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4:11-16

건강한 교회를 주제로 시리즈 설교를 하다 보니 그동안의 목회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보며 팔로마한인교회가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새해가 되면 무엇인가 새롭게 결단하고 새 출발을 하는 것처럼 새 예배당 이전을 계기로 하나 되는 교회, 본질에 충실한 교회, 변화를 두려워않는 교회,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교회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그 동안의 사역을 돌아보니 좀 더 잘했어야 하는데 하며 아쉬움을 느끼게 한 것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교인들에 대한 양육이 더 잘 되었더라면, 리더 훈련이 더 잘 되었더라면, 교인들과 진솔한 교제를 더 가졌더라면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와 함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도우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윗과 같이 ‘내 잔이 넘치나이다’ 하는 고백이 절로 나옵니다. 새 일을 행하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우리 교회에 주신 비전을 향하여 함께 달려가기를 원합니다. 오늘 설교의 핵심단어는 ‘성숙과 말씀’입니다. 어떻게 하면 말씀 충만하여 성숙한 교회로 나아갈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보기 원합니다.

영적 성숙이란 무엇입니까?
우리가 단지 기독교인이 된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성숙하다는 것은 완전해진다는 것이요 자란다는 것이요, 새로운 수준의 관계를 가지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져야 하고 이웃과의 관계가 화목해져야 합니다. 성숙함은 삶의 자세(attitude)와 인격(character)에 따라 결정됩니다. 영적 성숙이란 한 마디로 그리스도를 닮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3장에 의하면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신 첫 번째 목적은 ‘함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 예수님의 모든 것을 보고 배워야 합니다. 그분의 순종과 겸손을 본받아야 합니다. 분주한 가운데서도 새벽 한적한 곳에 가셔서 하나님 아버지와 더불어 교제를 나누시는 모습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분의 오래 참음을 본받아야 합니다. 무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을 본받아야 합니다. 로마서 8:29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미리 아신 사람들을 택하셔서, 자기 아들의 형상과 같은 모습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다고 하면서 성도들이 도달해야 할 최종 목표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성화의 삶을 살 때 마지막에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영화롭게 됩니다.

영적 성숙의 특징
-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시간으로 보면, 여러분은 이미 교사가 되었어야 할 터인데, 다시금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적 원리를 남들에게서 배워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여러분은 단단한 음식물이 아니라, 젖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젖을 먹고서 사는 이는 아직 어린아이이므로, 올바른 가르침에 익숙하지 못합니다”(새번역, 히 5:12-13) 히브리서 기자는 어린아이와 젖, 장성한 어른과 단단한 음식의 대조적인 비유를 들어 장성한 어른이 되어 단단한 음식을 먹어야 할 자들이 젖이나 먹는 어린아이 상태에 있다고 책망합니다. 신앙의 연수가 오래되었다고 해서 저절로 성숙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알아 가는데 게을리하면 영적 성장이 더디게 됩니다. 훈련을 통해 어른이 되는 것처럼 훈련을 통해 영적인 성숙으로 나아갑니다.

- 시간이 걸리는 과정입니다
세미나 한번 참석하거나 제자훈련 한 단계를 마친다고 단번에 성숙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 성숙을 이루는 속성코스는 없습니다! 일생동안 주님을 닮아가는 성화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성도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그분이 가르침이 무엇인지 배우면서 계속 자라가야 합니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1-2) 히브리서 기자는 신앙생활을 경주로 비유합니다. 그것도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경주입니다. 한때 빨리 달렸다고 그 다음부터 천천히 걸어가도 되는 그런 경주가 아닙니다. 어떤 정해진 분량이 있어 몰아서 달린 후에 그 다음은 달리기를 멈추어도 면류관을 받는 그런 경주가 아닙니다. 과거에 어떻게 달렸든 믿음의 현재에서 여전히 최선을 다해서, 그리고 꾸준히 달려야 합니다. 그러나 그 경주하는 것이 항상 즐거운 것만은 아닙니다. 경주로 번역된 agon 이라는 헬라어가 딤후 6:12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하면서 싸움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골 2:1, ‘어떻게 힘쓰는 것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니’ 하면서 애를 쓴다(struggle)는 의미를 가집니다. 따라서 신앙의 경주란 결승점에 다다를 때까지 고통이 있고 눈물이 있고 갈등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경주를 잘 하려면 벗을 것은 벗어버리고 달려야 합니다. 힘들어도 인내하며 끝까지 달려야 합니다.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계속해서 바라보고 달려야 합니다.

- 양육을 필요로 합니다
“경건함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딤전 4:7b)[Discipline yourself for the purpose of godliness. NASB] 경건에 이르려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 받아야 합니다. 바울은 말씀으로 형제자매들을 깨우치고 명하며 가르치라고 권면합니다. 또 자신도 말씀으로 양육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럴 때 양육 받은 성도들이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이 됩니다.

성숙과 제자도
예수님은 제자도에 대하여 어떻게 말씀하십니까?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요 8:31)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요 15:8)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막 9:35)
성숙한 신자가 주님의 제자로 불립니다. 그러나 훈련 받지 않고는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훈련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하나님은 우리를 더 잘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고, 신앙생활에 열매를 많이 맺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계속해서 예수님을 따르고, 많은 사람을 섬기는 성숙한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가 됩니다.

양육의 순서
중풍으로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때 반신불수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교회도 자칫하면 반신불수가 될 수 있습니다. 교회에 열심히 사역하는 교인들도 있고 거의 사역하지 않는 교인들도 있습니다. 직분이나 직책을 받아 섬기는 분들도 있고, 그런 것 없이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는 분들이 있고, 받았어도 섬기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고 싶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안 하거나 정말로 형편이 되지 않아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일할 수 있는 교우들이 은사를 따라서 모두 섬겨야 합니다. 본문에 나타난“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12절),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름(13절),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움(16절), 이 세 구절의 공통점이 무엇입니까? 양육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이 자라기 위해서는 각 지체가 그 은사의 받은 분량대로 역사해야 합니다. 12절을 보면 주님께서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 자, 목사-교사 등을 삼으신 것은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함입니다. 일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성도들을 양육할 때 우선 사람이 성숙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즉, 각 성도를 훈련시켜 일을 할 준비를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돌아보면 제대로 양육 하지 않고 일부터 맡겨서, 맡는 분들이 어떻게 해야할 지 방법을 모르거나, 왜 해야 하는지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일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은 적이 많았습니다. ‘봉사의 일’은 그리스도를 섬기는 일입니다. 감투가 없어도 섬기는 분위기가 되어야 합니다. 서리집사는 안수집사를 목표로 일하고, 안수집사는 장로를 목표로 일하고, 그것이 안 될 때는 교회를 옮기는 풍토는 건강한 교회의 모습이 아닙니다. 앞으로는 교우들을 잘 훈련시켜 준비가 잘 된 상태에서 일을 효율적이고 보람있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을 건강하게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양육의 내용
1)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믿는다고 할 때 믿음의 대상이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할 때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이해 없이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리스도에 대해 바른 지식을 갖지 못한 자가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올바른 믿음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로 하여금 이방인들과 구별된 삶을 사는 거룩한 제사장 나라가 되어 주변의 나라들에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거룩함을 보여주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전혀 그런 삶을 보여주지 못하고 주변의 이방나라들과 구별되지 않으며 그들과 똑같이 거짓과 불법을 행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자신들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도덕적 삶도 없고 하나님 앞에서 바로 살려는 노력도 없이 그저 예배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오직 종교적 의식에만 있었고 그것만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런 신앙은 잘못된 것이고 그런 예배를 받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을 알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 6:3). 덧붙여서 하나님은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않으시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신다고(호 6:6) 합니다. 신앙의 최고 본질은 주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통하여 세상이 줄 수 없는 즐거움을 경험하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많은 어려움 중에서도 주님 때문에 기뻐하는 것입니다. 팔로마한인교회는 하나님을 바로 앎으로써 하나님께서 진정 바라고 원하시는 교회와 신앙의 모습을 회복해야 합니다.

2) 온전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온전한’(perfect)이라는 뜻의 헬라어‘텔레이오스’는 부러진 뼈를 맞추거나 찢어진 그물을 수리할 때, 또는 범죄한 자를 바로 잡을 때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바울이 이 단어를 사용한 것은 그리스도인의 성숙과 소망에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 훈련의 내용이 되어야 합니다. 목회자의 격려와 성도들의 인정이 없으면 쉽게 낙심하거나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주님만 알아주시면 된다는 자세로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사람’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세상 교훈’에 밀려 흔들리지 않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신앙을 굳건히 하여 거짓 교훈에 대항하고 끝까지 진리를 사수할 것을 당부합니다. 성도는 험한 세상의 폭풍우와 파도 속에서도 굳건히 견딜 수 있도록 영적으로 자라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에까지 이른 상태, 믿음과 지식에 있어서 온전한 상태,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아브라함의 신앙여정에 많은 실수가 있었지만 깎이고 깎이면서 그의 믿음은 성장하여 마침내 복의 근원, 믿음의 조상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젊었을 때의 모세는 정의감과 혈기가 많았으나 광야 생활을 거치면서 하나님과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하는 영적인 지도자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 수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덤벙거리고 허물이 많았으나, 예수님의 공생애 과정을 거쳐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면서 위대한 사도가 되었습니다.

영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1)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베드로와 동료들은 갈릴리 호수에서 밤새 그물을 던졌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아침이 되어 그들이 그물을 씻고 있을 때에 예수님이 배에 오르셔서 무리에게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말씀을 마치시고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눅 5:4)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당장 깊은 데로 가라.’단수형으로 되어 있으니 베드로에게만 주시는 말씀입니다. 배의 방향을 베드로에게 잡으라는 겁니다. ‘그물을 내려라’는 복수 명령형입니다. 배에 탄 사람들이 고기를 잡기 위해 함께 그물을 내리라라고 하십니다. 베드로는 어부로 잔뼈가 굵은 사람입니다. 고기를 잡아온 경력을 따진다면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습니다. 갈릴리 호수에서는 낮에는 고기를 잡지 않습니다. 더구나 지난밤에 고기가 한 마리도 안 잡혔으니 지금은 그물을 던져보았자 고기를 잡을 수 없습니다. 지금 고기를 잡으러 나간다면 아침 내내 깨끗이 씻어 놓은 그물을 나중에 또 씻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고 게다가 고기를 잡지 못한다면 이중으로 허탕 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베드로의 경험이 충돌합니다. 어떤 일을 오래 하게 되면 나름대로 knowhow가 생깁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그런 경험을 귀하게 사용하시지만, 문제는 자기의 경험을 지나치게 신뢰할 때, 그 경험이 도리어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선생이여 우리들이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만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눅 5:5) 경험상으로는 허탕 칠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선생님의 말이니 한번 던져보겠다는 자세입니다. 말씀에 순종하며 배를 깊은 데로 몰고 가서 그물을 내렸는데, 갑자기 그물이 팽팽해집니다. 그물에 걸린 고기가 너무 많아 그물이 끊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다급해진 베드로가 호숫가에 있던 요한과 야고보가 타고 있던 배에 손짓을 합니다. 그들이 급히 노를 저어 왔습니다. 두 배에 탄 어부들이 그물을 함께 잡아당기니 이제는 두 배가 물에 거의 잠길 지경이 되었습니다. 평생에 이렇게 많은 고기를 한 번에 잡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베드로가 기적을 경험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기의 경험을 넘어선 말씀에 대한 순종 때문입니다. 분명히 그 시간에 그 자리에서는 고기가 안 잡혔어야 하는데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이 잡혔습니다.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베드로는 예수의 무릎 아래 겸손히 엎드려 자신의 죄인 됨을 고백합니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하실 때 베드로는 예수님을 “선생님”이라고 불렀으나, 기적을 경험한 후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장차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베드로를 비롯한 어부들은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 나섰습니다.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첫 단계는 말씀 앞에서 자기의 죄인 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부족과 자기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예수님을 인생의 주관자로 모시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자신의 경험에만 의존하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그 말씀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2) 말씀으로 지속적인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히브리서 4:11절을 보면‘우리 함께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쓰자’면서 안식과 말씀을 연결합니다. 날마다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순종해야 우리의 삶이 풍성해집니다. 그럴 때에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되고, 이 땅에 사는 동안에도 안식을 누리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영원에 들어가려면 믿음으로 순종해야 하고 순종하려면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신을 내어놓고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우리 영혼을 새롭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습니다. 살아 있는 말씀의 예리한 능력이 양날이 날카롭게 서 있는 검, 깊숙한 곳을 파고들어 속에 있는 것을 드러내는 칼에 비유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은 그런 양날 칼보다 더 예리합니다. 인간의 모든 것을 파헤쳐 밝혀줍니다. 관절과 골수는 인간 육신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였습니다. 이 비유를 통해 말하려는 핵심은‘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는 영혼의 수술을 통해 우리를 성숙한 사람으로 이끄십니다. 우리가 말씀으로 점검받아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에는 모든 것이 밝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으나 불꽃같은 눈으로 우리의 중심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의 눈길을 피할 수 없기에 우리의 모든 행위가 하나님 앞에 판단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의 진리의 칼이 우리 중심 깊숙이 들어와 육신의 소욕, 추한 생각, 비밀스런 죄들이 낱낱이 드러날 때 당연히 고통을 느낍니다. 말씀이 와 닿을 때 두려움과 수치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회개할 때 죄 사함을 받게 되고, 영육 간에 치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성령께서 깨우쳐 주시도록 기도하고 내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으려고 할 때 글로 쓰인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서 역사하는 말씀, 우리의 중심을 찌르고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말씀이 됩니다.

3) 말씀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엠마오로 가시면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구약을 인용해가며 당신에 관하여 말씀한 부분들을 자세히 풀어서 설명해 주십니다. 예수님에 관한 어떤 사건도 우연하게 일어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고난, 십자가와 부활 사건은 하나님께서 이미 구약의 선지자들을 통하여 선포하신 말씀이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제자들에게 자세히 풀어 주셨습니다. “자세히 풀어”가 한자말로 강해(講解)입니다. 예수님은 강해설교의 원조입니다. 강해 설교는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안계십니까?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길을 가면서 메시아에 대한 말씀을 풀어줄 때에 입에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했겠습니까? 잔잔하게 말씀하셔도 성령으로 충만한 메시지인지라 제자들은 들으면서 마음이 뜨거워졌다고 고백합니다. 주님은 말씀을 통하여 우리의 믿음의 지경을 넓혀주기 원하십니다. 효율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하여 중요한 것은 설교자가 먼저 회개를 통하여 깨끗해지고 성령에 기름 부음을 받아 먼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받고 성도들에게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성도들도 은혜를 사모하고 자기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을 때 가슴에 더 진한 감동을 받게 됩니다. 서로 화답할 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은혜가 더 은혜 됩니다. 그런 면에서 목사가 교인들을 만들고 교인들이 목사를 만듭니다. 은혜로운 설교가 되도록 목사를 위하여 기도를 많이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 4:4)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영적 존재이므로 떡으로만 살 수 없습니다. 떡으로만 살면 육만 살지만 말씀으로 살면 영과 육이 함께 삽니다. 우리 모두 신앙성숙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되어야 합니다. 양육을 받지 않으면 성숙한 인격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심령을 채워야 합니다. 고기를 가져다준다면 계속 고기를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준다면 스스로 고기를 잡아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 많은 교우들이 말씀을 사모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귀납법적 성경공부 클래스를 준비하여 교우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훈련을 실시하려고 합니다. 입당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준비되는 대로 주일반, 주중반으로 나누어 할 예정입니다. 이민생활 피곤하지만 말씀을 배우고 익히는데 우리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자식이 없다고 낙심하던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창 15:5) 말씀하셨을 때에 아브라함은 그 말씀을 아멘으로 받았더니 하나님께서 그 믿음을 기뻐 받으셨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아브라함의 믿음에 대하여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며' 또한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롬 4:20)다고 합니다. 바울도 예루살렘에서 환난을 당할 때 주님께서 곁에 계셔서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행 23:11) 말씀하셨을 때 바울은 그 말씀을 붙들며 소망을 가졌습니다. 우리도 믿음의 선진들과 같이 믿음으로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교회가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역이 됩니다. 모든 교우들이 말씀의 훈련을 잘 받아 인격과 성품의 성숙이 이루어야 합니다. 영혼을 살리는 사명을 감당하려면 우리가 복음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복음이 무엇인지 30분 이상 설명할 수 있습니까?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요 6:68)는 베드로의 고백처럼 말씀을 붙들고, 읽고, 듣고, 말씀을 지켜 살면서 말씀에 인도함을 받는 삶, 말씀으로 능력을 경험하며, 말씀을 인하여 치유를 경험하는 삶을 살면서 말씀 충만한 교회를 이루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