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이 빠른 속도로 지어져 갑니다. 기공식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주째 접어듭니다. 이번 수요일에는 산마르코스 시청으로부터 1차 inspection을 받을 예정입니다. 예배당을 마련하려는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당연히 기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교회가 건강한 교회,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저에게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아무리 예배당이 그럴 듯하게 마련이 되어도 교회가 교회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교회 시리즈에서 오늘은 ‘본질에 충실한 교회’를 설교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중국에 수백 년 동안 유럽이나 미국에서 선교사가 들어와 섬겼습니다. 공산당이 중국 전역을 차지하는 1945년 이전까지 50-70만의 기독교인들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기독교를 불법화되고 선교사들이 추방되고 신자들에 대한 박해가 본격화되었지만 도리어 중국 교회는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적게는 수천만 많게는 1억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반세기 만에 100배 이상 성장한 원동력이 무엇일까요? 박해와 같은 외부적인 요인은 교회 성장과는 아무 연관이 없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편안한 삶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편안할 때 우리의 신앙은 나태해지기 쉽습니다. 성경이 강조하는 것은 편안이 아니라 평안입니다. 환경이나 형편에 상관없이 예수님 때문에 기뻐할 수 있고 만족할 수 있고 주어진 사명을 감당해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는 개혁되어져야 한다. 지난 2000년 동안 교회에 계속 전해 내려오는 구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는 날마다 변화되고 있습니까? 성경 말씀대로 살고 있습니까? 목사는 목사답게 장로는 장로답게 교인은 교인답게 교회의 본질과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고 섬기고 있습니까? 세월호 선원들이 지탄을 받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선장이나 승무원들이 자기들의 존재목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제대로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승객을 보호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책임을 포기하고 자기들만 살겠다고 피신하였기에 대형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제가 삼사년에 한 번씩 인용하는 예화가 있습니다. 1953년 성공회 사제인 Theodore Wedel이 쓴 글로 교회가 어떤 곳이어야 하는 것을 풍자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보잘것없는 인명 구조소(A Crude Lifesaving Station)
배의 침몰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어느 위험한 해안 지역에 보잘 것 없는 인명구조소가 있었습니다. 말이 구조소이지 인명구조를 위한 소형 보트 한 척밖에 없는 허름한 오두막집이었습니다. 구조원도 몇 명밖에 없어서 교대해 주는 사람도 없이 밤낮으로 쉴 새 없이 바다를 지켜보며 조난당한 사람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 결과 많은 생명들이 이 작은 구조소 때문에 생명을 건졌습니다. 그 결과 이 구조소는 유명해 지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이 구조소를 통해 구조를 받은 사람들이 그 구조사업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트가 여러 척 생기게 되었고, 새로운 구조대원들이 확충되고 훈련도 새롭게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구조하는 일들이 매우 편해졌습니다. 특히 전에는 위험을 무릎 쓰고 나가서 구조를 했는데 이제는 형편이 넉넉해 져서인지 위험한 일은 돈을 주고 인명구조원을 고용하여 구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구조소 건물이 너무 초라해서 새로 크게 짓게 되었고 장비도 갖추었습니다. 구조 받은 사람들이 좀더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좋은 침대와 가구를 갖춘 대피소를 만들었습니다. 구조소를 돕고 후원하기 위한 회원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원들이 모일 수 있는 모임장소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구조소를 변경하고 확장하여 회원들이 수시로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구조하는 일보다는 먹고 마시고 놀고 친교 하는 일이 더 많아 졌습니다. 이 구조소가 회원들의 사교를 위한 회관으로 인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근방 연안에서 큰 배 한척이 파도에 휘말려 침몰되고 있었습니다. 고용된 구조요원들이 신속하게 나가서 구조를 했습니다. 구조된 사람들의 몰골은 그야말로 형편없었습니다. 병이 든 사람도 있고, 반쯤 죽어 가는 사람도 있고, 동양인도 있고 흑인도 있고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관리위원회가 모였는데 이들을 바로 구조소 안으로는 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가졌습니다. 회원들의 정상적인 사교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회원들은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서는 구조 활동을 중단하자는 안을 내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일부 회원들은 이 모임은 원래 재난당한 자들의 구조를 위해서 만들어진 모임이기 때문에 구조 활동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인명 구조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그만 둘 것인지 투표하기에 이르렀고 대부분의 회원들은 구조보다는 회원들 간의 친교나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결국 다른 지역에 조그마한 인명구조소를 지어 내어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본래의 구조소는 회원들의 사교를 위한 회관이 되어 버리고 새 구조소가 다른 장소에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새 구조소도 이전 구조소와 같은 문제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또 다른 구조소가 생겨났습니다. 지금도 그 해안을 따라 인명 구조소는 계속 세워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사람들은 계속 조난을 당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 구조소에 교회를 대입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본래 존재목적을 잊어버리면 교회도 시간이 흐르면서 얼마든지 친목단체로 전락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비전도 없고 세상을 향한 사명을 감당하지 않고 기존 멤버로만 울타리를 유지하려 한다면 아무리 시설이 좋고 프로그램이 좋아도 결국은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하나님이 성경을 통하여 보여주신 목적에 충실할 때 하나님의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있고, 주님께서 날마다 그 수를 더하시는 건강한 교회가 됩니다.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
오늘의 본문은‘대 명령’(Great Commandment)으로 알려진 마태복음 22:37-40절과‘대 사명’(Great Commission)으로 알려진 마태복음 28:19-20절입니다. 여기에는 교회가 존재하는 다섯 가지 목적이 언급됩니다.

1) 성령 충만한 예배 를 드리기 위해
“...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요 4:23-24)
예수님은 수가성 여인에게 참된 예배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참된 예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드리는 것입니다. 성령이 우리의 영과 부딪쳐야 합니다.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주님과 교통하며, 주님이 가르쳐주신 진리의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 아버지께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참된 예배는 인격자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이런 만남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시설에서 예배를 드려도 하나님은 그 예배를 받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여인은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로 들어가 자기가 만난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가장 귀한 것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참된 예배는 인생을 변화시켜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가 성숙한 예배자가 되기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런 예배자들을 찾으시고 그들이 드리는 예배를 기뻐하십니다.

“...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십시오.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서로 화답하며, 여러분의 가슴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찬송하십시오.”(새번역, 엡 5:18-19)
예배는 영감이 풍성해야 하는데 바울은 그 비결을 말해줍니다.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는 것은 성령 충만한 삶을 날마다 살라는 것입니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주께 찬송합니다. 즉 성령 충만한 삶은 예배하는 삶을 뜻합니다. 삶으로 드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을 노래하며 그분의 영광을 선포하며 기뻐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음 받은 이유입니다.

2) 사랑의 관계를 통한 교제 를 하기 위해
“겸손함과 온유함으로 깍듯이 대하십시오. 오래 참음으로써 사랑으로 서로 용납하십시오. 성령이 여러분을 평화의 띠로 묶어서, 하나가 되게 해 주신 것을 힘써 지키십시오.”(새번역, 엡 4:2-3)
성격이나 상황에 따라 어떤 사람은 관계 맺는 것을 싫어합니다. 맺어 보았자 상처를 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교제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지체로서 서로 위하고 받아주기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교제는 사랑으로 하나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예수를 믿는 자들이 사랑으로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교제를 통하여 하나가 됩니까?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세상과 구별되어 거룩한 백성이 되도록 부르셨습니다. 바울은 우리가 그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기를 권면합니다. 그러려면 자기를 비어 종의 형태로 모든 사람을 섬기는 예수님의 겸손을 본받아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억제하고 조절함으로써 남을 섬기는 예수님의 온유를 본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오래참음을 본받아야 합니다. 성도는 이 세 가지 덕목에 사랑을 더해야 합니다. 이런 성품들이 하나됨을 낳습니다. 우리가 몸의 각 부위가 하는 일이 다른 것처럼 공동체 안의 사람들도 각기 하는 역할이 다릅니다. 그러나 믿음의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몸을 이룬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성도들은 한 몸이라는 지체의식을 가지고 서로 연합하면서 믿음으로 하나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이 모든 성도들을 그와 연합하게 했고, 이 연합을 통해 그들을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3) 성숙의 변화를 보도록 훈련 하기 위해
1994년 4월 루완다 내전이 있었습니다. 후투족과 투치족 간의 갈등이었습니다. 4달 동안 무려 50-100만명이 죽음을 당했습니다. 루완다는 80%가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나라입니다. 내전 후 교계 지도자들이 모여 내린 결론은 자기들은 사람들을 교회로 오라고만 하였지 하나님 나라 사람들을 만들지 못했음을 회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제자를 만드는 곳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신 목적이 무엇입니까?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막 3:14) 부르신 목적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함께 있게 하시려고’(to be with him), 또 하나는 ‘보내시려고’(to send them)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음으로 주님과의 인격적인 교제를 갖게 됩니다. 그분의 삶을 배우고 그분의 사역을 배우게 됩니다. 배움 받은 제자들이 때가 되면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보냄을 받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새번역, 마 28:19-20) 이 말씀은 우리 모두 선교사가 되어 나가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 사명을 받은 사람들은 나가서 전해야 하지만 또 많은 성도들은 기도와 말씀 가운데 잘 양육 받아 교회 안에서 또한 각자의 삶의 현장 가운데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예수님을 증거해야 합니다. 이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세상 끝날 까지 우리와 항상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분이[그리스도께서] ...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을 준비시켜서, 봉사의 일을 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일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고, 온전한[성숙한] 사람이 되어서,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경지에까지 다다르게 됩니다.”(새번역, 엡 4:11-13) 목사의 역할은 성도를 주님의 제자로 잘 훈련시켜서 섬기게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주님의 교회가 든든히 세워집니다. 그럴 때 섬기는 자들이 성숙하게 됩니다.

금년 전반기는 교우들을 대상으로 한 양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후반기에는 제자들을 만들기 위한 훈련을 재개하겠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영적 전쟁인데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민자의 삶을 사는 교우들이 힘들다고 생각하여 목사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습니다. 너무 바쁠 것 같아서, 너무 돈의 여유가 없을 것 같아서 그들에게 헌신을 요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을 보면 정말 힘들게 일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계속 돈 단련을 받는 분들도 있습니다. 목사로서 안쓰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의미 있는 일이다 싶으면 시간과 물질을 기꺼이 드리는 것도 보았습니다. 멜시깔리 신학교를 도울 때나 단기선교를 떠나는 학생들을 후원할 때 많은 교우들이 참여하셨습니다. 금주 토요일에는 이번 화재로 수고한 소방서원들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나누어 줄 예정입니다. 바쁘다는 사람은 항상 바쁘다고 합니다. 돈이 없다는 사람은 항상 돈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에는 시간과 물질을 기꺼이 사용합니다. 왜 미국에 오셨습니까? 그저 잘 먹고 잘 살려고만 오셨습니까? 하나님이 나를 미국까지 보내신 데는 무엇인가 크신 뜻이 있으시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이제는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위해 할 일을 찾고 우리의 시간이나 물질이나 달란트를 드려야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관심이 주님이 주시는 사명에 있지 않고 우리의 존재이유를 살펴보지 않고 장차 주님 앞에 선다는 생각이 없다면 그저 관심이 자기에게만 향하여 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 누구 때문에 문제라고 섭섭해하며 귀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4) 은사들로 서로 섬기는 사역 을 하기 위해
교인들이 예배에는 다 참석하지만 교회 사역들이나 소그룹 공동체에 참여하는 숫자는 작은 편입니다. 왜 그럴까요? Exchange라는 기독교 잡지는 교인들이 사역에 관여하지 3가지 원인을 제시합니다. 첫째는 자기는 아무런 은사나 재능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사역은 특별히 소명을 받은 사람들만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역에 모든 성도들이 다 부름을 받았고 은사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 4:10)고 권면합니다. 모든 성도들은 사역으로 부름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는 교회에서 상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교회 생활하면서 교회에서나 지도자들에게서 받은 상처가 아직 치유되지 않았기에 사역이나 봉사에 참여하기를 주저합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긍휼을 베풀어 그들이 회복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셋째는 게을러서 정말 섬기기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인의 의무보다는 권리만을 누리기를 원합니다. 자신은 사역의 대상이지 주체로 여기기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나중에 주님으로부터 책망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가 그런 게으른 사람들이 많다면 오직 소수만이 계속 섬기다가 탈진되기 쉽습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역사는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각 사람에게 성령의 나타남을 주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4-7)
고린도 교인들은 은사 중의 하나인 방언을 남용하여 교회 안에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이에 바울은 은사의 본질과 주신 목적을 설명하여 은사에 대하여 그릇된 이해를 고쳐주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의 유익을 위해 성령 안에서 성도들에게 다양한 은사와 직임을 주셔서 봉사하게 하십니다. 은사의 다양성과 성령의 다양한 활동을 인정하며 다른 사람이 가진 은사/사역/역사를 인하여 시기하거나 우습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은사는 각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은 삼위일체 하나님이십니다. 각자에게 주신 은사가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것을 잘 개발하고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덕을 위하여 사용되어져야 합니다. 그럴 때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이루어집니다.

5) 성령님의 리더십 아래 전도하기 위해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강림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예수님이 이방인 땅인 거라사에 가셨다가 거기서 군대 귀신 들린 청년을 고쳐 주었습니다. 그 청년이 예수님과 함께 가려고 하자 예수님은 그에게 “집으로 돌아가 주께서 네게 어떻게 큰일을 행하사 너를 불쌍히 여기신 것을 네 친속에게 고하라”(막 5:19) 하셨습니다. 나중에 예수님이 데가볼리 지역에 가셨을 때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사천 명이나 되는 사람이 몰려들었습니다(막 8장). 이방인인 이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알게 되었을까요? 귀신들렸던 그 청년이 예수님이 자기에게 어떻게 행하셨는지를 열심히 간증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청년은 전도에 대한 특별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자기를 흉악한 귀신들에게서 자유케하신 주님의 은혜가 너무도 크고 놀라 왔기에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그대로 전하였을 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증인이 되라고 하십니다. 증인이 되는 것을 우리는 전도 또는 선교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선교사로 부른 자들이면 선교지에 가서 증인이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자들은 각자의 삶을 사는 곳이 바로 증인이 되는 선교의 현장입니다. 작게는 자기의 가정에서부터, 학교, 자기의 일터,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어디든지 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증인이 되도록 부름 받은 자들도 있고, 온 유대에서 증인이 되도록 부름을 받은 자들도 있고, 사마리아에서 증인이 되도록 부름 받은 자들도 있고, 땅 끝까지 가서 증인이 되도록 부름 받은 자들도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려면 나는 주님의 증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질 뿐 아니라 효율적으로 쓰임 받도록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준비해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본질에 충실한 교회가 되려면 성령 충만이 필요합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요 20:21-22)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은 단지 그들을 위로하기 위함이 아니라 중요한 사명을 주기 위함입니다. 보냄을 받을 때 제자들이 비로소 사도가 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메시아 되심과 구원의 도를 증거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사명은 세상을 화평케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원하시는 사명을 감당하려면 예수님을 본받아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숨을 쉬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성령을 받으라”고 하십니다. 예수께서 숨을 내쉰다는 표현은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육체를 가지신 몸으로 부활하셨음을 증명합니다. 예수께서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신 것은 예수님을 창조의 하나님으로 묘사하면서 생명을 주시는 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짐승이나 사람을 흙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사람과 짐승의 차이는 생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어 생명을 주셨습니다(창 2:7). 성령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과 교통하게 됩니다. 성령은 예수님의 영이며 생기입니다. 에스겔서에도 ‘생기’라는 말이 나옵니다.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 일어나서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겔 37:10).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니 누워있던 자들이 즉시로 일어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싸울 준비가 된 큰 군대가 되었습니다. 마른 뼈들만이 널려 있던 죽음의 골짜기, 소망이 없던 골짜기였으나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되고 하나님의 성령이 임하니 놀라운 회복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성령은 살리는 영, 새롭게 하는 영입니다.

"그들이 모두 성령으로 충만해서 성령이 시키는 대로 각각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하였다."(새번역, 행 2:4)
성령 충만을 받으면 방언, 능력 행함, 기도, 예언 등의 현상을 기대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성령이 시키는 대로”행하는 것입니다. 성령의 인도와 가르침을 따라 사는 것이 성령 충만한 삶입니다. 성령의 임재는 120명을 압도하였고, 그들은 길거리로 뛰쳐나와 자기들도 알지 못하던 각국 언어들로 일제히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때마침 오순절을 맞이하여 전 세계에서 모여든 유대인들이 이들의 방언을 듣게 되었습니다.

본질에 충실한 교회가 되려면 교우들이 성경적인 교회의 특성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과 구별되되 격리되지 않고 울타리를 허물되 세속에 물들지 않고, 유연함과 단호함 사이의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 시민이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가족이요,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입니다. 우리는 예배자입니다. 우리는 제자입니다. 우리는 사명자입니다. 우리는 증인입니다. 우리 모두 성령의 능력으로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성도들이 본질에 충실하여 하나님이 세우신 목적이 이끌리는 삶을 살 때 신앙생활에 활기가 있고, 열매가 있고, 능력이 있습니다. 교우들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치유와 회복과 화합이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