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성전을 건축하리요

현재 진행되는 에스크로가 끝나고 building permit을 받는 대로 170 Bosstick Blvd에 위치한 건물의 remodeling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였는데 교회가 창립된 지 19년 만에 처음으로 자체 건물을 갖게 되니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릅니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간섭하시고 인도하셔서 여기까지 도우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그동안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열심으로 섬긴 교우들을 축복합니다. 물론 건물만 지어진다고 다 된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그 건물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주님 보시기에 성숙한 성도들이 되어야겠고 주 안에서 하나가 되어 참된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입당을 계기로 단순히 숫자만 느는 교회가 아니라 이민 사회에 아름다운 본이 되는 건강한 교회가 되기 원합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는 교회가 되기 원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 하면서 일생에 하나님의 집을 짓는데 몇 번이나 참여하겠습니까? 우리에게 하나님의 복을 받고 누리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반면에 예배당을 마련하는 것을 누가 제일 싫어하겠습니까? 당연히 사탄입니다. 예배당을 지으려고 준비하는 과정, 짓는 과정, 짓고 나서 입당한 후의 모든 과정에서 방해하거나 하나 되지 못하게 하고 우리의 기쁨을 빼앗으려고 시도할 것입니다. 교인들 사이에 공연히 섭섭함, 미움,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보기도팀 뿐 아니라 모든 교우들이 어느 때보다 영적으로 깨어있어야 합니다. 자칫하면 베드로와 같이 예수님을 위한다고 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탄의 도구가 되어 방해자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시대 시대마다 준비하신 사람을 세워 당신의 뜻을 이루어가십니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 떠나면 하나님이 준비하신 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 뒤를 잇게 하십니다.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수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수 1:1). 하나님의 종 모세는 떠났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모세가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기는 하나 모세가 없다고 하나님의 일이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모세를 통하여 역사하신 하나님은 모세의 시종이었던 여호수아를 통해서 계속 일하심으로 도리어 모세가 이루지 못한 가나안 정복의 위업을 이루셨습니다. 다윗이 없는 다윗 왕조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떠나니 하나님은 솔로몬을 통하여 일하심으로 다윗이 이루지 못한 성전 건축의 위업을 이루셨습니다. 주인의식은 필요하지만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교만한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또한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하겠지 하는 게으른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주님이 나를 사용하시겠다고 하실 때 감사함으로 순종하면 됩니다. 구원은 믿음으로 받지만 상급은 순종으로 받기 때문입니다. 

역대상은 아담에서 시작하여 포로에서 귀환한 사람들까지의 족보가 나오고(1~9장), 이어서 다윗 왕의 역사가 서술됩니다(10~29장). 역대하는 솔로몬 왕의 행적과 통치가 나오고(1~9장), 이어서 유다 왕국의 다른 왕들을 서술합니다(10~36장). 역대기는 다윗 왕조의 역사만을 다루고 있고 그중에서도 다윗 왕과 솔로몬 왕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또한 성전 건축에 초점을 맞춥니다. 다윗은 성전 건축 준비를 열심히 하였고(대상 22~29장),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완성했습니다(대하 2~7장). 그래서 역대기의 두 핵심단어를 꼽으라 한다면 다윗 왕조와 성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결심합니다
본문은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결심하니라’ 하면서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성전건축 진행상황은 어떠합니까? 다윗은 성전을 짓고 싶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마음은 받으셨으나 건축은 허락지 않으셨습니다. 허락지 않은 이유가 단지 다윗이 수많은 전쟁을 하면서 피를 많이 흘리게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람들을 많이 죽인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다윗은 살인자요 살인자는 하나님의 복을 받기는커녕 진노를 살 수밖에 없습니다. 여호수아 14장에 보면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하고 각 지파에게 땅을 기업으로 나누어주고 난 후 비로소‘안식’이 임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성전 건축을 허락하시지 않은 이유는 아직도 이스라엘 주변에 싸워야 할 많은 대적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로 인하여 이스라엘에 아직 샬롬이 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대상 11:9). 다윗이 하나님의 도움으로 전쟁에 이긴 결과 팔레스타인과 그 주변에 전쟁이 그치고 평화가 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방에 두려움을 주셨기에 감히 이스라엘을 침략하려고 넘보는 나라가 없어졌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에 평화, 즉 안식을 가져오고 그 안식을 누리게 된 솔로몬이 성전을 짓습니다. 참고로 ‘솔로몬’이라는 이름의 뜻이 무엇입니까? 평화. 다윗은 하나님으로부터 성전 건축을 허락받지 못하였을지라도 낙심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건축 준비를 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드리려던 오르난의 타작마당을 성전 지을 자리로 구입했습니다. 전쟁에 이길 때마다 거둔 수많은 전리품들을 모아 건축할 재료로 준비하였습니다. 성전 설계도를 솔로몬에게 주었습니다. 또한 솔로몬에게 여호와를 위한 집을 지으라고 당부하고 이스라엘의 모든 방백들에게 성전을 짓는 솔로몬을 도우라고 명령하였습니다. 다윗의 뒤를 이어 솔로몬이 왕이 되면서 나라가 견고해졌습니다. 다윗 휘하에 역전 노장들이 많았지만 솔로몬이 그들을 통솔하며 왕권을 강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대하 1:1). 모든 여건이 성숙되었습니다. 이제 솔로몬은 하나님의 때가 되어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수행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고 합니다. 그는 성전 건축을 위해 짐꾼 7만 명과 나무 베는 자 8만 명 그리고 감독관 3600명을 뽑습니다. 고대 근동에서 왕의 공사를 위하여 많은 노동자들을 강제적으로 징집하는 것이 관습이지만 레위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로 삼는 것은 금하고 있습니다. 역대하 2:17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닌 ‘이스라엘 땅에 거한 이방인’들을 징집했음을 언급함으로써 토라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후람이 건축에 참여합니다
솔로몬이 후람에게 보낸 서신을 보면 솔로몬이 주도권을 가지고 상황을 이끌어갑니다. 성전 건축의 목적을 ‘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건축에 필요한 백향목과 잣나무와 백단목을 요청하고 건축에 능한 기술자를 보내달라고 합니다. 자기가 뽑은 사람들이 벌목하는 일을 돕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후람의 일꾼들에게 밀가루, 보리, 포도주, 감람기름을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최고의 성전을 짓기 위해 최고의 기술과 최고의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드리려 합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지으면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분을 두지 않습니다. 솔로몬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이방인들과 일을 함께 하려고 합니다. 솔로몬의 서신에 대하여 후람이 답장을 보냅니다. 후람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합니다.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유대인들만의 신이 아니라 온 우주의 통치자로서 모든 열방의 경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시다고 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역이 이방인의 입을 통해 증거되고 있음은 놀라운 일입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신 목적이 성전 건축이라고 후람은 말합니다. 이 선언은 또한 ‘누가 능히 하나님을 위하여 전을 건축하리요’라는 솔로몬의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합니다. 후람의 답장을 받으면서 솔로몬이 얼마나 힘을 얻었을까요? 답장은 물론 후람이 한 것이지만 하나님은 후람을 통하여 솔로몬을 위로하고 그로 하여금 강하고 담대하게 성전 건축을 추진하게 합니다.  
 
솔로몬의 이해
1) 하나님에 대한 이해
솔로몬은 하나님의 위대함과 인간의 한계를 동시에 역설합니다. 하나님의 위대함은 그가 사용한 수사적 질문에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모든 신들보다 크다고 합니다. 또한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하나님을 용납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공간에 제약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기에 하나님이 거할 처소를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다만 하나님께 분향할 장소를 만들 뿐이라고 합니다. 성전을 예배드리는 장소라고 말하는 것은 신전을 신의 물리적 거주지로 이해했던 고대 근동의 사고를 잘못되었음을 지적합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도 비슷한 실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사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의 우상을 섬기다가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대적들에게 시달림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의 영적인 분위기는 제사장은 있어도 백성은 자기 소견에 좋은 대로 행하고 하나님의 다스림을 거부하는 영적으로 혼탁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하던 때입니다.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4천명이 죽자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모여 꾀를 냈습니다. 실로에 있던 여호와의 궤를 전쟁터에 옮겨 놓으면 이길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전보다 더 큰 패배를 당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보병이 삼만 명이나 죽임을 당하고 법궤마저 블레셋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출애굽 이후 법궤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었으나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우상들을 섬겼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떠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여전히 box 속에 계신 분으로 착각했습니다. 하나님을 자기들이 도움이 있어야만 움직이시는 분으로 착각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할 때에 법궤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지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고 우상을 섬기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 때 법궤는 그저 아론의 싹 난 지팡이와 십계명이 쓰인 두 돌판과 만나를 담은 상자에 불과합니다. 법궤 자체에 마술적인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능력이 있는 것을 이스라엘은 잊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경외하는 것 외에는 무엇으로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비싼 대가를 치르고 배웠습니다. 하나님의 복을 받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모셔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해야 합니다. “기분 나빠 교회 안가. 예배 안 드려.” 예배를 자기 기분에 따라 드려도 좋고 안 드려도 좋습니까? 화장실에 갈 힘만 있어도 예배를 드리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예배에 성공한 사람이 인생에서도 성공합니다.

2) 자신에 대한 이해
왕으로 즉위하자마자 솔로몬은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왕으로서 할 일도 많았겠지만 먼저 온 회중과 함께 기브온 산당을 찾아갑니다. 거기서 일천 번제를 드립니다. 희생에 쓰이는 짐승을 잡고 번제로 태워 올릴 때 연기가 온 하늘을 덮었을 것입니다. 그 장엄한 장면을 지켜본 솔로몬과 온 회중은 벅찬 감격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 의식을 통하여 무엇을 알 수 있습니까? 이스라엘의 진짜 왕은 솔로몬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예배를 백성들과 함께 드리면서 믿음의 첫 단추를 잘 끼웠습니다. 번제를 드린 바로 그 밤에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대하 1:7). 솔로몬은 오직 하나님의 백성을 잘 다스릴 지혜를 구했습니다. 이는 다윗을 통해 건설하신 하나님의 나라를 하나님의 지혜로 통치하기를 열망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요청을 기뻐하시고 그가 구한 지혜를 주셨을 뿐 아니라 그가 구하지 않은 부와 재물과 영화까지 주셨습니다. 솔로몬은 크고 화려한 성전을 건축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위대하시므로 그러한 성전을 짓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하나님을 자기가 지은 성전으로 제한한다는 무례한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솔로몬이 ‘하나님의 전을 누가 건축할 수 있겠는가’‘내가 누구관대 어찌 위하여 전을 건축하리요’라고 질문합니다. 이 질문은 ‘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 인간의 한계를 드러내며 동시에 부족한 인간이 위대하신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는 것은 큰 영광임을 은근히 드러냅니다. 솔로몬은 성전 건축이 자기 개인의 이름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하나님보다 그 일 자체나 우리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그럴 때마다 솔로몬과 같이 “내가 누구관대”라고 하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그저 우리의 도움이나 기다리는 초라한 분으로 만들지 말고 우리의 헌신으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 해야 합니다.

3) 자신의 사명에 대한 이해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 선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물어 보았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께 이스라엘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물어 보았을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구하는 것을 들어주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솔로몬은 오직 하나님의 지혜만 구했습니다. 그 지혜는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도하는데 필요했고, 성전 건축을 하는데 필요하였습니다. 성전은 예배의 자리이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리이며, 하나님의 영원하신 이름을 높이는 자리입니다. 솔로몬은 성전을 짓는 목적이 하나님이 계실 곳을 마련하기 위함이 아니라 예배를 통하여 그분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라고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도 솔로몬과 같이 하나님의 귀한 역사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1) 하나님을 경외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사라지기 쉽습니다. 이 정도쯤이야 하면서 죄를 우습게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작은 죄를 지으면서 무감각해집니다. 신앙에 긴장이 사라지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처음 믿을 때 갖는 그 사랑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더불어 교제를 나누기 원하시며 우리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기 원하십니다. 그런데도 우리는‘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지 못하’는 광대하신 하나님을 우리의 공간, 생각 속에 제한하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말씀에 대한 순종 없이 그저 교인이라는 사실만으로 만족하면서 아쉬울 때만 하나님을 찾으며 도우심을 구해서는 안 됩니다. 왕년에 은혜 받은 것, 주의 일 조금 한 것을 들먹이며 현재의 신앙생활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번제로 드리려고 했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 22:12) 하시면서 순종의 시험에 합격을 선언하십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믿음의 상태를 몰랐다는 말이 아닙니다. 말씀에 대한 순종을 통하여 이제야 비로소 아브라함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수준의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너희여 그를 찬송할지어다. 야곱의 모든 자손이여 그에게 영광을 돌릴지어다. 너희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여 그를 경외할지어다”(시 22:23) 다윗은 노래합니다. “너희가 믿음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고후 13:5) 바울은 권면합니다. 우리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면서 기도와 말씀 가운데 온전히 서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2)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역대기가 쓰일 당시 이스라엘은 바벨론 포로기가 끝나고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왕국 회복에 대한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는 백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확실한 증거가 성전이었기에 역대기는 성전 건축에 많은 지면을 할애합니다. 성전은 만왕의 왕이신 여호와께서 그분의 백성들 가운데 거하심과 다스리심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실체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주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따라서 교회 건축이 인간의 욕망의 표현이 되어서는 안 되며 우리의 업적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되고, 우리의 능력과 성공의 척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이름만 높여야 하고 성전에서 그분의 이름에 합당한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예배의 본질은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거룩한 교통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들의 거룩한 모임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자가 되어야 합니다.

3) 삶의 현장에 믿음이 나타나야 합니다
본문을 보면 후람은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후람의 반응은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도전을 줍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증거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엡 5:8-9)다고 바울이 말합니다. 그런데 믿지 않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우리의 행실을 봅니까? 그들이 예배에 참석할 리가 없습니다. 성경 공부에 참석할 리가 없습니다. 그들은 삶의 현장에서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복음을 믿으라고 말만 할 뿐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소망이 없지만 성도들의 삶을 보니 무엇인가 자기들과 다른 모습, 무엇인가 소망이 있고 삶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성도들의 의로운 행위를 보고 믿지 않는 자들이 하나님을 알게 되고 믿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은 성도들 때문에 그 이름이 높아지고 찬양과 영광을 받으시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를 ‘세상의 소금과 빛’(마 5:13,14)라고 하십니다. 바울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편지’(고후 3:3)라고 부릅니다.

4) 우리의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솔로몬은 성전을 짓기 위해 두로 왕 후람에게 도움을 청했으며(3절), 후람 또한 즐거운 마음으로 이 일을 돕겠다고 했습니다(11절). 거룩한 주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일에 이방 왕, 이방의 재료, 이방의 일꾼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를 통하여 성전 건축은 유대인들만의 일이 아니라 이방인도 참여하는 협력 작업인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는 과정에 누구나 사용하기 원하십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지혜와 부를 주신 이유는 그가 가진 지혜를 과시하여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가진 부귀와 영화로 흥청망청 먹고 마시며 즐기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솔로몬의 지혜와 부, 기술자들의 뛰어난 기술도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는데 사용하기 위하여 주셨습니다. 성전 건축의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단지 이 귀한 사역에 쓰임 받는 일꾼일 뿐입니다. “누가 전을 건축하리요”라고 묻는 솔로몬의 의도는 인간의 지혜나 경험이나 열심만으로는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실 수 있기에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인도함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귀한 사역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 큰 영광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오늘날까지 우리의 삶을 인도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물질을 주시고 능력을 주시고 건강을 주신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믿음으로 드리며 기쁨으로 순종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라는 것입니다. 헌신의 열매를 통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믿음의 도전을 주라는 것입니다. 나는 별로 특별한 재능이나 물질이 없다고 여기는 분들이 있습니까? 그래도 할 일이 있습니다. 주님의 교회를 위한 영적인 파수꾼이 되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지어가야 합니다. 지금도 그 성전은 그리스도 안에서 지어지고 있습니다. 성도들의 희생과 헌신위에 주님의 교회가 세워지기에, 한 사람도 소외되거나 무시되지 않고 각자가 가진 역량이나 물질이나 달란트들이 사용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는 자들의 헌신을 기억하시고 갚아주십니다.

솔로몬처럼 경건과 지혜의 조화를 이루면서 주님의 일을 하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준비된 사람들을 저희 교회에 많이 붙여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교우들의 가정에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새 예배당 마련 기회에 한 마음으로 동참하여 귀한 열매를 거둠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