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만 붙드는 신앙

바람이 몹시 부는 어느 날 바다에 거센 풍랑이 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날도 해녀는 바다에 뛰어들어 전복을 따고 있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이렇게 바람이 거센 날도 바다에 들어갑니까?” 그때 해녀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풍랑이 바다 표면에 있지 바다 속에도 있나요?” 우리의 인생 여정에도 풍랑이는 바다처럼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깊은 세계에 들어가면 삶의 껍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고난의 언덕 너머에 있을 영광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오늘의 풍랑과 시련을 견딥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주님이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하시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당장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혹시 실패를 경험할지라도 오래 참음으로 여전히 하나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본문에는 세상적으로 볼 때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 사람은 그 당시에 약자로 취급되는 여자입니다. 더구나 유대인이 아닌 수로보니게, 즉 시리아 지방 페니키아 출신의 이방인입니다. 남편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딸과 함께 외롭게 살아가는single mom인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그 여인의 딸은 더러운 귀신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어느 모로 보아도 하나님의 은혜와는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여인입니다. 그런 여인이 어떻게 주님의 응답을 받았습니까? 주님을 향한 믿음 때문입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한 여인의 믿음은 과연 어떤 것인지 살펴보면서 이 자리에 계신 모든 성도들이 여인처럼 예수님만을 붙들며 여인처럼 귀한 응답을 삶 속에서 경험하며 건강한 교회를 이루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유대 예루살렘에서 파송된 종교지도자들이 장로들의 전통을 가지고 예수님과 더불어 무엇이 부정한가 하는 논쟁을 벌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었기에 장로들의 전통을 더럽혔다고 시비를 겁니다. 이에 대하여 예수님은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은 금하면서 더러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용납하는 그들의 이중적인 잣대를 비판합니다. 인간의 전통은 열심히 지키면서 율법이 지향하는 공의와 사랑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그들을 가리켜 위선자들이라고 부르십니다. ‘부정’이라는 주제가 본문에서도 계속 다루어집니다. 갈릴리에서는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무리가 몰려들어 제대로 휴식을 취할 틈이 없었습니다. 몰려든 많은 군중을 피해 예수님은 아무도 모르게 숨어 계시려고 게네사렛 지역을 떠나 두로 지경으로 가셨습니다. 이 지방은 이스라엘의 경계를 넘어서는 지역으로 가버나움에서 북서쪽으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하지만 거기서도 많은 병자와 귀신 들린 자들, 그분의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은 두로와 시돈 같은 이방 지역에도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고, 예수님이 갈릴리에 계실 때에도 그 지역에서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으러 온 적이 있었습니다(3:8). 예수님께서 두로에서 머무셨던 한 집도 이때 갈릴리에서 예수님으로부터 치유 받은 사람의 집일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두로의 어떤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머물려고 하셨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큰 무리가 소문을 듣고 몰려온 듯합니다. 예수님이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한 여인이 예수님에게 다가옵니다. 예수님의 발 앞에 나아와 엎드리어 딸의 치유를 간청합니다. 특히 ‘곧 와서’라는 표현과‘그 발 아래 엎드리어 간구’한다는 표현은 귀신 들린 어린 딸의 상태의 심각함과 그 딸을 고치려는 어머니의 간절한 열망과 행동을 잘 묘사해줍니다. 발 앞에 엎드린다는 것은 예수님에게 자비를 구하는 행위입니다. 혈루증 걸린 여인과 야이로가 예수님 발 앞에서 문제를 해결 받았습니다. 여인은 아마 예수님이 귀신 들린 많은 사람들을 온전케 하셨다는 소문을 들어 알았을 것입니다. 여인은 자기 딸에게서 귀신을 내쫓아 주시기를 예수님께 간청합니다. 

뜻하지 않은 장벽에 부딪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인의 간구에 대한 예수님의 일차적인 반응은 모욕적인 거절입니다.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문맥에 따르면 그 여인은 개에 해당됩니다. 개는 유대인들이 이방인을 경멸할 때 쓰던 표현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이 무슨 정결법을 어겨서가 아니라 원래부터 그들 자체가 부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과 접촉 자체를 피했고 만일 접촉했다면 그것은 혈루증 걸린 여인과 접촉한 것만큼이나 부정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의 눈에 볼 때 여인은 이방인이요 더러운 귀신이 들린 딸이 있는지라 이중으로 부정합니다. 물론 여기서 예수님께서 사용한 ‘개’라는 단어는 이방인들을 향하여 관습적으로 쓰이던 ‘개’가 아니라 강아지를 뜻하는 단어입니다.표현이야 어떻든 사람을 개나 강아지로 비유한 것은 별로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예수님도 다른 유대인들처럼 이 이방 여인을 ‘개’로, 부정한 대상으로 취급한 것입니까? 유대인은 목자 없는 양들처럼 불쌍하게 여기시던 예수님의 모습과 비교할 때, 이 이방 여인의 청을 차갑게 거절하시는 듯한 예수님의 반응은 우리를 당황하게 합니다. 왜 그러실까요? 무리에게 시달리고 종교지도자들에게 공격을 받아 짜증나서 그러십니까? 그녀의 믿음을 시험하여 더욱 큰 믿음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입니까?

성경은 성경으로 푼다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스토리가 마태복음 15장에도 언급됩니다. 그녀가 예수님께 와서 간청할 때,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하게 귀신 들렸나이다”(15:22)라고 말했습니다. 마태복음에서 ‘다윗의 자손’(1:1)은 종말에 오기로 약속된 이스라엘의 목자 곧 다윗과 같은 목자를 가리킵니다. 즉 이 이방 여인은 예수님을 부를 때 이미 이스라엘의 메시아로 이해하였습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이 종말에 이스라엘의 목자가 와서 이스라엘을 회복하고 그 구원이 이방에도 미친다고 예언하였습니다. “내가 한 목자를 그들 위에 세워 먹이게 하리니 그는 내 종 다윗이라 그가 그들을 먹이고 그들의 목자가 될지라”(겔 34:23)

예수님이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라고 하신 것은 인종적인 차별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순서에 대한 언급입니다. 먼저라고 한 것은 나중에는 이 구원이 이방인들에게도 열릴 것임을 전제한 표현입니다. 바울의 선교 원칙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롬1:16). 이방인의 구원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에게 ‘먼저’ 복음이 전파되고 그리고 나서 이방인에게 전해집니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다 하나님 앞에서는 죄인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은혜를 필요로 하는 자들입니다. 다만 구원 계획에 순서가 있다는 말입니다. 오병이어 사건은 종말에 메시아가 베푸시는 메시아 잔치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6장에는 유대인을 대상으로 오천명을 먹이시고 8장에는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사천명을 먹이십니다.사실 주님이 여인에게 말한 비유는 농작물이 귀한 시절에 유대 농부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불평의 말이었으며, 예수님은 여인에게 이 비유를 사용함으로써 여인의 믿음을 시험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방 사역의 의미를 보다 역설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여인은 여전히 예수님을 붙듭니다

아이들을 ‘먼저’ 배불리 먹여야 한다는 말에서 이방인에 대한 사역이 유대인 다음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암시가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예수님의 말씀은 여인에게 모욕감과 함께 상처를 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따뜻한 위로를 기대했던 여인은 예수님으로부터 의외의 말씀을 들은 후 흥분하여 돌아설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없다고 이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어. 당신이 나를 언제 보았다고 나를 무시해. 자기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생각하면 막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인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시는 목적은 들을 귀 있는 자만 듣게 하시는 방법인데 여인은 들을 귀가 있었습니다. 여인은 구원에 순서가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입니다. 여인은 예수님의 모욕적인 반응에도 아랑곳없이 지혜롭게 응답합니다. “주님, 상 아래에 있는 개들도 아이들이 흘리는 부스러기를 얻어먹습니다.” 나는 개라고 불려도 좋습니다. 유대인들에게 베풀고 남은 부스러기 은혜라도 좋습니다. 제발 내 딸을 고쳐주시옵소서 하는 열망이 여인의 말에 담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구원의 순서를 인정하면서도 예수님의 자비와 놀라운 능력에 호소하면서 부스러기라도 얻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여인은 자기 딸을 고치겠다는 소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예수님 외에 자기 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여인은 예수님만을 붙듭니다.

예수님은 여인의 믿음을 기뻐하십니다.

마가복음에는“이 말을 하였으니”하며 간단하게 예수님의 말씀을 적고 있으나, 마태복음에는 감격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마 15:28). 여인의 간절한 호소에 주님은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시며 그의 딸을 고쳐주신다고 말합니다. ‘ 돌아가라’ 하신 것은 그 여인의 딸에게 귀신이 나갔음을 뜻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여인이 집에 돌아가 보니 아이는 침대에 누워 있고 과연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귀신은 이미 나가고 없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딸은 온전히 치유가 되었습니다. 더러운 귀신에서 자유함을 얻은 딸을 보면서 여인은 얼마나 기뻐하였겠습니까? 비천한 자신의 간청을 들어주신 주님을 기억하며 딸을 부둥켜안고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베푸신 은혜에 감격하였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믿음을 통하여 일어납니다. 본문에 나타난 여인의 믿음은 어떤 믿음이었기에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였습니까?

1) 겸손이 녹아 있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믿음으로 붙드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 복음을 거부하는 자는 아무리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이라 할지라도 은혜를 체험할 수 없습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습니다. 장로들의 전통을 잘 지킨다고 하면서 도리어 하나님의 말씀을 밀어내고 위선적인 종교생활을 하였습니다. 여인은 주님께 빈손으로 나아갔습니다. 여인은 자신의 의를 자랑할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자기 딸을 낫게 해달라고 간청하였을 뿐입니다. 참 믿음은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주님만을 바라보게 합니다. 이방인인지라 자격은 없지만 겸손하게 그 부스러기라도 얻으려는 여인의 태도와 자기들이 가진 기득권만을 주장하는 종교지도자들의 태도가 비교됩니다. 여인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믿음으로 매어 달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을 부정하게 만드는 것이 음식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교훈하셨습니다. 여인은 이방인이었지만 정결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왔기에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였습니다. 음식이 사람을 더럽히지 못하는 것처럼 출신이나 배경이 그 사람을 부정하게 하지 못합니다. 믿음이 있으면 그가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상관없이 주님의 치유함을 받습니다. 이방인이라도 주님의 말씀을 깨닫고 돌이켜 주님을 믿으면, 즉 속사람이 정결해지면 구원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유대인과 이방인의 혈통적 경계를 넘어서 마음이 정결한 자들을 통하여 나타납니다. 여인은 자신이 주님의 은총을 받기에 합당하지 않은 자로 인정하면서 주님 앞에 어떠한 자존심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무엇인가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한 주님은 응답을 보류하십니다. 겸손이란 하나님 앞에 자신의 부족과 무가치함과 한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겸손이 녹아있는 여인의 간청을 결국 들어주셨습니다.

2) 인내가 담겨진 믿음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온 것이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것이라고 하며 여인의 요청을 일단 거부하셨습니다. 더구나 여인을 개로 비유한 것은 여인의 분개를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여인은 물러서지 않습니다. 실망하거나 예수님을 원망하지 않고 여전히 주님께 매달렸습니다. 자신을 강아지로 비유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분개하기보다 도리어 자신의 부족함과 무가치함을 인정하며, 더러운 귀신에 사로잡힌 자기 딸을 구원하여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그 딸이 깨끗이 나았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즉시 응답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믿음의 위기입니다. 그러나 응답되지 않는다고 낙심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 기도를 듣지 않으시거나 침묵하신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도 여인처럼 믿음의 인내를 가지고 응답을 기다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시험을 통하여 우리의 믿음이 한 차원 upgrade되기 때문입니다. 

3) 간절함이 배어 있는 믿음입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의 소원은 사랑하는 딸이 치유 받는 것이었습니다. 흉악한 귀신에게서 자유케 되는 것이었습니다. 여인은 자기 딸을 위하여 어떤 희생이나 수모도 당하고 체면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쉽게 물러서지 않습니다. 여인을 둘러싼 모든 것이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불가능한 상황에 도전하였습니다. 그녀는 이방 여인이었지만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며 절했습니다. 그리고 잠시의 거절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여인은 부스러기만으로도 좋다는 겸손함과 믿음으로 가지고 주님께 매달렸더니 주님은 여인의 믿음을 기뻐하셨습니다. 여인에게 부스러기를 주신 것이 아니라 풍성한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은혜를 갈망하는 자들을 통하여 나타납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의 예수님께 대한 간청은 끈질긴 기도의 모델입니다. 주님께 간절하고도 끈질긴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습관화되거나 형식적이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오직 믿음입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과 구원이 아직 다 끝나지 않았고 이방인들에게도 열릴 구원의 복음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어도 믿음은 이 모든 것을 넘어 섭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이 온전한 믿음을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잘 보여줍니다. 이 사건을 통하여 여인은 앞으로 이방인들에게 임할 구원의 복음을 먼저 경험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의 말 속에서 귀한 믿음을 보셨습니다. 그녀는 결국 딸아이가 온전케 되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려 애쓰고 날마다 정결례를 행하는 유대인 남자요 백성의 지도자들인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그들의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죄악으로 자신들을 더럽힐 뿐이었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이방 여인이요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이 여인은 예수님께 믿음으로 나아서 딸아이를 온전케 되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본문의 핵심입니다. 거룩함과 온전함은 예수님을 믿음으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의 믿음은 바라기 힘든 가운데 바란 믿음입니다. 참기 힘든 가운데 참은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려면 겸손과 간절함과 믿음의 인내가 있어야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현재 어떤 문제를 가지고 계십니까? 자기의 부족함, 연약함, 죄책감 등을 인하여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을 망설이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자기 힘으로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려운 문제를 만날 때 낙심하고 주저앉을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부스러기라도 좋사오니 예수님의 능력만 얻을 수 있다면 하는 갈급한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에게 부어진 하나님의 사랑은 21세기를 사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여전히 부어집니다. 주님께서는 자기를 신뢰하고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믿음으로 주님의 발 앞에 엎드리는 자만이 문제 해결을 받습니다. 예수님은 만민의 구원을 위하여 이 땅에 오신 분이시지만 개인적으로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만나주십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주목하십니다. 이 세상에서 마치 나 하나만 있는 것같이 우리 각자를 대하십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주님을 의지할 때 우리를 둘러싼 문제가 아무리 크고 무거운 것일지라도 다 해결해주십니다. 치료해주십니다. 풀어주십니다.

예수님은 아직도 이방인의 때가 오지 않았기에 공생애 기간 내내 주로 이스라엘 땅에서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방 땅인 두로에 가신 사건을 통해 예수님에게서 나오는 거룩한 생명의 능력은 이미 유대인과 이방인을 가르는 바리새인들의 정결법과는 상관없이 예수님께 믿음으로 나와 구하는 모든 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더 이상 유대 민족만의 메시아가 아니라 온 인류를 구원하시는 메시아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주어지는 선물이지만 모든 사람이 다 누리지는 못하고 오직 믿음을 가진 사람만이 누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 씻는 전통을 내세우던 오만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과 달리 부스러기 은혜라도 얻기를 원하는 겸손한 이방 여인은 소원대로 응답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더러운 귀신에서 자유함을 얻은 딸을 부둥켜안고 감격하는 여인의 즐거움에 참여하기를 원하십니까? 여인은 말씀을 이해하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문제 해결을 받으려는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스러기라도 좋다는 겸손이 있었습니다. 그랬을 때 여인은 풍성한 주님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처럼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든든히 붙들고 주님의 발 앞에 엎드리는 기도를 드리고 겸손과 간절함과 인내가 녹아 있는 믿음을 삶의 현장에서 사용할 때 주님이 기뻐하시고 이적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님만을 붙드는 믿음을 통하여 주님의 능력을 경험하며 기쁨과 감사가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