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삼상(13)/법궤
제목 : 돌아온 법궤
성경 : 삼상 6:1-21
삼상 6:1 여호와의 궤가 블레셋 사람들의 지방에 있은 지 일곱 달이라
삼상 6:2 블레셋 사람들이 제사장들과 복술자들을 불러서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의 궤를 어떻게 할까 그것을 어떻게 그 있던 곳으로 보낼 것인지 우리에게 가르치라
삼상 6:3 그들이 이르되 이스라엘 신의 궤를 보내려거든 거저 보내지 말고 그에게 속건제를 드려야 할지니라 그리하면 병도 낫고 그의 손을 너희에게서 옮기지 아니하는 이유도 알리라 하니
삼상 6:4 그들이 이르되 무엇으로 그에게 드릴 속건제를 삼을까 하니 이르되 블레셋 사람의 방백의 수효대로 금 독종 다섯과 금 쥐 다섯 마리라야 하리니 너희와 너희 통치자에게 내린 재앙이 같음이니라
삼상 6:5 그러므로 너희는 너희의 독한 종기의 형상과 땅을 해롭게 하는 쥐의 형상을 만들어 이스라엘 신께 영광을 돌리라 그가 혹 그의 손을 너희와 너희의 신들과 너희 땅에서 가볍게 하실까 하노라
삼상 6:6 애굽인과 바로가 그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한 것 같이 어찌하여 너희가 너희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겠느냐 그가 그들 중에서 재앙을 내린 후에 그들이 백성을 가게 하므로 백성이 떠나지 아니하였느냐
삼상 6:7 그러므로 새 수레를 하나 만들고 멍에를 메어 보지 아니한 젖 나는 소 두 마리를 끌어다가 소에 수레를 메우고 그 송아지들은 떼어 집으로 돌려보내고
삼상 6:8 여호와의 궤를 가져다가 수레에 싣고 속건제로 드릴 금으로 만든 물건들은 상자에 담아 궤 곁에 두고 그것을 보내어 가게 하고
삼상 6:9 보고 있다가 만일 궤가 그 본 지역 길로 올라가서 벧세메스로 가면 이 큰 재앙은 그가 우리에게 내린 것이요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를 친 것이 그의 손이 아니요 우연히 당한 것인 줄 알리라 하니라
삼상 6:10 그 사람들이 그같이 하여 젖 나는 소 둘을 끌어다가 수레를 메우고 송아지들은 집에 가두고
삼상 6:11 여호와의 궤와 및 금 쥐와 그들의 독종의 형상을 담은 상자를 수레 위에 실으니
삼상 6:12 암소가 벧세메스 길로 바로 행하여 대로로 가며 갈 때에 울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블레셋 방백들은 벧세메스 경계선까지 따라 가니라
삼상 6:13 벧세메스 사람들이 골짜기에서 밀을 베다가 눈을 들어 궤를 보고 그 본 것을 기뻐하더니
삼상 6:14 수레가 벧세메스 사람 여호수아의 밭 큰 돌 있는 곳에 이르러 선지라 무리가 수레의 나무를 패고 그 암소들을 번제물로 여호와께 드리고
삼상 6:15 레위인은 여호와의 궤와 그 궤와 함께 있는 금 보물 담긴 상자를 내려다가 큰 돌 위에 두매 그 날에 벧세메스 사람들이 여호와께 번제와 다른 제사를 드리니라
삼상 6:16 블레셋 다섯 방백이 이것을 보고 그 날에 에그론으로 돌아갔더라
삼상 6:17 블레셋 사람이 여호와께 속건제물로 드린 금 독종은 이러하니 아스돗을 위하여 하나요 가사를 위하여 하나요 아스글론을 위하여 하나요 가드를 위하여 하나요 에그론을 위하여 하나이며
삼상 6:18 드린 바 금 쥐들은 견고한 성읍에서부터 시골의 마을에까지 그리고 사람들이 여호와의 궤를 큰 돌에 이르기까지 다섯 방백들에게 속한 블레셋 사람들의 모든 성읍들의 수대로였더라 그 돌은 벧세메스 사람 여호수아의 밭에 오늘까지 있더라
삼상 6:19 벧세메스 사람들이 여호와의 궤를 들여다 본 까닭에 그들을 치사 (오만) 칠십 명을 죽이신지라 여호와께서 백성을 쳐서 크게 살륙하셨으므로 백성이 슬피 울었더라
삼상 6:20 벧세메스 사람들이 이르되 이 거룩하신 하나님 여호와 앞에 누가 능히 서리요 그를 우리에게서 누구에게로 올라가시게 할까 하고
삼상 6:21 전령들을 기럇여아림 주민에게 보내어 이르되 블레셋 사람들이 여호와의 궤를 도로 가져왔으니 너희는 내려와서 그것을 너희에게로 옮겨 가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빼앗겼던 법궤가 다시 돌아오는 장면이 오늘 본문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왜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이스라엘 편을 들어서 승리를 주시지 않고, 패배를 방치하시고 스스로 굴욕적인 포로가 되시는 수모를 당하시고 적진에서 승리를 쟁취하신 후에 돌아오시는 가입니다.
이스라엘의 실패는 하나님의 실패는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상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분이요 세상의 신이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이 없다는 사실을 승리한 블레셋이 섬기는 다곤 신을 무릎꿇림으로써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실패하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실패라면 무엇에 대한 실패인가를 확인하는 것이 이 사건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의 의논
블레셋 사람들은 할 수만 있으면 계속 하나님의 언약궤를 붙들고 있으려고 했습니다. 애굽의 바로를 굴복시키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킨 하나님의 궤를 붙들고 있는 것은 자기들이 하나님보다 더 강한 민족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도무지 하나님의 궤를 붙들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다곤 신전에 두면 다곤 신사의 목이 부러지고, 이 성 저 성에 보내면 심한 독종이 퍼지는 바람에 도무지 사람이 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블레셋 사람들은 모여서 의논을 했습니다.
삼상 6:1 여호와의 궤가 블레셋 사람들의 지방에 있은 지 일곱 달이라
삼상 6:2 블레셋 사람들이 제사장들과 복술자들을 불러서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의 궤를 어떻게 할까 그것을 어떻게 그 있던 곳으로 보낼 것인지 우리에게 가르치라
삼상 6:3 그들이 이르되 이스라엘 신의 궤를 보내려거든 거저 보내지 말고 그에게 속건제를 드려야 할지니라 그리하면 병도 낫고 그의 손을 너희에게서 옮기지 아니하는 이유도 알리라 하니
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함부로 처리하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호와의 궤를 포기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고 어떻게든 병든 사람을 낫게 해야 했습니다. 그때 블레셋의 제사장은 하나님께 속건제를 드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속건제는 신을 노엽게 했을 때 그 노여움을 푸는 제사를 말합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비로소 블레셋 사람들이 자신들의 교만으로 이스라엘 하나님을 노엽게 하였다는 인식을 가진 것입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놀라운 일은 자기가 인격적인 하나님께 죄를 지었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도 신의 노여움을 풀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어린 아이를 달래는 것과 같은 수준에 불과합니다. 즉 제사를 받는 신이 정성이 부족하다거나 아니면 제사를 빠뜨려서 화를 낸다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의 속건제
삼상 6:4 그들이 이르되 무엇으로 그에게 드릴 속건제를 삼을까 하니 이르되 블레셋 사람의 방백의 수효대로 금 독종 다섯과 금 쥐 다섯 마리라야 하리니 너희와 너희 통치자에게 내린 재앙이 같음이니라
삼상 6:5 그러므로 너희는 너희의 독한 종기의 형상과 땅을 해롭게 하는 쥐의 형상을 만들어 이스라엘 신께 영광을 돌리라 그가 혹 그의 손을 너희와 너희의 신들과 너희 땅에서 가볍게 하실까 하노라
블레셋의 제사장들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금으로 만든 쥐 다섯과 금 독종 다섯을 바치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하여 바친 속건제의 제물은 금으로 쥐의 형상과 독종의 형상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자기들 방식의 예배였습니다. 그들이 어디에서 이런 힌트를 얻었는지는 모릅니다. 아마도 그들은 피부가 솟아 오른 병을 얻었기에 그런 불록한 모양과 또 이 병을 쥐가 옮긴다고 생각해서 쥐의 모양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또한 출애굽 사건 때 불뱀의 이야기를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불뱀에 물린 자들에게 내린 처방이 무엇이었습니까? 놋뱀을 만들어 장대에 달아 놓아 쳐다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죄를 드러내라는 뜻입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죄나 마음의 상처를 하나님 앞에 고백하면 죄 용서를 받게 됩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그들의 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거를 이 이야기에서 얻었는지도 모릅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하나님의 진노에 대해서 깨달은 것은 두 가지입니다.
1)마음을 강퍅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2)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들을 위하여 제사를 드려야 병이 낫는다는 것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한 것은 제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께 제사를 드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대신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사를 드려 주기를 바라며 여호와의 궤를 보내기로 작정합니다.
끝까지 시험하는 블레셋
블레셋 방백들은 하나님의 법궤로 인하여 흔들리는 민심을 다독거릴 대중조작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의 법궤가 가는 곳곳마다 재앙이 내림에도 불구하고 블레셋 방백들은 그 재앙을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라기보다는 우연이라고 조작하려 했습니다.
여기에서 신앙인과 불신앙인의 차이가 있습니다. 불신앙인은 모든 일을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신앙인은 모든 일을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해석합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자 깔뱅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빗방울조차도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면 한 방울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가르쳤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채였습니다.
불신앙인은 대부분이 “아이고 아파. 재수 없이 아침부터 돌부리에 채였네.” 라고 투덜거립니다.
그러나 신앙인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섭섭한 일이 있으신가? 왜 보통 일어나지 않는 일이 이아침에 일어났을까?”라고 자신을 뒤돌아보며 기도합니다. 모든 일을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해석하고, 의미를 찾습니다. 이것이 신앙인의 바른 자세입니다. 여러분도 꼭 그렇게 하십시오.
블레셋이 조작한 내용을 보십시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암소가 벧세메스로 바로 가지 못하도록 삼중 사중으로 조치를 취했습니다.
삼상 6:7 그러므로 새 수레를 하나 만들고 멍에를 메어 보지 아니한 젖 나는 소 두 마리를 끌어다가 소에 수레를 메우고 그 송아지들은 떼어 집으로 돌려보내고
삼상 6:8 여호와의 궤를 가져다가 수레에 싣고 속건제로 드릴 금으로 만든 물건들은 상자에 담아 궤 곁에 두고 그것을 보내어 가게하고
삼상 6:9 보고 있다가 만일 궤가 그 본 지역 길로 올라가서 벧세메스로 가면 이 큰 재앙은 그가 우리에게 내린 것이요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를 친 것이 그의 손이 아니요 우연히 당한 것인 줄 알리라 하니라
재앙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아니고 우연이라고 믿게 만드는 블레셋 사람들의 조치는 이렇습니다.
① 우선, ‘멍에 메어 보지 아니한’ 소(7절 )를 끌어왔습니다.
여러분, 야생마 길들이기를 아시지요?
미국 서부영화에서 생전 처음으로 사람을 태운 야생마가 등에 탄 사람을 떨어뜨리려고 펄쩍펄쩍 뛰고 몸부림을 치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멍에에 길들여지지 않은 소에다가 코를 뚫어 멍에를 메었을 때 바로 그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까요?
② 두 번째로, 그 소는 ‘젖 나는’ 소(7절)였습니다.
젓 나는 소란 새끼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소란 말이지요.
여인들이 아이를 출산하면 젓이 분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제 때 아이에게 젓을 먹이지 않으면 젓 몸살을 호되게 앓습니다.
젓 나는 소가 제 때 새끼에게 젓을 먹이지 못하면 아무리 짐승이라고 하지만 마음 편히 수레를 끌 수는 없을 것입니다.
③ 세 번째로, 수레를 끄는 소가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입니다.
‘둘을 끌어다가’(7절)
중동지역에 가면 농기구나 수레를 두 마리의 나귀나 소가 끄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 마리가 수레를 끌게 하기 위해서는 농부가 오랫동안 훈련을 시킵니다.
새끼 때부터 어미 곁에 졸졸 따라다니도록 훈련합니다.
그런데 멍에조차 메어보지 못한 소 둘이 어떻게 발을 맞추고, 호흡을 맞춰 바로 진행할 수 있겠습니까?
④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송아지들은 떼어 집으로 돌려보냈다.’(8절)고 했습니다.
새끼의 울음소리에 어미 소들의 발걸음이 떨어지겠습니까?
저는 어렸을 때 어른들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주인이 송아지를 팔고 오면, 어미 소는 여물을 먹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 어미 소들이 앞으로 진행할 리가 만무하지요.
여러분, 추산해보십시오.
이 암소들이 법궤를 실은 수레를 끌고 벧세메스로 바로 올라갈 확률이 어느 정도 될까요?
이 소들이 벧세메스로 바로 갈 확률은 0.1% 정도나 될까요?
정상적이라면 불가능하다고 봐야지요.
이렇게 조치를 취해 놓고, 암소들이 곧바로 벧세메스로 향해 가지 않으면 블레셋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모두 하나님과 상관이 없는 우연이라는 것입니다.
“봐라. 이것들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아니라 우연일 뿐이었다.”
인간의 영악스러움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이런 인간들의 영악스러움을 비웃습니다.
12절 “암소가 벧세메스 길로 바로 행하여 대로로 가며 갈 때에 울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블레셋 방백들은 벧세메스 경계까지 따라가니라.”
미물에 불과했지만 묵묵히 벧세메스로 향해가는 암소들의 걸음을 통하여 하나님은 인간의 오만을 책망하고 있습니다. 역시 하나님의 승리였습니다.
벧세메스로 곧바로 향하는 암소
저는 본문을 읽다가 본문이 벧세메스로 가는 암소에 대하여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소에 대하여 이렇게 상세하게 설명한 경우가 성경에는 없습니다. 읽는 이들에게 뭔가 교훈을 주려는 의도가 역력합니다.
하나님의 궤를 끌고 벧세메스로 올라가는 소의 모습에서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고 충성을 다하는 성도들의 모습이 언뜻언뜻 오버랩 되지 않습니까?
그런 암시를 받는다면 우리는 이 소들을 좀 자세히 살펴보고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습니다.
1) 소들은 송아지를 떼어 놓는 아픔을 겪습니다.
10절 “.........송아지들은 집에 가두고” 그래서 그랬는지 이 어미 소는 울었다고 했습니다.
12절 “........갈 때에 울고........” 새끼를 떼어놓고 가는 암소들의 ‘음메'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선교사들에게는 가족문제가 늘 마음에 걸립니다.
그러나 이런 아픔은 주님을 따르는 자들에게는 피할 수없는 일입니다.
2) 소들은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바로 갔다고 했습니다.
12절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신앙생활을 잘 하려면 좌우로 치우치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칭찬하는 사람의 박수에 우쭐하지 마십시오. 비판하는 사람의 비난에 주눅 들지 마십시오. 사람의 칭찬과 비판은 믿을 바가 못 됩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신경을 쓰십시오. 사람의 칭찬과 비판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하나님께 충성스러운 일군이 되기 어렵습니다.
3) 하나님의 궤를 끌고 온 소들은 번제물로 드려졌습니다.
14절 “........무리가 수레의 나무를 패고 그 소를 번제로 여호와께 드리고”
이 소들은 번제물이 되어 한줌의 재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읽고 보니 이 소들이 참 불쌍하지요?
아무리 짐승이라고 하지만 너무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요?
새끼를 떼어 놓고, 법궤를 끌고 온 종일 먼 길을 온 소라면 먹이라도 넉넉히 주고 그늘에서 쉬도록 해야지, 번제라니, 해도 너무 했지요?
그러나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봅시다.
이 암소들은 불쌍한 소인가요?
소는 죽습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는 소는 없습니다. 어떤 소는 병들어 죽고, 어떤 소는 구덩이에 빠져 죽고, 어떤 소는 일하다가 늙어 죽고, 어떤 소는 다른 짐승에 잡아먹혀 죽고.......
아무튼 다 죽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하나님의 제단에 제물로 드려졌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이 암소에게 큰 영광이 아닐까요?
창조 이래로 수많은 소가 태어나서 죽었겠지만 성경에 그들의 행적이 적혀진 소는 벧세메스로 향하여 하나님의 법궤를 끌고 간 이 암소들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소들의 이야기는 오고가는 세대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래살고 싶은 욕망을 숨길 수 없지만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사람은 없습니다.
이것이 진실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어떻게 죽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런 기도를 드렸는지 모릅니다.
“병들어 죽지 말게 하소서. 사고로 죽지 말게 하소서. 전쟁으로 죽지 말게 하소서. 이왕 죽을 바에는 순교의 축복을 허락하옵소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 앞에서 여러분의 삶이 녹슬어 못 쓰게 되지 말고, 차라리 닳아서 없어지십시오.”
벧세메스의 기쁨과 재앙
벧세메스는 블레셋에서 가장 가까운 유대 마을이었습니다. 벧세메스 사람들은 하나님의 궤를 보고 대단히 기뻐했습니다. 그래서 두 마리 암소를 잡아 여호와께 번제를 드렸습니다. 그들이 하나님께 번제를 드린 이유는 그동안 그들의 죄 때문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떠나셨기 때문에 죄를 씻음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벧세메스 사람들이 여기까지는 잘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하나님의 법궤를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한꺼번에 5만 70명을 죽이셨습니다.
삼상 6:19 벧세메스 사람들이 여호와의 궤를 들여다 본 까닭에 그들을 치사 (오만) 칠십 명을 죽이신지라 여호와께서 백성을 쳐서 크게 살륙하셨으므로 백성이 슬피 울었더라
여기 오만이라는 숫자에 괄호가 되어 있지요. 소수의 히브리 사본들은 70명이라고 되어 있고 대부분의 히브리 사본과 칠십인경은 5만 70명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5만이라는 숫자는 필사자의 실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벧세메스라는 작은 동네에 5만 명이 넘게 산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여 백성들이 슬피 울었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조금 전까지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갑자기 마음이 타락해서 하나님의 궤 안을 들여다보게 되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타락하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자마자 방자한 태도도 하나님을 훼방하는 말이나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 번의 예배로 자만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대해야 합니다.
벧세메스 사람들도 하나님의 궤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 궤를 기럇여아림으로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기럇여아림 사람들은 아무런 어려운 일을 당하지 않았고 오히려 하나님의 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두려워해야 하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말씀대로 섬기기만 한다면 전혀 재앙을 당하지 않고 하나님의 넘치는 복을 받습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잘 섬김으로 축복받는 성도들이 다 됩시다.