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기도 생활

마태 6:5-8                                         

오늘 본문 말씀은 이웃과의 관계보다 훨씬 중요한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할 때는 사단의 유혹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아담이 사단에게 유혹 받은 장소가 어디입니까? 에덴동산이었습니다. 그 에덴동산에도 사단의 유혹이 있었다면 우리들이 기도할 때에 사단의 유혹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 당시에 바리새인들은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를 하면서 사람에게 보이려고 고상한 말로 회당과 거리의 어귀에서 기도하였습니다. 그런 그들을 향하여 예수님께서 사람에게 보이려고 기도하지 말고 올바른 기도를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기도를 할 때에 어떻게 하면 올바른 기도를 할 수 있는지를 예수님께서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바른 자세가 어떤 것인지 살펴보면서 교훈 받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1. 바리새인들의 외식하는 기도 (5절)

예수님 당시에 바리새인들은 철저한 십일조 생활과 안식일 준수 그리고 정한 시간에 기도와 금식 등으로 철저하게 헌신하며 살았습니다.

바리새인들은 하루에 3번 아침 9시와 정오 12시와 오후 3시에 시간을 정해 놓고 회당이나 거리 어귀에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처음부터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이나 거리 어귀에서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집에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기도하다보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해서 회당에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어떤 때는 일터에서 일을 하거나 여행을 하다가 정해진 시간이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에 마음과는 다르게 사람에게 보이려고 의도적으로 사람이 많이 모였던 회당이나 시장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에게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기도했다고 책망하신 것이 아닙니다. 사도행전에서 초대교회 사도들과 성도들도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장소에서 기도했습니다. 예를 들면 베드로를 비롯하여 사도들도 정해진 시간에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로마사람이었던 백부장 고넬료도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리새인들은 기도할 때 서서 기도하였다고 하는데 자세도 문제가 아닙니다. 구약시대의 성도들은 엎드려 기도하기도 했고 앉아 기도하기도 했으며(삼하 7:18) 서서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신약시대에는 서서 기도하는 것이 가장 흔한 기도의 자세였습니다(막 11:25).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을 책망하신 이유는 본문 5절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되지 말라. 저희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기도했던 이유는 자신들의 경건을 과시하고 다른 사람에게 칭찬과 인기를 차지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사실 회당과 거리에서 기도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게 보이려고'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바리새인들과 사람에게 보이려고 기도하면 "이미 자기 상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 은밀한 가운데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라. (6절)

오늘 본문 6절에 "네 골방에 들어가서 은밀한 중에 계신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골방에 들어가서 기도하라는 의미는 골방은 방의 크고 작음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대면할 수 있는 은밀성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은 공공장소에서 기도를 금지하신 것이 아닙니다(딤전 2:1-4).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외식적인 기도와 대조하시기 위해서 '골방'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초점은 장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태도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과 타인들에게 기울인 관심의 문을 다 닫고 하나님께만 문을 열라는 의도였습니다.

유명한 물리학자 뉴톤은 "저는 망원경을 가지고 우주 공간 수백만 마일 저 멀리까지 봅니다. 그러나 망원경을 치우고 제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무릎을 꿇고 진지하게 기도하면 땅 위의 망원경들과 기타 도구들의 도움을 받을 때보다 더 많은 하늘을 보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갑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네 골방에 들어가 기도하라"는 말씀을 오해해서 예수님이 공중기도를 금지하시거나 통성기도를 금지하셨다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이 있는 곳에서 기도하셨고(눅 11:1) 무리를 먹이시기 전에 수천 명이 보는 데서 기도하셨습니다(마 14:19). 공중기도라 할지라도 하나님께만 집중하면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골방기도를 강조하신 것은 하나님과 집중적으로 교제하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미국의 위대한 선교사 저드슨이라는 사람은 "기도할 때에 단호한 마음을 가지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기도를 유지합시다. 그 이유는 인생은 짧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사업과 친구 때문에 당신의 하나님을 빼앗기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합시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집중하여 전심으로 자신을 찾는 자들에게 풍성한 보상을 주십니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려고 기도하는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의 인기상을 받겠지만, 진심으로 기도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보상을 반드시 받습니다.

3. 기도 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7절)

여기서 '중언부언'이라하면 이방인들이 기도할 때에 주문을 외우듯이 기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당시에 바리새인들이 '중언부언'하였던 이유는 이방인들과 교류를 활발하게 행하다보니 잘못된 기도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방인들이 기도할 때에 대표적인 모습이 중언부언의 기도였습니다.

이방인들이 '중언부언'했던 이유는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샤머니즘적인 공로사상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방인들은 기도를 할 때에 묵주를 사용하여 기도문을 몇 번 외웠느냐 헤아렸습니다. 지금도 천주교나 불교에서 묵주를 가지고 헤아리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할 때에 이방인들의 기도의 실례를 알고 있습니다. 바알 선지자들은 바알의 이름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 바알이여 응답하소서!'를 광적으로 부르면서 기도를 반복하였습니다(왕상 18:26, 29). 그리고 사도행전에 에베소의 은장색 더메트리오의 선동을 받은 사람들이 무려 2시간 동안이나 '위대하도다. 에베소인들의 아데미여!'라고 기도를 반복하였습니다(행 19:24-34). 그들이 중언부언하는 기도를 하였던 이유는 반복된 말을 쌓아올려 그들의 신을 설득하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할 때에 이방인들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후에 "저희는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반복되는 기도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이방인들과 같이 아무 의미 없이 형식적으로 말만 많이 하는 기도를 금지하셨습니다.

예를 들면 회당에서 기도할 때 마다 "하나님의 이름 앞에 거룩하고 진실하고 의로우시고 자비로우시고 긍휼이 풍성하시고 높으시고 선하시고 ..." 등으로 형용사를 길게 갖다 붙였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의 아름다운 미사용어를 좋아하시지 아니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와 같이 기계적인 반복을 지적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음을 앞두고 마 26:44에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를 세 번이나 반복하셨습니다. 바울도 자신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세 번이나 기도했습니다(고후12:7-8).

예수님께서 기도할 때에 "이방인들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는 말씀은 동일한 기도를 반복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일정한 어구를 주문처럼 반복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길게 기도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중언부언하며 이방신에게 주문을 외우듯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기도는 하나님을 조종하려 드는 주문에 불과합니다.

4. 하나님은 구하기 전에 우리에게 있어야할 것을 아십니다. (8절)

하나님께서 우리의 사정을 아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기도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뜻을 행하는 자녀들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며 살기 위해서는 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기도를 영적 호흡이라고 합니다. 기도를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도 깨달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행할 수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께서 때로는 새벽 미명에 기도하시기도 하셨고 밤이 새도록 기도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자녀들에게 주신 특권입니다. 이 귀한 특권을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성도들이 기도하는 것이 공로로 생각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지체에게는 특별히 사랑을 많이 주셔서 많은 사람을 끌어안고 중보하게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러니까 다른 사람도 다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하나님께 기도한 것이 아니라 기도의 특권을 나의 공로로 끌어내리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일입니다. 기도의 능력이 양적인 면에서 많고 적음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성령님께서 인도해 주시는 대로 기도하시고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평안과 안식을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기도의 시간이나 장소나 자세에는 모델이 되는 표본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울부짖으면서 기도하는 것이 적성에 맞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사색하면서 기도하는 것이 적성에 맞을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새벽에 하는 것이 좋은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밤에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기질에 따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분명한 사실은 기도는 인격적인 하나님과의 대화이며 교제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이방신과 같이 미사용어를 사용하여 현혹이 되시거나 많은 시간 동안 기도했다고 소원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그분의 자녀 된 우리가 기도하기 전에 이미 우리의 필요를 알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이미 아시고 계신 아버지께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털어 놓고 아뢰기만 하면 됩니다. 이런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네 골방에 들어가서 은밀한 중에 계신 하나님께 기도하라"는 말씀에 순종하시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