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8:10-19
고난 속에서 믿음에 눈뜨다
올해 초 교회의 배려로 안식년을 가졌습니다. 안식년을 준비하면서 주셨던 마음은 ‘내게 맡기라! 주의 인도함을 받으라!’였습니다.
중국 단기 선교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는 날이었습니다. 4계절 봄 날씨로 유명한 쿤밍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도착할 때에 기내방송이 들렸습니다. ‘지금 쿤밍 공항이 폭설로 폐쇄되어 회항합니다.’ 날벼락 같은 방송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비행기로 1시간 30분을 더 날아가서 착륙했는데, ‘충칭’이란 곳이었습니다. 1시간 30분이면 한국에서 일본을 가는 거리입니다.
난생 처음와 본 곳, 언어도 되지 않아 아주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한국에서 유학했던 중국인 자매를 옆자리에 앉게 하셨고, 그 자매의 도움으로 호텔 체크인과 공항에서 티켓팅을 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작지만 주님이 함께하시고 인도하고 계심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다음날 쿤밍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에 갔는데, 국제선이 아니라 국내선 공항이었습니다. 탑승 수속을 밟는데 비행기가 작다 보니, 기내의 모든 자리가 예약되었다는 겁니다. 딱 한 사람만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따로 타고 가야 한다는 겁니다. 제가 당첨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만 떨어져서 가족과 헤어진 채 다른 비행기로 가야 했습니다.
한국도 아닌 중국에서, 기내에 한국인은 전혀 없는 낯선 곳이 처음으로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워낙 많은 비행기들이 몰리다 보니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이륙하지 않고 한 시간씩이나 대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온갖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다 국제 미아 되는 거 아냐? 먼저 출발한 아내와 아이들은 잘 도착했을까? 해외가 처음인 아내와 두 아이들은 낯선 공항에서 어떻게 하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떨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요동치고 불안한 생각들이 밀려오는데, 숨 쉬기가 힘들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때 주님이 주신 마음이 생각났습니다. ‘주님께 맡기라. 주님께서 인도하신다...’ 주님을 바라보며 함께하시고 지금까지 도우셨고 이끌어 주신 주님을 의지했습니다.
그때, 기내에서 기록했던 영성일기의 부분입니다.
쿤밍으로 가는 비행기에 좌석이 모자란다고 합니다.
저만 떨어졌습니다. 대체 왜 이런 일들이 계속 이어지는지 알 수 없습니다.
...
출발이 지연 되는가 봅니다. 가족들이 걱정됩니다.
먼저 도착하면 어떻게 하고 있을지 말입니다.
주님 지켜주소서!
드디어 이륙했습니다.
가만히 마음의 소리에 집중합니다.
주님만 의지하고 바라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모든 도움과 먹이심이 주님에게서 오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맞이했음에도 불평과 원망이 사라졌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이라 믿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주님이 함께 하시고 계시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함이 있지만 나의 눈은 주님을 의지하며 바라봅니다.
주님의 손이 우리 가정을 붙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마음을 지켜 주셨고, 우여곡절 끝에 가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경험했습니다.
약속의 마음과 말씀을 주셨지만 상황에 닥치니까 마음이 눌리고 힘든 순간이 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만약 현실에 마음을 빼앗겼다면 저는 두려움에 휩싸여서 주님을 원망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신 마음과 말씀을 붙잡고 기다릴 때 평온함으로 주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했습니다.
함께 하시는 주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마음을 지키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고난 속에서 믿음의 눈이 열려 다시 일어설 소망을 붙잡은 사람, 야곱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야곱은 애굽왕 바로 앞에서 자신의 인생을 ‘험난한 세월’(창 47:10)이라고 할 정도로 숱한 고난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후대에서는 야곱의 삶을 두고 이렇게 평가합니다.
히 11:21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
야곱의 노년은 지팡이에 의지해야 할 정도로 초라했지만 그의 마지막은 아름다웠습니다. 주님을 찬양하며 마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야곱의 삶이 고난 속에서도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믿음으로’ 즉,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제자훈련을 섬길 때 야곱처럼 믿음으로 변화되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믿음의 변화를 보여주신 한 성도님이 예전의 자기 모습을 솔직하게 나눠주셨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보니 농협에 부채를 지게 되었습니다. 이자를 갚아야 하는데, 수중에 갚을 돈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이자를 지불해야 할 날짜까지 돈이 생길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정해진 날짜가 되었지만 돈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너무 실망되었습니다. 헐값에 가지고 있던 논을 팔아서 이자를 지불해야만 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나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셨는지 원망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왜 하나님이 원망되셨는가! 솔직히 마음을 나눌 때 기도응답을 받지 못해서 속상했다기 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던 땅을 헐값에 팔았다는 것이 더 속상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때 바로 옆에 계시던 반원이 자신의 경험을 나눠주셨습니다. 제가 젊은 시절 사업을 했습니다. 비교적 잘 되던 사업이었지만 결국 사업에 실패하고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를 돌아보니 만약 사업이 계속 잘 되었다면 내게 축복이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나는 여색이나 술, 쾌락에 빠져 있었을 것입니다. 가정이 힘들어지고, 건강도 상했을 것입니다. 그건 제게 축복이 아닙니다. 힘든 순간들이었지만 그로 인해 주님을 더욱 알게 되었으니 제겐 이것이 더 큰 행복입니다.
고난이 찾아왔다고 해서 믿음의 사람으로 변화 되는 것이 아닙니다. 순간 어떻게 주님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환경이 아닌 영적인 눈이 열렸느냐 열리지 않았느냐의 문제입니다. 야곱은 고난 속에서 함께 하시는 주님을 만나게 되자 믿음의 눈이 열리고 원망과 좌절의 사람에서 믿음의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고난 속에서 믿음의 눈이 열려야 합니다.
야곱은 절망 속에서 어떻게 믿음의 눈이 열렸고, 어떤 믿음을 붙잡았던 것일까요?
야곱은 태어나기 이전 하나님으로부터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약속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어요. 태어나면서부터 형 뒤에 있어야만 했어요. 아버지의 사랑은 항상 형의 차지였고, 하나님으로부터 임하는 장자의 축복도 형의 것이었지요. 빈번히 형 ‘에서’라는 벽 앞에서 좌절감을 맛봐야 했고, 형의 그림자 속에 묻힌 채 지내야 했습니다.
이름처럼 지기 싫어했던 야곱은 자기 힘으로 형의 장자권과 장자의 축복을 빼앗고자 결심했습니다. 허기진 형 에서에게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권을 사고, 아버지 이삭의 눈을 속여 장자의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권모술수로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이 발각되어 형 에서로부터 도망해야 하는 밑바닥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10절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이때 상황이 얼마나 다급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브엘세바에서 벧엘까지 대략 80Km, 사람의 발걸음으로 3일 동안 걸어야 하는 거리를 하루 만에 내달려왔던 겁니다. 마음이 쫓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눈으로 말씀을 계속 보겠습니다.
11절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야곱이 유숙하게 되었는데 돌을 가져다가 베개 삼고 잤다는 거예요. 만약 여러분이 노숙 한다고 생각해볼 때, 일부러 돌을 찾아서 주무시지 않을 겁니다. 푹신한 옷가지나 짐을 베고 주무시겠지요.
돌베개를 베고 잤다는 말은 지금 야곱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가족으로부터 멀어진 외로움과 아무것도 갖지 않은 채 도망해야 하는 두려움들로 인생의 깊은 절망에 빠져 있는 야곱의 단편적인 모습입니다.
돌베개를 베고 잘 때 야곱의 마음은 어쩌면 ‘이대로 다 끝났으면 좋겠다.. 내겐 남은 것이 하나도 없구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야곱과 같이 하나님의 자녀로 축복의 약속을 받았지만 인생의 절망에 빠지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세상은 그때 포기하라고 합니다. ‘이제 끝났어! 포기해...’ 라고 말입니다.
이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소망’입니다.
절망에 빠져 삶을 포기하려 했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더 이상 삶의 이유를 못 찾을 만큼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물에 빠져 죽을 심산으로 호수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어느 가게 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가게 앞에 걸려 있는 그림을 보게 되었습니다. 와츠의 ‘소망’이라는 그림이었습니다. 한 여인이 눈가리개로 눈을 가리고서 세상 꼭대기에 앉아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녀의 손에는 하프가 들려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줄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고 믿는 듯, 당장이라도 하프를 연주할 태세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물끄러미 그 그림을 보던 남자는 갑자기 꿈에서 깨어난 듯 “그래, 나한테도 아직 한 줄이 남아있구나. 우리 아들이 있잖아!” 그리고는 발길을 돌려 아들이 있는 집으로 서둘러 돌아갔습니다. - 더치쉬츠의 [소망] 중에서
여러분에게 고난의 자리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해주는 그 한 줄, 소망은 무엇입니까?
세상의 많은 것이 우리를 위로하고 소망이 되어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소망이 되어주지 못합니다. 썩어 없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소망은 변하지 않는 것이어야 합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그런 소망이 있습니다. 바로 주님의 약속입니다.
환난 가운데 있는 야곱에게 말씀으로 약속하시며 소망을 주셨습니다.
13절 ‘나는 여호와이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14절 ‘네 자손이 티끌같이 되어...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15절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할아버지의 하나님이셨고 아버지의 하나님이셨던 그 하나님께서 이제 나의 하나님이 되어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어디로 가든지 지키시며 함께 하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허락하신 계획이 다 이루어지기까지 떠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외로움의 눈물로 앞이 가려졌고, 두려움에 마음이 어두웠던 야곱의 마음에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따스한 음성으로 약속하여 주셨습니다. 아픔을 공감하며 고난의 자리로 임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낀 야곱은 눈이 밝아졌고, 믿음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16절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 하였도다’
고난의 한복판에서 주님을 보게 된 야곱은 믿음의 눈이 열리고 다시 일어설 소망을 붙잡게 되었습니다. 그 소망은 “함께 하시는 주님”입니다.
함께 하시는 주님은 예전에는 혼자였다가 이제부터 함께 하시겠다는 주님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그 전에도 함께 하셨고, 지금도 함께 하시고, 앞으로도 함께 하실 주님이심을 깨달은 것입니다.
야곱의 고백을 보세요.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 하였도다” ‘늘 함께 하셨던 주님이셨는데.. ’과연 여기에도 계시구나! 내가 진작에 알았더라면...’ 하는 마음이에요. 다시 말하면 이제야 함께 하시는 주님을 보는 눈이 떠지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야곱에게만 오신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명확하게 이미 오셨습니다. 어제도 함께 하셨고, 지금도 함께 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함께 하실 주님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도 함께 하시는 주님을 보는 눈이 열리기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답답한 마음에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하고 질문을 합니다. 여기에 함정이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하지요?’ 내가 무언가를 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세요. 야곱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먼저 다가오셔서 말씀해주셨던 것입니다. 야곱은 그 말씀을 들었고, 그 말씀을 믿었고, 그 말씀을 붙잡았던 것입니다. 행위가 아니라 마음의 고백이었던 것입니다.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을 붙잡는 것입니다.
곁에 계신 주님을 두고 외로움과 고난에서 눈물짓고 계신가요? 약속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그 말씀을 믿으십시오. 그 말씀을 붙잡으십시오.
엡 1:4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주님께서는 창세전, 모든 것들이 지어지기 전부터 우리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때 이미 나를 아셨고, 택하셨고, 나를 사랑하여 주셨습니다. 전혀 자격 없는 나를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려주셨습니다. 주의 보혈을 믿고 영접하는 자에게는 성령으로 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이것을 말씀으로 증거 하셨습니다.
시 42:5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믿음으로 주를 바라보는 겁니다.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믿을 때 하나님께서 나타나 도와주신다는 겁니다. 그때 우리는 “여전히, 또다시” 환경과 여건을 뛰어넘어 주님을 찬송하게 될 것입니다.
야곱을 다시 한 번 살펴볼까요? 믿음의 눈이 열리고 하나님을 경험하자 상황을 뛰어 넘는 믿음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8절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돌베개는 고난의 한 복판에 서 있는 야곱의 처지를 상징합니다. 그런데 보세요. 돌베개로 어떻게 합니까? 주님을 예배하는 제단의 기둥으로 삼았습니다. 기름을 붓고는 하나님의 집, 하늘의 문이라는 의미로 ‘벧엘’이라 이름 하였습니다. 벧엘이란 뜻은 ‘하나님의 집’이란 말인데요. 집이란 단어 ‘벧’이란 말의 어원은 피난처, 보호처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벧엘’이라는 말의 더 깊은 의미는 ‘하나님이 피난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곱은 ‘나와 함께하시는 주님이 나의 피난처가 되십니다.’ 라는 고백으로 돌베개를 제단의 기둥 삼았던 겁니다. 그리고 ‘하늘의 문’이라 하여 하나님을 더 가까이 만나도록 들어가는 통로라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말씀을 묵상할 때 가슴이 터질 듯한 주님의 약속과 마음을 붙잡게 되었습니다.
돌베개가 예배하는 제단의 기둥이 되었다는 겁니다. 고난이 제단의 기둥으로 되었다는 겁니다. 고난 중에서 피난처 되시는 주님을 바라볼 때,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으로 고난이 예배가 된다는 겁니다. 고난이 주님을 높이는 간증이 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고난의 한복판에서, 아무 것도 없는 그 자리, 눈물과 외로움과 낙심과 절망만이 숨 쉬는 그 자리가 주님을 예배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 주님을 만나고 간증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래! 나의 피난처이신 주님이 나를 붙잡고 계시니 일어나야지! 주님이 계시잖아.” 그 마음으로 일어서게 하시고 축복의 길을 가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현실에 주저앉아 망설이며 울먹이는 것이고 계신가요? 주님께서는 절망의 마음을 소망의 마음으로 바꾸시고 다시 일어서게 하십니다. 불평과 원망이 찬송으로 바뀌게 하십니다. 함께 하시는 주님에게 소망을 두십시오.
이제 야곱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어느덧 20여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모든 여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야곱은 하나님을 향해 고백합니다.
창 33:20 “거기에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 이스라엘이라 불렀더라”
엘엘로헤 이스라엘은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란 뜻입니다. 야곱은 이제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되었습니다. 야곱은 다른 삶으로 인도하신 주님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을 상상해 봅니다. 야곱이 돌단을 쌓을 때 “주님이십니다. 나의 삶의 모든 자리를 주님이 이끄셨고, 주님께서 나를 변화 시켜 주셨습니다.” 라고 고백하지 않았을까요? 고난 속에서 함께 하시는 주님을 바라볼 때, 야곱은 이스라엘이 되었습니다. 그간의 고난들은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야곱의 삶은 믿음의 삶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야곱의 축복이 우리에게도 임하게 되길 원합니다.
말씀을 준비하면서 계속 마음을 누르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정말 확신하느냐?” “고난 속에서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정말 축복이 되고, 간증이 될 것이라 믿는거냐? 그러면 여전히 고난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성도들, 주님을 신뢰하지만 어떤 변화도 없고 지쳐만 가는 성도들에게 뭐라 말할 거냐?” 마음의 눌림을 가지고 기도할 때 주님께서는 생각으로 마음에 강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지금 그 고난 속에서 내가 너와 함께 하고 있음을 깨닫고 서는 자는 그 고난을 간증으로 바꾸어 주리라.. 만약 살아서 그 약속을 보지 못하는 자가 있다 할지라도 낙심하지 말라. 니가 내 앞에 서게 되는 날, 그날에 밝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 앞에서 간증하게 할 것이다.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그때 너의 마음을 받을 것이다. 마음을 잃지 말고 내 앞에 서 있음을, 내가 너와 함께 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알아! 내가 봤어. 내가 다 봤어! 네가 그때 나를 의지하며 서 있던 것을 내가 다 봤어!” 주님 앞에 서는 그때 위로하여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소망이 지금 다시 일어날 힘이 되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야곱을 향해 부르셨던 것과 같이 오늘 지금 이 시간 우리들을 향해 부르시고 계십니다. 고난의 자리에서, 힘겹고 고독한 그 외로움의 자리에서 주님은 함께 하십니다. 이제 더 이상 ‘너 혼자가 아니야! 나와 함께 가자!’ 하십니다. 주님의 부르심 앞에서 마음을 열고 고난의 한복판에서 다시 일어나 주님으로 고난이 간증이 되고, 다른 이들을 축복하며 영향력을 끼치는 축복의 통로가 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