나아가는 축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